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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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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거짓말이라고 있었다. 세상이 변하니 이제는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당기간은 통했다. “장사가 안 남기고 판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 처녀가 시집 안 갈 거예요.” 한다는 것이 그 세 가지다. 안 남기고 판다면 본전이거나 밑지는 장사다. 그러면 안 하는 것이 버는 것이다. 고생하고 손해 본다면, 밥 팔아 죽이라도 사 먹기 어렵다면, 머지않아 망하고 말 것이다. 사실 앞으로 남아도 뒤로 밑지는 경우는 더러 있다.


장사(사업)는 어림셈이라도 수지가 맞을 것 같아야 시작할 것이다. 고상하게 말하면 손익분기점(BEP: Break Even Point) 분석을 하는 것이다. 물건을 만들거나 사와서 팔려면 팔릴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할 것이다.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대가를 치르고 기꺼이 얻는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싸도 내게 쓸모가 없는 것, 아무리 필요해도 너무 비싼 것은 사기 어렵다. 그 다음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를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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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판매가격은 원가에 얼마간의 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팔다가 안 팔리면 이익을 희생하거나 포기할 것이다. 심지어 손해를 보고도 팔아야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떨이를 하거나 신모델이 나오면 멀쩡해도 팔기 어렵기 때문에 그 전에 ‘땡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원가라는 것을 고정원가와 변동원가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식당을 한다면 식당의 임차료(전월세)와 주방장의 인건비는 간판을 내리지 않는 한 들어갈 것이다. 이것이 고정원가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재료비는 음식이 팔리는 만큼 비례해서 들기에 이것을 변동원가라 한다. 


예를 들어 짜장면만 만들어 파는 식당에 월세와 주방장 인건비가 월 2천만원이고, 짜장면 한 그릇을 3천원에 파는데 재료비가 1천원이 들어간다고 치자. 다른 비용은 없다. 몇 그릇이나 팔아야 손익분기점에 오를까? 짜장면 한 그릇의 공헌이익이 2천원(3,000 - 1,000)이다. 이 공헌이익으로 고정비를 나누면 1만 그릇(2천만원 ÷ 2천원)을 팔아야 한다. 한 달에 30일을 일 한다고 하면 매일 적어도 333그릇(10,000그릇 ÷ 30일)을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단순한 가정으로 어림셈을 하는데 쓰이는 손익분기점 분석을 한 결과, 나와 우리 가족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계산해도 손익분기점에 어림없이 못 미친다면 어찌하겠는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이동을 제한하니 가게나 시장, 여행이나 숙박업소가 개점휴업이고 부도 아니면 고사위기에 처한 곳이 부지기수다. 건물주는 월세를 다 받아야겠지만 세입자는 낼 돈이 없다. 영업을 위한 재료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어렵다면 어찌할까? 극한의 경우에, 고정원가는 드니 변동원가만 건지면 영업을 하는 편이 낫다. 


지인이 손익분기점 분석을 하고 3층짜리 건물을 갤러리로 꾸몄는데 뜻밖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병이었다.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도 사 가는 사람도 줄었다. 아니 없다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겠단다. 고정비 회수는커녕 매월 최저 관리운영비로 1천만원을 고스란히 밀어 넣고 있단다. 내년이라고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화가나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쏟아 붓는 일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어렵지 않은 업소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지역의 신문사도 광고수입과 구독자가 줄어드니 마른 수건을 짜듯 하지만 사면초가라 해도 심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코로나 위기에다 기후변화로 기근이나 재앙이 우려된다는 소리가 들린다.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식량위기가 온다면 사흘 굶어 부잣집 담 안 넘을 사람 없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어떤 나라 대통령 선거판을 보며 드는 생각이 이럴 수가 있나 싶다. 우리 민심도 뒤엎고 새 판을 짜자는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 하는 기우를 해 본다. 정치판을 보면 싹 갈아엎고 싶은 생각이 불쑥 날 때가 있으니 말이다. 나만 그렇겠는가? 물은 배를 띄우지만(水能載舟) 곧 뒤집을 수도 있다(亦能覆舟)고 했다. 




정치란 부지런하면 먹고사는 것은 걱정 안 해도 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빈자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 부자가 되도록 장려하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원하며, 가진 자, 식자(識者)들이 스스로 자선과 기부, 봉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제 것부터 챙기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 했다. 재능기부는 무재(無財, 無才)라도 가능한 것이다. 나는 ‘불어’로 건배사를 곧 잘 한다. ‘영어’보다는 고상할 것 같아서다. 가진 사람이나 배운 사람, 못 배우고 가난하거나 힘든 사람, 우리 모두 서로 도우며 살아요. 그래서 힘차게 건배합시다.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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