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NZ의 갱단 이슈

점점 커지는 NZ의 갱단 이슈

0 개 7,200 서현

해가 바뀌자마자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갱단과 관련된 살인과 총격 사건이 2차례나 연속 발생하면서 한때 지역 경찰관들이 총기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서는 비상 상황이 전개됐다.  


새해 벽두부터 갱단이 관련된 대형 사건들이 신문 머릿기사를 장식한데 뒤이어 모든 언론들에는 작년 한 해에 갱단 신규 가입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일제히 실렸다. 


이번 호에서는 국내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갱단과 이들과 연관된 총기, 폭력, 마약 등 각종 범죄 현황에 대해, 최근 발생한 일부 사례와 함께 전문가들의 의견 및 자료들이 실린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소개한다. 


 

새해 첫날 이른 새벽 벌어진 살인 사건 


한해가 막 시작됐던 지난 1월 1일(금) 새벽 이른 시각에 크라이스트처치 병원 주차장에는 머리에 부상을 당한 남성이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에 실려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 당시 이미 부상 상태가 심각했던 남성은 병원에 당도한 직후 결국 사망했는데 조사 결과 그는 46세의 크라이스트처치 출신 남성으로 알려졌다. 


즉각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일 밤 무장경찰관들을 대거 동원해 크라이스트처치 남서부 외곽인 번햄(Burnham) 인근에 있는 한 집을 수색했으며 이튿날까지 현장 조사가 이어졌다. 


이곳은 오토바이 갱단으로 알려진 이른바 ‘몽골스(Mongols) MC’의 남섬지역 본부였으며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에는 새해맞이 파티가 이곳에서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티에는 수 십명이 참가했고 이곳에서 사망자는 여러 명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했는데, 그는 ‘헤드 헌터스(Head Hunters) MC’ 갱단과 연관됐으며 마약과 성범죄로 복역한 전과가 있고 자녀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22년 전인 지난 1998년에도 새해가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북섬 타라나키의 뉴플리머스에서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당해 칼에 찔리고 경동맥이 끊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뉴플리머스의 한 전직 경찰관은 뉴스를 보자마자 그를 알아봤다면서, 당시 그를 공격했던 2명은 살인 미수 혐의로 각각 5년씩 수감 생활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당일 곧바로 24살의 같은 나이로 알려진 남녀 2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이튿날인 1월 2일(토) 오전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시켰다. 


이들 용의자 2명은 이름 공개가 법원에 의해 일단 제한됐으며 오는 2월 4일(목)에 다시 살인 범죄를 다루는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 출두할 때까지 수감하도록 조치됐다. 


이어진 보도들에 따르면 이들 중 남자는 농장 인부(farm hand)이며 여자는 크라이스트처치 출신으로만 알려졌다. 

당시 관련 소식들을 전한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전하면서 범행에 연관된 추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실제 그 이후인 1월 3일(일)에는 이 사건과 관련해 41세의 한 남성이 남섬 최남단인 사우스랜드에서 체포돼 이튿날 인버카길 지방법원에 출두했고, 이어 같은 날 31세 한 남성이 역시 동일한 혐의로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이들 2명의 용의자들 역시 일단 이름이 다음 법정에 출두할 때까지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됐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맨 처음 붙잡혔던 2명과 공범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다시 법정에 출두하는 오는 2월 4일까지 모두 수감됐다. 


한편 죽은 남성은 지난 2006년에 진행됐던 성매매 종사자인 수지 서덜랜드(Suzie Sutherland)의 살인과 관련된 줄 패트릭 번스(Jule Patrick Burns) 재판에서 중요한 목격자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와 함께 죽은 서덜랜드의 친구인 매춘여성 한 명이, 그녀가 번스가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흰색의 혼다 프레루드(Honda Prelude) 차량에 탑승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번스는 당시 재판에서 서덜랜드 살해 혐의로 최소한 17년간 가석방이 금지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항소는 기각됐다. 



 



잇달아 발생한 새벽의 총격전 


한편 새해 첫날 사건이 난지 단 사흘 뒤인 1월 4일(월) 새벽 3시 30분경에 크라이스트처치 경찰관들에게는 또다시 비상령이 떨어졌다. 


이유는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외곽 위성 도시인 카이아포이(Kaiapoi)의 화이트필드(Whitefield) 스트리트 주택가에서 2차례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몽그렐 몹 아오테아로아(Mongrel Mob Aotearoa)’ 갱 단원인 페어몬트 조셉 위링기(Fairmont Joseph Wiringi, 22)가 팔과 몸통에 총격을 받아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다. 


그런데 혼수상태에 빠졌던 부상자는 몽그렐 몹 갱단 보스인 조셉 주니어(Joseph Junior) 위링기의 아들이자 같은 단원인 페어레인(Fairlane) 위링기의 형제였다. 


한편 같은 날 새벽 5시경에는 팔에 총상을 입은 2번째 남자가 병원에 도착했으며 그를 내려놓은 남자 2명은 사라졌는데, 29세로 알려진 부상자는‘레벨스 모터사이클(Rebels Motorcycle) 클럽’갱 단원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병원에 그를 두고 떠났던 남자들은 나중에 경찰에 체포됐으며 그중 몽그렐 몹 단원으로 알려진 23세 남성은 5일 낮에 불법 총기 소지와 경찰의 정지명령 불복 및 흉기 소지 혐의 등을 받고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당시 법정에는 경찰관과 교정부, 법정 보안요원들이 각각 2명씩 모두 6명이나 등장하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는데, 무죄를 주장한 그는 향후 배심원 심리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오는 4월 22일까지 구금 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병원에 남았던 31세의 카이아포이 출신 여성 한 명도 불법 총기와 탄약 소지 혐의로 체포돼 오는 1월 19일(화)까지 보석없이 2주 동안 법원 직원의 감독을 받도록 조치됐다. 


한편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왔던 몽골스 MC의 한 단원도 2건의 총기 혐의를 받았으며 며칠 뒤에 병원에서 나온 뒤 곧바로 수감됐다. 


경찰 당국은 카이아포이 주택 일대를 통제하고 현장을 조사하는 한편 병원과 그 주변 지역에는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면서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지역 경찰 당국은 갱 단원들 간 총기 사건이 발생한 만큼 당일부터 최소 24시간 동안 전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휴대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조치는 이틀간 이어진 후 해제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번 사건에는 몽그렐 몹과 몽골스 그리고 레벨스 외에 현장에서 차량이 발견됐던‘네이버후드 크립스(Neighborhood Crips, NHC)’등 최소한 4개의 갱단들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파란색 복장을 입는‘네이버후드 크립스’는 크라이스트처치 동부에 근거지를 둔 ‘미국 스타일의 길거리 갱단(American-style street gang)’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에 등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1월 8일(금)까지 3명이 체포됐는데, 경찰은 일단 갱단들 간에 소속을 둘러싸고 벌어진 본격적인 갈등이 아닌 마약 거래나 절도 등과 연관된 사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약 유통과 관련해 종종 경계가 모호해 이 같은 갈등이 일어나는데, 보도에 따르면 현재 몽골스는 레벨스, 그리고 몽그렐 몹은 NHC와 협조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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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단으로부터 압수한 총기와 마약, 현금


새해 이틀 만에 발생한 살인 사건 


한편 위의 사건들 외에도 1월 3일(일) 오후 2시 50분경,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동쪽 동네인 린우드(Linwood)의 잉글랜드(England) 스트리트에서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57세로 알려진 한 남성이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현장에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경찰은 즉각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수사에 나섰으며 이틀 뒤 네이선 테 하나(Nathan Te Hana, 46)를 살인 용의자로 특정하고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사건이 발생한 집은 3채로 이뤄진 ‘하우징 뉴질랜드(Housing NZ)’ 소유 공용주택으로 그동안 긴급 주거지로 사용됐는데, 이웃 주민들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면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수배됐던 테 하나는 체포돼 1월 6일(수)에 크라이스트처치 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살인 혐의 외 체포에 저항하고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 등이 추가됐으며 2월 4일에 크라이스트처치 고등법원에 출두할 때까지 다시 수감됐다. 


테 하나와 죽은 남성은 이곳에서 함께 살았지만 한 집이었는지 또는 이웃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은데, 한편 세인트 존 앰뷸런스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최근까지 자주 폭행 사건이 발생해 여러 차례 출동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죽은 남성의 지인들은 독신이자 무직자였던 그가 불행히 약물 중독에 빠졌고 수 차례 새 인생을 살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 했다고 전해 주변 환경이 어땠는지는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사건에 갱단의 연루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일단 앞서 언급된 2건의 갱단 관련 사건과는 연계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는데,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살인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현장 가까운 주변 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시민들도 불안한 심경들을 내비쳤다. 




갱 단원 작년에 최소 900명 늘어나 


한편 지난 1월 2일 국내 언론들은 경찰 통계를 인용해, 2020년 한해 동안에 전국에서는 최소한 900여명이 갱단에 새로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시행됐던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2019년보다 갱 단원들이 13%나 증가해 현재 전국적으로 7000여명이 갱단에 소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1962년에 몽그렐 몹이 생겼던 북섬 중부 동해안의 혹스베이에서는 전년 대비 5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신입 단원들은 거의 대부분 젊은이들로 이는 결국 앞으로 갱단 활동이 더 공격적인 양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혹스베이에서는 갱단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 12월에도 서로 다른 장소에서 며칠 만에 2건의 주택 진입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그중 한 건에서는 총상을 입은 부상자가 병원에 실려갔다. 


사건 직후 경찰이 한 주택을 급습해 7명을 체포하고 마약과 총기를 압수했는데, 타라데일(Taradale)에서 갱단 간 길거리 전쟁이 벌어지고 네이피어 병원과 와이로아(Wairoa) 경찰서, 그리고 한 경찰관 집에 총성이 울리는 등 작년 한해 동안 이 지역 경찰관들은 갱단들 극성에 한시도 긴장을 풀지 못 했다. 


이처럼 갱단 단원이 급증한 배경에는 호주에서 갱단으로 활동하던 뉴질랜드 국적자들이 호주에서 지난 2014년 후반부터 유효해진 법률에 따라 교도소에 복역을 마쳤거나 기소됐을 때 본국으로 대거 추방됐던 사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법률 조항 이름에 따라 이른바 ‘501s 추방자들’로 불리는데, 실제로 이번 칼럼의 맨 첫 번째 사건에서 언급된 몽골스 MC는 호주에서 추방된 짐 태커(Jim Thacker)가 지난 2019년에 베이 오브 플렌티에서 처음으로 지부를 세운 바 있다. 


현재도 대표인 태커는 추방 전까지 호주 퀸즈랜드주에 있던 ‘밴디도스(Bandidos)’ 갱단의 지부 대표였으며, 몽골스는 작년 초부터 크라이스트처치를 중심으로 남섬까지 세력권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갱단 중에서도 ‘트라이브스멘(Tribesmen) MC’와 갈등이 컸는데, 작년 2월에 몽골스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문신 가게 하나와 이발소 하나가 차량째로 들이받는 공격을 당한 바 있다. 


같은 달에 번햄의 몽골스 남섬 본부에는 총격도 가해졌으며 며칠 뒤 경찰이 이곳을 급습해 벽과 천장에 숨겨져 있던 군용 반자동 소총과 산탄총, 권총 등 총기 10자루와 함께 수십 발의 탄약, 그리고 5만달러 현금과 메탐페타민 등을 압류했다. 




더욱 국제화되고 무장도 강화되는 갱단 


2014년 이후 호주로부터의 추방자는 2000여명에 달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몽골스 외에도 ‘코만치로(Comanchero) MC’ 등 또 다른 갱단들도 대거 유입돼 현재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의 기존 갱단 출신의 오래된 한 단원은, 새로 유입된 갱단들은 그동안 뉴질랜드인들 눈에 익숙했던 방식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특히 추방된 갱단 주요 인물들이 호주 지하세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인물들이 많아 이들을 통해 새 갱단들은 이전과 달리 국제적으로 깊은 연계망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 운영도 더욱 전문화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총기 사용처럼 더욱 더 폭력적인 성향이 짙은 이들 신규 갱단들에 대해 토종 갱단들이 맞서면서 일선 경찰관들은 예전보다 훨씬 갱단 문제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19년에 경찰은 여러 차례 걸친 갱단 단속을 통해 2억3000만달러 자산을 압수하고 118명의 단원들에 대해 돈세탁 혐의 등을 부과하는 등 조직을 와해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작년 초에 조직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의 ‘국가 조직범죄국(National Organized Crime Group)’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규모 면에서 갱단 규모들도 커졌을 뿐만 아니라 총기 무장도 늘어나고 호주 추방자들을 통해 더욱 폭력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경찰이 갱단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 했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실상을 인정했다. 


실제로 툭하면 경찰에서는 갱단 근거지들을 급습해 마약을 비롯한 불법 총기류와 함께 단원들을 체포하고, 더 나아가 이들의 활동에 이용된 고급 승용차들과 오토바이는 물론 거액의 현금 등을 압류했다고 홍보하지만 갱단 조직은 별다른 타격도 입지 않고 금방 기세를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자주 벌어져 왔다. 




적극적으로 젊은이들 유혹하는 갱단 


한편 기존 갱단에 속한 나이가 많은 한 단원은, 젊은이들이 갱단을 많이 찾는 풍조에 대해 고등교육이나 기술을 배울 기회가 적고 이로 인해 낮은 임금의 비숙련 노동에 종사하다보니 만족감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 이유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들은 대가족으로 이뤄진 가난한 가정들에서 재정 지원을 제대로 못 받아 성공하기 위한 합법적인 경로도 밟을 수 없다면서, 최근 갱단에 합류하는 젊은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는 저소득층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도시화는 이들의 가족들과 수입에도 큰 충격을 안겼으며 갱단의 세계화가 진행된 가운데 예전보다 갱단들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단원 모집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갱단에 들어가는 젊은이들을 현대사회로부터 거의 단절된 사람들이라고 칭한 그는, 이들이 갱단 활동이 일상적인 곳에서 성장했으며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들 역시 비숙련 노동자들로 제대로 된 직업을 가져본 적 없이 정부 보조에 의지해 살아온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도소는 다른 재소자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라도 갱단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한마디로 훌륭한 갱단 단원 양성소라면서, 재소자가 넘쳐나고 그 안에서 폭력이 증가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갱단의 한 원로 단원도 라이벌 갱단 간의 긴장을 낮추면서 단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몇 년 전에 30여명의 블랙 파워(Black Power) 갱단 아버지들과 그 아들들, 그리고 같은 숫자의 몽그렐 몹의 아들과 아버지들이 3일간 함께 만나 행동 방식을 결정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행사에는 헌신과 노력, 지원이 필요하며 정부가 이와 같은 이벤트에 투자할지 또는 교도소에 투자할지를 균형감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캔터베리대학의 한 조직 범죄 전문가는 젊은층이 갱단에 가입하는 이유 중에는 빈곤 가정에서 실제 가족들이 못 전해준 ‘형제애나 가족애(a sense of family or brotherhood)’를 집 밖에서 찾고 느끼려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버지나 종종 다른 긍정적인 모델 없이 자란 이들이 갱단을 상징하는 패치(patch)를 붙임으로써 가슴을 펴고 어깨에 힘을 주면서 무언가 지위를 얻은 듯한 성취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또 하나의 가입 이유라고 그는 지적했다. 


나아가 갱을 찬양하는 랩이나 각종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들의 상업적인 영향력도 작지 않으며 먼저 단원이 된 동료들의 우쭐대는 모습 역시 또 다른 유혹 요인들로 작용한다. 


한편 이 전문가는 때로는 얼굴 문신처럼 신체적 흔적이 갱단을 못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면서, 갱단 내부에서는 의무는 아니지만 문신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재 뉴질랜드의 갱단 문제는 이제는 단순히 경찰의 강제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난제이자 갈수록 더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중앙 및 지방 정부들에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히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이는 저소득층 빈곤 문제와 교정시설, 나아가서는 교육 체계와 국가 경제는 물론 약물과 불법 총기 등 사회적 안정을 좌우하는 문제들과도 깊게 연관된 만큼, 국가 미래를 위한 거시적이고 종합적이며 또한 현실적인 방안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단계임이 분명해졌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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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과 국경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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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국경 봉쇄로 코로나19를 통제한 뉴질랜드가 최근 계속해서 발생하는 델타 변이로 국경 봉쇄가 더욱 장기화하는 … 더보기

인류 최후의 피난처 NZ?

댓글 0 | 조회 16,357 | 2021.08.25
지난 7월 말 영국의 언론들을 비롯한 뉴질랜드와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언론에는 세계 문명이 붕괴할 때 최적의 생존지를 선정한 연구 결과가 보도되면서 사람들의 눈길… 더보기

치솟고 있는 생활비

댓글 0 | 조회 13,523 | 2021.08.24
주거비, 기름값, 식료품비, 의류비, 대출이자 등 생활과 밀접한 물가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일반 가정에서는 허리띠… 더보기

변하는 투자 패러다임

댓글 0 | 조회 6,775 | 2021.08.11
뉴질랜드는 부동산에 대한 유별난 집착 등으로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들에 뒤쳐져 왔다. 하지만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기 … 더보기

코로나19 “결혼도 이혼도 막았다”

댓글 0 | 조회 6,139 | 2021.08.10
작년 초부터 지구촌을 휩쓸기 시작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고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뉴질랜드는 다행히 초… 더보기

친환경 자동차 도입 본격 시작된 NZ

댓글 0 | 조회 5,969 | 2021.07.28
지난 7월 16일(금) 한낮에 수많은 농민들이 트랙터와 사륜구동차인 ute들을 몰고 오클랜드나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55곳에 모여 ‘… 더보기

코로나보다 더욱 심각한 인력난

댓글 0 | 조회 8,084 | 2021.07.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통제로 이민자 유입이 끊기고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국내 인력난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