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의 갈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세대 간의 갈등

0 개 1,090 이현숙

요즘 ‘라떼는’ 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여지는데 아마도 조선시대에도 전 세대는 앞 선 세대를 보면서 나 때는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쯧쯧… 이라는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듯 앞 선 세대는 현재의 문화와 전 세대하고는 다른 조건들과 환경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세대간의 차이는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것은 케케묵은 말처럼 너무 오랫동안 듣고 쓰고 있었기에 새롭지 않은 주제인 것도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시나 가정이나 직장등의 집단 안에서 이러한 갈등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뉴질랜드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다른 문화와 교육의 차이로 인한 갈등도 세대간의 차이와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서구문화와 교육에서는 독립성와 자주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기 때문에 개인의 필요나 욕구가 집단과 가정의 필요를 위해서는 조금은 희생되어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예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의 물건들에 대한 소유권이 100% 그들에게 있지 않고 부모에 의해 버려지거나 누군가에게 주기도 하는데, 필자도 역시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들에게 허락을 구했다 생각했지만 그것은 허락을 구했다기 보다는 내가 할 행위에 대해 정해 놓고 내가 그렇게 할게라는 말을 내가 그렇게 해도 될까로만 질문을 했던 것 였습니다. 


그러니 어느 어린 자녀가 그것에 대해 거절하고 반기를 들 수 있었을 지요. 이러한 작은 소유권과 자주권이 무시당하면서 자란 자녀들은 많은 경우 부모의 말에 순응하는 성향으로 자랄 수도 있고 그러한 자녀들에 익숙한 부모들이 성인이 되고 독립성과 자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할 때 당황하거나 어처구니 없다 여겨지면서 갈등의 서막이 열립니다.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것도 사실 서로에 대해 한 사람으로써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나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그렇게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여서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의 가치와 세상이나 사람을 보는 시각 그리고 인생관 등 여러 부분에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해도 한 사람으로써 성장하고 성숙하며 그리고 지금 이 때에 그 나이에 생각할 수 있는 정도만 보고 간다 해도 인생은 모든 것이 경험이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로써 과거를 거쳐오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왔기에 뻔히 보이는 앞 날이 혹은 결과가 보인다 해도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볼 때 그것을 잘못되었다 단정짓고 그들의 길을 막아설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만일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다면 자녀는 조언을 구할 것이고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이며 그렇다면 어떤 리스크를 줄여주거나 문제를 속히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을 나누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간의 갈등이 일어날 때 가장 첫번째로 해야할 것은 자녀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입니다. 들으면서 반감이 느껴지고 말도 안되는 논리라 하더라도 그것이 자녀의 관점이라면 존중해주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다시 들어보며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의 효과라는 것도 온전히 내 이야기에 집중하며 들어주는 나만의 시간이 되기 때문에 말하면서 스스로 문제점이나 해결방법들을 깨달아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경청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내 시스템안에 넣어서 받아들이려다 보니 힘들지만 독립적 시스템으로 인정하고 나와 합체하여 같이 가려는 게 아니라 그 독립체를 바라보며 인정하고 소통도구를 통해 그 시스템과 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세대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 까 싶습니다. 어쩔 땐 연료가 떨어져서 내 연료를 공급해주기도 하고 엔진이 과열되어서 식히는 동안 멈춰선다면 같이 멈추어 옆을 지켜줄 수 있는 관계라면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는 동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그러니 부모가 말하는 대로 하면 좀 좋으냐, 내 말 안듣더니 결국 그렇게 되니 얼마나 어리석냐 등등” 하고 싶은 말은 산처럼 쌓여있겠지만 “모든 게 네 나이에는 경험이다,  소중한 경험이다” 라고 말해줄 때에 비로소 함께 갈 만해 집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자녀들과 가장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원하는 것은 그럭저럭이 아니라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은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꿈꾸면서요.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비난하는 부모, 평생 영향받는 자녀

댓글 0 | 조회 1,711 | 2022.07.12
부모는 아마도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하나가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녀와 부모는 서로에게 거울이여서 … 더보기

3살에서 8살 사이 자녀들을 위한 Parenting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1,565 | 2022.06.15
문교부에서 한국인 커뮤니티를 위해 Incredible Years parenting 프로그램을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더보기

감정관리의 중요성: Pink shirt day를 지지하며

댓글 0 | 조회 861 | 2022.05.10
세상에 그리고 인생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할 줄 알면 세상도 인생도 지금보다는 더 낫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힘든 이슈들을 다… 더보기

내 자녀의 온라인 게임 중독, 어떻게 해야 할까?(2)

댓글 0 | 조회 991 | 2022.04.13
부담 없이 게임을 하는 것은 긴장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에 너무 집착하여 게임이 자녀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더보기

내 자녀의 온라인 게임중독, 어떻게 해야 할까? (1)

댓글 0 | 조회 1,341 | 2022.03.09
십대의 자녀들, 특히 아들들의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는 부모들의 호소를 자주 듣게 됩니다. 상담까지 해보려고 연락을 하게 되는 상황은 보통 이미 부… 더보기

2022년, 마음의 관리를 통해 부부 관계의 회복을 이루기를

댓글 0 | 조회 1,148 | 2022.02.10
모든 관계 안에서 불통으로 인해 갈등을 해결못하고 불화가 생기고 감정이 상하고 골이 깊어지고 냉전이 지속되면서 관계의 단절이 일어나게 됩니다. 남은 안 보면 그만… 더보기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

댓글 0 | 조회 1,042 | 2021.12.21
상담통해 만나는 많은 분들이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가 깊이 자리잡아서 인생에 영향을 받으며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감의 결여, 자기 확신의 부족, 자책감과 자괴감 그리… 더보기

내가 힘들면 세상이 힘들다

댓글 0 | 조회 1,114 | 2021.12.07
서구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란 이민 2세대들도 개인주의자가 되지 못하고 독립된 존재로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을 한인 청… 더보기

나 자신에게 친절합시다!

댓글 0 | 조회 1,159 | 2021.11.24
코비드 상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이해하듯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우울증, 불면증, 공황발작같은 정신적인 이슈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전에 이미 그런 … 더보기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댓글 0 | 조회 1,276 | 2021.11.10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 더보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작은 힘

댓글 0 | 조회 1,268 | 2021.10.27
전례 없는 세상이 되었고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는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한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백신이 이 세상을 구해줄 … 더보기

델타 변이와 락다운에 대한 설문조사가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2,501 | 2021.10.13
갑작스럽게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뉴질랜드에 착륙하고 지역 감염자가 생기면서 락다운이 되었고, 그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우리의 삶을 또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많은… 더보기

우리 함께 Covid19에 대처해요.

댓글 0 | 조회 1,508 | 2021.09.08
Covid19 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까.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아시안패밀리서비스아시안패밀리서비스는 도박의 피해를 입은 아시안을 위한 뉴질랜드 유일의 기관입니…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 중 우울증상이 가장 높은 한국인

댓글 0 | 조회 2,323 | 2021.08.10
지난 6월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에서 발표한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정신건강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는 동양인들의 44% 가량이 우울증상을 겪고 … 더보기

현재 세대 간의 갈등

댓글 0 | 조회 1,091 | 2021.07.28
요즘 ‘라떼는’ 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쓰여지는데 아마도 조선시대에도 전 세대는 앞 선 세대를 보면서 나 때는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쯧쯧… 이라는 말을 했… 더보기

Self-care,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2)

댓글 0 | 조회 1,064 | 2021.07.14
자신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가치있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인정에 목마르지 않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도 건강한 Boundary, 즉 상대와 나를 구분… 더보기

Self-care,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1)

댓글 0 | 조회 1,014 | 2021.06.10
Self-care가 단순히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고 내 시간을 가지면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람들과 하는 모든 일 가운데서 너… 더보기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429 | 2021.05.26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 더보기

공통적인 부부간의 갈등

댓글 0 | 조회 1,757 | 2021.05.12
상담을 하면서 그리고 주변에서도 많은 부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세상에 DNA가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건만 각각 다른 가정의 부부들인데 어찌 그 문제들은 비슷할… 더보기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의 상관관계

댓글 0 | 조회 1,785 | 2021.04.29
과거와는 달리 정신적 건강의 위험신호와 질병에 대해 거부감이 줄어 들고 있고 전문가를 찾아서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신건강의 문제에 … 더보기

금쪽같은 내 새끼

댓글 0 | 조회 1,425 | 2021.04.13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있겠으며 자녀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 부모도 얼마나 될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입… 더보기

도박의 해가 어린 자녀에게 미친 평생의 영향

댓글 0 | 조회 1,760 | 2021.03.24
도박은 죽어야 끊을 수 있다고 했던 도박자의 말이 사실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의 모든 도박자들 그리고 가까이는 뉴질랜드 스카이 시티 카지노 혹은 동네… 더보기

복권도 도박

댓글 0 | 조회 1,887 | 2021.03.09
많은 분들이 복권을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복권은 텔레비젼에서 광고를 하고 슈퍼마켓과 같은 누구나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가는 장소들에서 판… 더보기

내가 못하는 건 상대방도 할 수 없다

댓글 0 | 조회 1,520 | 2021.02.24
어느 형태의 관계에서 던지 적용해야 하는 것이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기대를 건다 던지 요구를 하게 되고 그것을 해내… 더보기

2021년 새해 정신건강을 위한 한 걸음

댓글 0 | 조회 1,755 | 2021.02.09
새해를 맞이하면서 늘 그렇듯이 건강을 위한 식단과 운동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다짐을 합니다. 이런 시기에 정신건강을 위한 나름대로의 기술을 가져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