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투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권력투쟁

0 개 1,000 한일수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년에 걸친 갈리아 전쟁(Bellum Gallicum)에서 이태리 북부의 서부 유럽 지역과 브리타니아(잉글랜드) 지역까지 평정하고 로마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로마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해외 원정에서 돌아오는 모든 장수들은 무장을 해제하고 루비콘(Rubicon) 강을 건너야 된다. 당시 민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차지하고 있던 카이사르가 돌아 올 경우 권력이 카이사르에게 독점될 것을 우려한 원로원에서는 카이사르의 귀환과 함께 그를 처치할 계획을 암암리에 세우고 있었다. 이를 간파한 카이사르는 무장을 해제하고 들어가서 잡혀 죽느냐, 아니면 그대로 쳐들어가 원로원을 장악하고 권력을 쟁취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다가 무장을 한 채로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쳤다. 


ae00ebad283b0b777d2e939dbc7bbac9_1618264695_2379.png
 

당시 로마는 안으로는 권력쟁탈, 밖으로는 다른 민족의 침입으로 얼룩져있었고 따라서 새로운 종류의 지도자를 원했다. 날고 기는 정치꾼, 장군,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등장했다. 카이사르도 그 중 하나였다. 내전을 통해 원로원을 장악하고 독제관이 된 카이사르는 공화정의 부활을 꿈꾸는 브루투스 일파에게 암살되고 말았다. 오랜 전란에 지친 로마인들은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누리던 자유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하지만 내전을 종결시키고 평화를 가져온 아우구스투스(Caesar Augustus)를 받아들이면서 로마 공화정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세습 군주국의 시대로 전환되었다.


“지구상에 영원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황제 체제 시대의 권력투쟁은 얼마나 처절했던가? BC 27년부터 기원한 로마제국의 역사는 서기 476년까지 503년 동안 존속했지만 평화가 지속되고 백성들이 편하게 지냈던 시절은 5현제(賢帝) 시대라고 부르는 서기 96년부터 180년 까지 84년에 불과했다. 정치안정, 경제번영, 최대의 영토유지, 문화를 속주(屬州)의 각 지역까지 파급시켜 제국의 전성기(Pax Romana)를 이룩한 시기이다. 나머지 제국의 역사는 피바다의 연속이었으며 황제의 폭정과 권력층의 사치와 향락, 끊임없는 전쟁으로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은 끝이 없었다. 사실상 초대 황제였던 카이사르는 즉위 전 암살당했고 그 후 81명의 황제 중 33명은 암살로, 4명은 자살, 4명은 처형, 2명은 피살, 병사/사고사로 8명, 전사 7명, 퇴위 5명, 옥사 1명이었으며 자기 수명대로 사망한 황제는 17명에 불과했다.    


독립 국가로 탄생한 지난 73년 동안의 한국 역사를 반추해 보더라도 권력투쟁의 과정이 얼마나 처절했던 가를 알 수가 있다. 정부수립 과정, 한국전쟁, 이승만 정권의 몰락, 박정희 정권의 붕괴, 전두환 정권의 퇴진이 한편의 드라마 같이 펼쳐진 40년의 역사였다. 그 후 1987년 6공화국 헌법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되고 여당과 야당이 번갈아 정권을 쟁취하면서 33년이 흘렀다. 그동안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한국전쟁으로 전국이 초토화 된 상황에서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 IT 강국, 한류의 세계화 등을 일구어낸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중 3명은 재임 중 쫓겨나고, 1명은 재임 중 저격당했고, 4명은 퇴임 후 감옥에 들어갔으며 2명은 아직 옥살이를 하고 있다. 1명은 퇴임 후 자살했으며 1명은 아직 임기 중에 있다. 퇴임 후 제대로 명을 다하고 사망한 대통령은 2명에 불과하다. 제국도 아니고 땅 덩어리 약 10만 ㎢ , 인구 5천만 명 규모의 73년에 불과한 한국의 현대사가 마치 로마제국의 축소판을 보는듯하여 씁쓸하다.   



한국에서는 미니 대선이라고도 불리는 서울과 부산의 시장 선거가 끝났다. 1년 남짓한 임기의 시장을 쟁탈하기위하여 양측에서 피투성이 싸움을 하는 것을 보는 마음이 착잡하기도 했다. 서울에 있을 때 남 녀 간의 풍조를 빗대어“요새 숫처녀는 희귀 동물이고 숫총각은 멸종 동물인데 숫처녀와 숫총각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는 천연기념물이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마찬가지로“비린내 나지 않는 정치인은 멸종 동물이고 법과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말 할 수 있는 정치인은 희귀 동물이다. 국가 사회를 위해서 사심 없이 몸을 바친 정치인은 박물관에서 찾을 일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만하다, 국민들 입장에선 울화통이 터질 일이지만“못난 정부라도 정부가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말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민주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에 의해 대표를 선출하는 제도는 인류가 수 천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온 결과물이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선거 구도에서 주권자는 누구를 선택해야 되는가? 최선(最善)이 없다면 차선(次善)이라도 선택해야 되고 악(惡)으로 뒤 덥혀 있다면 최악(最惡) 대신 차악(次惡)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다음 선거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국가 사회에 자기의 순수한 열정을 쏟을 마음만 있다면 당락에 관계없이 자기의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정당이 기업이라면 후보는 대표 상품이다. 기업은 자사의 상품이 고객과 하모니를 이루어 고객이 만족하도록 해야 그 기업과 상품이 수명을 오래 지속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이제 11개월 남은 대통령 선거에서 한국은 지금부터 몸부림치는 권력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 부디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정치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빌고 싶다. 한국인들이 한국의 정치 풍토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았던가?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정치적인 이슈에 너무 민감하지 않아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재외 동포사회에서 일어나는 한인사회 자체 내의 불협화음들로 교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마침 다음 달에 이루어지는 오클랜드 한인회장 선거가 순조롭게 끝나고 한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 갈 수 있도록 한인회가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삼천리 병든 강산

댓글 0 | 조회 1,242 | 2017.04.12
삼천리금수강산이 삼천리 병든 강산으로 변하고있다. 강이 죽으니 그 안에 사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간마저……4월이 되니 한국의 봄이 그립다. 어찌 봄뿐이겠는가… 더보기

배달의 넋

댓글 0 | 조회 1,238 | 2017.11.22
사람에게 넋이 없다면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넋은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그것을 거느리고 목숨을 붙어 있게 하며 죽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더보기

단절의 시대

댓글 0 | 조회 1,238 | 2018.07.25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 세대 간의 단절은 소통을 방해하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대화를 시도해야……20세기 중 경영학의 아버지… 더보기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댓글 0 | 조회 1,232 | 2017.09.27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한반도의 운명은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 더보기

단군조선 역사의 재조명

댓글 0 | 조회 1,228 | 2018.10.10
​단군조선 역사는 일제 식민사관에 의해 상처를 받았고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다.홍익인간의 기치아래 8천 5백만 한민족이 똘똘 뭉쳐 ……초등학교 2학… 더보기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226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

한 많은 한민족의 한풀이

댓글 0 | 조회 1,197 | 2018.02.14
잘 사는 게 최대의 복수이다.핏 속에 응축된 한풀이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이민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나가야……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1992년 말… 더보기

개 스토리

댓글 0 | 조회 1,197 | 2017.11.08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더보기

라이프 리엔지니어링

댓글 0 | 조회 1,181 | 2021.03.09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 더보기

가장 길었던 기해년 끝자락과 경자년 정초

댓글 0 | 조회 1,179 | 2020.01.14
일 년이 한 달 같이, 한 달이 일주일 같이, 일주일이 하루같이 빨리 지나가버리는 요즈음 생활이다. 흔히 떠도는 말로 인생의 속도를 10대는 시속 10km, 20… 더보기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

댓글 0 | 조회 1,171 | 2017.10.25
개인의 운명은 각자 의지의 산물이다.운명처럼되어버린 그날 12월 9일,54세 생일에 뉴질랜드로왔다.그리고 새로운 인생 54년을 시작하는데……​세월을 만드는 것은 … 더보기

잡초야 같이 살자

댓글 0 | 조회 1,154 | 2021.11.10
우리가 뉴질랜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늘 푸른 들판 풍경이었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유행했던 남 진의 노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110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3.1절 100주년의 의미와 우리의 각오

댓글 0 | 조회 1,101 | 2019.03.13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고 노예가 해방되었을 때의 일이다. 한 흑인 노예가 전에 모시고 있던 주인을 살해한 것이다. 그 노예가 내 뱉은 말은 “왜 나를 해방시켜… 더보기

생활의 발견과 창조

댓글 0 | 조회 1,093 | 2018.11.14
살아가면서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고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라.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라.인생의 목적은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더보기

은총으로 맞이한 새해

댓글 0 | 조회 1,077 | 2018.01.17
작년에 죽어간 이에겐 새해가 없다.은총으로 맞이한 황금개띠 새해에새로운 결심으로 행복이 충만한 삶을……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으려니와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는…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2)

댓글 0 | 조회 1,071 | 2022.10.11
바다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생명체가 탄생한 곳이며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갑각류 등 약 33만 종이 살고 있다. 또한 지구표면의 71%를 차지…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43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Now

현재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1,001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999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공포와 절망감이 빚어낸 뭉크의 『절규』

댓글 0 | 조회 975 | 2021.05.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9)지난 2012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파스텔로 판지에 그린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 하나가 1억1,990만 달러(1…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966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61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100년은 지나야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댓글 0 | 조회 947 | 2022.04.12
1976년 발표된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는 드라마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방영된 바 있는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1767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노예로 팔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