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0 개 1,427 이현숙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고 피해갈 수 없는 것이기에 다시 비슷한 주제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세대라고 표현되는 자녀들이 자라고 있는데 사실 부모들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부부도 따로 자녀들도 따로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전화기를 보고 자랐고 중학교 정도되면 모두 자신만의 디바이스가 생기고 친구들이 몰두하는 컴퓨터 혹은 모바일 게임들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려 합니다. 부모들도 카카오톡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수 많은 단톡방과 SNS로 소통하기 바쁩니다. 


654dfb40b97c20a559b2cbb2a1b90be9_1622003422_0316.png
 

과거에는 정해진 시간만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헤어진 후에는 자신의 생활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제는 시도때도 없이 메시지를 주고 받으니 뭔가 바쁩니다, 분주합니다. 이제 가족이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들고 갈등이 있는 경우 더 더욱 각자의 디지털 세상에 몰두하게 되고 문제를 회피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즉 부모나 자녀 모두 그 세상에서 방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방황의 근원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보통은 자녀가 방황을 시작한다고 여깁니다. 게임에 빠지고 학교가기를 싫어하고 반항하고 술 담배 혹은 대마초를 하고 이성교제를 걱정될 수준까지 하는 것을 보고 사춘기 이후 내 아이가 달라졌다 라고도 말을 하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방황은 부모의 방황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방황은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헤매이는 것인데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다른 문화들을 경험하면서 갈등과 오해가 생기고 싸움을 하고 서로의 사랑이 식어감을 느끼며서 외롭고 괴로운 방황이 시작이 되다가 부부간의 관계도 안정이 되지 않는 틈에 아이가 생기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부부간도 좋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있고 공통적 관심사가 생기니 서로 소통이 더 잘 되고 이해하고 애를 쓰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노동으로 사랑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인내를 요구받습니다. 서로 아끼던 부부도 육아에 지쳐 사소한 것에 서운하고 화가 나는데 이미 문제가 있었던 부부라면 만만치 않은 시간이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는 것은 장기프로젝트라서 5년 10년안에 끝나는 것도 아니지요. 중간에 쉬었다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치고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부모의 방황이고 그런 회오리같은 방황안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빠르면 3, 4 살부터 아무리 늦어도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방황을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일 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학교에서의 부적응이나 문제들에서 시작되고 더 나이가 들면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이 하나 둘씩 시작이 됩니다. 흔히들 중2병이라 하고 사춘기라서 그래 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부분 핑계입니다. 어려서부터 안정감있게 자란 자녀들은 사춘기가 와도 별 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큽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불안정하고 부모의 갈등과 싸움 그리고 부정적 감정들에 영향을 받았던 자녀들은 즉 부모가 방황하며 키운 자녀들은 그것을 참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못 견디게 되면서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시작되는 또 다른 문제는 자녀의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마주한 부모들이 내가 문제여서 아이가 이렇구나 라기 보다는 얘는 왜 이러지? 내가 그렇게 애써서 이민와서 애써 키웠는데 왜 이러지 라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부모와 자녀의 동반 방황이 증폭됩니다. 


그리고 더 좋지 않은 경우는, 남들 자식들은 더 못해줘도 잘만 크고 부모에게도 그렇게 잘하는데 나는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 왜 얘는 이러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이제 자녀들을 보는 눈빛 말투 행동 모두에서 자녀들을 더 아프게 만들고 자녀들은 더 방황합니다. 


문제가 있어서 학교면담을 다녀와서 이제 잘해라 잔소리 폭격을 시전할 뿐, 뭐가 내 아이를 힘들게 해서 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다면 이해받지 못한 자녀는 그리고 집 밖 세상인 학교와 학교 선생님이 나를 이해하지 못해서 속이 상해있는데 부모조차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그야말로 절벽 위에 서 있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불안정한 감정들로 인한 행동의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더 더욱 부정적인 감정으로 스스로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여기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그런 감정들에 젖어 괴로울 때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또래 집단이 편해지고 그들이 하는 술이나 마약들을 같이 하면서 동지를 만난 듯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녀들이 방황을 시작할 때 부모가 가정이 나에게 그리고 내 자녀들에게 어떤 곳이 었는지 돌아보고 나의 불안정이 배우자와의 불화가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소통하지 못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제 이것을 바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시도할 때는 가족상담사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며 해 나가기를 추천드립니다. 미숙한 상태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면 오히려 감정적으로 되기 쉽고 자신의 상처만 더 보이고 억울하기 쉽고 자녀의 얘기를 듣기 보다는 해결하고자 하는 바램이 앞서서 다시 일방통행의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자녀가 대화하자고 해서 속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데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답답해하고 자녀는 그럴 수록 더 마음을 닫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모든 지원을 받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자녀를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10번 말하고 싶을 때 10번 참을 수 있다면 한 걸음을 갈 수 있으니 시도해 보기를 응원합니다.


■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s://www.asianfamilyservices.nz/546204439750612.html  

(한국어 서비스) 혹은 asian.admin@asianfamilyservices.nz / 0800 862 342 “내선 2번을 누르세요”로 연락주세요

우리 함께 Covid19에 대처해요.

댓글 0 | 조회 1,507 | 2021.09.08
Covid19 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까.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아시안패밀리서비스아시안패밀리서비스는 도박의 피해를 입은 아시안을 위한 뉴질랜드 유일의 기관입니… 더보기

분노 감정 조절-오감에 충실하자

댓글 0 | 조회 1,500 | 2017.10.26
이번 회에는 ‘화’나 ‘불안’등의 감정들에 대응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늘, 말씀드리지만, 감정을 잘 돌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 더보기

자살문제, 이제는 함께 나서야 합니다

댓글 0 | 조회 1,499 | 2019.10.22
지난 10일 오클랜드대학교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자살방지 도움자료’ 발표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신건강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안들과 와이테마타보건위… 더보기

조장관의 딸, 나대표의 아들

댓글 0 | 조회 1,439 | 2019.09.24
한국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도 현재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이 두명의 젊은이들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더보기

가정 폭력 시리즈-피해자가 대처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1,435 | 2020.07.29
지난 번 칼럼에서는 피해자가 스스로가 피해자로 인지하는 것의 중요성과 가정 폭력발생시 대처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경찰에 당장 전화할 정도는 아… 더보기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댓글 0 | 조회 1,434 | 2017.09.27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더보기
Now

현재 방황하는 부모와 방황하는 자녀들

댓글 0 | 조회 1,428 | 2021.05.26
그 전에 소리치는 부모, 소리치는 자녀들이라는 칼럼을 썼었는데 그 당시에도 그런 상담케이스들이 많아서 관련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부모와 자녀들의 문제들은 결코 마… 더보기

아폴로 메디컬 센터의 HIP건강증진 상담 안내

댓글 0 | 조회 1,424 | 2022.11.08
HIP은 Health Improvement practitioner의 줄임말로 등록된 메디컬 센터에서 General Practitioner(GP)를 만난 후 HIP… 더보기

금쪽같은 내 새끼

댓글 0 | 조회 1,423 | 2021.04.13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있겠으며 자녀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는 부모도 얼마나 될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심정입… 더보기

드라마 ‘SKY캐슬’를 보며 H원장님을 기리다

댓글 0 | 조회 1,396 | 2019.02.26
코믹 입시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과장되게 상황묘사를 했지만 현… 더보기

월드컵축제의 어두운 이면,“스포츠도박”

댓글 0 | 조회 1,396 | 2018.07.26
2018 FIFA 월드컵이 한달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주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아시아 대… 더보기

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댓글 0 | 조회 1,372 | 2020.06.24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며 알 듯이 코로나와 Lock down전후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한정 된 공간에서의 가족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가정폭… 더보기

생긴대로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1,372 | 2018.01.31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 더보기

자녀들의 문제로 고민하세요?

댓글 0 | 조회 1,363 | 2023.03.15
- 학부모 지원 그룹과 도박의 종류아시안 패밀리 서비스의 무료 상담의 대상은 도박자나 도박자의 가족들 그리고 도박자가 주변인으로 있는 분들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 더보기

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댓글 0 | 조회 1,353 | 2017.12.20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실 (5)‘다사다난’했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정말로 턱없이 부족한 2017년 한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천지개벽의 격변을 겪었습니다… 더보기

내 자녀의 온라인 게임중독, 어떻게 해야 할까? (1)

댓글 0 | 조회 1,340 | 2022.03.09
십대의 자녀들, 특히 아들들의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는 부모들의 호소를 자주 듣게 됩니다. 상담까지 해보려고 연락을 하게 되는 상황은 보통 이미 부… 더보기

부정적인 감정을 생각으로 바꾼다?

댓글 0 | 조회 1,303 | 2020.09.23
우울감, 슬픔, 화, 실망감, 좌절감 등의 감정들이 나를 감싸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절망적일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고… 더보기

자신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이기적인가?

댓글 0 | 조회 1,272 | 2021.11.10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무비판적인 태도 그리고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마음이라면 괜… 더보기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작은 힘

댓글 0 | 조회 1,264 | 2021.10.27
전례 없는 세상이 되었고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사라지는 것 같은 두려움과 불안이 한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백신이 이 세상을 구해줄 … 더보기

나 자신에게 친절합시다!

댓글 0 | 조회 1,157 | 2021.11.24
코비드 상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이해하듯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고 우울증, 불면증, 공황발작같은 정신적인 이슈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전에 이미 그런 … 더보기

문교부에서 지원하는 무료 Parenting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1,151 | 2023.01.17
대상: 3살에서 8살 사이의 자녀들을 가진 부모날짜: 2월 10일 금요일부터 15주간 매주 금요일시간: 오전 10시에서 12시 30분장소: 15회 중 3번은 Gr… 더보기

2022년, 마음의 관리를 통해 부부 관계의 회복을 이루기를

댓글 0 | 조회 1,147 | 2022.02.10
모든 관계 안에서 불통으로 인해 갈등을 해결못하고 불화가 생기고 감정이 상하고 골이 깊어지고 냉전이 지속되면서 관계의 단절이 일어나게 됩니다. 남은 안 보면 그만… 더보기

'Tall Poppy Syndrome’ 과 ‘튀지말고 중간만 가라’

댓글 0 | 조회 1,136 | 2020.02.26
2019년 올해의 뉴질랜드 체육인 (NZ sportsman of the year 2019)으로 선정된 종합격투기 (UFC) 미들급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Isr… 더보기

내가 힘들면 세상이 힘들다

댓글 0 | 조회 1,112 | 2021.12.07
서구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란 이민 2세대들도 개인주의자가 되지 못하고 독립된 존재로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지 못한다는 것을 한인 청… 더보기

정치인의 정신건강, 노회찬과 제이미리 로스

댓글 0 | 조회 1,099 | 2018.11.28
한달전 뉴질랜드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이 있었다. 국회의원 제이미리 로스가 중국인 사업가의 정치기부금 수령과정에서 국민당 당수 사이먼 브리짓스의 위법행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