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권역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실상사 권역

0 개 1,536 템플스테이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548_9844.png
 

실상사 권역은 둘레길 ①구간주천-운봉(14.7km), ②구간운봉-인월(9.9km), ③구간 인월-금계(20.5km)를 포함한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길이다. ②구간에 황산대첩비,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둘러보면 좋을 곳들이 많다. ③구간 중간쯤에 백장암, 더 가면 금대암이 있다. 드넓은 다랑논과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진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조(宗祖)는 도의선사다. 간화선의 선종이다. 부처님이 영산회에서 말없이 꽃을 들어 보였을 때 오직 한 사람,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지었다는 염화시중의 미소. 불교사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이심전심(以心轉心)’이다. 선종의 기원은 거기서 찾는다. 선종은 달마로, 여섯 조사로 내려온다. 784년 당에 유학갔던 신라의 두 승려가 법을 받아 귀국한다. 도의선사는 장흥 가지산에 보림사를 열었고, 또 한 사람 홍척대사는 지리산에 실상사를 창건했다. 통일신라 후기 ‘왕즉불(王卽佛)’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깨고 노비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민즉불(民卽佛)’의 혁명적 깃발을 펄럭이며 이 땅에 구산선문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실상사 앞마당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옛 석탑과 석등, 극락전 옆 수철화상(홍척의제자)의 탑과 탑비, 국보인 백장암의 삼층석탑 등 당시의 유적이 산재한 것, 백성들이 다니기 좋은 평지에 위치하며 절 앞에 논밭이 펼쳐진 것들이 다 부처를 민중의 높이로 끌어 내린데서 연유한다.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598_6643.png
 

▲ 실상사 입구의 석장승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621_4848.png
 
▲ 상무주암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641_0936.png

▲ 약수암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661_0232.png

▲ 백장암 삼층석탑과 석등
 

실상사는 7암자 순례 길의 시작이다. 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 지리산 북부 삼정능선을 오르는 약 16km의 숲길이다. 이른 아침부터 빠듯하게 걸어야 다 돌 수 있다. 약수암은 실상사 산내암자로 비로소 산사에 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불교 박물관장을 지낸 흥선스님이 혼자 산다. 워낙 까칠한 분이라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야 물이라도 한잔 얻어 마실 수 있다. 삼불사는 단아한 암자다. 근처에 ‘견성골’이라 불리는 골짜기가 있다. ‘까마귀도 경(經)을 외며난다’는 구전이 내려오는 곳이다. 500m 쯤 오르면 초록색 지붕의 문수암이 나온다. 풍광이 북으로 탁 트여 있다. 토굴이란 이런 곳이구나 하는 맛이 제대로 난다. 돌층계를 오르면 천인굴이 나오고 바위에 흐르는 물소리가 동굴을 울린다. 곧 얼어 봄까지 고드름이 달려 있을 것이다. 문수암에서 상무주암을 거쳐 영원사로 가는 길이 이 코스의 백미다.


75d90cdab88991a851d94d22ef9218d5_1618365687_539.png
 

▲ 실상사 철조여래좌상


길목마다 말라 죽은 고사목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군락, 바위를 덮은 검푸른 이끼들, 고사리나 부처 손같은 양치식물들이 어떤 시원(始原)의 느낌을 준다. 상무주암(1,162m)은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800년 전 보조 지눌이 깨달음을 얻은 뒤 보림(保任)하면서 돈오점수과 정혜결사의 기초를 닦은 곳이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因地而倒者 因地而起)’정혜결사문의 첫 문장이 여기서 탄생했다. 현기스님이 30년 넘게 외따로이 살고 있다. 그 긴 세월을 어찌 홀로 사셨느냐고 물었더니 “한 사나흘 지난 것 같아”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고개 넘어 영원사는 수 많은 고승들이 머물다간 천년가람이다. 절에 내려오는 『조실안록』에는 부용영관, 청허휴정, 사명유정, 청매인오 등 조사 109명의 법호와 행장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산기슭을 건너 서산대사의 제자 청매스님이 창건한 도솔암이 있다. 7암자 길은 거기서 끝난다. 많이들 도솔암에서 실상사로 내려가기도 한다.


■ 실상사는 신라 말 흥덕왕 3년(828년)에 홍척국사가 개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선종가람이다. 1,20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실상사는 신라시대 석탑, 석등, 철불 등 국보 1점, 보물 11점과 다수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으며 유서 깊은 암자도 있다. 실상사는 천년 선종가풍을 온고지신하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행과 삶이 하나 되는 사부대중 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생명공동체 운동, 인드라망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기농업, 대안교육, 마을공동체를 가꾸기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불교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꿈 깨는 인생학교’, 지리산 둘레길을 스님과 함께 걷는 ‘길 위의 인생공부’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실상사 템플스테이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실상사│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063-636-3191 l www.silsangsa.or.kr


유저 : https://forms.gle/4PXTgbh1dUueVLBS9

청자의 빛, 겨울 공양

댓글 0 | 조회 765 | 2022.03.22
▲ 태안선에서 발견된 발우사진제공 및 소장처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발우가 있었다고려 시대, 태안 앞바다에 사나운 풍랑이 몰아치던 어느 날. 강진에서 만든 양질의 … 더보기

나에게 남은 시간

댓글 0 | 조회 1,090 | 2022.03.09
우리 곁에 이미 도착해 있는 미래아직 오지 않은 과거여기서 끝일 것 같은 현재미륵이 하생하는56억7천만년 후이거나지금 이 순간이거나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기다리지… 더보기

자연이 내어 준 풀과 꽃, 요리가 되다

댓글 0 | 조회 816 | 2022.02.22
대전 영선사는 사찰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두 번씩, 제철 채소가 풍성한 봄·가을에 뷔페식 사찰음식 잔치… 더보기

첫눈 같은 마음의 눈 - 예산 수덕사 禮山 修德寺

댓글 0 | 조회 735 | 2022.02.10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이의 열정, 선의, 열린 마음 같은 것은 모양도 빛깔도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육체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육체의… 더보기

그날 수자타로부터

댓글 0 | 조회 754 | 2022.01.27
수자타는 정성스럽게 소젖을 짜 일곱 차례에 걸쳐 끓이고는,다시 맑은 물을 담은 새 그릇에 깨끗한 쌀을 넣어 정성스럽게 죽을 만들었다.이윽고 깨끗한 발우에 죽을 담… 더보기

감성여행 종결자, 삼랑성 전등사(三郞城 傳燈寺)

댓글 0 | 조회 879 | 2022.01.11
철통 요새 속, 피안(彼岸)의 역사·문화기지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三郞城)에 둘러싸인 신화(神話)의 절.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의 절… 더보기

오늘 내가 먹는 것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댓글 0 | 조회 1,210 | 2021.12.22
선재스님은 조계종단의 첫 사찰음식 명장이다. 스물다섯에 출가한 이래 40여 년을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까지 지난 3년 동안은 한식진흥원 … 더보기

양평 용문사 - 친구, 아마도 너는 나의 단풍

댓글 0 | 조회 880 | 2021.12.07
“우리 둘은 많이 달라요. 성격만 봐도 벰은 외향적이고 저는 내향적이에요. 어떤 대상을이해하는 관점도 다르고요. 그래서 둘이 있을 때 우린 더 좋아져요!”‘달이 … 더보기

마음챙김과 회복탄력성 개선 및 뇌 건강에 효과적

댓글 0 | 조회 723 | 2021.11.24
이번 호는 템플스테이의 의학적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의 <템플스테이가 심신치유 및 뇌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g… 더보기

말할 수 없는 기쁨, 인제 백담사

댓글 0 | 조회 1,006 | 2021.11.09
“처음엔 백담사 계곡의 흰 빛과 숲의 나무가 떠올랐고, 가슴 속에서 뭔가 차오르는 느낌이었는데 그 뭔가를 말로 하긴 어려워요. 좋았어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 더보기

해와 달, 당신의 안식처 낙산사

댓글 0 | 조회 883 | 2021.10.27
휴대전화에게 이별을 고하며....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 낙산사 템플스테이는 여정 하루 전 한 통의 문자를 발송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부합한 당부와 도… 더보기

산이 곧 절이요, 통도사

댓글 0 | 조회 942 | 2021.10.12
"차를 가지고 오세요."통도사 템플스테이 담당자인 이정민 주임은 템플스테이 예약자에게 대뜸 자차 운행 여부를 묻는다. “차를 가져오시나요?”로 시작하는 질문은 통… 더보기

하동 쌍계사

댓글 0 | 조회 894 | 2021.08.25
선명한 열정꿈으로 가는 길에 산재한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것은 열정이 아닐까. 적어도 로르에겐 그랬다.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나고 자란 로르는 10살 때 프랑스에 살… 더보기

장엄한 해넘이를 보다, 금산사

댓글 0 | 조회 784 | 2021.08.11
금산사는 전라북도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만든 생태문화탐방로인 전북천리길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이 절이 자리한 모악산은 기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후백제 … 더보기

구불구불 재촉하지 않는 길, 불갑사

댓글 0 | 조회 732 | 2021.07.28
▲ 불갑사 꽃무릇영광 칠산갯길 5코스에 있는 불갑사의 생태 탐방로는 빼어난 풍광을 자아낸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세운 절로 부처 불(佛)… 더보기

느린 우체통에 부치는 편지, 선운사

댓글 0 | 조회 766 | 2021.07.13
▲ 극락교에서 바라본 선운사들락날락 올망졸망 서해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물들 때와 물 나갈 때가 확연히 다르다. 다양한 풍경이 우리네 인생사와 같다. 끝난 데 없… 더보기

마실 가듯 찾아가는 내소사

댓글 0 | 조회 810 | 2021.06.23
▲ 내소사 대웅전30번 국도를 따라 내소사 방향으로 간다. 마실길 3코스에 채석강이 있다. 수십만 권 서책을 쌓아 놓은 듯 층암절벽이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놀았… 더보기

지리산과 템플스테이

댓글 0 | 조회 798 | 2021.06.09

화엄사 권역

댓글 0 | 조회 790 | 2021.05.25
▲ 화엄사 각황전 석등과 원통전 앞 사자탑경남 지나 전남, 하동 지나 구례다. ⑮구간 가탄-송정(10.6km), 섬진강과 나란한 길, 피아골 연곡사를 지난다. ⑯… 더보기

쌍계사 권역

댓글 0 | 조회 745 | 2021.05.11
▲ 쌍계사 대웅전지리산 남쪽 양지바른 겉 지리로 넘어왔다. 지리산은 북으로 흐르는 물이 낙동강이 되고 남으로 흐르는 물이 섬진강이 된다. 여기서부터 섬진강 수계 … 더보기

대원사 권역

댓글 0 | 조회 1,159 | 2021.04.28
남원에서 함양으로 간다. 둘레길 ④구간 금계-동강. 벽송사를 경유하면 12.7km다. ⑤구간 동강-수철(12.1km).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더보기
Now

현재 실상사 권역

댓글 0 | 조회 1,537 | 2021.04.14
실상사 권역은 둘레길 ①구간주천-운봉(14.7km), ②구간운봉-인월(9.9km), ③구간 인월-금계(20.5km)를 포함한다.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며 걷는 … 더보기

템플스테이, 그 ‘일탈적 체험’이 주는 행복에 대하여 (2)

댓글 0 | 조회 971 | 2021.03.23
템플스테이의 정수, 일탈적 체험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첫째, 템플스테이 체험요인 중 핵심은 현실을 벗어… 더보기

템플스테이, 그 ‘일탈적 체험’이 주는 행복에 대하여 (1)

댓글 0 | 조회 1,021 | 2021.03.10
2002년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한 해 약 50만 명 이상이 참가하여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더보기

템플스테이란?

댓글 0 | 조회 1,159 | 2021.02.24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해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산사에 머물며 수행자의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