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의 공약 비교

주요 정당의 공약 비교

0 개 4,793 JJW
vote.jpg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정당의 선거운동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집권 국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이번 총선은 지난달 발간된 책자 ‘추잡한 정치(Dirty Politics)’라는 돌발변수가 터지면서 점차 혼탁해졌다. 국민당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어느 당도 단독으로 집권하기 어려운 혼합비례투표제(MMP)에서 3기 집권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경제 분야, 견고한 성장 vs 넓은 비전 
국민당이 집권한 지난 6년 동안 뉴질랜드 경제는 낙농제품 수출과 크라이스트처치 재건사업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기침체에서 회복했다.

뉴질랜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

국민당은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무역 협약들을 마무리하고 연구개발을 장려하며 초고속 인터넷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건축승인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자원관리법을 개정하는 일도 국민당의 경제 계획이다.

이에 비해 야당들은 국민당 정부의 상품 수출 및 크라이스트처치 재건 일변도 경제틀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당은 정보기술, 목재가공, 하이테크 제조 등 양에서 질로의 이동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의 경제분야 공약에는 현행 14.25달러인 최저임금을 2015년 상반기 중에 16.25달러로 올리고 신입직원에 대한 90일 간의 수습기간을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녹색당은 정부의 연구개발 지출을 10억달러 늘리고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새로운 국영은행을 신설하며 연간소득 14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을 40%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교육 분야, 質 vs 量
국민당 집권 이후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교육 분야는 한마디로 질과 양의 공약 대결로 표현된다.

국민당은 총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내년부터 3억5,900만달러를 투입해 학교개혁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정책은 250명의 행정교장과 1,000명의 전문교사, 5,000명의 지도교사, 그리고 이동교장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우수한 교사들과 교장들을 선정해 보너스를 지급하고 다른 학교 교사들과 교장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민당 정책은 그러나 지난달 초등학교 교사들과 교장들의 93%가 반대해 계획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국민당의 교육 공약이 질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노동당은 양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사 2,000명을 충원해 2018년부터 초등학교의 교사당 학생 수를 26명으로 줄이고 중등학교의 학급규모를 평균 23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학부모에게 기부 요청을 중지하는 학교에 학생당 연간 100달러를 지급하고 2017년까지 모든 학생들에 개인용 태블릿과 넷북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이민 분야, 현행 유지 vs 통제
최근 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국민당 정부는 이민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 7월 뉴질랜드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기술인력이 심각한 부족상태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키 총리는 “현재는 도전적 상황으로 실업률도 떨어지고 있고 기업들은 기술인력이 부족하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정부가 이민자들보다 먼저 내국인들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2009년과 2010년에 이민정책의 기준을 바꾼 바 있으나 지금은 어떤 변화도 모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당은 부유한 이민자를 위한 투자이민 플러스 부문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의 이민 정책은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는 이민이 아니라 뉴질랜드 산업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높은 기술의 이민자를 받아 들이는 것이다.

노동당은 2년 미만 워크비자 소지자가 10만여명이나 되고 실업 상태의 뉴질랜드인이 14만7,000명 있다며 이민자들은 비교적 낮은 기술의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여 뉴질랜드 노동시장의 임금 수준을 끌어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오클랜드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경제 호황기에는 이민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에 정착하는 기술 이민자에 혜택을 주고 가족이민을 검토하며 뉴질랜드가 받아들이는 난민의 수를 늘리는 것도 노동당의 이민 분야 공약이다.

반이민 정책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퍼스트당은 이민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으며 이민자 수의 강력한 통제를 주장하고 있다.

보건 분야, 일반의 무료 진료 쟁점
보건 분야에서 선거는 일반의(GP) 무료 진료에 대한 입찰 경쟁이 되고 있다.

국민당은 지난 5월 발표한 예산에서 내년 7월부터 13세 미만 아동의 일반의 진료와 약 처방을 무료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질세라 노동당은 13세 미만 아동은 물론 70만명에 이르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일반의 무료 진료를 선거 공약으로 내놓았다.

노동당의 공약에는 임산부에 대한 치과 무료 진료와 저소득층 가정이 밀집된 지역의 진료비를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노동당의 공약은 4년 동안 1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민당의 13세 미만 아동 의료 혜택에 추가로 연간 3,000만달러가 소요되며 국민의 40%에 해당되는 170만명의 가정의 무료진료와 약값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당은 가정의 무료 진료를 17세 미만 아동으로 확대하고 학생, 수당 수혜자, 노령연금 수급자들의 치과 진료를 무료로 하며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이다.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공약은 모든 초등학교 학생들에 가정의 무료 진료를 제공하며 모든 9학년 학생들에게 건강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 국민당의 멜리사 리 의원과 신생 인터넷 당의 길 호 후보 등 2명의 한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3선에 도전하는 리 의원은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 지역구에, 오클랜드 대학 법학 석사 출신으로 보험회사에 근무 중인 호 후보는 노스코트 지역구에 각각 출마한다. 

리 의원은 국민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서 아시아 출신 후보 중에서는 가장 빠른 31번을 배정받았기 때문에 비록 지역구에서 패하더라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국민당의 지지도로 볼 때 비례대표 당선이 확정적이다. 

국민당 주요 당직자들과 우익 블로거 간의 이메일을 폭로한 닉키 헤이거(Nicky Hager)의 ‘추잡한 정치’가 발간된 지난달 14일의 다음주에 1,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3뉴스-레이드(Reid) 여론조사 결과 국민당은 2.5% 떨어진 45%의 지지율을, 노동당도 2.6% 하락한 26.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소수 정당들의 지지율은 올라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지지율이 지역구 승리 없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준선인 5%를 넘는 6.5%를 기록, 국민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지지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콜린 크레그(Colin Craig)가 이끄는 보수당의 지지율은 2.1%나 올라 4.6%를 나타냈고 녹색당은 13.5%, 인터넷-마나당은 2.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이다.

뉴질랜드의 한국인 (下)

댓글 0 | 조회 7,282 | 2014.10.29
통계청이 실시한 ‘2013 인구조사’의 한국인 관련 자료 가운데 마지막으로 가구와 주택 등에 대한 관심가는 내용을 소개한다. 가구 자녀가 있는 부부 가족 형태가 … 더보기

강 건너 불 아닌 일본의 화산 폭발

댓글 1 | 조회 7,437 | 2014.10.15
▲ 화산재에 뒤덮인 온타케 화산의 산장 일본 나가노 현의 ‘온타케(御嶽山) 화산’이 9월 27일(토) 오전 11시 52분(현지시각)에 갑작스럽게 분화, 10월 8… 더보기

뉴질랜드의 한국인 (中)

댓글 0 | 조회 4,806 | 2014.10.14
지난 호에 이어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인구조사’의 한국인 관련 자료 가운데 교육 및 수입 등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 본다. 자녀수 한인 여성의 출산율이… 더보기

뉴질랜드의 한국인 (上)

댓글 0 | 조회 9,550 | 2014.09.24
통계청이 최근 ‘2013 인구조사’의 민족별 자료를 내놓았다. 지난해 3월 5일 기준 뉴질랜드에 머문 방문자, 주재원 등 임시 체류자와 영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 더보기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댓글 1 | 조회 5,476 | 2014.09.23
총선이 9월 20일(토) 치러지는 가운데 때아닌 스파이 논쟁이 국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9월 17일(수) 아침에 국내 주요 언론들은, 뉴질랜드 정부가 우… 더보기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NZ 총선

댓글 0 | 조회 3,375 | 2014.09.10
오는 9월 20일(토)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이 투표일이 점점 다가올수록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면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40%를 … 더보기
Now

현재 주요 정당의 공약 비교

댓글 0 | 조회 4,794 | 2014.09.09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 정당의 선거운동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집권 국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이번 총선은 지난달 발간된 책자 ‘추잡한 정치(Di… 더보기

예금자보다 대출자가 ‘우선’

댓글 0 | 조회 3,838 | 2014.08.26
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규 고객에게 현금을 주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에도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품을 … 더보기

운전면허 승격, 이젠 늦으면 손해

댓글 0 | 조회 6,689 | 2014.08.26
8월 6일(수) 뉴질랜드 교통부(Minister of Transport)는 국내 운전면허제도의 일부를 개정하는 법률 시행을 예고했다. 개정안에서는 현재는 초보와 … 더보기

‘범죄감소’ 정부발표가 못미더운 까닭

댓글 0 | 조회 2,881 | 2014.08.12
정부는 지난해 범죄가 2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욱 안전하다고 느껴야 맞는데 실상 체감하는 안전도는 그렇지 않다. 거리에서,… 더보기

바이러스 공포로 떨고 있는 지구촌

댓글 0 | 조회 5,880 | 2014.08.08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디 작은 한 바이러스 때문에 최근 지구촌 주민들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가 현실화되는 것… 더보기

안전하게 즐기는 스키(Ⅱ)

댓글 0 | 조회 5,458 | 2014.07.24
▲ 트레블 콘에서 내려다 본 전망 방학을 맞이하자마자 퀸스타운 공항이 방문객들로 넘쳐난다는 보도가 있었다. 평소 퀸스타운 상주인구의 절반 가량인 7천명에 달하는 … 더보기

주택시장 ‘거품’ 꼈다

댓글 0 | 조회 8,240 | 2014.07.22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처음으로 글로벌 주택 경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글로벌 하우징 워치(www.imf.org/housing)’라는 웹사이트를 … 더보기

안전하게 즐기는 스키

댓글 1 | 조회 4,995 | 2014.07.09
겨울이 되면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스포츠는 단연 스키이다. 젊은층은 스키보다는 스노보드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 역시 스키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함께 즐기는 레… 더보기

탈세에 가차없는 NZ 조세행정

댓글 0 | 조회 6,364 | 2014.07.08
뉴질랜드의 조세행정은 납세자가 규정을 준수하여 세금을 신고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진다. 그러나 탈세 행위가 적발될 경우 그 처벌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엄중하다. 이… 더보기

순항하는 국민당, 늪에 빠진 노동당

댓글 0 | 조회 4,585 | 2014.06.25
최근 뉴질랜드 국내에서는 정치계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대형 스캔들이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여기에 인터넷 시대를 실감시… 더보기

‘살과의 전쟁’ 필요한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5,238 | 2014.06.24
체중을 줄여야 하는 뉴질랜드인들이 무려 22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뉴질랜드의 4대 사망 및 장애원인인 뇌졸증, 심장질환, 암,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요소가 … 더보기

외국 관광객 자가운전, 이대로 둘 것인가?

댓글 0 | 조회 4,213 | 2014.06.11
Queen’s Birthday 연휴이던 지난 5월 31일(토), 크라이스트처치 인근에서 3명이 숨지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끔찍한 사고를 낸 운전자는 네덜란… 더보기

너무 잦은 공공기관의 실수

댓글 0 | 조회 3,776 | 2014.06.10
지난해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회사 폰테라는 자사의 유청 단백질 농축물이 식중독과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보툴리눔 박테리아에 오염됐다고 발표했다. 얼마후 이는 … 더보기

중국인 부자들이 몰려 온다

댓글 0 | 조회 7,884 | 2014.05.27
뉴질랜드가 돈많은 중국인들의 이주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 중국인 신흥 부자들의 뉴질랜드 이주가 더욱 많아지고 뉴질랜드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 더보기

NZ 안전 파수꾼, LandSAR

댓글 0 | 조회 2,899 | 2014.05.27
고도성장에 가려졌던 안전불감증이 세월호 침몰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재난으로 나타나면서 대한민국이 큰 충격에 빠진 지 한 달여가 넘었다. 그 한달 여 동안 고국의 일이… 더보기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몰고 온 변화

댓글 0 | 조회 7,037 | 2014.05.14
중앙은행의 대출규제 조치가 시행된지 7개월이 지났다. 집값 상승을 막고 금융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제… 더보기

결혼과 이혼 통계로 본 2013년의 NZ

댓글 0 | 조회 9,519 | 2014.05.13
작년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이뤄진 결혼등록 건수는 모두 19,237건이었으며 반면 이혼 건수는 8,279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 더보기

비트코인과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6,814 | 2014.04.24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비트코인(Bitcoin)용 ATM 2대가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캐나다 밴쿠버에 설치된 이후 세계 120대 정… 더보기

우리는 결코 잊지 않습니다

댓글 0 | 조회 4,268 | 2014.04.23
4월 25일(금)은 ‘ANZAC Day’이다. ‘ANZAC’은 ‘Australian & NZ Army Corps(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의 약자로 이 날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