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학업과 취업에 고민하는 Z세대

0 개 4,536 JJW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Z세대라고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인 Z세대는 풍족한 사회 속에서 자라난 동시에, 부모 세대가 2000년대 말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Z세대는 기존과는 다른 환경에 맞닥뜨리며 교육과 취업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다.

 

대학 졸업이 성공 지름길이라는 전통적 인식에 대한 회의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가 뉴질랜드와 호주의 Z세대 7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일을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받은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데 좋았다거나 훌륭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또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대학생의 55%는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기관인 에듀케이션 카운트(Education Counts)의 조사 결과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1년이 지나면 대학을 중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대학 학위를 받은 국내 학생 및 유학생 수는 11만7,325명으로 2016년의 12만345명에 비해 2.5% 줄었다.

 

영국의 젊은이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다국적 금융 기업인 아비바(Aviv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대학 졸업생의 3분의 1은 대학에 다닌 일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을 후회하는 이유로 49%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직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고 37%는 학생융자가 늘어난 점을 들었다.

 

직장에선 쓸모없는 대학 교육과정

 

선데이 스타 타임즈는 최근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에서는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대학에서 배우면서 학생융자만 쌓이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학에서 복수 전공으로 마케팅을 공부한 스테이시 멀홀랜드(Stacey Mulholland)를 그 사례로 소개했다.

 

멀홀랜드는 5년 동안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융자가 늘어났지만 마케팅 회사들이 원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녀는 소비자 행동에 관한 이론을 배웠지만 요즘 마케팅 회사들이 요구하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나 검색엔진최적화(SEO) 등에 관해서는 배우지 않아 마케팅 분야에서 취업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두렵다는 것이다.

 

그녀가 대학 2학년과 3학년 때 배운 컴퓨터 프로그램은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그녀는 “우리 또래는 취업 문을 두드리려면 학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첫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3년의 경력이 필요하다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시 대학의 폴 스푼리(Paul Spoonley) 사회학과 교수는 “고용주들의 기대와 대학 교육과정 사이에 단절이 있었다”며 “고용주들은 뉴질랜드 직장 경력을 요구하지만 경력을 제공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푼리 교수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경력은 죽었고 한 직장이나 소수의 직장에서 한가지 직업만 종사하는 개념은 사라졌다”며 “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 고용주들은 학생들이 변화된 세상의 직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aa0e2b6a417865c3f5b697d41b1b2450_1554787498_1197.jpg
 

뉴질랜드 8개 종합대학들이 결성한 단체인 ‘유니버서티 뉴질랜드(Universities New Zealand)’의 크리스 휄란(Chris Whelan) 전무는 “뉴질랜드 대학들은 학생들이 반드시 전공한 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에 다방면에 걸쳐 균형 잡힌 졸업생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휄란 전무는 이어 “졸업생이 고용주가 원하는 기술을 익히는데 현장실습이나 인턴십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많은 학위 프로그램에서 이미 이들 과정이 포함돼 있지만 대학들이 그것을 주류로 하는데 자금과 자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고교 중퇴하고 취업하는 Z세대 늘어

 

구체적인 계획없이 대학에 가기보다는 직업전선에 일찍 뛰어들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고등학교를 그만둔 17세 이하 젊은이들은 총 3만4,763명으로 3만2,233명이었던 2016년보다 7.8% 증가했다. 

 

대학 등 상급학교 진학을 하지 않고 공부를 그만둔 18세 이상 젊은이들도 2만8,397명에서 2만8,677명으로 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학 입학 자격인 UE(University Entrance)를 취득하고 고등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비율은 2016년 40.9%에서 2017년 40.1%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교육부 차관보인 크레이그 존스(Craig Jones) 박사는 “많은 학생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두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실제로 2017년 15세에서 19세 사이 고용이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훈련연맹의 조시 윌리엄스(Josh Williams) 이사장은 학교 공부를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매년 6만 명 정도 되는데 2017년부터 6만3,440명으로 갑자기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학교를 그만둔 젊은이들로는 다 채울 수 없을 만큼 수요가 많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 공부한 젊은이 중에도 뒤늦게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7년 기술훈련 과정에 새로 등록한 사람들의 29%가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들로 14%였던 2010년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교육부 엘렌 맥그리거-레이드(Ellen MacGregor-Reid) 교육감은 재무상식, 고용기술 등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을 위해 성인으로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 능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무상교육 실시에도 신입생 늘지 않아  

 

지난해부터 대학 1학년에 실시된 대학 무상교육도 예상과 달리 학생들을 대학교육에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

 

aa0e2b6a417865c3f5b697d41b1b2450_1554787628_8435.jpg
 

지난해 정부는 대학 무상교육으로 4만1,700여명의 신입생들에게 2억3,600만달러의 등록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학 신입생 수는 2017년에 비해 오히려 2,400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국민당의 폴라 베셋(Paula Bennett) 교육 담당 대변인은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대학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한 이 비싼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교육장관은 2017년말 NCEA 레벨 3 이상 과정에서 2016년에 비해 5,000명 정도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대학과 폴리테크닉에서 무상교육 혜택을 받은 80%는 19세 이하였고 11%는 20-24세였으며 59%가 여성이었다.

 

직업훈련기관의 경우 58%가 19세 이하였고 18%는 20-24세였으며 93%가 남성이었다. 

개 & 고양이, 그리고 테이저건 이야기

댓글 0 | 조회 2,564 | 2024.04.23
지난 2010년부터 뉴질랜드 경찰은 많은 논란 끝에 제압 도구로 권총 형태로 생긴 ‘테이저건(Taser gun)’을 도입해 현재까지 일선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테… 더보기

재산세 폭탄 … 평균 15% 인상 전망

댓글 0 | 조회 7,155 | 2024.04.10
물가 급등의 긴 그림자가 재산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미 10% 가까운 평균 인상률을 보였던 재산세가 지방 카운슬들의 각종 사업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 더보기

이슈로 다시 등장한 ‘갱단 단속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3,259 | 2024.04.09
국민당 주도 새 연립정부가 지난해 10월 총선 캠페인에서 공약하고 실제로 집권 후 마련한 ‘100일 계획’ 중 하나로 발표했던 새로운 갱단 관련 법률안에 대한 주… 더보기

깜짝! 50달러 지폐가 왜 나무둥치 밑에…

댓글 0 | 조회 6,052 | 2024.03.27
평범한 두 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50달러 지폐를 우리 주변의 은밀한 장소에 숨긴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올려 다른 사람이 찾아가도록 하는 ‘… 더보기

갑자기 불어닥친 언론 한파

댓글 0 | 조회 3,251 | 2024.03.26
오는 7월부터 텔레비전 채널 3에서 모든 뉴스 프로그램이 사라진다. 또 채널 1에서도 5월 중순부터 저녁 6시 뉴스 이외의 모든 뉴스 프로그램과 대표적인 시사 프… 더보기

가는 뉴질랜드인, 오는 외국인

댓글 0 | 조회 6,537 | 2024.03.13
작년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출이 사상 최고를 보인 반면에 비시민권자의 이민 순유입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었다.또한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194… 더보기

철로, 말발굽에서 튄 불꽃이…

댓글 0 | 조회 2,063 | 2024.03.13
여름이 지나고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불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어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2월 중순 크라이스트처치의 ‘포트 힐스(… 더보기

‘오커스’ 합류가 뉴질랜드의 최선 이익인가?

댓글 0 | 조회 3,593 | 2024.02.28
국민당 주도 3당 연립정부 출범 이후 호주, 영국, 미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Australia-United Kingdom-United States)… 더보기

“2월 14일만 되면…” 고난 겪는 ‘Captain Cook’

댓글 0 | 조회 1,935 | 2024.02.27
매년 2월 14일이 되면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비롯한 갖가지 상품을 내걸고 연인들을 유혹한다.하지만 이날이면 수난을 당하는 역사… 더보기

빚의 덫에 빠진 사람들

댓글 0 | 조회 5,712 | 2024.02.14
뉴질랜드 인구의 약 10%인 56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개발부, 법무부, IRD 등 정부기관에 오랜 기간 갚지 않은 빚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보기

강진과 자연재해 “더 세고 더 자주 온다”

댓글 0 | 조회 2,661 | 2024.02.14
2월 초 뉴질랜드 언론들은, 중앙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빈발할 기상 재해와 함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당장 내일일 수도 있는 때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 더보기

새학기 “학부모 허리 휘게 하는 교복”

댓글 0 | 조회 3,954 | 2024.01.31
​최근 새 학년도 출발을 앞두고 뉴질랜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복 마련에 허리가 휘고 있다는 기사가 여러 차례 국내 언론에 실렸다.실제로 팬데믹을 거치며 엄청난 … 더보기

2024년 주택시장 예측

댓글 0 | 조회 6,250 | 2024.01.30
올해 주택시장이 거의 2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민 증가로 주택수요가 늘고 금리는 궁극적으로 하락해 주택시장에 활기를 … 더보기

땜방식 비자 정책에 설 곳 잃은 이민자들

댓글 0 | 조회 4,842 | 2024.01.17
이민 당국의 비자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뉴질랜드에 정착하려는 많은 이민자들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등 뜻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민 관련 단체들은 이… 더보기

10만 년 이래 가장 더웠던 지구, 뉴질랜드는?

댓글 0 | 조회 4,318 | 2024.01.16
지구가 그야말로 펄펄 끓어오르고 있다.본격적으로 여름을 보내는 중인 뉴질랜드 역시 무더위가 몰려온 데다가 건조한 날씨까지 이어져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빈발해 소방… 더보기

코리아포스트 선정 2023 NZ 10대 뉴스

댓글 0 | 조회 2,571 | 2023.12.23
■ 아던 총리 전격 사임1월 19일 자신다 아던(Jacinda Ardern) 총리가 네이피어에서 열린 노동당 연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4년을 위한 … 더보기

예산 폭등, 발목 잡힌 쿡 해협 페리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2,902 | 2023.12.22
새로 집권한 국민당 주도 연립 정부가 남북섬을 잇는 ‘인터아일랜더 페리(Interislander ferry)’에 신형 선박을 투입하고 그에 맞춰 항만 시설도 개발… 더보기

뉴질랜드 선거제도는 뉴질랜드제일당을 위한 것인가?

댓글 0 | 조회 3,043 | 2023.12.13
총선이 10월 14일 치러졌고 국민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해 1당에 올라섰지만 한 달이 휠씬 지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외교와 국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유는… 더보기

NZ 인구 30년 만에 최대 증가 “내가 사는 지역은?”

댓글 0 | 조회 3,980 | 2023.12.12
뉴질랜드로 들어온 ‘순이민자(net migration)’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구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통계가 지난달 하순에 나왔다.통계국… 더보기

집값 하락세 끝났다

댓글 0 | 조회 7,915 | 2023.11.29
지난 18개월 동안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 추세가 마침내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주택시장 관련 보고서들이 그렇게 말해 준다.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이 평균 1… 더보기

샌드위치 하나가 3,700달러?

댓글 0 | 조회 4,057 | 2023.11.28
많은 사람이 국내외 여행에 나서는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검역 규정을 깜빡해 큰 낭패를 본 안타까운 사연이 지난주 국내 언론에 널리 소… 더보기

호주 경찰 “키위 경찰관을 붙잡아라”

댓글 0 | 조회 4,290 | 2023.11.15
뉴질랜드인이 일자리를 찾아 호주로 떠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비드-19 사태가 엔데믹으로 본격 전환되고 경기도 풀리자 태즈먼해를 건너가는 젊… 더보기

뉴질랜드 경제 연착륙하나?

댓글 0 | 조회 4,165 | 2023.11.14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관련 기관들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 더보기

무섭게 오른 뉴질랜드 생활비

댓글 0 | 조회 9,176 | 2023.10.25
지난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활비 위기였다.팬데믹을 거치면서 시작된 물가 고공 행진은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더보기

국민당 승리, 새 총리로 떠오른 ‘크리스토퍼 럭슨’은 누구?

댓글 0 | 조회 4,867 | 2023.10.24
갖가지 공약이 난무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2023년 뉴질랜드 국회의원 선거’가 국민당의 압승과 함께 노동당의 몰락을 부르면서 끝났다.지난 6년간 야당이었던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