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다 대출자가 ‘우선’

예금자보다 대출자가 ‘우선’

0 개 3,846 JJW
focus.jpg

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신규 고객에게 현금을 주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에도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예금자는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예금금리 인상 혜택을 받지 못하고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열한 대출 고객 모시기 경쟁 
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중 은행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신규 고객뿐 아니라 거래 은행을 바꾸려는 기존 고객에게도 현금을 제시하며 이탈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계 4대 시중 은행들은 최근 신규 대출 고객에게 최대 3,000달러의 현금을 주는 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혜택을 받고자 거래 은행을 옮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은행들은 이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대 2,000달러의 현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룰 파이낸셜 서비스(Rule Financial Services)의 사이몬 룰(Simon Rule) 모기지 브로커는 “고객이 은행을 바꾸려고 하면 기존 은행이 거래를 지속하는 조건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전례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룰은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를 제외한 모기지 시장은 조용하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연간 대출증가율이 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왕년의 두 자릿수 증가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집값 상승을 막고 금융권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주택가격의 80%가 넘는 고(高) 주택담보인정비율(LTV-Loan To Value ratio) 대출이 전체 신규대출의 10%를 넘지 않는 선으로 시중 은행들을 제한하고 있다.

룰은 “시중 은행들은 대출 목표를 세우고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사적이다”며 “재융자를 하는 고객에게 필요하다면 현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시 대학의 금융 전문가 데이비드 트리프(David Tripe)는 “이러한 관행이 널리 알려지면 기존 고객들도 혜택을 받으려 한다”며 “한 은행에서 시작된 프로모션이 다른 은행들로 전파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규 대출 고객에 최대 3,000달러 현금 인센티브
어떤 은행도 이러한 관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시인하지 않고 있다.

ANZ, BNZ, Westpac은 기존 고객이 새로운 대출을 받을 경우에 (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BNZ의 앤디 시몬즈(Andy Symons) 소매 담당 이사는 “다른 은행 고객이 찾아 온다면 우리는 당연히 재무 상담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ASB, BNZ, Westpac의 웹사이트에는 고객이 적어도 2년 동안 당행의 고객으로 남지 않을 경우 프로모션으로 받은 현금을 환불해야 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룰은 “은행들이 현금 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 은행을 자주 바꾸는 약삭빠른 고객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렌더(iLender)의 제프 로이레(Jeff Royle) 사장은 “은행들이 더욱 많은 시장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 은행은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상대 은행의 제시 현금 2,000달러를 주고 고시 금리보다 낮은 특별 금리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로이레 사장은 현금 지급은 대출액, 담보인정비율, 신용도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대 3,000달러의 현금 인센티브는 대개 신규로 25만달러 이상의 대출자에게 주어지고 10만달러 이상의 소액 대출자에는 1,500~2,000달러가 지급된다.

특히 신용도가 좋은 고객들에게는 많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

60% 담보인정비율, 50만달러 대출, 우수한 신용도의 대출자는 은행들이 최고의 현금을 제공하는 고객에 해당된다.

단지 10%의 담보인정비율을 가진 고객이라도 적은 양의 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로이레 사장은 말한다.

일부 은행은 담보가 대출액의 20%에 못미치는 고객들에게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은행들은 또한 대출 기준을 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4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은 20%의 디포짓에 소득 증명 없이 대출을 승인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대출 승인과 함께 고객의 주거래 계좌를 개설할 것을 요구하지만 BNZ은 추가로 자사의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금에 붙는 세금 감소 캠페인 
은행들은 대출에 비해 예금 유치에 대해서는 진력하지 않고 있다.

오클랜드의 한 은행 고객은 지난 6월 정기예금이 1년 만기 되어 연장했으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년 전과 같은 금리를 적용 받았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 4, 6, 7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예금 이자에 붙는 세금이 과대 부과되고 있다며 파이낸셜 서비스 카운슬(Financial Service Council)에서는 이 세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컨슈머 뉴질랜드(Consumer New Zealand), 에이지 컨선(Age Concern), 납세자 유니온 등의 단체들이 지지하는 이 캠페인은 정기예금에 붙는 실질 이자 또는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이자에 대해 과세할 것을 요구하고 키위세이버에 부과되는 세금도 너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 문제에 대한 한시적인 연구팀 세이빙스 워킹 그룹(Savings Working Group)은 실질 이자소득에 대해 과세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납세자 유니온의 조단 윌리엄스(Jordan Williams) 회장은 “명목 이자에 과세하는 것은 쓸 수 없는 소득에 과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서비스 카운슬의 피터 닐슨(Peter Neilson) 회장은 “현행 조세체계는 200만명의 키위세이버 가입자들과 75만명의 정기예금자들을 핍박하고 대출과 부동산과 같은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예금이자에 붙는 세금을 경감하는 방안은 적용하기 복잡하고 연간 10억달러의 정부세입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실행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NZ 은행들 수익성 지속 전망  
한편 뉴질랜드 은행들은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강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뉴질랜드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비교적 낮은 수준의 악성 대출 등으로 뉴질랜드 은행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무디스는 ANZ, Westpac, ASB, BNZ 등 4대 은행들이 앞으로도 뉴질랜드 은행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말 기준 이들 4대 은행들의 대출액은 전체 대출의 88%를 차지했고 예금액은 무려 97%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파문에 묻힌 ‘웰빙 예산’

댓글 0 | 조회 3,766 | 2019.06.26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세계 최초의 ‘웰빙 예산’이라고 강조했다.해외 언론들에서도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며 관심있게 보도했다.그러나 정작 국내… 더보기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댓글 0 | 조회 3,489 | 2019.06.25
▲ 목장에 등장한 플라스틱 울타리 기둥​만약 인류에게 ‘플라스틱(plastic)’ 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이 어땠을까?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인류에게… 더보기

마약 실태, 하수구를 보면 알 수 있다

댓글 0 | 조회 5,144 | 2019.06.12
지난 5월에 영국의 언론들은, 런던 인근의 시골 하천들에 서식하는 ‘민물새우(freshwater shrimp)’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더보기

외부고사 비중 늘어날 NCEA

댓글 0 | 조회 3,889 | 2019.06.11
교육부가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의 내부평가 비중을 줄이고 외부… 더보기

남섬에는 정말 흑표범이 살까?

댓글 0 | 조회 5,194 | 2019.05.29
지난 몇 년 동안 남섬 일원에서는 외형은 고양이로 보이지만 야생 고양이보다는 체구가 훨씬 큰 정체 모를 동물에 대한 목격담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지난 4월에도 이… 더보기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

댓글 0 | 조회 5,194 | 2019.05.28
뉴질랜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인하됐다.새로운 저금리 시대를 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과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더보기

점점 더 늦게 결혼한다

댓글 0 | 조회 4,865 | 2019.05.15
뉴질랜드 통계국(Statistics NZ)은 이달 초, 작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결혼(marriages)’ 및 ‘이혼(divorces)’과 관련된 통계 … 더보기

모기지의 포로가 되고 있는 뉴질랜드인들

댓글 0 | 조회 9,524 | 2019.05.14
은퇴 연령에 이르러도 갚아야 할 모기지가 있는 뉴질랜드인들이 늘고 있다. 내 집에 대한 빚 없이 은퇴를 맞이하려는 뉴질랜드인들의 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보기

커지는 R의 공포

댓글 0 | 조회 6,044 | 2019.04.24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내 소비지출 모멘텀 감소로 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욱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더보기

CHCH 테러, 세상 보는 눈을 바꿨다

댓글 0 | 조회 3,602 | 2019.04.24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 대한 테러 사건 이후 뉴질랜드 국민들이 걱정하고 또한 관심을 기울이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비중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이 같은… 더보기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

댓글 0 | 조회 7,120 | 2019.04.11
지난달 뉴질랜드 통계국(NZ Statistics)은, 2017.4~2018.3월의 1년 동안 각 지역별로‘국내 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 더보기

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댓글 0 | 조회 4,412 | 2019.04.09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더보기

양도소득세, 이번에는 도입될까?

댓글 0 | 조회 7,101 | 2019.03.27
양도소득세(CGT, Capital Gains Tax) 도입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금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특별기구인 세제자문단(Tax W… 더보기

총기 문제, 지금이 마지막 해결 기회

댓글 0 | 조회 3,699 | 2019.03.26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경악과 충격 속에 빠졌다.3월 15일(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는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에 곧바… 더보기

누가 배신자인가?

댓글 0 | 조회 6,198 | 2019.03.14
최근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에서 활동하다 현재는 수용소에 갇힌 한 뉴질랜드 국적 남성의 귀국 문제를 놓고 정치… 더보기

노동당 정부의 중국 딜레마

댓글 1 | 조회 5,099 | 2019.03.13
뉴질랜드는 지난 1984년 자국을 방문하는 미국 군함에 대해 핵무기 적재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하는 핵 금지 이후 국제 외교무대에서 자주 외교 노선을 비교적 잘 유… 더보기

범죄, 언제 어디에서 많이 발생하나?

댓글 0 | 조회 5,095 | 2019.02.27
지난 2월 중순에 뉴질랜드 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범죄 피해자(victims of crime)’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잠정 발표된 이… 더보기

극한 대립 예고된 2019학년도

댓글 0 | 조회 3,566 | 2019.02.26
대학들이 대부분 개강하면서 본격적인 2019학년도를 맞았다. 2019학년도는 그 어느 해보다도 정부 당국과 일선 학교 간에 격렬한 대결 양상이 예상된다. 30년 … 더보기

“멸종 위기에 직면한 노란눈 펭귄"

댓글 0 | 조회 3,717 | 2019.02.14
지난 1월 초, 뉴질랜드 자연보존부는 토종 펭귄인 ‘노란눈 펭귄(yelloweyed penguins)’ 숫자가 근래 들어 격감해 자칫하면 멸종 단계에 직면 할 수… 더보기

뉴질랜드인 정신건강 ‘적신호’

댓글 1 | 조회 5,643 | 2019.02.12
뉴질랜드인들의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매년 뉴질랜드인 5명 가운데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약 2만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하지만 공… 더보기

누가 입국이 거부됐나?

댓글 0 | 조회 7,932 | 2019.01.31
1월 중순에 뉴질랜드 이민부(Immigration NZ)는 ‘2017/18 회계년도(2017.7.1 ~ 2018.6.30)’ 에 뉴질랜드 입국과 관련된 연례 보고…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적용되는 ‘금수저’ ‘흙수저’

댓글 0 | 조회 10,367 | 2019.01.30
부모의 직업이나 소득이 자녀의 학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더보기

첫 집 장만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댓글 0 | 조회 7,472 | 2019.01.16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집값이 너무 올라 부모의 도움 없이 생애 첫 주택 구입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1946년부터 196… 더보기

잠 못 이루는 뉴질랜드의 1월

댓글 0 | 조회 6,368 | 2019.01.16
이번 1월 들어 오클랜드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한밤중에도 최저기온이 10℃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시민들이 밤새 잠자리를 뒤척였다는 보도가 … 더보기

연말 맞아 활개치는 전화 사기

댓글 0 | 조회 5,027 | 2018.12.24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 이 편리한 현대 문명의 새로운 도구들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도 더불어 크게 늘어나면서 주변에서 피해자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