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세 꼭 인상해야 하나

부가가치세 꼭 인상해야 하나

0 개 7,256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정부가 부가가치세(GST, Goods and Services Tax)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현재의 12.5%의 부가가치세율을 15%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부가가치세 인상은 특히 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키 총리 “부가세율 15%로 인상 검토”

부가가치세는 유통 단계별로 상품이나 용역에 부가하는 가치에 대해 부과하는 조세로 뉴질랜드에서는 1986년에 10%의 세율로 처음 도입되어 1989년 6월 12.5%로 인상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부가가치세는 유류세, 관세, 주세 등과 같이 조세를 지불하는 납세자가 세액의 최종 부담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간접세이다. 간접세는 정치적으로 조세저항이 적어 징수하기 쉽다는 측면이 있다.

소득세, 법인세 등과 같은 직접세는 누진적 세율 적용에 따라 소득재분배를 기대할 수 있는 데 반해, 간접세는 분배평준화에 역행하는 역진적 속성으로 비판을 받아 전통적으로 경제학자들은 누진적 조세구조를 지지해 직접세의 비율이 높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부가가치세율은 국가마다 다르다.

1977년 부가가치세를 도입한 한국은 10%이고 이웃 호주도 10%이지만 일본과 홍콩은 5%에 불과하다. 1960년대부터 실시한 유럽연합 국가 평균은 20%이고 영국도 17.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키 총리 부가세 인상 ‘말바꿈’ 곤욕

키 총리는 지난달 9일 국회에서 가진 2010년 경제운용발표에서 부가가치세를 15%로 올리고 개인소득세를 낮추는 방안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오는 5월 20일 공개 예정인 예산안에 포함되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부가가치세 인상안 발표 후 키 총리는 한바탕 곤욕을 치뤘다.

2008년 선거 캠페인 기간 그가 국민당 정부에서는 부가가치세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자회견 내용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2008년 10월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부가 대폭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처리해야 하는데 부가가치세 인상을 배제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키 총리는 “국민당 정부는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당은 세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을 원한다”라고 답변했다.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키 총리의 ‘말바꿈’에 대해 야당의원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키 총리는 “나는 당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궁색한 변명을 했다.

그는 “국민당은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며 결국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득세 인하가 부가가치세 인상을 상쇄하고도 남아 전체적으로 세금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2월 “정부는 현행의 부가가치세율을 유지하기 원한다”고 말했던 빌 잉글리시(Bill English) 재무장관도 “시대가 변했다”며 부가가치세 인상을 옹호하고 나섰다.

부가가치세가 15%로 인상될 경우 정부는 21억5,000만달러의 세금을 더 거둘 수 있게 된다.

부가세 인상안에 반대 여론 높아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장려하며 경제성장에 피해를 덜 미친다고 판단하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여론은 반대가 우세하고 일부 단체는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월 4~9일 7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UMR 리서치 결과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해 41%는 ‘강한 반대’로 나타났고 15%는 ‘다소 반대’로 나타나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정부가 가난한 노동자의 주머니를 쥐어 짜면서 부자들에게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려 한다고 비난했다.

‘강한 찬성’은 13%에 불과했고 ‘다소 찬성’은 20%였으며 1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2,281명을 대상으로 한 ShapeNZ 온라인조사에서는 62%가 부가가치세 인상을 반대했고 22%는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립은 14%였고 3%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부가가치세가 17.5%로 인상될 경우 반대는 90%로 상승했고 찬성은 4%에 불과했다.

‘부가가치세가 인상될 경우 수당 증가와 소득세 삭감을 통해 적절하게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59%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29%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그렇다’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5%는 현재의 조세제도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고 79%는 조세 개혁을 희망했다.

양도소득세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28%로 팽팽했으며 26%는 중립으로 나타났다.

0.5%의 토지세 도입에 대해서는 59%로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중립(22%), 찬성(17%) 순이었다.

부가가치세 인상, 개인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토지세 도입, 투자용 주택 등에 적용되는 감가상각 폐지 등 세제 개혁안이 시행될 경우 ‘살림 형편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9%에 불과했고 47%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2%는 ‘변화 없음’, 22%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응답자는 세금이 다음 총선시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해 세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가세 인상되면 단기적 물가상승 불가피

지난 1월 세제 개혁안을 내놓았던 조세연구그룹(Tax Working Group)의 밥 버클(Bob Buckle) 의장은 “대중에게 다른 감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해서만 물어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미디어의 보도 행태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개인의 일생 동안 소득을 조사해 보면 부가가치세 부담은 역진적이나 누진적이지 않고 대체로 비례한다”며 부가가치세 인상의 ‘분배 효과’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과세하는 것이 저축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며 “이것이 성장을 덜 해치면서 세제를 더욱 공평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토리아 대학의 학장이기도 한 버클 의장은 지난 1989년 부가가치세가 10%에서 12.5%로 올랐을 때 소비자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품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끼친 영향은 적었고 올해 인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재화와 용역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르겠지만 매우 빨리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Business NZ의 필 오레일리(Phil O'Reilly) 의장도 “부가세 인상은 경제성장과 경쟁력, 공평과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정부의 부가세 인상안을 환영했다.

뉴질랜드소매협회 존 알버튼(John Alberton) 회장은 “1989년 부가가치세가 인상되기 전에 소비자의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며 “올해 부가세가 다시 인상된다면 소매상들은 대량 판매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들 핀레이(Buddle Finlay) 법률회사의 닐 러스(Neil Russ) 세무사는 “갑작스런 부가가치세 인상은 뉴질랜드로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인한 저소득층의 피해를 소득세 삭감을 통해 보상할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상, 인상, 또 인상

댓글 0 | 조회 6,218 | 2010.07.12
대출금리, 기름값, 전기요금, 전화요금, 담뱃값, 자동차 등록비, 그리고 10월로 예정된 부가가치세까지. 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이 인상되거나 인상 예정으로 있어 일… 더보기

[INSIDE] 한인여성의 우먼파워가 시작된다

댓글 0 | 조회 3,637 | 2010.07.13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과 이질적으로 느껴졌던건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하는 여성들. 버스기사라던지 무거운 짐을 나르는 공사현장에서도 남녀의 구분 없이 일… 더보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시작됐다

댓글 0 | 조회 6,191 | 2010.06.26
지난 여름 대지를 뜨겁게 달구며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더니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국지성 호우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날로… 더보기

[INSIDE] 뉴질랜드 속 월드컵 열기, 2010년 6월 꿈은 이루어진다!

댓글 0 | 조회 6,104 | 2010.06.21
지금 이 곳 뉴질랜드는 뜨겁다. 계절상으로는 겨울이지만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교민들의 함성과 열기로 인해 뉴질랜드가 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과 … 더보기

올해 예산안은 부자들을 위한 선물

댓글 0 | 조회 4,806 | 2010.06.09
정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은 큰 폭의 세제 변화를 가져오면서 유례없이 부자들에 큰 혜택을 주는 편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존 키(John… 더보기

[INSIDE] 우리 모두의 공간. 한인문화회관

댓글 0 | 조회 3,173 | 2010.06.08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국가가 함께 공존하는 뉴질랜드. 이 곳에서 드디어 우리 한인 모두의 공간, 즉 한인문화회관을 건립하는 초석이 마련되었다. 오랜기간 동안 뉴질… 더보기

[INSIDE] 나의 뿌리를 찾아본 소중한 시간!

댓글 0 | 조회 3,059 | 2010.06.08
“한국에 대해서 저 자신도 잘 몰랐었는데, 이젠 한국에 대해 말할수 있는게 많아졌고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졌습니다.”이 곳 뉴질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아이들, 어… 더보기

넘쳐나는 모기지 세일

댓글 0 | 조회 9,194 | 2010.05.26
실업률은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아직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모기지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해 집이 강제로… 더보기

불신풍조 쌓여가는 뉴질랜드 사회

댓글 0 | 조회 8,542 | 2010.05.10
고위 공무원들의 학력 위조와 각종 비리, 그리고 사상 최대의 금융사기. 정직하고 청렴한 국가로 명성이 나있는 뉴질랜드의 위상이 크게 퇴색하고 있다. 이민부 고위 … 더보기

점점 궁핍해지는 수당의존가구

댓글 0 | 조회 6,742 | 2010.04.28
복지수당에 주로 의존해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국민당 정부는 각종 수당자격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가정의 궁핍은 더욱 심해… 더보기

호주와의 통합 어떻게 생각하세요

댓글 0 | 조회 7,241 | 2010.04.12
가깝고도 먼 나라 뉴질랜드와 호주. 같은 영국 연방 국가들이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제교류가 활발하나 스포츠 경기 맞대결에선 지고는 못 견디는 자존심을 내세우는 … 더보기

교실에 성적 경쟁 유도한다

댓글 0 | 조회 5,556 | 2010.03.23
뉴질랜드 학생 5명중 한 명은 읽기와 쓰기의 기본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는 지난 2월 2일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 더보기

현재 부가가치세 꼭 인상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7,257 | 2010.03.08
뉴질랜드 정부가 부가가치세(GST, Goods and Services Tax)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지난달 현재의 12… 더보기

‘경기실종’ 고통받는 소매점들

댓글 0 | 조회 8,840 | 2010.03.01
뉴질랜드는 지표상 불황이 끝나고 2분기 연속 적게나마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올해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2% 대의 경제… 더보기

부자에 유리한 세제개혁안

댓글 0 | 조회 7,030 | 2010.02.08
정부 지원에 의해 지난해 5월부터 활동한 조세연구그룹(Tax Working Group)이 마침내 지난 1월 20일 그동안의 연구조사 결과를 정리한 ‘뉴질랜드 미래… 더보기

키워드로 본 올해 10가지 예측

댓글 0 | 조회 6,612 | 2010.01.26
세계적으로 올해가 경제 뿐아니라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트렌드가 떠오르는 전환의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경제… 더보기

5년래 최고 이민 유입,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까

댓글 0 | 조회 8,843 | 2010.01.12
지난해 이민자 유입이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빠르게 늘자 중앙은행과 주택전문가들은 지난 2002~2004년 이민자… 더보기

‘올 화이트’ 16강 벽도 넘자

댓글 0 | 조회 3,718 | 2009.12.21
남아공월드컵 뉴질랜드 올가이드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우리 교민들에게 특별한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7회 연속 출전하는 조국 대한민국과 44년 만에 본선… 더보기

뉴질랜드인의 자화상

댓글 0 | 조회 3,736 | 2009.12.08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뉴질랜드일반사회조사(NZGSS)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뉴질랜드통계청이 주관해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년 동안 15…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재테크는?

댓글 0 | 조회 6,255 | 2009.11.23
금융 노하우는 곧 돈이다. 재테크에 대한 방법은 그 나라의 금융 환경이나 국민들의 의식 등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 더보기

천정부지 환율 900원 넘본다

댓글 0 | 조회 8,056 | 2009.11.09
뉴질랜드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최근 900원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유학생 가정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송금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높아만 가는 환율… 더보기

국제범죄의 온상이 돼버린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5,832 | 2009.10.26
‘범죄관광’은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뉴질랜드의 국가 브랜드 ‘100% Pure(순수)’는 국제 범죄인들에게 오래전부터 ‘P(마약 메탐페타민의 속칭)… 더보기

도입여부 주목되는 양도소득세

댓글 0 | 조회 4,472 | 2009.10.12
뉴질랜드 의회에서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논의는 오랫동안 정치적 자살행위로 간주되어 왔다. 양도소득세에 대한 언급은 곧 차기 선거에서 승리할… 더보기

부동산의 덫 ‘리스홀드’

댓글 0 | 조회 9,389 | 2009.09.21
뉴질랜드에서 통용되는 부동산의 소유권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통상 영구히 그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소유권인 프리홀드freehold,… 더보기

경기회복의 봄은 오는가

댓글 0 | 조회 4,568 | 2009.09.07
혹독했던 겨울도 물러가고 봄이 다가 오면서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도 커져 가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근원지였던 미국 경제가 3분기를 끝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