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 중금속 오염에 토양이 죽어간다

[296] 중금속 오염에 토양이 죽어간다

0 개 5,253 코리아타임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중의 하나이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뉴질랜드가 각종 제초체,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비옥한 토양이 점점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가고있는데…

오클랜드 시티에서 거의 5,000여 가구의 토양이 DDT(살충제), 납, 비소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더구나 중금속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되는 것으로 의심이 될 경우 정밀검사를 위한 측정비용을 토지소유주가 직접 부담할 예정이어서 그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클랜드 시티카운실이 지난 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과거(1950년대) 원예단지 또는 과수원, 포도원, 채소밭 등으로 사용되었던 4,872가구의 땅이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가 대량 살포되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대표지역으로는 Rosebank Rd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Avondale, Glen Innes, Panmure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Onehunga, Otahuhu, Pt England, Orakei의 일부 지역들도 잠재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알려졌다.

시티카운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 토양오염지역으로 의심되는 곳의 토지소유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공문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카운실은 간단한 샘플테스트에는 $225, 그리고 전반적인 정밀검사에는 $2,000-$3,000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소식은 대다수가 중, 저소득층인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앞 으로 시티카운실과 주민들 사이에 심한 마찰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실무담당기관들의 엇갈린 반응도 주민들에게 혼란을 던져 주고 있는데

오클랜드 시장 Dick Hubbard는 "토양오염도는 생각만큼 그리 심한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한 반면에 보건부의 David Sinclair 박사는 "토양오염도가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예전에 온실, 화학약품 보관소 등이었던 지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라며 "DDT, 납 같은 물질은 땅의 성분을 완전히 변화시킬 만큼 무서운 것으로 하루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측정결과 중금속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다면 채소나 야채를 심은 정원의 흙은 반드시 교체를 해주고 흙을 만진 후에는 손을 꼭 씻어 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토지소유주들의 토양오염도 검사유무에 상관없이 오염지역으로 분류된 곳의 주택 및 부동산은 구입자들이 주로 검토하는 LIM(Land Informa tion Me morandum)에 '토양위험도' 등이 상세하게 기록될 예정이며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는 해당지역의 주택, 부동산 매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녹색당의 Sue Kedgley의원은 "토양오염은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지 개인에게 떠넘겨서는 절대 안된다."며 정부가 토양오염도 측정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토양오염, 그 심각성 ===
Sue Kedgley 녹색당 의원은 "현재 토양오염도 문제는 비단 오클랜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토에 걸쳐 위험수준에 달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에 따르면 노스쇼어 지역은 정밀조사 중, 와이타케레 지역은 대략 3,000여가구, 해밀턴 200여가구, 넬슨 80여가구가 중금속 오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오랜 원예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당수의 오클랜드 지역은 살충제에 노출되면서 수십년간 원예산업의 번창과 동시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누려왔다. 그러나 1959년 농화학제품 사용에 관한 법령(ACA )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그 어떤 식의 제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토양황폐화는 갈수록 심해져 갔다.

David Sinclair박사는 "ACA도 지나친 살충제 사용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사용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메시대의 한 농학박사의 증언에 따르면 "유기물, 중금속, 농약 등이 주요 오염원인 토양의 경우는 비교적 오랫동안 오염된 채로 방치되어 온 것이 사실이 다."라며 "토양은 물이나 공기와는 다르게 유동성이 없어 살충제 찌꺼기나 폐기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쌓이게 되면 쉽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오염정도를 확인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리고 농약은 살포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자연 정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 뉴질랜드 식품안전위원회(The Food Safety Authority)는 채소, 야채, 과일 등을 포함한 자연유기농식 품 중 20%가 이미 살충제에 오염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밝혔는데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유기농식품들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20%이상의 식품에서 중금속 및 살충제 잔량이 발견되었다. 이는 실로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David Sinclair박사는 "어린아이들이 집뜰에서 뛰어 놀다가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로 카펫이 깔린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한번 오염된 토양은 특성상 자정능력이 거의 없으며 완전하게 회복하는데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수반하게 되므로 그 수위에 있어 대기, 수질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해결책은 무엇인가 ===
뉴질랜드의 토양은 강수량이 많은 관계로 석회, 칼륨, 마그네슘 등의 염기가 쉽게 빠져나가 산성화되기 쉬워 수분과 양분의 보유력과 자정력을 갖게 하는 유기물도 잘 빠져나가게 되므로 자정능력을 갖추기 어려운 형편이다.게다가 최근 갑작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개발과 도시화로 인하여 경작지와 산림지역이 감소된 것은 토양오염을 더욱 앞당기게 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회 소속인 Brian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되었다는 무공해 농산물도 토양이 이미 오염된 상태에서는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라며 "그러나 현재의 경작형태를 원시시대의 농업형태로 회귀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경작환경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작 가능한 토양을 확보 하고 오염으로부터 농토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실용성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쏟아지는 비판

댓글 0 | 조회 1,834 | 10일전
교육부가 지난달 대폭적인 커리큘럼 개편안을 발표했다. 0~10학년 학생들에게 내년부터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새로운 커리큘럼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 더보기

낮과 밤이 달랐던 성공한 난민 출신 사업가

댓글 0 | 조회 1,237 | 10일전
난민(refugee) 출신 사업가가 치밀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덜미를 잡혀 징역형에 처해졌다.겉으로는 고국을 떠나 암울했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새로운 땅에서 … 더보기

집을 살까, 아니면 투자할까?

댓글 0 | 조회 1,468 | 2025.11.25
- 뉴질랜드 은퇴세대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뉴질랜드에서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이 곧 부의 시작이다”라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 공식이… 더보기

금리 인하에도 움직이지 않는 주택시장

댓글 0 | 조회 2,680 | 2025.11.12
주택시장이 계속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말 주택 버블 붕괴 이후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최근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 주… 더보기

온라인 쇼핑몰 장난감이 내 아이를…

댓글 0 | 조회 2,252 | 2025.11.11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유통업계는 한바탕 사활을 건 판매전에 나서고 있다.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알리 익스프레스(AliExpress)’나 ‘테무(Temu)… 더보기

뉴질랜드의 경제 구조와 청년 전문직 일자리 과제

댓글 0 | 조회 862 | 2025.11.11
- “외딴 소국”에서 미래 일자리로 나아가기 위한 길New Zealand(뉴질랜드)는 인구 약 500만 명의 국가지만, 세계 무역과 긴밀히 연결되며 농업과 관광을… 더보기

이민 정책에 갈등 빚는 연립정부

댓글 0 | 조회 3,185 | 2025.10.29
기술 이민자를 더욱 수용하려는 정책을 놓고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뉴질랜드제일당이 내홍을 빚고 있다. 국민당이 지난달 기술 이민자를 위한 새로운 영주권… 더보기

모아(Moa), 우리 곁에 정말 돌아오나?

댓글 0 | 조회 1,383 | 2025.10.28
한때 뉴질랜드의 드넓은 초원을 누비던 거대한 새 ‘모아(Moa)’는 마오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5세기경 멸종했다.비행 능력을 포기하고 덩치를…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서울까지… K-컬처가 부른 특별한 여행

댓글 0 | 조회 1,853 | 2025.10.28
- 한류를 따라 떠나는 뉴질랜드인의 발걸음오클랜드 국제공항 출국장, 대한항공 인천행 탑승구 앞은 유난히 활기가 넘친다. K-팝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20대… 더보기

급여 체계 변경, 승자와 패자는?

댓글 0 | 조회 2,976 | 2025.10.15
휴가 급여를 포함한 뉴질랜드의 급여 체계는 복잡해서 교사들과 간호사들에 대한 휴가 산정 및 지급 오류가 늦게 발견되어 복원하는데 수 십 억달러가 소요되는 사례가 … 더보기

NZ 부자는 누구, 그리고 나는?

댓글 0 | 조회 2,664 | 2025.10.14
9월 말 뉴질랜드 통계국은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자산 변동과 관련한 통계를 공개했다.소식을 접한 이들은 “정말 내 자산이 그렇게 늘었을까?” 또는 그중 일부는 “… 더보기

뉴질랜드 연봉 10만 달러 시대 ― 고임금 산업 지도와 진로 선택의 모든 것

댓글 0 | 조회 2,488 | 2025.10.14
- 10만 달러 시대, 진로와 삶의 방향을 바꾸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약 12개 산업이 평균과 중간 소득 모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화로 약 8천… 더보기

오클랜드, City of Fails?

댓글 0 | 조회 3,066 | 2025.09.24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는 항구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와 강한 해양 문화의 특징을 부각한 ‘돛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가지고 … 더보기

비극으로 끝난 세 아이 아빠의 숲속 잠적 사건

댓글 0 | 조회 4,404 | 2025.09.24
지난 4년 가까이 뉴질랜드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빠와 세 자녀의 동반 숲속 잠적 사건’이 결국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종적이 묘연했던 톰 필립스(Tom P… 더보기

왜 뉴질랜드 장바구니는 여전히 무거운가?

댓글 0 | 조회 1,582 | 2025.09.23
OECD 상위권 가격, 세금·경쟁·공급망까지 풀어보는 이야기장을 보러 가면 느끼는 현실오클랜드의 한 대형 슈퍼마켓.토요일 오후, 장을 보러 나온 60대 교민 김 … 더보기

왜 뉴질랜드는 경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나

댓글 0 | 조회 3,784 | 2025.09.10
많은 뉴질랜드인들은 2025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았을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개선된 경제 전망을 내놓았지만 올해도 중반을 휠씬 넘… 더보기

자동차 세금 “2027년, 휘발유세 폐지, RUC로 전환한다”

댓글 0 | 조회 4,059 | 2025.09.09
지난달 정부가 자동차 세금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휘발유차에 부과되는 ‘유류세(fuel exc… 더보기

호주에서의 삶, 뉴질랜드보다 나을까?

댓글 0 | 조회 3,508 | 2025.09.09
- 두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민자들의 진짜 목소리와 현실 비교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와 이민자 가족은 늘 고민한다.“여기서 계속 살… 더보기

전면 개편된 고교 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2,407 | 2025.08.27
고등학교 학력 평가 제도인 NCEA(National Certificate of Educational Achievement)가 시행 20여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더보기

뉴질랜드 의료, 무엇을 믿고 어디를 주의할까

댓글 0 | 조회 3,201 | 2025.08.27
― 한국과의 비교로 읽는 ‘강점•약점•실전 이용법’1. 왜 지금 뉴질랜드 의료 점검인가팬데믹을 거치며 뉴질랜드는 공공보건과 예방 중심의 체계를 앞세워 초과사망률을… 더보기

외국 관광객 “2027년부터 명소 입장료 받는다”

댓글 0 | 조회 2,292 | 2025.08.26
뉴질랜드 정부가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입장료(foreign visitor charges)’ 징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 더보기

뉴질랜드 건축 허가 제도, 21년 만의 대개혁

댓글 0 | 조회 1,671 | 2025.08.26
- 지방정부 부담 완화와 건설 산업 효율성 제고뉴질랜드 건설업계는 지난 20여 년간 크고 작은 제도적 문제 속에서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경험해왔다. 그중에서도 가…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 사회,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의 경고음

댓글 0 | 조회 1,766 | 2025.08.26
- 2025 아시아 가정 서비스(AFS) 웰빙 보고서를 중심으로2025년 7월, 아시아 가정 서비스(Asian Family Services, 이하 AFS)가 발표… 더보기

유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2,942 | 2025.08.13
뉴질랜드 정부가 유학 시장을 오는 2034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유학생 근로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학 시장을 …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개발업계 ‘빨간불’

댓글 0 | 조회 3,516 | 2025.08.13
<대표 파산으로 본 시장 위기와 그 이면>2025년 7월 말,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유명 개발업체의 대표 Zh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