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0 개 10,949 JJW

 

bd445a7cafeac9dea27051083e542e00_1464153158_2452.jpg

 

통계청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연간 순 이민자 수가 6만7,619명을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이민자들이 오클랜드 집값 급등의 한가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집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임시 이민자 대부분 렌트 생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년 이상 장기 거주 목적으로 지난 1년간 뉴질랜드에 입국한 12만4,069명을 비자 종류별로 분류한 결과 워크비자가 3만8,620명으로 가장 많고 뉴질랜드 및 호주 시민권자 3만6,355명, 학생비자 2만7,704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영주비자가 1만4,735명으로 워크비자나 학생비자보다 휠씬 적어 대부분이 임시비자로 뉴질랜드에 정착한 후 영주권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클랜드 대학이 학생비자 소지자 457명,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170명, 워크비자 소지자 158명 등 891명의 임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지난달 발표한 ‘오클랜드의 임시 이민과 도심 흡수’ 보고서에 따르면 88.1%는 렌트로 거주하고 있고 36%가 오클랜드 CBD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오클랜드 대학 프란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 강사는 “조사 대상자 가운데 17명만이 본인 소유 집에 살고 있었다”며 “언론의 보도나 대중의 인식과 달리 최근의 임시 이민자들은 집값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채에 허덕이는 임시 이민자들도 예상외로 많았다.

 

특히 인도와 필리핀 출신 이민자들의 40%는 뉴질랜드로 이민 오면서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를 가진 상태에서 영주비자를 신청하겠다는 응답도 28%로 나타났다.

 

임시 이민자들의 40%는 숙박업, 요식업, 소매업 등에 종사했고 20%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거나 실제 받는 임금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뉴질랜드가 이 같은 이민자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수익 중심의 접근에서 보다 인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직에 어려움 많은 뉴질랜드 이민자

 

뉴질랜드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사분기 실업률이 5.7%로 지난해 4사분기의 5.4%보다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인의 실업률은 6.3%에서 8.3%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초다양성에 관한 550만달러의 조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매시 대학 폴 스푼리(Paul Spoonley) 교수는 뉴질랜드 고용주들이 여전히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푼리 교수는 “많은 고용주가 이민자들을 잠재력을 가진 고용인보다는 귀찮은 존재로 보고 있다”며 “적당한 수준의 영어를 하지 못하고 악센트를 다르게 한다는 점을 문제로 꼽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초다양성 사회로의 전환과정이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민자들이 의미 있는 일을 찾지 못했을 때는 경제적 불이익뿐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이런 문제가 소수 민족 간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낙관적으로 본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이민으로 아시아인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20년 안에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아시아인, 마오리, 태평양 섬나라 출신을 합친 숫자가 백인들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푼리 교수는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 뿌리를 잘 내리려면 적당한 일자리를 찾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래서 실업과 불완전 고용은 이들에게 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AUT 대학의 에드위나 피오(Edwina Pio) 교수는 “고학력을 가진 이민자들이 비숙련 노동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후에 마땅한 직업을 찾는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를 위한 지방 일자리 제한적

 

지난해 11월부터 오클랜드 이외 지역에서 정착하는 영주권 신청자에 보너스 점수를 주는 제도를 시행한 이후 3개월 동안 274건의 영주권 신청에서 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민부에 따르면 지방에서 잡 오퍼를 받고 10점에서 늘어난 30점의 보너스 점수를 승인한 기술이민 신청 건수가 1월말 기준 273건(553명)이고, 지방에 사업체를 세워 20점에서 늘어난 40점의 보너스 점수를 승인한 사업이민 신청건은 와이카토 지역의 단 1건에 불과했다.

 

기술이민 신청 273건을 지역별로 보면 건축 활동이 활발한 캔터베리가 72건(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웰링턴이 47건(95명)으로 뒤를 이었다.

 

호크스 베이의 필리핀인협회 브렌다 카초-베빈(Brenda Cacho-Bevin) 회장은 “학생비자로 학업을 마친 후 이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오클랜드나 웰링턴 등지로 떠난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지방에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만 있다면 더욱 많은 이민자들이 지방에 정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초-베빈 회장은 지방 고용주들이 이민자들을 훈련시키고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리터러시 와이라라파(Literacy Wairarapa)의 캐롤 왈드(Carol Wald) 과장은 이민자들이 지방에 정착하지 못하는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본국에서의 자격증을 뉴질랜드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을 지적했다.

 

스푼리 교수는 “지방의 일자리 유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방에서 이민자들을 채용하고 환영할 준비가 돼있는가 하는 점이다”고 말했다.

 

고립된 생활하는 노령 이민자

 

기본적인 영어도 모르는 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노령 이민자들 문제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이민자들 가운데 자녀들의 초청이민으로 늦은 나이에 뉴질랜드에 와서 손자 손녀 돌보는 일만 하다가 분가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민부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뉴질랜드로 이민 온 50세 초과 이민자 2만1,74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973명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가족을 초청한 스폰서는 그 가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 돌봐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이민 당국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실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익명의 중국인 사회복지사는 많은 중국인들이 자녀 돌보는 일로 부모를 초청하고 있는데 자녀가 성장했거나 도움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 따로 살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푼리 교수는 “고립이 가장 큰 문제이다”며 “이동수단이 여의치 않고 친구가 없으며 영어가 서툴 경우 고립감은 배가된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에 관계하는 복지단체 에이지 콘선(Age Concern)의 케빈 램(Kevin Lamb) 오클랜드협회장은 “오클랜드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을 겪고 있는 중국인 노인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영어나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지원 체계 등을 몰라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전체 인구의 11%인 35만5,000명이 혼자 살고 있으며 특히 1인 가정의 약 44%는 65세 이상 노령인구로 나타났다.

 

 

겨울은 ‘불조심’의 계절

댓글 0 | 조회 6,304 | 2016.06.08
매일 뉴스를 접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교통사고, 그리고 또 하나가 화재 소식이다. 특히 불기를 가까이 하는 겨울이면 화재 발생이 더 많아져 소방 당국… 더보기

‘학비대출금 난민’ 등장하나?

댓글 1 | 조회 9,099 | 2016.05.26
지난 1월 18일(월)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출국 수속을 밟던 쿡 아일랜즈(Cook Islands) 출신의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의 이름은… 더보기
Now

현재 이민자들의 팍팍한 삶

댓글 0 | 조회 10,950 | 2016.05.25
통계청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연간 순 이민자 수가 6만7,619명을 기록하며 20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 유입이 지속되면서 이민자들… 더보기

주택 붐,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댓글 3 | 조회 10,366 | 2016.05.12
정부 당국의 부동산 투기 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오클랜드 주택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 더보기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픈 ‘대상포진’

댓글 0 | 조회 11,479 | 2016.05.11
최근 뉴질랜드 신문에 ‘shingles’라는 단어가 자주 눈에 띈다. 이는 이른바 ‘대상포진(帶狀疱疹)’이라는 질병을 의미하는데, 대상포진은 특히 중년의 나이를 … 더보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댓글 0 | 조회 11,190 | 2016.04.29
우리가 사는 이 지구 상에 있는 수 많은 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road)’은 어디에 있을까?이 질문에 답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인터넷에서 www.dange… 더보기

태평양의 스위스를 꿈꾸는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7,343 | 2016.04.28
몰타의 집권 노동당 부당수인 콘라드 미찌(Konrad Mizzi) 보건·에너지 장관과 멕시코 재벌 주안 아만도 히노조사(Juan Armando Hinojosa)는… 더보기

뉴질랜드의 트럼프 같은 이들

댓글 0 | 조회 7,472 | 2016.04.14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지난해 7월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거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 더보기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NZ에 대한 15가지 사실들

댓글 1 | 조회 12,914 | 2016.04.13
최근 국내의 한 일간신문에 뉴질랜드에서 2년간 거주했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여성이 자신이 그동안 겪었던 뉴질랜드 생활의 이모저모를 올려 화제가 됐다.‘15 t… 더보기

뉴질랜드 대학 졸업장의 가치는?

댓글 0 | 조회 14,081 | 2016.03.24
오는 2019년까지 뉴질랜드 대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유인즉 굳이 대학을 가지 않고도 취업할 수 있는 고용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학생융자를 … 더보기

총기관리,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댓글 0 | 조회 8,950 | 2016.03.23
최근 국내 곳곳에서 각종 총기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총기관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뉴질랜드에서 최근에 벌어… 더보기

휴대폰은 알고 있다. 당신이 휴가 갔던 곳을

댓글 0 | 조회 7,793 | 2016.03.10
매년 그렇듯 지난 연말연시 동안에도 수많은 뉴질랜드인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집을 떠나 국내외 여러 휴양지들을 찾아 각양 각색의 방법으로 휴가들을 즐기고 돌아… 더보기

‘균형’ 있는 세무조사 이뤄져야

댓글 0 | 조회 7,008 | 2016.03.09
세무당국이 올해 들어 세금 추적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죄고 있다. 현금거래 조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처음으로 학생융자 체납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더보기

가자 뉴질랜드로

댓글 1 | 조회 12,008 | 2016.02.25
이민과 유학, 관광 등을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순 이민자 수는 6만4,93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관광객은 300만명을 … 더보기

키위 손님은 사절?

댓글 1 | 조회 10,075 | 2016.02.24
최근 남섬 북부에 위치한 도시인 블레넘(Blenheim)에서 영업 중인 백패커스를 포함한 저렴한 비용의 숙소들이 내국인(Kiwi)들의 숙박을 아예 사절하고 나섰다… 더보기

사상 최저 금리 시대 오나

댓글 0 | 조회 9,127 | 2016.02.11
​2014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던 중앙은행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같은 포인트씩 인하하여 2.5% 제자리로 돌려놨다. 2.5%의… 더보기

지구촌 주민들을 떨게 만드는 모기들

댓글 0 | 조회 6,556 | 2016.02.10
새해 벽두부터 2014년에 서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던 에볼라(Evola) 바이러스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해 지구촌 주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더보기

뉴질랜드에도 ‘하우스푸어’

댓글 1 | 조회 11,907 | 2016.01.28
한국에서는 몇 년 전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신조어가… 더보기

스피드 카메라 매출액이 100만불?

댓글 0 | 조회 6,929 | 2016.01.27
작년에 전국에 설치된 경찰의 과속 단속용 카메라, 일명 스피드 카메라 중에서 가장 많은 운전자들을 적발해 낸 곳은 어디일까?경찰에 의해 확인된 정답은 웰링톤 북쪽… 더보기

사하라 사막처럼 목마른 노스 캔터베리

댓글 0 | 조회 7,351 | 2016.01.14
지구촌 곳곳이 17년 만에 다시 도래한 ‘슈퍼 엘니뇨(El Nino)’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뉴욕은 144년 만의 최고기온인 … 더보기

새해 이민자들의 꿈

댓글 0 | 조회 7,921 | 2016.01.13
2016년 병신년의 해가 솟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소망을 품게 된다. 남태평양의 외진 섬 뉴질랜드에서 제2의 삶을 일구고 있는 이민자들에도 꿈은 있다.…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15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5,212 | 2015.12.23
■ 시중 은행들의 전례없는 대출 경쟁 연초부터 시중 은행들이 대출 고객들에 현금 또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치열한 대출 경쟁을 벌였다. Kiwibank는 중앙은행… 더보기

개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댓글 0 | 조회 6,792 | 2015.12.23
지난 12월 1일(화) 아침 6시 30분 무렵에 더니든의 한 주택가에서 신문을 배달하던 50대 여성이 3마리의 개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더보기

꾸물거리는 오클랜드 주택 개발

댓글 0 | 조회 7,080 | 2015.12.10
오클랜드의 주택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오클랜드 카운슬은 지난 2013년 오클랜드 주택협정을 체결하고 그해 10월부터 ‘특별주택구역(Special Housing… 더보기

해수면 상승, 남의 일 아닌 NZ

댓글 0 | 조회 8,205 | 2015.12.09
지난 11월 28일(토)에 오클랜드와 웰링톤,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많게는 수만 명, 적게는 수백 명씩의 남녀노소 군중들이 모인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