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0 개 1,651 한일수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이 예사롭지 않다. 


한류란 한국의 대중문화를 포함한 한국적인 것들이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뜻한다. 처음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드라마를 통해서 발현되었으며 이후 K-POP으로 확장되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는 동아시아를 넘어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중동 지역, 라틴 아메리카, 동부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로 넓어졌으며 최근 들어 북 아메리카와 서부 유럽을 넘어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b658c85fd3379efeecfc3839e2e79928_1633993713_2129.jpg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초반부터 익히 들어 왔던 화두이다. 해방 이후 우리는 서유럽 문물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고 한국적인 것은 가치가 저평가된 채 꿈틀거렸다. 사실 한민족은 가난과 외세 침략, 사색당파 싸움으로 점철되었던 500년 조선왕조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외세에 의해 독립이 되기는 하였으나 나라는 두 동강이 났고 곧 이어 6.25 전쟁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고난을 겪으며 삶의 맨 밑바닥에서 신음해야했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자긍심이 강한 민족이었고 성취 지향적이며 자질 또한 탁월하여 정치, 경제, 문화를 발전시켜 오늘날 세계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고 문화강국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민족이 된 것이다. 


한류를 이루는 한국적인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여기에는 드라마, 영화, 음식, 의상복식(衣,裳服飾) 문화, 대중문화, 한글, 한국 가요, K-POP, 전통 음악과 무용, 전통 풍속, 전통 놀이, 전통 스포츠 등이 총 망라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 초에 제작된 영화 ‘서편제(西便制)’,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등은  한국적인 소재로 국내외에서 히트한 한류작품이다. 한국적인 소재로도 충분히 세계 속에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한국사람 입맛에만 맞는 작품이라면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고 확산에 한계가 있다.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인 시대 조류에 맞게 편성해서 세계화해야 할 것이다. 2010년대 초에 히트한 강남스타일이나 후반에 히트하여 각광을 받고 있는 BTS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전 세계인의 행복지수를 향상시켜 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위상을 높여 한국인의 자긍심을 굳건히 해주고 경제적인 발전을 유도하며 문화적으로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최근의 영화 ‘기생충’이나 ‘미나리’의 아카데미 상 진출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b658c85fd3379efeecfc3839e2e79928_1633993728_3114.jpg
 

지난 8월14일에는 오클랜드에서 처음으로 종합적인 한류를 선보이는 K-Festival 이 열렸다. 비교적 생소한 서쪽지역이고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못한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한국인이 주최한 한국인 위주의 행사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이 대부분 참석한 다민족행사로서 많은 것을 시사해주었다. 그동안 박물관 행사, 도서관 행사, 다민족 행사, 오클랜드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에 한류 행사가 곁들여 부분적으로 한류가 소개된 적은 있었지만 한류 전용의 행사는 처음이었다. 물론 웰링턴에서는 한국대사관 주도하에 한류 행사가 이어져 왔고 금년에 6회 째 행사를 준비해오다가 실행 직전에 코로나 록다운 사태로 연기 된 바 있다. 


묵향회에서는 종전에 해왔던 데로 한글서예 체험을 통해 참여했다. 젊은이들이 중심이 된 참여자들은 한류에 대한 이해가 대단했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말 몇 마디쯤은 구사할 줄 알았으며 한글에 대한 수준도 상당했다. 어떤 이는 한글을 독학으로 습득했다고도 하고 한국말은 한류를 통해서 익혔다고도 했다. 예를 들면 본인의 이름을 붓글씨로 한글로 써 주는데 대기 행렬이 밀려 서두르니까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하세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떤 아가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름 ‘김태형’을 써달라고 했다. 남자친구냐고 물었더니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데 김태형이 최고라고 했다. 강남스타일을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금방 말 춤을 시연해보였다. 방탄소년단의 구성원 신분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소년단 멤버 ‘뷔’가 김태형이었고 현 세대 세계 최고의 미남으로 평가되는 인물이기도 하였다. 세계 젊은이들이 ‘강남스타일’을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출 수 있고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을 한국말로 부르면서 모션(Motion)을 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대만의 사세휘(謝世輝) 박사가 1986년에 저술한『일본이 미국을 추월하고 한국에 뒤지게 되는 이유』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그 시점을 2010년으로 보았다. 그의 예언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맞아 떨어진 면이 있다. 1990년대에 이르러 자동차, 전자 등 산업 분야에서 미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미국 전체를 사고도 남을 만큼 고평가 되었다. 한국은 일본의 20년 후를 뒤 쫓아간다고 한다. 1997년 한국의 IMF 사태는 한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고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2000년대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갔다. 2010년대에 이미 자동차, 전자, 조선, 반도체, IT 등 분야에서 이미 일본을 추월하게 되었다. 여기에 한류의 세계화가 가세하여 국운은 날로 상승하는 듯 2021년에는 드디어 선진국 대열에 합세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이 일본의 20년 후를 따라간다는 가설이 입증되었다면 지난 20년 동안의 일본의 쇠락하는 과정을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b658c85fd3379efeecfc3839e2e79928_1633993744_8945.png
 

인구의 노령화, 출산율의 저하, 과소비/향락 문화의 범람, 불공정 사회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인 빈부 격차, 계승해나가야 될 전통적인 가치관의 붕괴, 극단으로 치닫는 이기적인 사회화 등 개선해 나가야 될 일이 많다. 일류(一流)가 되는 길은 험난하고 오랜 시일이 걸린다. 그러나 2류, 3류로 전락하는 길은 짧고 빠르다. 성을 쌓는 데는 오랜 시일과 노력이 소요되나 성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우리 한민족이 스스로 현재의 성취에 도취되어 후일을 도모하는데 게으름을 피운다면 언제 더 험악한 불행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정산에 오를수록 더 겸허하고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내실을 쌓는 지혜를 발휘해야 될 것이다. 사세휘 박사가 결론적으로 말했다. “안주하는 인생만큼 쓸모없는 인생은 없다.”

3.1 정신과 한민족의 진로

댓글 0 | 조회 785 | 2022.03.08
금년이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 더보기

인생 4계절

댓글 0 | 조회 1,232 | 2022.02.09
미국의 예일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J. Levinson) 박사는 성인 발달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생을 25년 정도의 주기, 4개의 국… 더보기

백두산 호랑이

댓글 0 | 조회 888 | 2022.01.11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 더보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댓글 0 | 조회 1,260 | 2021.12.0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청마(靑馬) 유치환 시인은 「그리움」이란 시에서 이렇… 더보기

잡초야 같이 살자

댓글 0 | 조회 1,140 | 2021.11.10
우리가 뉴질랜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늘 푸른 들판 풍경이었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유행했던 남 진의 노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 더보기
Now

현재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댓글 0 | 조회 1,652 | 2021.10.12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 더보기

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댓글 0 | 조회 824 | 2021.08.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992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100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공포와 절망감이 빚어낸 뭉크의 『절규』

댓글 0 | 조회 962 | 2021.05.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9)지난 2012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파스텔로 판지에 그린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 하나가 1억1,990만 달러(1… 더보기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987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라이프 리엔지니어링

댓글 0 | 조회 1,168 | 2021.03.09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 더보기

백조의 노래

댓글 0 | 조회 1,301 | 2021.02.11
서기 476년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쟁과 굶주림,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문명의 발전이 사라져버렸다. 900여년이 지난 후 이탈리아… 더보기

8학년 꽃 중년

댓글 0 | 조회 1,610 | 2021.01.13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을 무사히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예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신… 더보기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707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노벨 평화 센터

댓글 0 | 조회 1,454 | 2020.11.10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8)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 출현했…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1,676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218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

밤마다의 미녀

댓글 0 | 조회 1,583 | 2020.09.08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6)프랑스의 르네 클레르 감독 작품 영화 『밤마다의 미녀』(1952년 발표)는 낡은 2층 방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음악 선생의 이야기를… 더보기

북극권에 진입하다

댓글 0 | 조회 1,682 | 2020.08.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여름에는 해가지지 않…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2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댓글 0 | 조회 2,797 | 2020.06.10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더보기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

댓글 0 | 조회 1,979 | 2020.05.12
벌써 오래 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가발 행상으로 돈을 모았던 어떤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위험과의 전쟁이었다. 흑인 촌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장사도 … 더보기

북쪽으로 가는 길

댓글 0 | 조회 1,553 | 2020.03.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4)8세기말에서 11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북 유럽과 중앙 유럽까지 항해하며 약탈을 일삼고 교역을 일으켜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4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