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싸이클링 아티스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업싸이클링 아티스트

0 개 1,637 김지향

재활용을 뜻하는 리싸이클링(Recycling)과 차원을 높였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를 합하여 만들어진 신조어인 업싸이클링(Upcycling)은 대단히 매력적인 단어이다.


ae00ebad283b0b777d2e939dbc7bbac9_1618272172_1429.jpg
 

업싸이클링은 환경만을 위한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서서 현대적이며 예술성 높은 디자인으로 거듭나는‘새활용’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친환경에 부합하는 취지와 예술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하나의 에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업싸이클링의 문화가 성립이 되는 것은 당연하며, 업싸이클링 아티스트가 꼭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재활용품에 예술성과 실용성을 디자인하여 가치를 높인 업싸이클링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등지에서 고가 브랜드로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기존에 버려지고 있었던 물품으로 전혀 색다른 생산품을 만드는 업싸이클링은 뛰어난 디자인이 필요하다. 물론 뛰어난 기술이나 예술적 감각이 없어도 자신이 만족을 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현대인들의 감각은 이미 그 선을 넘어섰다고 본다.


10여년 전에 나는 아트 리싸이클링 센터에서 자원봉사로 일한 적이 있다. 버려지는 수많은 짜투리 천들과 유리병, 우유곽, 요플레 콘테이너, 뜨게실, 만들다 만 퀼트 작품...등을 모아 판매했는데, 그저 수동적인 판매에 그쳤다.


그 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내 나름대로 작품들을 만들어서 전시해 놓고 있었다. 디자인과 콘텐츠 산업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교실을 빌려 수업도 진행했었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내 꿈은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말로만 아트 리싸이클링 센터이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거의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는 데다 열의를 갖고 변화를 시키려 드는 사람이 없었다. 


처음의 취지는 아주 멋지고 신선했었다고 한다. 7~8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업싸이클링의 목적으로 시작을 했었으나, 하나 둘 그 자리를 떠나고 쓰레기장과도 같은 장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업싸이클링에 관심이 많았던 나도 1년을 버티다가 결국 그곳을 떠나기로 결정을 하였으며, 그동안의 노력과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땐 가슴이 아팠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난 새로운 워크샵 사무실에 있다.


ae00ebad283b0b777d2e939dbc7bbac9_1618272256_2703.jpg
 

스퀘어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워크샵 사무실은 완전 오픈형의 장소이다. 유리창과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시내의 거리와 사무실이 분리가 되어 있을 뿐이다. 안과 밖의 경계선이 투명한 유리일 뿐이니 서로 바라보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다.


사무실 오픈을 앞두고 지금 한창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거리를 지나가던 행인들은 하나 둘 씩 늘어가는 전시물들을 보면서 유리창에 코를 박고 안을 쳐다본다. 안의 모습이 궁금한 것이다. 궁금증을 풀지 못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문의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트와 디자인의 콜라보 작업으로 환경 보호와 더불어 업그레이드 된 삶을 추구하는 우리의 목표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이미 회원이 될 것을 기약하면서 오픈할 날을 기대한다.


지금 현재 전시한 작품들은 버려진 병들과 버리기에 아깝지만 쓰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는 짐이 되어버린 물건들을 새롭게 재창조한 것들이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며, 내 몸과 마음의 병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업싸이클링 작업이 물건들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업싸이클링 하여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 있다. 내 안의 틀을 하나하나 깨부수며, 더 멋지고 아름다운 나로 변신하게 해준다.


요즘 나는 무척 행복하다. 늘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리싸이클링의 행복은 재미가 없다. 행복에도 업싸이클링이 필요하다. 난 요즘 업싸이클링의 행복에 빠져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업싸이클링의 한계는 끝이 없다. 내 안의 창고에 쌓여 있는 짐으로 여겨졌던 것들을 꺼내어 이리저리 조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가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창조적인 작업이 된다.


크고 작은 짐들을 꺼내어 먼지를 털어낸다. 이렇게 하나 둘 꺼내어 깨끗하게 정리를 해나가면서 내 창고가 하나둘 비어져 나가는 희열에 빠진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비어나간다.


우리 집 창고나 내 안의 창고나 어쩜 그렇게 버릴 것들이 많은지. 그런데 그걸 그냥 버리기만 하면 그 쓰레기가 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정리하여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아름답기 그지 없을 텐데 말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답게 살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도 나는 구석구석 쌓여 있는 것들을 하나 둘 꺼내어 깨끗하게 닦아 새롭게 변신을 시키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ae00ebad283b0b777d2e939dbc7bbac9_1618272323_7618.jpg
 

매일매일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과거의 내가 나를 지배하려 들 때마다 다독이면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해가고 있다. 이미 한 건은 해 놓은 상태이고, 그 순간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업싸이클링에 빠지게 되면 부지런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한계를 하나하나 부숴 나가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더 큰 행복을 발견하게 되며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업싸이클링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절실한 활동이며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나는 환경 운동을 하는 수많은 학생들을 유리창 넘어 바라보았다. 인터미디어 학생들과 하이스쿨 학생들의 군중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스퀘어 공원 주위를 걷고 있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그들이 환경오염에 위기감을 느껴서 직접 나선 일이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들을 보면서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지금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업싸이클링 아티스트가 되어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세상에 숨어 있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서로 콜라보 하면서 멋진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ae00ebad283b0b777d2e939dbc7bbac9_1618272341_7809.jpg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35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청룡의 기상으로 카이로스를 잡자

댓글 0 | 조회 283 | 2024.01.31
2024년 1월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벌써 2월이 내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지 않은가! 기대 되는 2월이지만, 2월 또한 빨리 뛰어갈 것이며, 한 해 또한 초스피드…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519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이래저래 다 축복이다

댓글 0 | 조회 1,130 | 2023.08.23
유은이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출산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난 아기. 새카맣고 긴 머리카락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 아빠를 꼭 빼다 박은 모습이다. 사위의 꿈…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913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84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아름다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행

댓글 0 | 조회 1,220 | 2023.07.12
지난 주 토요일 저녁부터 시작 된 웰링턴여행은 오클랜드에서 파미까지 기차여행 연장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아름다웠고 즐거우면서도 뿌듯한 여행이었… 더보기

복이 복을 낳는구나!

댓글 0 | 조회 919 | 2023.06.28
올 한 해는 여행의 한 해가 될 거 같다. 2월 중순부터 시작한 여행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10월 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는 상태이다. 지금 잠시 집에 돌아왔… 더보기

못할 것도 없지!

댓글 0 | 조회 607 | 2023.06.14
지금 나는 타카푸나 비치에서 글을 적고 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볼을 어루만지고, 건물 위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따스한 햇살을 뿜어대고 있다.… 더보기

빚지지 말고 빛이 되어 살자

댓글 0 | 조회 1,279 | 2023.05.24
오클랜드에 온 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빛과 같은 속도로 지나갔지만, 무지개를 타고 논 기분이다. 첫 한 주는 둘째네 집에서 지냈고, 그 다음 주부터는 동생 집… 더보기

1% 부자의 법칙

댓글 0 | 조회 1,571 | 2023.05.10
올 한 해는 첫 달부터 여행의 연속이었다. 한국과 오클랜드 파미를 오가면서 지내면서 내 건강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더보기

버킷 리스트

댓글 0 | 조회 803 | 2023.04.26
4월 9일은 아버지의 49재 날이다. 한국에 갈 수 없는 우리 가족은 그저 향 하나만 켜 각자 정성스레 절을 하면서 하직 인사를 했다.우리 가족의 우산이 되어주셨… 더보기

환골탈태

댓글 0 | 조회 945 | 2023.04.11
석 달이 다 되어가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시작으로 예정에도 없었던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는 내… 더보기

미친 2023년! 축복으로 시작한다!

댓글 0 | 조회 982 | 2023.01.17
갑자기 격한 폭풍이 다가왔다. 빛나는 황금빛의 바람을 몰고 온 폭풍이 내 온 몸의 세포 곳곳으로 파고든다. 황금의 물결이 출렁이는 세상이 나를 감싸 안고 춤을 추… 더보기

우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댓글 0 | 조회 930 | 2022.12.20
나는 매일 우주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주는 나에게 선물을 보낸다.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물건으로든 돈으로든 마음으로든 성의표시를 꼭 한다. 우주… 더보기

GOLD 인생

댓글 0 | 조회 1,452 | 2022.12.07
지금이 내 인생에 있어서 황금시대인가? 황금 카드를 준다고 하니 말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날이 D-day이다. 그런데 영 기력이 없다. 기력이 넘쳐나야 황금시대를… 더보기

고독이 주는 선물

댓글 0 | 조회 1,071 | 2022.11.22
이달 초에 한국에서 오클랜드로 이사 온 동생이 한국 화장품을 보내 왔다. 그 화장품들 중에는 지인에게 선물할 화장품도 있었다. 동생 심부름도 할 겸 오클랜드에서 … 더보기

붉은 피와 파란 피

댓글 0 | 조회 866 | 2022.11.08
두통이 심하다.잠도 잘 못 잔다.목도 뻐근하고 아프다.진통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10월 29일에 일어난 참사.할로인 축제가 죽음의 파티가 되었다.처참하게 죽은 … 더보기

시계 거꾸로 돌리기

댓글 0 | 조회 820 | 2022.10.26
작년에 심은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봄을 맞이하면서 내 마음을 화사하게 해주었다. 벚나무는 두 그루를 심었다. 한 나무는 가지가 하늘로 뻗는 것으로 내 방에서 정면으… 더보기

너무나도 완벽했던 하루

댓글 0 | 조회 853 | 2022.10.12
우리 집에 3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메시 대학 학생이 있다. 싱가폴에서 유학을 온 학생인데, 수의학 공부를 한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그는 매너도 좋다. 방… 더보기

인생은 苦. 그래도 웃으며 go~ go~

댓글 0 | 조회 879 | 2022.09.28
돌 지난 지 두 달이 된 유은이가 일어서서 첫걸음을 떼었다. 카톡으로 보내 온 비디오에서 유은이의 환희가 보여 나도 덩달아 박수를 쳤다. 몇 달 전부터 유치원에 … 더보기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댓글 0 | 조회 1,113 | 2022.09.14
페로의 나이는 15살이다. 고양이의 나이로 친다면 80은 족히 넘고도 남았을 것이다. 구미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는다. 어디 사람들뿐인가? … 더보기

풍요로워지는 수레바퀴

댓글 0 | 조회 782 | 2022.08.24
봄이 생각보다 빨리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정원에 소담하게 올라온 머위들이 살며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진정 봄이 온 것일까? 파미에서 20여년을 봄을 맞이했었지… 더보기

메타버스 무임승차

댓글 0 | 조회 1,388 | 2022.08.10
점점 더 단순해지다 못해 조금 전에 읽은 글도 금방 잊어버리는 요즘의 나. 머리카락이 남보다 빠르게 백발이 되어 버리더니 머릿속도 그에 못지않게 빠르게 늙어가고 … 더보기

작은 거인들

댓글 0 | 조회 1,022 | 2022.07.27
유치원에 들어간 유은이는 장염도 걸려보고 감기도 걸려 보고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병은 다 걸려 가면서 생활을 한다. 이번에는 세기관지염이라고 한다. 세기관지염도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