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년 꽃 중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8학년 꽃 중년

0 개 1,609 한일수

f55cc8f8a2a869f963d4ebebccf4121d_1610503201_6164.jpg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을 무사히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예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신축년은 흰 소에 해당하는데 소는 재생(再生)과 풍요(豊饒)함을 상징하므로 금년에는 좋은 일들이 일어 날 거라고 기대해본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작년은 쥐의 해로 박쥐가 원인이 되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 전 세계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준 일 년이 되었다. 그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금년에는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리라 믿는다. 지금부터 220여 년 전 영국의 제너는 소에서 채취한 백신으로 천연두를 퇴치하는 우두법(牛逗法)을 개발해 성공하였으므로 금년 흰 소의 해에 소의 은덕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러한 희망찬 새해에 8학년으로 진급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다. 흔히 10대, 20대, … 90대의 연령대에 따라서 1학년, 2학년,… 9학년으로 인생 학년을 표현하고 있다. 나는 작년 내 생일 때 만 79세를 채우고 80세에 진입했는데 금년 해가 바뀜에 따라 8학년으로 진급해서 9학년에 이르는 코스를 밟게 되었다. 그러므로 8학년이면 80세가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니라 이미 80대에 들어서 9번째 10년대(9th decade)를 살아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지금이 2000년대인데 21세기로 부르는 것은 서력기원(西曆紀元) 후 2000년은 이미 지나갔고 2100년을 향하여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새날이 시작되었을 때 세 번째 새로운 천 년 대 즉 제3 밀레니엄(The 3rd. Millenium)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같은 이치이다. 나이 표현이 한국식과 서구식이 다른데 한국식은 출생과 동시에 한 살이 되지만, 서구식은 태어나서 첫돌이 될 때까지 0 세로 취급되고 만 1년이 되어야 1 세로 계산되는데 이 나이 법도 모순이 있다. 뱃속의 생명도 생명으로 취급되므로 우리는 어머니 뱃속에서 이미 10개월을 살다가 태어났으니까 출생과 동시에 1 세를 부여 받는 게 이치에 맞다 는 설도 있다.  


평균 수명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서 나이에 따른 연대 구분도 달라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했을 때의 구분을 100년을 바라보는 현대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 맞는 연령대 구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인생을 한번 공연으로 끝나는 연극으로 비유했을 때 5막으로 끝나는 종래의 연극을 다음과 같이 재 구성해본 것이다.


 제1막: 성장기(成長期) (출생 - 20세)

 제2막: 청년기(靑年期) (20세 - 40세)

 제3막: 장년기(壯年期) (40세 - 60세)

 제4막: 중년기(中年期) (60세 - 80세)

 제5막: 꽃 중년 (80세 - 90세)

 제6막: 신 노년(新 老年) (90세 - 100세)

 제7막: 노년 (100 - )


뉴질랜드에서는 65세 이상을 시니어(Senior) 세대로 공식 인정하고 노후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나의 경우도 연금을 받기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지금까지 중년세대로 자부하고 활동하면서 지내왔으나 이제 8학년이 되었으니 노인세대로 편입해야 되지 않겠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으로 취급당하는 것이 영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9학년으로 진급할 때까지 ‘꽃 중년’으로 살면서 중년을 연장해보고 싶었다. 9학년이 되어서도 그냥 노인이 아니라 ‘신 노년’으로 과거 노인 개념과는 사뭇 다른 노후 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다.      


f55cc8f8a2a869f963d4ebebccf4121d_1610503239_7417.jpeg
 

“늙어서 한가로운 것은 가장 슬픈 일이다.” 나이 먹어가면서 한가롭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계속 무엇인가 배우는 활동을 하면 어디에선가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을 위해서나 타인들을 위해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리 배움을 통해 준비해야 될 것이다. ‘꽃 중년’이라면 한국에서는 다분히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조건을 갖춘 40 - 50 대의 멋쟁이를 일컫는 면이 강하다. 그러나 뉴질랜드 기준으로 은퇴한 시니어들이 구태의연하지 않고 톡톡 튀는 감성을 가지고 신세대와도 뜻이 통하며 어울릴 수 있다. 문학이나 예술에 대해서도 10대들과도 밤새워 이야기할 수 있는 식견이나 취미를 가지고 배움을 계속하는 중년으로서 인생의 연륜이 돋보이는 세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f55cc8f8a2a869f963d4ebebccf4121d_1610503266_459.jpeg
 

“한가로운 두뇌는 악마의 일터가 된다”는 격언이 있다. 여기서 악마란 ‘치매를 의미한다. 꽃 중년의 삶을 위해서는 치매한테 일터를 제공하지 말아야 된다. 오늘날의 의술은 웬만한 신체적 질병은 치료가 가능하다. 운동으로 체력 단련을 통해서 몸은 멀쩡한데 두뇌 활용이 안 되어 사회생활을 접어야 되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 신체적 운동뿐만 아니라 두뇌운동도 중요한 것이다. 두뇌 운동은 음악이나 미술의 분야에서 한두 가지를 연마한다던지, 댄스를 즐긴다던지, 스포츠를 즐기는 등 체력단련과 두뇌단련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을 해야 되겠다.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스코티쉬 댄스, 포크 댄스, 라인 댄스에 입문하고, 65세가 넘어 서예/문인화를 다시 시작하였으며 70이 다 되어 피아노에 입문하고 최근 들어 사물놀이도 배우며 참여하니 몸과 두뇌가 게으름을 피울 여가가 없어 다행이다. 골프를 즐길 수 있고, 배우고  익혀 경험한 것들을 다른 사람한테 강의할 기회도 주어지는 것에 감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3.1 정신과 한민족의 진로

댓글 0 | 조회 784 | 2022.03.08
금년이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 더보기

인생 4계절

댓글 0 | 조회 1,230 | 2022.02.09
미국의 예일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J. Levinson) 박사는 성인 발달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생을 25년 정도의 주기, 4개의 국… 더보기

백두산 호랑이

댓글 0 | 조회 888 | 2022.01.11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 더보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댓글 0 | 조회 1,259 | 2021.12.0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청마(靑馬) 유치환 시인은 「그리움」이란 시에서 이렇… 더보기

잡초야 같이 살자

댓글 0 | 조회 1,140 | 2021.11.10
우리가 뉴질랜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늘 푸른 들판 풍경이었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유행했던 남 진의 노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 더보기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댓글 0 | 조회 1,651 | 2021.10.12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 더보기

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댓글 0 | 조회 823 | 2021.08.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991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099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공포와 절망감이 빚어낸 뭉크의 『절규』

댓글 0 | 조회 961 | 2021.05.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9)지난 2012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파스텔로 판지에 그린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 하나가 1억1,990만 달러(1… 더보기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986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라이프 리엔지니어링

댓글 0 | 조회 1,168 | 2021.03.09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 더보기

백조의 노래

댓글 0 | 조회 1,300 | 2021.02.11
서기 476년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쟁과 굶주림,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문명의 발전이 사라져버렸다. 900여년이 지난 후 이탈리아… 더보기
Now

현재 8학년 꽃 중년

댓글 0 | 조회 1,610 | 2021.01.13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을 무사히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예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신… 더보기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706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노벨 평화 센터

댓글 0 | 조회 1,453 | 2020.11.10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8)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 출현했…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1,676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217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

밤마다의 미녀

댓글 0 | 조회 1,582 | 2020.09.08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6)프랑스의 르네 클레르 감독 작품 영화 『밤마다의 미녀』(1952년 발표)는 낡은 2층 방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음악 선생의 이야기를… 더보기

북극권에 진입하다

댓글 0 | 조회 1,681 | 2020.08.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여름에는 해가지지 않…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1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댓글 0 | 조회 2,796 | 2020.06.10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더보기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

댓글 0 | 조회 1,978 | 2020.05.12
벌써 오래 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가발 행상으로 돈을 모았던 어떤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위험과의 전쟁이었다. 흑인 촌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장사도 … 더보기

북쪽으로 가는 길

댓글 0 | 조회 1,552 | 2020.03.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4)8세기말에서 11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북 유럽과 중앙 유럽까지 항해하며 약탈을 일삼고 교역을 일으켜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3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