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의 대가

온라인 쇼핑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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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소비자들에게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고 신용카드만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의 상품이라도 안방에서 구입이 가능해졌다. 온라인 쇼핑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소매시장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일’ 홍수에 염증 느낀 소비자들  

뉴질랜드는 세일 천국이다.

연말 연시에 이어 1월에는 ‘January 세일’, 학기가 시작되면 ‘학기초 세일’, 2월 들어서도 ‘와이탕기 기념 세일’, ‘발렌타인데이 세일’ 등 세일의 연속이다.
3월 이후에도 ‘가을맞이 세일’, ‘부활절 세일’ 등등 세일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그 뿐 인가.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매주 세일 품목을 바꿔 광고 전단을 각 가정에 보내고 일부 업체에서는 하루 반짝세일을 하거나 부가가치세를 공제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아 당긴다. 구입한 영수증 뒷면에도 또다른 세일 티켓을 인쇄해 눈길을 유혹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이 같은 세일 홍수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케팅 조사 회사 ‘아이디어 워크스(IdeaWorks)’가 400명의 뉴질랜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세일이 너무 흔하기 때문에 전보다 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전에 ‘파머스(Farmers)’와 같은 업체에서 1년에 2회 세일을 할 때는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서 세일을 하기 때문에 판매업체들이 터무니없는 판매가를 정하고 세일을 할 때도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소비자들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워크스’의 존 버드(Jon Bird) 사장은 “온라인 판매가 상품과 서비스 판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상점들은 이에 맞설 복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로 판매직 일자리 감소 불가피

뉴질랜드에서도 온라인 쇼핑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뉴질랜드 소매 매출액 687억달러 가운데 약 3.9%인 26억8,000만달러가 온라인을 통해 발생했다.

이 가운데 34%인 9억1,000만달러가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된 외국상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이 있기 전에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대량구매의 할인 혜택을 맛보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지로 직접 가야 했다.

그러나 이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으로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적용되는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서적, 음반, 의류, 보석류 등이 주로 판매되는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액은 미달러화로 48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오클랜드 뉴마켓의 의류매장에서 300달러의 정가가 붙은 셔츠를 미국의 쇼핑 웹사이트를 통해 150달러 이하에 구매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뉴질랜드 대형업체들도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의류업체 ‘펌프킨 패치(Pumpkin Patch)’도 2년 전부터 온라인 판매를 핵심성장기회로 여기고 뉴질랜드, 호주, 영국, 미국, 아일랜드 등에 웹사이트를 운영한 결과 이번 회계연도에 온라인 판매 수입이 전체 수입의 13%에 해당되는 3,0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입한 후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클릭 앤드 콜렉트(click and collect)’라는 2단계 온라인 전략을 실시하고 있는 이 회사는 2년 안에 온라인 판매가 뉴질랜드 매장들의 전체 판매액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대한 세금조정 요구하는 소매업체들

온라인 쇼핑이 글로벌화 되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과 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좋지만 뉴질랜드 안에서 이뤄졌던 구매가 해외로 이동함에 따라 운송 부문 이외에 국가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득될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호주소매협회가 내놓은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경쟁으로 2015년까지 호주에서 11만8,700개의 판매직이 없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3만3,400개의 판매직은 낮은 면세 기준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 때문이라는 것.

즉 호주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1,000호주달러 이하의 해외상품을 구매할 경우 부가세나 다른 관세 등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 같은 면세로 인해 앞으로 3년간 국내총생산(GDP)중 65억호주달러가 증발될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에서는 하비 노만(Harvey Norman)과 같은 대형 업체들의 로비로 생산성위원회에서 소매 부문에 대한 검토 작업이 있었는데 해외 온라인 구매의 면세 기준을 낮춰야 할 타당한 몇 가지 이유들이 인정됐지만 즉각적인 변화는 없었고 업체들 스스로 위험 요소를 극복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브리스코 그룹(Briscoe Group)의 로드 듀크(Rod Duke) 회장도 모든 해외 온라인 구매에 부가세를 적용하는 것이 보다 공정할 것이나 소매업체들 스스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듀크 회장은 “만약 시중 판매가격이 온라인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면 그 업체는 존폐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전통적인 판매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다.

뉴질랜드의 경우 면세 기준이 400달러로 호주에 비해 낮지만, 소매 관련 단체들은 이러한 요인이 여전히 소매업체들에 불리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모든 상품에 소비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뉴질랜드소매업체협회장이자 백화점 ‘스미스 앤드 카우헤이(Smith & Caughey)’의 대표인 테리 코넬리우스(Terry Cornelius)는 “많은 구매가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발생한다면 뉴질랜드내의 매출액이 줄고 업체들은 직원을 감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코넬리우스 회장은 온라인 쇼핑을 자주 하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은 400달러의 기준을 잘 알고 있으며 구매액이 그 금액을 넘지 않도록 조절한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소매업체협회는 면세 기준을 폐지하도록 로비를 계속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난해 정부는 이 면세 기준에 대한 검토를 했으나 결과는 현행 400달러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구매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뉴질랜드소비자협회의 수 체트윈(Sue Chetwin) 회장은 “모든 해외 온라인 구매에 부가세를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어 불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및 호주 통화 강세로 양국 소비자들 온라인 구매력 향상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전통적인 소매점들은 도전을 맞고 있지만 택배업체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

DHL 익스프레스의 오세아니아 지역 개리 에드스테인(Gary Edstein) 부사장은 “해외 웹사이트를 통한 물품 구매 증가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의 택배물이 늘어나 뉴질랜드 인바운드 배달량이 지난해보다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펌프킨 패치’나 ‘카투만두(Kathmandu)’와 같은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판매 증가도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의 사업 물량을 늘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종합물류회사는 뉴질랜드 지역에 직원과 차량을 추가시켰다.

에드스테인 부사장은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의 유례없는 강세는 양국 소비자들의 해외 구매력을 높여 온라인 쇼핑 성장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 회사는 호주에서 해외 온라인 구매의 면세 기준을 낮추는 움직임에 찬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400달러의 현행 기준이 상향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DHL 익스프레스의 뉴질랜드 인바운드 배달 증가를 가져온 인기 있는 쇼핑 사이트는 아마존과 함께 신발을 주로 판매하는 www.shoebuy.com, 패션 사이트 www.shopbop.com, 허브 건강제품 www.iherb.com, 자전거 및 사이클의류 www.wiggle.co.uk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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