총체적 난국에 빠진 오클랜드 市政

총체적 난국에 빠진 오클랜드 市政

0 개 4,425 JJW
auckland.jpg

오클랜드 카운슬과 그 산하기관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엄청난 빚에 허덕이면서 불필요한 곳에 돈을 펑펑 지출하는가 하면 시장과 시의원들이 효율적으로 카운슬을 관리하지 못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통합 이후 오클랜드 부채 2배 늘어  
현재 오클랜드 카운슬이 지고 있는 부채 규모는 약 73억달러이다.

통합 오클랜드 출범 당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앞으로 10년 후인 2025년에는 108억달러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난 빚은 새로운 전기기차 사업(4억6,200만달러), 동부 오클랜드 교통 프로젝트(3억1,600만달러), 공원 조성 및 정비(2억500만달러), 정보통신(1억9,500만달러), 도심순환철도 건설을 위한 토지 매입(1억6,800만달러), 도심 ASB 빌딩에 새로운 카운슬 본부 마련(1억500만달러) 등에 사용됐다.
이처럼 매일 평균 수 백만 달러를 빌리고 있는 오클랜드 카운슬이지만 그 동안 임직원들의 보수와 혜택은 지나치게 늘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오클랜드 카운슬의 세금 낭비와 도덕 불감증은 최근 들어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 22만달러를 들여 남자 성기를 상시키는 조형물을 뉴린 지역에 설치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가 하면 직원 외모와 복장 등에 대한 세미나에 3,500달러를 낭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달 오클랜드 카운슬 소수민족자문위원회의 페로즈 알리(Feroz Ali) 위원장과 한 위원은 이 위원회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납세자의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사임했다.

오클랜드 카운슬은 이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연간 7만~8만5,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재선 직후 홍콩 출신 카운슬 자문위원과의 2년 간의 내연관계가 알려진데 이어 새로운 카운슬 본부 시장 사무실 내에 3만달러를 들여 밀실을 갖춘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른 렌 브라운(Len Brown) 시장은 여론조사 비용으로 지금까지 거의 25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운 시장 사무실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비용 지출의 세부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시장의 지도력 부재 
재선 직후 불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았던 브라운 시장은 시정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선거 참모진은 브라운 시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필 고프(Phil Goff) 전(前) 노동당 대표나 페니 헐스(Penny Hulse) 오클랜드 부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시장의 관리 능력은 최근 오클랜드 부두 확장과 관련해서 도전받고 있다.

오클랜드 카운슬이 소유하고 있는 포츠 오브 오클랜드(Ports of Auckland)는 블레디스로(Bledisloe) 부두를 공청회도 열지 않고 와이테마타 하버(Waitemata Harbour) 방향으로 100미터 정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운슬의 허가까지 받은 이 프로젝트는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려는 시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 왔고, 대다수의 시의원들도 반대로 돌아섰다.

수습에 나선 브라운 시장은 ‘포츠 오브 오클랜드’가 부두 확장에 대해 자신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주었어야 한다며 프로젝트가 연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츠 오브 오클랜드’ 측은 보다 큰 선박들을 수용할 정박 공간이 필요하다며 확장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밀고 나갈 의사를 밝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당의 고프 의원은 “오클랜드 카운슬이 이 프로젝트를 반대한다면 그 계획을 멈춰야 한다”며 브라운 시장의 미온적인 태도를 비난했다.

오클랜드 카운슬 관리기관 ‘관리’ 안돼
오클랜드 카운슬 관리기관들의 독단적인 경영은 최근 ‘오클랜드 관광 이벤트 경제 개발청(ATEED)’에서도 나타난다.

이 기관은 지난해 3월부터 숙련 인력과 해외 투자를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시의원들도 모르게 영국 런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멜버른 등지에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올해 ATEED의 운영비는 5,300만달러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4,600만달러는 오클랜드 시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캐시 캐이시(Cathy Casey) 시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감사원장에 문의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과는 달리 ATEED의 해외 사무실 운영에 대해 알고 있었던 브라운 시장은 재산세를 공약보다 높이 인상하고 도서관 개관시간을 단축하며 긴축 10년 예산을 세우는 마당에 오클랜드 시민들과 관련도 없는 일을 하고 있는 ATEED의 행태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들은 해외 투자 유치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으며 오클랜드시가 가장 큰 수혜자이고 숙련 인력은 사기업 고용주를 위한 일인데 공공 자금이 이런 일에 쓰여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런던 사무실에 배치된 그랜트 젠킨스(Grant Jenkins)는 부인이 영국으로 돌아가길 원했던 ATEED의 고위 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10년 예산 ‘수준 미달’ 지적 
오클랜드 카운슬이 지난달 16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받은 ‘10년 예산안’도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소년 로비 단체 ‘제너레이션 제로(Generation Zero)’는 오클랜드 카운슬 10년 예산안에서 계획하고 있는 새 도로에 대한 지출을 20억달러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도심순환철도 역시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이용하는 승객이 적어 손익분기점에도 미치기 어려우며 오클랜드 도심 자동차 교통 흐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자동차협회(AA)와 뉴질랜드 인프라 개발 카운슬(NECID) 은 오클랜드 카운슬의 장기 계획안 예산 옵션이 모두 수준 미달이라며 중앙 정부와 함께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16일 마감된 오클랜드 카운슬의 10년 예산안에 2만명 이상 시민들의 의견이 접수됐는데 53%의 시민들은 버스와 기차가 자주 운행되는 공공교통 네트워크의 지역 확대를 지지했다.

예산 확보의 방법으로는 30%가 넘는 시민들이 모토웨이 통행료 징수를 선택했고 29%는 지역 유류세와 재산세의 인상을 지지했다.

10년 예산안의 최종 결정은 다음 달에 이뤄지고 6월 25일에 정식 채택되어 7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툭 하면 파헤치고 덮이는 도로들, 재정난으로 세금을 올리면서도 같은 직종의 사기업에 비해 높은 카운슬 임직원들의 급여, 1주일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납득하기 어려운 소식들을 접하면서 오클랜드 카운슬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있다.

대학에 낙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댓글 1 | 조회 4,436 | 2015.04.30
지난해 고등학교 NCEA 합격률은 레벨 1, 2, 3 모든 과정에서 2013년에 비해 향상됐다. 그러나 유독 UE(University Entrance)는 급격하게… 더보기

Smoking-Free 2025, 목표대로 이뤄질까?

댓글 0 | 조회 5,910 | 2015.04.29
▲ plain packaging 담뱃갑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는 나라 안에서 담배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제안은… 더보기

다양성 더욱 확대된 NZ의 인적 구성(Ⅱ)

댓글 0 | 조회 2,936 | 2015.04.15
▲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컬쳐 갈로아 모습 지난 3월 10일 ‘아시아 뉴질랜드재단(Asia NZ Foundation)’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 지역으로부터 … 더보기
Now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진 오클랜드 市政

댓글 0 | 조회 4,426 | 2015.04.14
오클랜드 카운슬과 그 산하기관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엄청난 빚에 허덕이면서 불필요한 곳에 돈을 펑펑 지출하는가 하면 시장과 시의원들이… 더보기

부모 도움 없인 내 집 마련 어렵다

댓글 0 | 조회 5,405 | 2015.03.25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대출 규제 정책으로 젊은이들의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이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주택 구입이 힘들어… 더보기

다양성 더욱 확대된 NZ의 인적 구성

댓글 1 | 조회 5,365 | 2015.03.24
지난 3월 10일에 ‘아시아뉴질랜드재단(Asia NZ Foundation)’은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 지역으로부터 뉴질랜드로 유입된 이민자들의 시대별 변화 추세… 더보기

외국인 자가운전 문제, 해법은 없나?

댓글 0 | 조회 5,644 | 2015.03.11
최근 들어 국내 언론에 하루도 빠짐 없이 거론되는 기사가 있다. 바로 외국 출신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 자가운전자들과 관련된 뉴스들인데, 그 중에는 대형사고로 이… 더보기

지진에 뒤흔들린 보험제도

댓글 0 | 조회 3,872 | 2015.03.10
지난달 22일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185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수 천 명의 부상자를 냈던 크라… 더보기

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모기지 전쟁

댓글 0 | 조회 7,340 | 2015.02.25
시중 은행들이 앞다투어 모기지 금리를 내리고 전례없는 10년 고정 모기지 상품까지 내놓았다.1,800억달러 모기지 시장을 선점하고 더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더보기

겨울을 후끈하게…. U20 월드컵 열린다

댓글 0 | 조회 5,325 | 2015.02.25
뉴질랜드 국민들의 럭비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그 실력만큼이나 세계인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겨울만큼은 축구 열기도 그에 못지 않게 뜨거워질 것으로… 더보기

허울 뿐인 ‘무료’ 공교육

댓글 1 | 조회 6,640 | 2015.02.11
개학하고 자녀들이 새로운 학년에 적응하느라 분주한 요즘이다. 뉴질랜드는 고등학교까지 ‘무료’ 공교육 제도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기부금과 수업료, 교복 및… 더보기

건국의 뼈대이자 뜨거운 감자 ‘와이탕기 조약’

댓글 0 | 조회 5,610 | 2015.02.10
2월 6일 - 뉴질랜드에서 이 날은 한국으로 치자면 광복절만큼이나 의미가 깊은 날이다. 그것은 이 나라 건국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가 된 이른바 ‘와이탕기 조… 더보기

종잣돈 효과적으로 굴리기

댓글 0 | 조회 6,958 | 2015.01.29
새해가 되면 누구나 경제 형편이 좀더 나아지길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치솟은 집값에 집은 구입할 엄두를 못내고 … 더보기

'세계 대통령’ 꿈꾸는 헬렌 클락

댓글 0 | 조회 6,055 | 2015.01.28
뉴질랜드 몇몇 언론들은 새해 들어서자마자 헬렌 클락 전 뉴질랜드 총리가, 이른바 ‘세계의 대통령’ 또는 ‘세계의 CEO’라고 불리는 ‘국제연합(United Nat… 더보기

을미년(乙未年) 새해 NZ 경제

댓글 0 | 조회 3,240 | 2015.01.14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고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ㆍ장기 경기침체)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 더보기

새로운 ‘Non-Emergency’ 비상전화 등장하나?

댓글 0 | 조회 4,805 | 2015.01.13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범죄나 화재, 위급환자 발생 등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전화번호 ‘111’을 눌러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4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3,898 | 2014.12.24
■ 불붙은 국기 교체 논쟁 존 키(John Key) 총리는 1월 29일 국기 교체 문제를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국기 교체 논쟁에… 더보기

보드카보다 더 취하게 만드는 손세정제

댓글 0 | 조회 9,157 | 2014.12.23
얼마 전 국내의 한 어린이집에서 겨우 4살짜리 여자아이가 술(알코올)에 취해 병원에 실려가는 믿기 힘든 사고가 발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아이가 어린… 더보기

부동산 투자자 겨냥한 규제 도입될 듯

댓글 0 | 조회 4,270 | 2014.12.10
집값 상승을 막고 금융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됐던 대출규제 조치가 1년이 지나면서 중앙은행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또 다른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더보기

NZ 지폐 “화려한 옷으로 새 단장한다”

댓글 0 | 조회 9,309 | 2014.12.09
현재 국내에서 통용되는 지폐는 5달러짜리부터 100달러짜리까지 모두 5가지인데 이들은 모두 1990년대에 처음 디자인됐으며 이후 1999년에 재질이 플라스틱의 일… 더보기

당신의 재산은 얼마나 늘었나요?

댓글 0 | 조회 4,876 | 2014.11.26
지난 2000년에 뉴질랜드에 살고 있었다면 당신의 재산은 그 때에 비해 300% 늘어나 있어야 정상(?)이다. 이는 실질적인 재산이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 달… 더보기

멀고도 험난했던 한국과 NZ의 FTA 여정

댓글 0 | 조회 6,084 | 2014.11.25
“한국과 뉴질랜드가 5년 넘게 끌어오던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을 드디어 끝냈다. 최근 호주 맬버른에서 열린 G2… 더보기

기록적인 감정가 상승의 득실

댓글 0 | 조회 5,971 | 2014.11.12
오클랜드에 집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요즘 오클랜드 카운슬로부터 2014년 주택 재감정 통지서를 받을 것이다. 3년 전에 비해 평균 34%나 상승한 감정가에 주택 소… 더보기

비운의 명마 ‘파랩(Phar Rap)’을 찾아

댓글 0 | 조회 5,919 | 2014.11.11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호주 국민들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키위들까지 들썩거리게 만드는 행사가 있다. 다름 아닌 멜버른컵 경마대회인데 11월 4일(화) 열린 금년 대… 더보기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상하는 NZ

댓글 0 | 조회 4,631 | 2014.10.30
▲ 뉴욕 허드슨 강변의 유엔본부 전경 NZ시간으로 10월 16일(목) 아침, 뉴질랜드가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의 ‘안전보장이사회(Secu…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