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총인구의 12%를 점유하는 아시안 인구가 2038년에는 21%에 달하면서, 같은 기간에 16%에서 20%로 증가하는 마오리 인구의 점유율을 앞서기 시작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인종적 집단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비중 높아지는 아시안 인구>
이번 자료 예측에 따르면 향후 20여 년에 걸쳐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유럽계의 비중이 갈수록 축소되는 현재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반면 마오리와 아시안, 그리고 태평양 제도 출신의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2038년에 이르면 아시안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2%에서 21%로 두 배 가까이, 그리고 마오리는 16%에서 20%로 증가하며 태평양계는 8%에서 11%로 역시 비율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른바 ‘유럽계(European or Other, * New Zealander 등 복수인종 선택 포함)’는 여전히 국내 제 1의 인종 그룹을 유지하기는 하겠지만 그 비율은 2013년의 75%에서 2038년에는 66%로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한편 이들 4개의 주요 인종 그룹 외에 중동(Middle Eastern)과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n), 아프리카(African) 등 이른바 ‘MELAA’ 출신의 비율은 약간 증가하기는 하겠지만 2013년 현재의 1%에서 20여 년 뒤에도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 중심 도시로 변모하는 오클랜드>
이번 자료는 국가 전체 인구의 통계치 예측은 물론 전국의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regional council areas)’와 67개 ‘기초자치단체(territorial authority areas)’ 등 각 권역별로도 나타날 변동을 측정했는데 인종적 다양성은 대도시를 포함해 전국 각 지방에서 공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일부 지역에서는 특히 현재의 인종적 인구지도를 크게 뒤바꾸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오클랜드이다.
현재 100만 명을 이미 넘어선 오클랜드 인구는 오는 2038년에는 2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오클랜드 거주 인구의 총인구 대비 점유율은 현재의 34%보다 더 확대돼 그때가 되면 인구 4명 중 한 명꼴인 40%가 오클랜드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2038년에 오클랜드 거주인구 212만 명 중 1/3 가량은 아시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1/4은 마오리 인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3년 현재 오클랜드 인구 중 아시안의 비중은 1/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통계 중 오클랜드의 21개 각 ‘구별(local board areas)’로 세분화된 자료에 따르면 2038년에 와후(Whau)와 푸케타파파(Puketapapa), 하윅(Howick)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시안이 해당 지역의 대표 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웰링톤에서 2013년에 비해 8%p가 높은 19%, 그리고 베이 오브 플렌티와 넬슨에서도 공히 7%p씩 점유율이 높아져 2038년에는 현지 인구에서 차지하는 아시안의 비율이 두 곳 모두 12%에 이르는 등 여타 지역에서도 아시안 인구의 비중은 계속 증가한다.
그러나 특히 오클랜드 지역으로 아시안 인구의 집중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번 자료에서는 2038년이 되면 국내의 전체 아시안 인구 중 2/3가 오클랜드에 집중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또한 태평양계는 오클랜드에서 현재의 15%보다 3%p가 높아지는 18%의 인구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마누레와(Manurewa)와 망게레-오타후후(Mangere-Otahuhu) 지역에서는 이들이 가장 큰 인종 그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오클랜드 유럽계 인구>
이 같은 비 유럽계의 인구 증가로 인해 유럽계가 오클랜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의 59%에서 2038년에는 47%로 12%p나 크게 감소하면서 인구 중 절반 이하가 비 유럽계로 구성된다.
또한 이 같은 유럽계 인구의 비중 축소 현상은 비록 오클랜드 만큼은 아니겠지만 유럽계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다른 지역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추세인데, 현재 91%의 인구 점유율로 대표적인 유럽계 인구의 밀집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오타고와 말보로도 7%p씩 점유율이 하락해 2038년에는 유럽계 비중이 각각 83%와 84%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도시인 웰링톤과 크라이스트처치를 끼고 있는 캔터베리 역시 이 기간 동안 유럽계 인구의 점유율이 두 도시 모두 6%p씩 하락하면서 점유율이 각각 72%와 8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시안과 마오리, 태평양계가 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짐과 동시에 특히 이들 인종 그룹의 오클랜드 지역으로의 집중이 실제 인구 증가보다 더 높아져, 같은 기간 중 기초자치단체 지역 중 일부에서는 유럽계 비중이 오히려 증대되는 반대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유럽계의 비중 증대 현상은 오클랜드의 일부 구청 지역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종 그룹별로 지역을 달리해 각각 거주하는 추세가 지금보다 한층 심화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의 전반적 노령화와 늘어나는 복수 인종 그룹>
한편 2038년이 되면 국내의 4대 인종 그룹 중 유럽계를 제외한 아시안과 마오리, 태평양계 등 3개 그룹이 총인구 대비 비중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이들 그룹들 역시 소속된 구성원의 나이가 점차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인구증가율(rates of population growth)’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출생률이 낮아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유럽계에 비해 현재 젊은 세대가 많은 나머지 3대 인종 그룹 역시 2038년이 되면 마오리가 24세에서 29세, 태평양계 23세에서 28세로, 그리고 아시안 역시 31세에서 37세로 이른바‘중간연령(median age)’이 각각 높아지며 유럽계는 39세에서 43세로 더 많아진다.
또한 자신을 어느 특정한 인종 그룹에 속한다고 하면서도 복수의 인종 그룹, 예컨대 아시안 후손이면서도 본인이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을 경우 자신을 ‘아시안’ 이자 ‘뉴질랜더’라고 특정하는 사람들처럼 2개의 인종 그룹을 택하는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현재는 4대 인종 그룹에 속하는 이들 중에 이처럼 복수의 인종 그룹을 선택하는 사람의 비율이 11% 정도에 머물렀지만 2038년이 되면 그 비율이 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에 따라 이들의 인종 그룹에 대한 의식구조는 현재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인종 구성의 변화를 조사한 이번 자료는 향후 뉴질랜드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 갈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어, 개인은 물론 각 사업체나 단체를 포함한 정부부서와 정계 등에서도 미래의 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활용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