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강 이야기

0 개 851 조기조

무릇 문명은 강에서 시작됐다. 세계의 4대 문명 발상지도 강이다. 풍부한 물과 너르고 기름진 땅은 먹고 사는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의 태화강은 가지산과 백운산 등지에서 흘러드는 50여개의 지류가 이룬 50Km가 안 되는 짧고 작은 강이다. 반구대, 사연댐을 거쳐 바로 태화루를 돌아 울산만에서 동해로 들어간다. 울산만은 울산항, 방어진, 장생포 등의 어항이 있다. 한때 고래잡이로 이름났던 곳이다. 공업화의 물결에 폐수로 죽은 강이 되었다 해서 백년하청(百年河淸)일거라 생각했는데 헤엄치다 마셔도 될 물이라 하니 요술방망이라도 있나보다. 치산치수에 요산요수란 말이 있다. 산도 물도 다 좋다. 강변에 십리대숲이 잘 가꾸어져 명소가 되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국가정원인 줄은 몰랐다. 무심타가 ‘태화강 국가정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놀라 자빠질 뻔 했다. 주제별로 꾸민 공원이 수두룩하다. 대단하다. 잘 가꾸었다. 국가정원은 우리나라에 딱 2개뿐이다.


60b598bed4704650ecdb8e45d04c09d8_1633561921_5335.png
 

미시시피 강의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뉴올리안즈에는 밤이면 유람선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올라갔다 온다. 선실 너른 무대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두고 나는 갑판에서 흑인 영가를 닮은 째즈 음악을 흘려들으며 옛 생각에 잠긴다. 초등학교 때 책에 나온 링컨 대통령의 이야기다. 켄터키주의 어느 산골 통나무집에 살았고 가난했던 그는 10리 길을 마다않고 책을 빌려와 읽었다. 1800년대에 이 강에서 발목에 쇠고랑을 찬 흑인 노예들이 채찍을 맞으며 가족들과도 헤어져 물건처럼 팔려나갔고 이를 보고 큰 결심을 한 링컨이 대통령이 되어 결국에 노예를 해방시켰다는 그 장소에 와 있다는 감격이었다. 산골 소년인 나는 지리부도에서 태평양 건너 미국 땅의 미시시피 강을 찾아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며, 상류의 미주리 강을 포함하면 길이 6,270㎞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라는 것도 외고 있었다. 언젠가는 가 볼 것이라던 그 곳에 내가 밤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거의 200년쯤 전의 현장, 그 미시시피 강은 도도히 흘렀다. 누가 유람선을 생각했을까? 그런데 째즈에 몸을 흔들고만 있는 사람들은 그게 유람이고 힐링이 될는지.....


오래전에 파리의 센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즐겼다. 감격했다. 에펠탑을 멀찍이서 보고 퐁 네프 다리를 지나간 것 같다. 이튿날 낮에 본 그 강은 화려한 댄서의 생얼 같다. 환경예술가 크리스토와 잔클로드 부부는 1985년 퐁네프(Pont Neuf) 다리를 금빛의 사암색 천으로 감쌌다. 나는 아까워서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일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했다. 센 강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퐁네프는 이로서 명품중의 명품이 되었다. 그 뒤 영화‘퐁네프의 연인들’도 거들었고.....


가까이에, 진주 남강을 보면 진양호와 촉석루, 그 아래 의암바위에 의기 논개가 왜장과 빠져죽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뿐이었는데 지금은 유등축제로 세계적인 명물이 되었다. 형형색색의 휘황찬란한 만국등(萬國燈)을 유람선으로 투어 하는 세계 여행이 일품이다. 마침 세계 정원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자연주의 정원의 대가, 네덜란드 출신의 아우돌프가 아시아에서는 첫 작업으로 태화강의 국가정원을 선택했다는데 어떻게 격을 높여줄지 궁금하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일거리가 다 필요하다. 


좋은 공원과 관광지에 외국이나 타지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수입이 느는 것도 좋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건강해져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값진 일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 맨발로 걷는 길이 많으면 좋겠다. 주차장은 멀리 두고 전기차로 순환하면 좋겠다. 나루터나 다리 밑으로 출렁다리를 만들어 물에 발목을 담그고 찰방찰방 시원하게 걸으면 어떨까? 겨울에는 1미터쯤 높이면 신발이 젖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정작, 반구대의 암각화에도 있는 고래가 그 아래, 태화강에는 없다. 태화루 앞 너른 강에 유람선이나 보트를 띄우고 인공으로 만든 돌고래 떼가 부침하며 유영하는 모습은 어떨까? 유람선에서 만져볼 수 있도록 애교를 부리는 돌고래들은 명품이 될 것이다. 또 다른 기발한 즐길 거리는 없는 걸까?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강이 아닌 땅에서도 돈을 걷는다. 스토리의 힘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져 아일랜드(보물섬) 호텔 앞에는 어둠이 내리면 해적선이 출몰한다. 언덕위의 감시병은 해적선이 나타났다고 외치고 봉수대에 연기가 오른다. 곧 대포가 귀청을 울리며 불을 뿜는다. 작은 연못에서지만 해적선에서도 요란한 공격을 한다. 열기가 확확 닿는다. 마침내 격침되는 해적선엔 해적들이 그대로 수장된다. 통쾌해서 박수를 치고 떠나려는데 그 배와 선원들이 부상(浮上)한다. 그동안 어찌 숨을 참았을까? 침몰한 해적선은 어찌 복구되고? 태화강의 국가정원은 주거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교통이 편리하다. 강, 바다, 산에서 가장 가까운 정원으로 바람직한 정원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몰랐다. 여유롭게 즐기려면 울산으로 이사를 갈까 싶다. 사정이 안 되면 울산에‘한 달 살기’라도 해 보련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2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8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9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9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9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20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23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54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1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9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5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8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6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36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10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7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3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3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5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9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