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스키장은 기후 재난의 첫 희생물?

북섬 스키장은 기후 재난의 첫 희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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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이슈는 이제는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뜨거운 불이자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왔다.


기후 변화는 규모도 훨씬 강해지고 더욱 자주 발생하는 태풍을 비롯해 극심한 가뭄과 무더위, 또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바닷가 침수 등 우리의 삶 전반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북섬의 대표 스키장들을 운영하는 회사가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번 호에서는 지구 기후 변화 문제를 생존의 기로에 놓인 북섬 스키장의 현황과 앞날, 관련 보도와 학술 자료를 통해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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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카파파 스키장 전경


다양한 기후와 지형만큼 레저도 다양한 NZ


남위 34도 42분(북섬 북부 케이프 레잉가-Cape Reinga)부터 46도 36분(남섬 남단 블러프-Bluff)에 이르는 위도에 걸쳐 남북으로 1600km나 길게 자리 잡은 뉴질랜드는 기후 역시 최북단의 아열대성 기후부터 가장 남쪽의 아남극 제도에서는 아한대에 가까운 기후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섬나라로 바다를 가까이 끼고 있고 남섬에는 서던알프스산맥이 남북으로 비스듬하게 내달리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인데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하고 또 이에 따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함께 산업과 사회적 구조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뉴질랜드인들은 이와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매우 다양한 레저 활동을 활발하게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북섬에는 바다를 이용한 해양 액티비티가 발달한 반면 남섬은 상대적으로 산악 지형을 이용한 레저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와 같은 지형적인 요소에 더해 남섬과 북섬의 기후 차이로 인한 주요 레저 활동 종목의 차이도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키라고 할 수 있다. 


스키는 일단 기온이 낮은 남섬을 중심으로 즐기는 레저 활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북섬에서도 ‘중앙 고원(Central Plateau) 지대’의 ‘통가리로(Tongariro) 국립공원’ 일대에 위치한 ‘루아페후(Ruapehu) 화산’을 비롯한 해발 2000m가 넘는 높은 산에 들어선 스키장에서 그동안 북섬의 스키와 스노보더들 역시 겨울이면 충분히 이를 즐길 수 있었다. 


현재 스키장 관련 자료를 보면 북섬에는 ‘화카파파(Whakapapa)’와 ‘투로아(Turoa) 스키장’을 포함해 서해안 뉴플리머스 인근의 ‘마운트 타라나키(Mt. Taranaki)’에 있는 ‘망가누이(Manganui) 스키장’, 그리고 통가리로에 가까운 ‘와이오우루(Waiouru)’ 근처의 ‘투키노(Tukino) 스키장’ 등 4곳의 야외 스키장과 함께 오클랜드 북부 실버데일(Silverdale)에 200m 길이의 슬로프를 가진 실내 스키장인 ‘스노 플래닛(Snow Planet)’ 등 모두 5곳이 소개된다. 


하지만 이들 5곳의 스키장이 보유한 총 81km 길이 슬로프 중 화카파파 스키장이 44km, 그리고 투로아가 20km 등 전체의 80%를 두 곳이 점유해 북섬에서의 스키 레저 활동은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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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카파파 스키장의 곤돌라


‘화카파파’와 ‘투로아’ 스키장은 어떤 곳? 


북섬의 대표적인 스키장인 ‘화카파파’는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이기도 했던 루아페후산 북쪽에 위치하며, 스키장 넓이는 550헥타르에 이르고 슬로프는 해발 1580m부터 2300m에 설치돼 720m의 고도차를 가진다. 


현재 곤돌라 시설 1개를 비롯해 4개의 체어리프트와 3개의 견인식 리프트(T-bar), 그리고 4개의 ‘무빙워크(magic carpet)’ 등 총 12개의 리프트 시설을 갖춘 대형 스키장이다. 


화카파파가 있는 루아페후 일대에서는 지난 1913년에 유럽에서 스키 장비를 구입한 빌 미드(Bill Mead)와 버나드 드레이크(Bernard Drake)가 처음 스키를 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몇몇 사람들이 1923년에 처음으로 조그만 오두막(hut)을 지었으며 이 건물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이후 1930년대에 접근 도로가 뚫리면서 더 많은 이들이 스키를 즐기기 시작했던 가운데 1938년 무렵에 처음으로 소형 ‘로프 토우(rope tow)’가 설치됐고 이후 5~6개가 더 마련됐다. 


1951년에 왈터 핸슬리(Walter Haensli)는 이곳에 스키장 개설 허가를 받았는데 직후 1953년에 스키 동호인들이 설립한 ‘루아페후 알파인 리프츠사(Ruapehu Alpine Lifts Ltd.)’가 핸슬리로부터 면허를 인수했으며 이 회사는 지금까지 화카파파와 투로아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1954년에는 뉴질랜드에서는 처음으로 경유-전기로 구동하는 1인승 리프트가 설치됐는데, 시간 당 350명을 나를 수 있었으며 그해 8월 1일 열린 개통식에는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1970년대까지 로프 토우를 대신하는 더 많은 체어리프가 들어섰으며 1970년대 후반과 1990년대에 걸쳐 리프트뿐만 아니라 ‘스노 그루머(snow groomers)’와 제설기 등 스키장 관리 장비가 대거 도입되고 리프트 시설도 개선 확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췄다. 


특히 2019년에는 32년 동안 10만 시간 이상 운행했던 ‘워터폴 익스프레스(Waterfall Express)’ 체어리프트를 대체하는 ‘스카이 와카(Sky Waka) 곤돌라’까지 설치됐는데 이 시설은 시간 당 3000명이 넘는 인원을 1630m 높이의 베이스에서 2020m에 위치한 ‘놀 리지(Knoll Ridge) 카페’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관광용으로 여름에도 사용되는 이 곤돌라 설치에는 2500만 달러에 달하는 중앙정부의 ‘지방성장기금(Provincial Growth Fund)’이 투입됐다. 


한편 같은 회사 소속인 ‘투로아 스키장’은 화카파파와 인접해 루아페후산의 남서쪽에 있으며 1978년에 첫 번째 리프트가 설치됐고 면적은 500헥타르에 달한다. 


5개의 체어리프트를 포함해 모두 8개 리프트 시설이 있으며 1963년에 개통된 오하쿠네(Ohakune) 마을에서 시작되는 17km 길이의 ‘마운틴(Mountain) 로드’를 통해 스키장으로 진입한다. 


마운틴 로드는 건설 당시 오하쿠네 주민들이 그때까지 수십 년간 종사하던 벌목 사업이 점차 쇠퇴하는 기미를 보이자 이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스키를 생각하고 루아페후산의 남사면에 슬로프를 만들고자 건설 단체를 구성하고 주민들이 직접 나서 주로 주말에 작업한 끝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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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쿠네의 마운틴 로드


“기후 변화에 팬데믹까지…” 이중고 겪는 화카파파


그런데 지난 10월 11일(화) 앞서 언급한 ‘루아페후 알파인 리프츠사(RAL)’가 ‘법정관리(voluntary administration)’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 일제히 실렸으며, 이 소식은 호주와 한국 등 전 세계 언론에도 곧바로 전달됐다. 


RAL 이사회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국적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존 피스크(John Fisk)와 리처드 내시(Richard Nacey)를 자산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존 피스크 관리인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그동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영업이 제한되었던 데다가 이번 시즌에는 날씨까지 영업에 큰 지장을 줘 RAL은 지난 3년간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600만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봤으며 부채 총액이 현재 30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리인은 그동안 이사진이 새 투자자도 찾고 자본금을 늘리려고 여러 방안을 모색했지만 필요한 만큼 자금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인들은 회사 청산보다는 스키장 존속이 지역 경제에 중요하므로 기업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등 채권 회수를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첫 재정 보고서는 곧 채권자들에게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RAL는 최대 700명 직원을 고용할 수 있으며 지역에 연간 1억 달러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10월 24일(월)까지로 예상되는 올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날씨가 허락하는 한 화카파파 스키장은 계획대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이 스키장을 70년 가까이 운영해온 RAL는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돼 법인세가 면제되는 대신 이윤은 모두 스키장 시설 개선에 써야 하는데, 경영 어려움으로 지난 8월에 스키장 2곳의 직원 중 135명이 먼저 해고된 바 있으며 현재는 196명만 남았다. 


8월에 해고된 한 스키 강사는 올해 겨우 12일만 강습할 수 있었다고 어려웠던 사정을 전했는데, 결국 갈수록 강설량이 줄고 또 이로 인해 개장 기간이 짧아진 점이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던 가운데 팬데믹도 경영 어려움을 더한 셈이다. 


올해도 투로아 스키장은 예정보다 3주나 이른 10월 첫 주에 문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 스키장 관리자는 눈이 꽤 많이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어진 폭우가 눈을 녹게 만들어 제설기 50대로도 슬로프 유지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쯤에도 스키장 주변이 하얀색이어야 한다면서 황량한 산을 가리켰는데, 뉴질랜드는 기상 기록으로 볼 때 올해를 포함한 지난 3년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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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하쿠네 마을의 야경


지역사회도 들썩거리지만 결국 기후 변화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지자 오하쿠네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실망이 큰데 10월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웨스턴 커턴(Weston Kirton) 루아페후 디스트릭 시장은, 스키장 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관광객들도 이제 북섬의 보석 중 하나를 잃게 될 거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도 이 지역 시장을 역임했던 그는, 그동안 좋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3년이 크게 실망스러웠다면서, 이번 일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겨우 짐작만 할 수 있을 정도이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중앙정부 지원 요청을 비롯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쿠네 마을은 비옥한 화산 토양으로 홍당무(carrot)도 많이 생산되지만 경제는 스키장에 더 의존하는데, 약 40년 전부터 로지를 지어 운영해왔다는 한 주민은 1983년 이후 올해가 최악의 충격적인 시즌이었으며 자신의 사업 역시 끔찍했다면서, 자기는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이 나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또 다른 사업체 주인은, 스키장을 찾아 오하쿠네에 오는 사람은 적었지만 골프나 낚시, 캠핑과 산악자전거 활동을 원하는 방문객은 더 많아졌으며 이들은 바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옹기종기 모인 이 작은 마을을 좋아했다면서, 이제는 스키장이 아닌 다른 분야로 빨리 시선을 돌릴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편 상황이 이런 가운데 기후 전문가인 빅토리아대학의 제임스 렌윅(James Renwick) 교수는,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르면 결국 뉴질랜드에서는 남섬과 북섬 모두 스키를 타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섬의 스키장 관계자에게 상황이 상당히 빠르게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두 차례 이상 설명했었다면서, 계절에 따라 언제나 변화는 있지만 추세는 겨울이 더욱 따뜻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 스키장들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남쪽에 위치하고 또 더 높은 지역에 있을수록 기온이 낮으므로 스키장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또한 일부 스키장은 최소한 초기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오히려 강설량이 전보다 더 많아지면서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수대기연구소(NIWA)는 뉴질랜드의 지난겨울 평균기온이 거의 10C에 육박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기록상 가장 습한 겨울이기도 했다면서, 기후 변화가 따뜻한 겨울과 많이 내린 비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일부 다른 스키장들은 여름 시즌 동안에는 산악자전거 코스를 만들고 체어리프트를 개방해 수입을 늘리기도 했는데, 하지만 루아페후의 스키장은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이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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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트 헛 스키장의 10월 18일 슬로프 모습 


좋은 시즌 보낸 남섬 스키장들 


한편 타라나키산에 위치한 ‘망가누이 스키장’ 역시 올해에는 적설량 부족으로 아예 문도 못 열다가 지난 10월 초 남극 쪽에서 눈 폭풍우가 다가와 반짝 개장했다. 


당시 스키장 관계자는 15년 일하는 동안 겪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정말 춥고 힘든 현실을 보낸다고 말했는데, 다만 이 스키장은 정규 직원 없이 자원봉사자로 운영돼 별다른 고정 비용이 들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영향이 거의 없다. 


이처럼 북섬 스키장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빠진 반면 ‘마운트 헛(Mt Hutt)’을 비롯해 ‘코로넷 피크(Coronet Peak)’와 ‘리마커블스(Remarkables)’등 남섬 일대의 스키장들은 이번 시즌을 끝내면서 아주 훌륭했다고 한목소리를 내 대조적인 모습이다. 


스키장 관계자들은 아주 좋은 시즌이었으며 특히 국경이 개방돼 호주에서 온 스키어들이 전년 시즌보다 최소 10% 이상 늘었고 이들로 인해 퀸스타운에서는 식당과 숙박시설 등 다른 관광업소도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마운트 헛은 10월 16일(일)까지도 슬로프에 눈이 베이스 기준으로 85cm, 그리고 상단 기준으로는 1.3m나 쌓여 6주간이나 연장했던 폐장일을 다시 노동절 연휴까지 연장하면서 역대 가장 늦게까지 영업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남섬 스키장들 역시 이번 팬데믹은 지나갔다고 해도 앞으로 기후 변화의 파고를 넘기는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NIWA에서 공개한 기후 변화와 스키 산업 미래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거의 모든 높이의 지대에서 시간이 지남에 강설량이 점점 줄고 특히 1000m 미만에서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진다. 


만약 중간 범위 정도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대입해 본다면 고지대의 경우에는, 오는 2040년까지 눈이 쌓이는 깊이가 현재의 최대 깊이보다 79~93% 수준으로 줄어들고 2090년에는 54~80%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이보다 더 극심한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면 2040년까지는 현재의 72~92% 수준, 그리고 2090년에는 35~79%까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낮은 지대는 더욱 감소율이 높아 중간 범위의 기후 변화 시 2040년까지 65~91%, 그리고 2090년까지는 20~68%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이고 만약 더 큰 기후 변화가 있으면 2040년까지는 45~83%, 그리고 2090년에는 현재의 9%에서 48% 사이로 눈이 쌓이는 깊이가 아주 크게 낮아진다. 


연구를 담당한 조디 핸드릭스(Jordy Hendrikx) 박사는, 이번에 나온 모델링 결과가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와도 유사하며 그나마 뉴질랜드는 유럽과 호주에서 예상되는 극단적 결과보다는 영향이 적어 2090년대까지 계속 눈이 쌓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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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사라진 알프스의 한 스키장


이번 보고서는 개별 스키장들에도 제공됐는데 ‘뉴질랜드 스키장 협회(Ski Area Association of NZ)’ 관계자는, 미래에 스키장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정보라고 크게 반겼다. 


그는 2040년까지 변화에 대처하고자 제설 기술을 개량하고 더 큰 용량의 제설 시스템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자원과 장비 및 기술 개선으로 줄어드는 자연설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 다른 많은 국가에서 특히 낮은 고도에 있는 스키장들이 대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는 국내 스키 산업에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남섬의 고지대에 위치한 스키장들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하에 적절한 시설 투자를 유지하고 또한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스키장들이 문을 닫으면 계절이 반대라는 장점까지 더해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면 상당한 기간 살아남으면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하지만 화카파파를 비롯한 북섬 스키장들은 이번 위기는 어떻게 넘긴다고 하더라도 기후 변화라는 재앙은 결국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지역사회와 사업체들 역시 이에 발맞춰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국내 스키 산업은 물론 인간의 삶을 비롯한 모든 사회 구조와 경제 활동은 앞으로 기후 변화 상황에 적절히 변화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데, 이 문제는 인류의 생존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북섬의 스키장 사태는 단순히 한 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숙제거리를 던져준 셈이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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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3년, 오클랜드 최대 인종은 ‘아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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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4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던 뉴질랜드 인구는 16년 뒤인 2019년 9월에 다시 506만 명에 도달한 후 올 3월 기준… 더보기

울타리로 ‘Mt. Cook’을 지킨다

댓글 0 | 조회 2,552 | 2022.06.15
6월 초 국내 언론에는 ‘아오라키/마운트 쿡(Aoraki/Mt Cook)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총길이가 55km에 달하는 울타리(fence) 건설이 논의 중이… 더보기

마이너스 수익의 키위세이버 속출

댓글 0 | 조회 6,196 | 2022.06.14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침체하면서 대부분의 키위세이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키위세이버 가입자들은 지난 2009년 세계금융위… 더보기

천정부지 물가, 고통받는 가계

댓글 0 | 조회 6,984 | 2022.05.25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으로 많은 가정들은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저소득층에겐 기본적인 생활도 벅찬 현실이다. 물가 급등세는 앞… 더보기

스치듯 바다 위 나는 ‘Seaglider’

댓글 0 | 조회 2,751 | 2022.05.24
최근 뉴질랜드 기업인 ‘오션 플라이어(Regent)’는 ‘시글라이더(seaglider)’라는 생소한 이름의 운송 수단을 도입해 2025년부터 운행에 나선다고 발표… 더보기

국경 개방 후 이민정책

댓글 0 | 조회 8,064 | 2022.05.11
코로나19 규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그 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이민이 다시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닫혔던 국경이 점차 열리면서 지금까지 해외로 나… 더보기

집값 폭등이 부추긴 이혼 , 하지만 건수는…

댓글 0 | 조회 6,651 | 2022.05.10
2년이 넘게 지구촌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팬데믹이 일상은 물론 인생 중대사인 결혼과 이혼에 대한 뉴질랜드의 풍속도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팬데믹이 시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