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집값 약세’에 저항하는 NZ

‘글로벌 집값 약세’에 저항하는 NZ

0 개 4,247 JJW

요즘 한국에선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말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 신조어는 끝없이 추락하는 집값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지금 한국과는 사뭇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 하우스 ∙ 렌트 푸어, NZ은 렌트 푸어?  
 
이제 한국에서는 ‘하우스 푸어’에 이어 ‘렌트 푸어(rent poor)’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0년 가을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이 양산됐고, 급증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느라 저축 여력도 없고, 여유 없이 사는 사람들이 ‘렌트 푸어’이다.

뉴질랜드에서도 올해 초에 렌트비가 크게 올랐다.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저소득층의 렌트비 부담이 소득의 65~70%로 커졌고,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은 개러지나 캠퍼밴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지의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집값은 렌트에 비해 66%나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에 비해 렌트가 아직 저렴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의 주택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지난달 발표된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집값은 렌트소득에 비해 66% 과대평가되어 캐나다(77%)에 이어 이 부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뉴질랜드인의 개인평균 가처분소득과 비교할 경우 집값은 22% 과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벨기에(47%), 프랑스(38%), 네덜란드(33%), 캐나다(32%), 호주(26%)에 이어 6위에 해당된다. 

위의 2가지 비교를 평균하면 44%가 된다.

결과적으로 뉴질랜드는 홍콩(64%), 싱가포르(58%), 벨기에(55%), 캐나다(54%)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집값이 과대평가된 나라로 나타났다.
 
집값 과대평가 뉴질랜드 세계 5위  

이번 조사에서 21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지난 1년간 집값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아일랜드는 지난 1년간 14.4% 하락하면서 2007년 이후 49.8% 추락해 집값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고점에서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던 미국의 집값은 이제 적정 수준에서 19% 하단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질랜드는 지난 1년간 집값이 3.3% 올랐지만 2007년의 최고점까지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대비 집값이 상승한 나라는 63.6%의 고공 상승률을 기록한 홍콩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등 12개국으로 나타났다.
 
 
보통사람들의 내집 마련 점점 어려워져 

ASB의 수석 경제학자 닉 터플리(Nick Tuffley)는 “뉴질랜드의 집값은 소득에 비해 높게 유지돼 왔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며 “뉴질랜드는 주택의 초과공급이 없고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기본적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집값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풋 앤드 톰슨(Barfoot & Thompson)의 피터 톰슨(Peter Thompson) 대표는 집값 상승으로 보통 사람들이 내집을 장만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7년 21세의 나이에 오클랜드에서 8,500달러짜리 집을 장만했던 개리 오스본(Gary Osborne)은 그때 이후 지금까지 젊은이들이 내집을 마련하는 일이 계속 어려워져 왔다고 회고했다. 당시 고등학교 교사였던 그의 연봉은 1,760달러. 그는 8%의 이자율로 8,000달러를 대출받아 힘들게 첫집을 장만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요즘 생활비가 많이 올라 내집 마련을 위한 저축이 어렵고 주택시장에는 매물 부족으로 바이어들이 넘쳐난다”면서 주택 구매자에게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컨리프(David Cunliffe) 의원은 “오클랜드 주택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매우 주기적이기 때문이다”며 “현재 집값은 다시 오르고 있지만 다른 경제 부문은 정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세금이 없기 때문에 비생산적인 주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양도소득세 도입이 주택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클랜드 집값 신고가 경신

집값 과대평가 경고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집값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오르고 있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주택가격은 37만달러로 7월 대비 2.5%, 작년 8월 대비 4.2% 올랐다.

주택매매건수도 6,035건으로 7월 대비 2.2%, 작년 8월 대비 16.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오클랜드와 캔터베리 지역은 집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오클랜드의 지난달 중간주택가격은 50만5,500달러로 7월보다 1.1% 올랐고 작년 8월에 비해서는 11.6% 급등했다.

1년전보다 25.6% 증가한 2,378건의 오클랜드 주택매매 가운데 34.2%가 경매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나타나 이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주택판매에 성사된 평균기간도 오클랜드가 30일로 전국 평균 35일보다 5일이나 적어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음을 뒷받침했다.

뉴질랜드 전체 주택판매가격은 27억9,000만달러로 7월의 26억2,000만달러, 작년 8월의 21억8,000만달러에 비해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지난 13일 무역상대국들의 여전히 취약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현행 2.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앙은행이 적어도 올해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으리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어서 봄철 집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과 생활임금

댓글 0 | 조회 4,630 | 2013.04.09
지난 1일부터 성인 최저임금이 시간당 13.50달러에서 13.75달러로 인상됐다. 노동계와 야당은 생계비를 무시한 ‘최저’ 인상이라고 비난했… 더보기

도심지 ‘소형 고층아파트’ 각광받는 시대 예고

댓글 0 | 조회 3,735 | 2013.04.09
30년 후 오클랜드시의 미래청사진..…‘도심지 고층화, 도시주변부 편입’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the wor… 더보기

제3의 학교

댓글 0 | 조회 2,969 | 2013.03.26
교육부는 지난해 문제의 연속이었다. 시행된 지 2년 밖에 안된 ‘내셔날 스탠다드(National Standards)’ 제도의 학교별 결과를 … 더보기

[자연재해] 가뭄에 타고, 지진에 흔들리는 오클랜드

댓글 0 | 조회 5,618 | 2013.03.26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너무나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는가? 최근, 더 더워지고, 더 건조해지는뉴질랜드의 기후변화 앞에 ‘물 부족 국가’로서… 더보기

오클랜드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댓글 0 | 조회 4,011 | 2013.03.12
오클랜드에 앞으로 더욱 많은 고층 주거용 건물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불어나는 오클랜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예견됐던 일이지만 지난달 오클랜드 카운슬이 승인한 통합… 더보기

NZ 노동당 3대 경제공약

댓글 0 | 조회 2,696 | 2013.03.12
저비용 주택10만호 건설 / 양도소득세 도입 / 최저임금 시간당 $15로 인상 뉴질랜드 야당인 노동당이 달라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내 쿠데타위기를 무사히 넘기… 더보기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댓글 0 | 조회 3,356 | 2013.02.26
제조업계가 최근 정부에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뉴질랜드를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문이… 더보기

NZ 인쇄매체 공룡들의 몰락이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3,036 | 2013.02.26
오프라인으로 발행되는 종이매체는 이제 종말을 고할 것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로 인해 2-3년전부터 붉은색으로 물든 회계결산 수치가 발표된 이래, 뉴질랜드 … 더보기

호주에 가면 더 잘 살까?

댓글 0 | 조회 7,999 | 2013.02.12
올해는 뉴질랜드와 호주간 경제교류의 토대가 된 자유무역협정(CER)을 체결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협정을 맺은 이후 양국의 왕래는 더욱 활발해졌고 키위와 오… 더보기

뉴질랜드 vs 한국의 세법상 ‘거주자’와 ‘비거주자’

댓글 0 | 조회 13,024 | 2013.02.12
뉴질랜드 시민권을 딴 뒤 한국으로 나가 살면서 여전히 수익성이 더 높은 한국에 투자하다가 뉴질랜드 노인연금(Superannuation) 받을 조건을 구비하기 위해… 더보기

집값 오르는 곳은 따로 있다

댓글 0 | 조회 3,722 | 2013.01.30
지난해 뉴질랜드 전국 주택가격은 거의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집값 상승은 일부 지역의 얘기일 뿐 여전히 침체된 집값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 … 더보기

50년래 최저 금리, 오클랜드 주택시장 달군다

댓글 0 | 조회 2,921 | 2013.01.30
- 투자전략: 렌트살더라도 집을 줄여 구입해두라! - 뉴질랜드의 저금리 기조가 기존 모기지 상환자들로 하여금 굳이 서둘러 갚을 필요성을 없게 만들고, 새 구매자로… 더보기

저금리시대 재테크-배당수익 짭짤한 주식투자

댓글 0 | 조회 6,010 | 2013.01.15
기준금리가 2011년 3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2.5%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준금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 더보기

15%대 NZ청년실업의 자화상과 대책

댓글 0 | 조회 2,509 | 2013.01.15
3만5천달러의 학생융자 빚을 지고, 3년전에 상대를 졸업한 Jane(가명). 난생 처음 겨우 풀타임직원으로 들어간 곳이 여행사 상담직(travel agent)이었… 더보기

10대 뉴스로 정리한 뉴질랜드 2012

댓글 0 | 조회 2,876 | 2012.12.21
60년 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흑룡띠 해로 기대가 컸던 2012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선출됐지만 글로… 더보기

알아두면 유익한 새해 고용관련 정보

댓글 0 | 조회 3,100 | 2012.12.21
● 토/일 근무자, 법정공휴일이 토/일이면 평일로 옮겨 쉰다 연휴 법정공휴일인 크리스마스와 다음날인 박싱데이, 그리고 새해 초하루와 이튿날이 평일이면 당연히 그날… 더보기

‘2012 Year of Friendship’ - 되돌아 본 한-뉴 수교 50주년

댓글 0 | 조회 2,295 | 2012.12.12
지난 11월16일과 17일 양일간, 재뉴 한국공관과 한국재단의 후원, 그리고 오클랜드대학 아시아협회 주관으로 한-뉴 국교수립 50주년 (한국과 호주는 51주년)을… 더보기

미래의 직업, 여기를 두드려라

댓글 0 | 조회 3,664 | 2012.12.11
대학 진학을 앞두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진로를 선택하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자신의 강점과 관심분야뿐 아니라 미래의 취업 기회도 함께 염두에 두어야 … 더보기

오르기만 하는 집값 막기 위한 해법은?

댓글 0 | 조회 3,439 | 2012.11.27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달 집값을 안정시키고 내 집 마련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의뢰에 의해 생산성위원회가 지난 3월 내놓은 보고서를 … 더보기

벌어지는 빈부격차, 한-뉴간 비교

댓글 0 | 조회 6,120 | 2012.11.13
‘월가를 점거하라’ 시위가 지난해 뉴질랜드와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로 번졌을 당시 청년 실업과 일부 금융회사의 탐욕 등이 원인이 됐지만, … 더보기

성장동력 필요한 관광산업

댓글 0 | 조회 3,061 | 2012.10.24
낙농업에 이어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외화를 벌어 들이는 관광산업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은 올해 초부터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9~10월 열린 럭비 월드… 더보기

‘내셔날 스탠다드’ 결과에 나타난 문제

댓글 0 | 조회 3,243 | 2012.10.09
지난 2010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실시되고 있는 ‘내셔날 스탠다드(National Standards)’ 제도의 학교별 결과가 지난달 2… 더보기
Now

현재 ‘글로벌 집값 약세’에 저항하는 NZ

댓글 0 | 조회 4,248 | 2012.09.25
요즘 한국에선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말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 더보기

이민자 울리는 임금착취

댓글 0 | 조회 4,316 | 2012.09.11
최저임금에 대한 문제는 교민 비즈니스에서도 가끔씩 불거지곤 했다. 피고용인은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보다 낮게 지급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고용… 더보기

부국의 꿈은 자원개발로

댓글 0 | 조회 7,060 | 2012.08.28
뉴질랜드는 천연자원 매장량 규모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너무 환경보존만 강조한 나머지 자원개발은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발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