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뉴질랜드 외채

‘빨간불’ 켜진 뉴질랜드 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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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외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민 1인당 약 3만6,000 달러의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뉴질랜드의 경상적자폭 확대와 해외 채무 증가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도 위태로워지게 됐다고 경고했고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특히 비교적 양호한 무역조건 속에서도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만성화돼 버린 뉴질랜드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살펴본다.

외채 위험수준 급증

뉴질랜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지난해 3사분기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벌어들인 돈보다 60억 달러 많아 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6%에 달하는 수준으로 1사분기 8%, 2사분기 8.4%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 1년 동안 경상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은 고가의 석유 및 석유류 제품으로 인한 수입액의 증가에 있다.

이에 따라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의 적자액은 20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급증했다.

경상수지(current account)란 한 국가의 대외거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무역수지와 무역외 수지, 이전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시장의 불안정 등을 초래하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경상수지 결정요인을 분석하여 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긴요한 과제라 하겠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3사분기 경상수지 적자액은 40억7,900만 달러로 2사분기에 비해 5억7,100만 달러가 적다.

이는 투자소득 적자의 감소와 상품 수출의 증가에 기인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뉴질랜드에서 주식투자 수익이 감소한 한편 낙농 및 삼림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투자소득 적자는 이 기간 3억9,600만 달러가 줄어든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양호한 무역조건 속에서도 경상수지 적자

뉴질랜드는 고환율로 수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소비재와 기계류 수입이 봇물을 이루면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적자액은 2004년 126억 달러에서 2005년 8.7% 증가한 137억 달러로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국내총생산의 8.9%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2006년 1사분기에는 9.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2005년 외채에 대한 이자 지급 등에 소요된 비용만 해도 108억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었다.

당시에는 몇 년 동안 지속된 뉴질랜드달러 강세로 낙농업 등 수출 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품 교역 부문의 적자액이 2004년 20억 달러에서 2005년 39억 달러로 거의 2배 급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입가격에 비해 수출가격이 좋고, 경기 침체로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등 무역환경들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도 적자가 지난해 2사분기와 3사분기에 계속 늘어난 데다 국제 금융위기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부분이 단기 외채

작년 9월 30일 현재 뉴질랜드의 해외자산 총액은 1,312억 달러이고 해외부채 총액은 2,971억 달러로 부채가 1,659억 달러 더 많다.

이 같은 규모는 무려 GDP의 92%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제기준으로 봤을 때도 매우 높은 수준이고 6월 30일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채무가 74억 달러(4.7%) 늘었는데 이중 54억 달러는 금융자본의 순유입에 의한 것이고, 20억 달러는 뉴질랜드의 해외자산 및 부채의 평가 변동에 따른 영향이다.

이는 지난해 3사분기 동안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쳤음을 시사한다.

주가는 국ㆍ내외에서 모두 급락했고 금융파생계약은 급변했으며 뉴질랜드달러는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의 대외 채무는 대부분 단기 외채로 해외시장이 순탄하게 돌아가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외채는 큰 문 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의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주로 민간 은행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려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으나 지금은 공공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경상수지 적자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47억 달러 정도를 해외로부터 얻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 부문이 초래한 외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ANZ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필립 보킨(Philip Borkin)은 “이는 뉴질랜드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 이라며 “세계 경제가 직면한 신용 중심의 본성을 감안한 때 뉴질랜드의 경상 수지는 현재의 궤적을 지속할 수 없다” 고 경고했다.

그는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전체로 봤을 때 저축하는 돈보다 쓰는 돈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신용대출이 쉽고 쌀 때는 별다른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개선 위해 경기둔화와 평가절하 시기 거쳐야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경제활동 둔화와 통화의 평가절하 등 두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킨은 “그러한 두 시기가 이미 시작됐지만 적자액 규모와 80년 만의 국제적 신용 위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 둔화는 외국 소유 뉴질랜드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이는 모순되게도 경상수지 적자를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ASB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투자소득 적자가 경상수지의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 경제를 둔화시키는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위험 수준에 있는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외국 국적 기업들이 작년 9월말 기준 1년간 뉴질랜드에서 올린 수익은 71억 달러이고 이는 모두 해외로 빠져 나갔다.

존 키(John Key) 총리는 뉴질랜드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 플랜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정부는 정부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키 총리는 정부 지출을 늘리기 위해 돈을 빌릴 것이고 이에 따라 올해 60억 달러의 현금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인 이슈가 있고 장기적인 이슈가 있는데 단기적으로 우리는 큰 적자를 보일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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