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재테크는?

뉴질랜드에서 재테크는?

0 개 6,574 코리아포스트
금융 노하우는 곧 돈이다. 재테크에 대한 방법은 그 나라의 금융 환경이나 국민들의 의식 등에 따라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재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고 재테크 방법은 무엇인지 저명한 금융전문가 메리 홈(Mary Holm)이 시사주간지 ‘리스너(Listener)’ 최근호에 게재된 내용을 간추렸다.

뉴질랜드인 신용카드 빚만 35억달러

뉴질랜드인들이 돈을 쓸모없이 사용한다는 사실은 금융 통계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이들은 이자가 붙는 신용카드 빚을 약 35억달러나 가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콜마 브런튼(Colmar Brunton)’이 실시한 ‘2009 금융지식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은 매달 카드 사용금액을 전액 갚으면 이자가 붙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나머지는 이 같은 기본적인 금융상식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된 금융 상담자로 51%가 은행을 이용하고 있으나 35%는 친구와 친척이라고 응답해 뉴질랜드인의 금융 지식 실태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최근 은퇴위원회가 웰링턴에서 개최한 ‘금융교육 09 서미트’에서 뉴질랜드인의 금융지식과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돼 내년부터 뉴질랜드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별도의 과목이 아닌 수학이나 사회 과목을 통해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학생대출을 가지고 있어 사회생활을 빚과 함께 시작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금융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뉴질랜드 경기침체의 실질적인 서곡이었던 파이낸스 회사들의 연쇄파산은 주로 장년층에 피해를 미쳤고 금융교육이 젊은이나 빈곤층에만 한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금융문맹’을 퇴치하자

금융교육의 분야는 사실상 매우 넓다.

메리 홈은 금융교육에 관한 토론이 일상적인 금전관리에 맞추어져 있고 뉴질랜드인에 부족한 투자의 개념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녀는 “차입금 이용, 리스크, 수익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현재 수입으로 개인의 부를 늘리는데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미국 재무부의 고문이자 다트마우스(Dartmouth) 대학 경제학 교수인 안나마리아 루사디(Annamaria Lusardi)는 ‘금융 문맹 퇴치’를 누구보다 주장하는 학자이다.

루사디 교수는 “금융지식이 빈곤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고 사람들을 저절로 행복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중요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지식이 높은 부류는 부모가 고등 교육을 받은 가문의 백인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사디 교수는 대학 진학이 20%의 수익률을 주는 최상의 투자라고 추천했다.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금융거래에서도 손해를 보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대학진학’이 20% 수익률의 최상투자

뉴질랜드인의 저조한 가계저축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키위세이버(KiwiSaver)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저축액에 따라 정부에서도 돈을 지원해 준다는 사실을 몰라 저소득 계층의 가입률이 낮은 형편이다.

메리 홈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키위세이버의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르고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말요? 키위세이버에 가입해서 매년 1,000달러를 저축하면 정부도 1,000달러를 입금해 주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

그녀는 또한 키위세이버가 금융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호주인은 키위보다 파티나 바비큐 모임에서 재테크나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원인은 모든 호주인은 의무적으로 노후연금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메리홈은 ‘소형차’ 가설로 이 같은 현상을 설명한다.

즉 사람들은 은행계좌에 소형차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으면 갑자기 차보다도 그 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호주에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연금계좌에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을 만큼의 1만5,000~2만5,000달러가 있으면 노후연금이 집 다음의 재산목록 2호가 되는 것이죠. 키위세이버도 이 같은 현상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열중

뉴질랜드인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를 기피한다.

메리 홈은 그에 대한 이유가 부분적으로 지난 1987년 있었던 주식시장 대폭락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려서 투자했고 주식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들은 지금도 젊은 사람들에게 주식에 깊이 빠지면 곤란해 질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서 은행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몰두하죠. 그러나 이 같은 부동산 일변도 투자는 집값 상승기에는 좋을 지 모르나 사정이 달라지면 자기 소유의 집도 없이 끝날 수 있습니다.”

메리 홈은 이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주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본적인 것은 돈을 빌려 투자할 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메리 홈은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뉴질랜드인이 평균 2개 회사 이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소한 10개로 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0개 이상도 괜찮습니다. 그 중의 일부는 외국계 회사라면 더욱 좋고 분산투자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 기본은 ‘수리적 능력’ ‘위험분산’ ‘노후대비’ ‘절세’

뉴질랜드에는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는 커녕 아직 자동차 또는 대출 계약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남부 오클랜드의 변호사 카트리오나 맥레난(Catriona MacLennan)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뉴질랜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문맹인지 안다면 놀랄 것이다”고 전했다.

계약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타인을 너무 믿어 고생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온 맥레난 변호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필요한 건 계획적인 지출이라고 조언하는 금융전문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이론적인 얘기지만 실제 뉴질랜드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는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재테크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수리적 능력이라고 말한다.

금융에선 항상 비교를 해야 하고 복리와 같은 중요한 재테크 개념을 이해하는 기술이 수리적 능력이다.

이를 이해하면 저축을 빨리 시작할수록 복리의 이점을 이용하게 되고 신용카드로 돈을 빌리는데 조심하게 된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위험분산에 대한 개념이다.

다음으로 65세부터 노후연금이 지급되는 뉴질랜드에서는 덜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장수에 대한 대비와 부를 축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세금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다.

루사디 교수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사람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금융 문맹이 되고 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항상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퇴연령 맞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

댓글 0 | 조회 4,355 | 2011.09.13
나라마다 출생이 많은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한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가정과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된 1955년부터 가족계획사업… 더보기

럭비 월드컵 맞아 기대 부푼 관광업계

댓글 0 | 조회 4,991 | 2011.08.23
뉴질랜드가 주최하는 사상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럭비 월드컵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9월 9일부터 10월 23일까지 뉴질랜드는 전세계가 응시하는 럭비의 축제를 … 더보기

‘1키위달러=1미국달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7,326 | 2011.08.09
뉴질랜드 달러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새로운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거침없는 뉴질랜드 달러화의 상승세를 보고 양국 통화 가치의 등가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 더보기

노동당의 마지막 승부수 ‘양도소득세’

댓글 0 | 조회 6,154 | 2011.07.26
총선이 11월 26일에 실시되니까 이제 불과 4개월 남았다. 최근까지의 지지도 조사 결과를살펴 보면 집권 국민당이 압도적으로 노동당을 앞서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더보기

흔들리는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댓글 0 | 조회 7,351 | 2011.07.12
뉴질랜드 제2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계속되는 지진으로 황폐해지고 있다. 작년 9월 4일규모 7.1의 강진에 사망자가 없어 크라이스트처치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 더보기

低임금의 노예들

댓글 0 | 조회 8,235 | 2011.06.28
빌 잉글리시(Bill English) 재무장관은 뉴질랜드 근로자 임금이 호주에 비해 30% 낮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그의 말대로 뉴질랜드는 대부분의 선진국… 더보기

‘제로예산’ 가져온 어려운 나라살림

댓글 0 | 조회 6,240 | 2011.06.14
총선이 열리는 해에는 보통 정부 예산이 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발표된 2011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은 총선을 여섯 달 앞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신… 더보기

전자제품업계의 ‘가격인하’ 전쟁

댓글 0 | 조회 8,807 | 2011.05.24
요즘 오르기만 하는 물가 가운데 그나마 위안을 주는 것이 있다면 전자제품일 것이다. 3년전 6,000달러를 주어야 살 수 있었던 플라즈마 텔레비전이 이젠 899달… 더보기

고등학생 절반은 제 학년 과정 수료 못한다

댓글 0 | 조회 7,350 | 2011.05.10
뉴질랜드 고등학교 학력 평가제도인 NCEA를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은 11학년에 Level 1을, 12학년에 Level 2를, 그리고 마지막 학년인 13학년에 Lev… 더보기

갈수록 벌어지는 호주와의 격차

댓글 0 | 조회 8,365 | 2011.04.27
국민당 정부는 집권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호주를 따라 잡겠다는 야심을 품고 돈 브래쉬(Don Brash) 전(前) 당수를 의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까지 구성했다… 더보기

[INSIDE] 제11대 오클랜드 한인회장 입후보자 인터뷰

댓글 0 | 조회 6,923 | 2011.04.13
지난 4월6일 오클랜드 한인회장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3명의 후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클랜드에는 교민들의 자발… 더보기

당신의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면?

댓글 0 | 조회 7,604 | 2011.04.12
학교폭력은 피해학생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고통의 기억을 남길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힘겨운 선택을 강요한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가족… 더보기

복지제도에 관한 10가지 잘못된 믿음

댓글 0 | 조회 7,657 | 2011.03.22
정부가 복지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 복지실무그룹(Welfare Working Group)의 최종 보고서가 지난달 발표됐다. 약 10개월간… 더보기

시행 10년 NCEA, 허점이 뭐길래

댓글 0 | 조회 6,613 | 2011.03.08
뉴질랜드의 교육 체계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레가툼(Legatum) 연구소의 ‘번영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특히 교육… 더보기

[INSIDE] 양규준 Whitespace 갤러리 전시회

댓글 0 | 조회 5,293 | 2011.03.08
동양의 서체를 형상화해서 현대미술 작품을 발표해온 양규준씨가 미술 초대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전시회는 1월 25일부터 2월 중순까지 폰손비에 있는 Whitespa… 더보기

국제상품값 급등, NZ경제에 藥인가 毒인가

댓글 0 | 조회 4,666 | 2011.02.22
뉴질랜드의 농림업수출액은 총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또 식품 수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7.5%로 세계 80대 경제 선진국 가운데 가… 더보기

[INSIDE] 새싹이 움트는 곳, 새움터

댓글 0 | 조회 4,542 | 2011.02.22
"정신 건강의 문제는 숨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 건강을 문제로 바라보는 편견과 시각을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지우고 개선해야 합니다.”복잡하고 다양, 다각화되… 더보기

집 살 때인가, 팔 때인가

댓글 0 | 조회 6,473 | 2011.02.08
지난해 주택가격은 0.9% 하락하면서 2009년 이후 가시화된 주택시장 회생을 둔화시켰다. 경기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주택시장이… 더보기

[INSIDE]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나아가는 순간

댓글 0 | 조회 4,793 | 2011.02.08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줌마들과 은퇴한 선수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뭉쳐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세계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우… 더보기

뉴질랜드의 2011년은 럭비월드컵의 해

댓글 0 | 조회 6,097 | 2011.01.25
올해 뉴질랜드에서는 두 가지 중요한 행사가 있다. 그 하나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결정되지않았지만 11월말 이후에 실시될 가능성이 높은 총선이고 다른 하나는 9월 … 더보기

[INSIDE]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

댓글 0 | 조회 5,073 | 2011.01.25
다양한 민족이 모여 있는 이 곳 뉴질랜드. 뉴질랜드에는 3만 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살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로 건너오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한… 더보기

교민의 수입과 재산에 대한 小考

댓글 0 | 조회 8,571 | 2011.01.13
뉴질랜드 교민의 평균 수입이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많은 교민들은 한국에서와 같은 생활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 본지 442호에 일부 소… 더보기

[INSIDE] 봉사와 나눔의 2011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5,801 | 2011.01.13
연말 연시가 되면, 사람들은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지난 1년을 마무리 하고, 다가오는 새해의 다짐을 한다. 새해가 되면서 자신이 바꾸어 나가야 할 모습, 앞으로 … 더보기

10대 뉴스로 되돌아본 뉴질랜드 2010

댓글 0 | 조회 3,759 | 2010.12.21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뉴질랜드의 2010년을 본지가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정리했다.█ 주택시장 회생 둔화지난해 초 저점을 찍은… 더보기

[INSIDE] 가르침을 전하고,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 …

댓글 0 | 조회 5,474 | 2010.12.21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한국의 사회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고 ‘정’이 담긴 한국인의 구수한 정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홍하나양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