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의 세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미지의 세계

kakao_8995085d외 2명
0 개 1,384 여실지

최근 내가 접한 뉴스 중에서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놀라운 장면이 미국에 의해 피살된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솔레이마니의 사망이었다.

그는 군부실세이며 이란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영웅적 삶을 살았었다.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으로 인해 이라크 내전에 직접 참여 했던 솔레이마니는 혼돈의 중동질서를 이란위주로 재편하기위해 이라크내 친이란 무장조직의 지원을 담당하고 지휘를 주도 했었다. 

그는 이란국민과 시리아 레바논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차기 이란대통령으로 서방언론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반면 중동내에서 영향력이 감소함을 우려하던 미국의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같았던 존재였다.

그를 제거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의 무인기 공습은 오랫동안 준비되었고 마침내 바그다드 공항 근내에서 기습적인 드론 미사일공격으로 솔레이마니의 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국제정세의 변화나 먼나라의 사정에 그리 밝지 못한 나로서는 이 사건자체에 대한 논평이나 견해를 드러내는 일은 나의 영역을 벗어난 것이라 본다.


그러나 나에게 흥미로운 장면은 그 공습을 직접 수행한 병사들의 모습이다 

두평남짓한 벙크에서 며칠을 보내며 사이버 게임하듯이 원거리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버튼을 눌러가면서 미사일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들은 수천킬로 떨어진 곳에 앉아서 오로지 화면만 보고 정확히 타겟을 제거했고 심지어 성공을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도 TV 로 보여졌다.

사람이 죽는다든지 폭팔이 일어난다는 느낌을 전혀 가지지 않고 가상의 세계에서 사이버 게임하듯이 작전을 수행한것이다.

이제 전쟁도 과거처름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해서 돌격앞으로 ! 를 외치던 시대에서  서로 전혀 얼굴도 보지않고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도 알수없고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올지도 전혀 짐작할수조차 없는 가상의 컴퓨터 게임같은 무자비한 살육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비단 군사적인 분야에 국한되는 일은 아닌듯 보인다. 

이미  경제 / 과학 /기술 /예술 등 사회전반에 걸쳐 이런 변화는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 일상자체가 가상의 현실속에 깊숙히 들어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다만 사람들은 익숙하고 편리함에 취해서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뿐이다.


우리 세대는 아날로그 시절을 몸으로 겪어왔으니 양쪽의 비교가 가능하고 그 차이가 우리삶에 미친 변화를 포착할 

경험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 

그러나 지금 세대들은 그 변화의 흐름조차 느낄수 없는 입장이고 그 가상의 세계가 인간을 삶을 환상과 이미지의 세계로 빠뜨릴수 있다는 위험성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듯 하다.


현대자본주의는 대량생산속에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대량소비가 필요한것이다.

생산은 언제나 과잉상태로 향한다. 

그 악영향을 알면서도 달리는 말에서 내릴수가 없듯이 새로운 상품과 더 많은 생산으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대량소비는 인간의 욕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자본주의는 그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 광고를 만들고 광고는 이미지에 의해 만들어진다.


보르드야르는  그의 명저 시뮬라시옹에서 말한다.

밖을 나가보면 우리는 이미지의 세계에 포위되어 있다. 

도시빌딩의 광고판 / 버스정류장 / 지하철 /휴대폰 / TV 광고  거리의 플랜카드 ...

이들이 사람들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기호가 되어버렸다.


처음에 광고는 실제 상품의 모습이나 사용가치를 표현했으나 지금은 실재의 모습을 모방하지 않는다.

원본이 필요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광고 스스로 만들어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이미지와 현실의 경계는 사라지고 우리는 가상의 이미지가 더 실재라 생각한다.

소비를 할때 현대대중들은  실재의 세계가 필요가 없어져 버린듯 하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자 .

이제 휴대폰은 눈을 뜨면서 손에 쥐게 되고 그를 통해 대부분의 관계가 시작되고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일정을 처리하고 심지어 휴식을 취할때도 휴대폰을 통해 영화/드라마 / 스포츠 / 뉴스를 접한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지화 된 가상의 세계이다.

 

뉴스는 현실을 표현한것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질수도 있으나 그 구조를 들여다 본다면 꼭 그렇치도 않은듯 하다.

뉴스한편을 제작하기 위한 비용자체가 이미 수많은 광고의 수입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광고수입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제작은 불가능하다.

뉴스자체가 100프로 REALITY 를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해석된 2차적 실제를 전달하는 것이라 본다.

자본주의는 점점 더 치밀하게 그의 힘을 강화시켜 나가고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그 가상의 세계 속에서 옴짝 달싹 못하는 상황속으로 점점 더 빠져드는 느낌이다.


한발 빼고 조금은 벗어난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새로운 과학 기술/ 발달하는 정보 통신/ 4 차산업 이 모두가 자본주의를 확산하고 그 지배를 더욱더 공고히하는 충실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가 실재를 지배하는 힘이며 이미지세계가 실재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이미지는 더이상 실제세계를 모방하지도 않고 반영하기도 않고 그럴 필요가 없어져 버린것은 아닐까?

실재와 무관해지면서 현실을 넘어서버리고 권력화되어 우리의 무의식을 점점더 장악해 가는 사회가 되어가는것은 아닐까?

(나의 염려가 지나친 기우에 그치기를 바라는마음 간절하다)



사람들을 만날때 우리의 본래 모습보다는 이미지가 훨씬더 중요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의 내면의모습 / 실재의 모습보다는 나의 역할,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전부 일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들 / 행위들 속에서 실재는 찾기 힘들다.

그 속에서 소외되어가는 나를 본다.

나자신은 언제나 부분이 되어야하고  조화속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하고 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타인의 시선/ 대중매체의 지배/ 광고의 이미지/ 사이버 가상세계는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우리의 삶을 가두어 버리려한다. 


주말에  그누구도 만나지 않고 새소리/ 시냇물 흐르는 숲을 거닐지 않아도

감자칩과 치킨한마리만 있으면 TV 앞에서 / 게임의 세계에서 하루종일을 보낼수 있는 현실에 살고있다.


점점 더 우리자신의 모습과 대면하기 어렵다.

돌아보면 느껴지는 무의공간의 싸늘한 냉기가 방안에 가득하다.




춤을 춘다


그리고 나를 본다



산들바람에


솜털 구르듯


흘러간다



받아들인다 


있는 그대로 



맡겨 버린다


나를 묶은 사슬들


순식간에 끊어버리고



던져버린다


나의 무게들


먼지속으로



 춤을 춘다

 

저 바다 가는 길 


그 길로!


시간이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1,818 | 2022.01.20
시간이란 무엇인가?한창 방황하던 20대때 호주머니 쌈지돈 탈탈 털어서 나름 굳은 결심을 하고샀던 스티븐호킹의 책 제목이다.막상 책을 펼치고선 단 한 페이지도 제대… 더보기

고백

댓글 0 | 조회 1,629 | 2021.12.27
나는 왜 글을 쓰려하는가?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지만 답을 쉽게 얻기는 어렵다.좋은 글을 쓴다는것은 무엇일까?혹자는 남들이 읽기 편하고 작은공감을 줄수있는 글이 좋… 더보기

오징어 게임

댓글 0 | 조회 2,274 | 2021.11.08
요즘 전 세계가 네플릭스 드라마 한편에 열광을 하고 있다.네플릭스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220억을 투자해서 거의 1조원 이상 벌어들였고시가총액도 배이상 뛰어 오른… 더보기

마음을 텅 비운다는 것은?

댓글 0 | 조회 1,934 | 2021.10.14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게!기래끽반곤래면 (飢來喫飯困來眠)조선 중기의 선사 指月(지월)은 선풍(仙風)을 밋밋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그리면서 그의 담시 마지… 더보기

힐러리경과 엄홍길

댓글 0 | 조회 1,680 | 2021.10.11
뉴질랜드$5 지폐앞면에 등장하는 인물이 에드먼드 힐러리경이다.대개 지폐의 앞면은 그 나라의 존경받는 인물들이 장식한다.한국은 세종대왕, 퇴계이황, 율곡이이 등이 … 더보기

오늘의 점심

댓글 0 | 조회 1,582 | 2021.10.06
덕산이 용담을 만나러 가다가 어느 노파를 만나 점심을 청한다.덕산: 허기를 달래려 점심을 청하려 합니다.노파 : 무슨일로 깊은 산중을 다니시는가?덕산 : 용담선사… 더보기

화두와 PARADOX (역설)

댓글 0 | 조회 1,548 | 2021.09.01
찝차를 타고 타조 뒤꽁무니를 계속 쫓아가다 보면 타조는 제 풀에 지쳐서땅바닥에 코를 박고 쓰러진다고 한다.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내달리는데어쩌다 한놈… 더보기

신성일과 일체유심조

댓글 0 | 조회 1,968 | 2021.08.31
한국영화에서 알랭드롱에 버금가는 미남배우는 신성일을 꼽는 분들이 많다.우리세대 살던 분들치고 그의 영화 한편 보지않은 이는 드물어 보인다.맨발의 청춘 , 로맨스 … 더보기

평미래와 돈키호테

댓글 0 | 조회 1,589 | 2021.08.24
쌀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지금처럼 쌀을 쉽게 간편하게 구할 수 있는 경험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불과 사/오십년전만 해도 동네마다 쌀 가게가 있었고 한가마니… 더보기

단군의 기도

댓글 0 | 조회 1,290 | 2021.07.14
일만년 곤륜의 기운백두와 태백의 혈맥에 파고들어삼신지명을 홍익인간 숨결에 걸었다환인은 현빈의 문을 열어삼천리 정맥을 차가운 빗돌에 몰아친다보이지 않는 섬돌속에음양… 더보기

현재 이미지의 세계

댓글 0 | 조회 1,385 | 2021.07.12
최근 내가 접한 뉴스 중에서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놀라운 장면이 미국에 의해 피살된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솔레이마니의 사망이었다.그는 군부실세이며 이란국민의 … 더보기

오입 (깨달을오 /들어갈입)

댓글 0 | 조회 1,750 | 2021.06.21
한번 밀고 나갔다가끊어짐 없이 온전히 끌어당기는 구나그 단순함에 생명의 싹이 움튼다한번 내 쉰다그리고 한번 들이 마신다그 일에 신성이 깃든다사랑도 밀었다 당긴다오… 더보기

우리 모두는 이미 짜라투스트라 였었다!

댓글 0 | 조회 1,340 | 2021.05.18
요즈음 어린애들 노는걸 보면 친구들이 대부분 삼성, 애플 휴대폰이고, 좀 더 크면 PC방이나 게임을 통해서 사람보다는 기계와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듯 하다. 심… 더보기

삶은 언어로 나타난다 2

댓글 0 | 조회 1,483 | 2021.05.10
나무가 언제 나무라 불러달라고 했나!산이 언제 우리더러 산이라 부르라 했는가!바다가 언제 바다라 불러달라 부탁한적이 있는가!바람이 언제 바람이라 불리길 원한적이 … 더보기

나의 젊은날의 초상 2부

댓글 0 | 조회 1,959 | 2021.03.20
그의 제안을 외면하려 작정하고 헤어졌지만 집으로 돌아와 며칠밤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고민과 갈등에 휩싸였다.곧 졸업을 하고 사회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해야할 시… 더보기

나의 젊은날의 초상(1부)

댓글 0 | 조회 1,549 | 2021.03.01
누구나 자기인생을 뒤돌아 볼 때가 찾아온다.막상 기억 속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가슴 속에서 몽우리져 있는 이그러진 꿈들이… 더보기

테니스형

댓글 0 | 조회 1,805 | 2021.02.02
늦게 배운 한량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최근 나는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주변의 지인들이 테니스는 격한운동이라 중년의 나이에 새로 배우… 더보기

지혜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2,473 | 2021.01.25
인간이 도달할수 있는 최상의 단계 중 하나가 지혜의 충만이라 본다. 그 과정에서 지식이나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관습/ 제도/ 기술등이 수단이 되어 지혜를 만들수 … 더보기

레깅스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2,164 | 2021.01.05
요즘 어디를 가던지 여성들의 레깅스를 쉽게 볼수있다. 나는 처음 그 모습을 봤을때 저게 속옷인데 왜 밖에서 입고 다니지?하는 의혹을 가지기도 했고 심지어 세상이 … 더보기

어중간하게 알면 병이고 제대로 알면 한소식한다

댓글 0 | 조회 1,679 | 2020.12.09
낫놓고 ㄱ 자도 모르다가 “아! 낫모양이 ㄱ자와 같구나” 하고 아는것이 한소식하는 것이다. 소타고 소찾는 일이 끝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수행처에 가면 여기서 한번… 더보기

삶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710 | 2020.11.11
멈출수 있는가?볼수 있는가?내버려 둬 보자...벼랑끝에서 간신히 움켜진 밧줄 한자락과감히 놓아 버리자!거친 풍랑이 흐르는 깊은 계곡의 폭류그속으로 뛰어든다...깊… 더보기

삶은 언어로 나타난다

댓글 0 | 조회 1,551 | 2020.10.29
나무가 언제 나무라고 불러 달라고 했나!산이 언제 우리더러 산이라 부르라 했는가!바다가 언제 바다라 불러달라 부탁한 적 있는가!바람이 언제 바람이라 불리길 원한 … 더보기

평상심

댓글 0 | 조회 1,683 | 2020.10.13
下心(아래하 마음심)! 마음을 내려 놓아라!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내려 놓는 것 이다. 생각을 내려놓으면 마음은 그 순간만이라도 텅비게 된다… 더보기

견물생심

댓글 0 | 조회 1,924 | 2020.09.22
선(禪)은 하나를 보는 것이다 <示(보일 시) +單(하나 단)>하나는 무엇인가? 하나는 전체다.전체는 무엇인가? 일체 만물이 펼쳐지는 마당이다.그 마당… 더보기

명상 & Love

댓글 0 | 조회 1,427 | 2020.09.09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란 영화를 보면 “I see you!” – 나는 너를 본다는 의미를 사랑한다고 해석한다. 아바타가 고대 인도의 신이 나타난 모습이고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