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가 영어로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굴비가 영어로는?

0 개 6,431 명사칼럼

“여보, 당신 피타고라스 정리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 필자가 “불쑥퀴즈”를 아내에게 던졌다. “글쎄, 생각날까 모르겠네, 배우긴 배웠는데 너무 오래돼서... 직각 삼각형에서 빗변의 제곱이 직각을 끼고 있는 두 변의 각각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거 아냐?” 아내의 조심스런 대답이었다. 가끔 이런식으로 아내와 “불쑥퀴즈”를 주고 받는다. 옛날 학생시절도 회상할 겸 나이 먹어 더 둔해지는 머리도 돌릴겸하여 아닌 밤중의 홍두깨식의 질문을 서로 던지는 것이다. 때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 시절의 학교 선생님들과 학우들, 그리고 학교 분위기도 회상하는 자극제가 되어 재미있기도 하다.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71152_7525.png
 

“굴비가 영어로 무엇이지?”이번에도 필자가 불쑥퀴즈를 던졌다. 아마도 아내는 알맞는 Key word 몇 개를 놓고 생각할 것 같았다. “Dried... salted...yellow fish” 등등을 생각하며 그래도 그럴듯한 영어 이름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 순간 아내의 정답이 터졌다. 


“뭐긴 뭐야, 그냥 “G-U-L-B-I (굴비)이지!” 이번에는 아내의 엉뚱한 반응에 필자가 당황했다. 우리 말을 아무리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영어 단어로 표현 해 봤자 똑 떨어지는 맛을 나타내기란  쉽지가 않다. 언젠가 Auckland의 한 한국 식품점에서 한국산 굴비에 “Dried corbina fish”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참고로 Corbina fish는 북 아메리카 대서양쪽에서 낚이는, 조기와는 좀 다른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문화가 K-culture 바람을 타고 노래나 춤을 넘어 언젠가 부터 음식문화로 까지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Auckland의 한 대형 Super market에서 우리의 구운 김이 Sanck으로도 자리매김을 하여 상당히 팔리고 있고 김치도 세련된 인쇄 기술로 깔끔히 포장되어 진열되어 있다. 영양정보는 물론 상세한 사용설명으로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세계 180개 가량의 나라에 살고 있는 약 750만명의 한국인 입맛을 찾아가는 우리 음식문화는 더욱 더 다양하게 퍼져 나갈 것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우리의 요리 연구가들이 한국 음식을 세계인의 밥상위에 올려놓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음식을 쉽고 즐겁게 만들어 내고 즐기는 방법을 외국의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사람으로 Judy Joo씨를 꼽을 수 있겠다. 원래 이 분은 미국의 Columbia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했으나 졸업후에 방향을 바꾸어 요리를 시작하여 TV Peronality와 작가로 미국의 New York City와 영국의 London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선 현지의 TV 등 매체에서 우리 음식 이름을 주저 없이 한국 이름 그대로 부르고 있다. Pajeon (파전), Bibimbap (비빔밥), Kalbi (갈비), SsamJang (쌈장)… 물론 영어로도 설명하지만 우리 말로 거침없이 음식 이름을 소개하여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음식에 대한 친근감을 더하고 있다. 


한국 음식의 특징을 간단히 영어로 설명함은 필요 하지만 K-food의 세계화를 위해서 우리가 부르는 음식 이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기나라 음식 이름을 세계화 시킨 경우는 많다.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함께하는 중국과 일본도 그렇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중국의 Wonton(Soup 또는 Noodle), 일본의 Donburi와  Sushi… 등이 있다.


Wonton은 “운탄(雲呑)”에서 나온 말로 원 뜻은 “구름이 달을 삼키고 있다”는 정도의 표현으로 고운 면발이 국물에 둥실 떠 있는 아담한 만두를 휘 감고 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New Zealand에서 Sushi 라고 하면 일본 사람들이 얘기하는 원래의 “Sushi” 즉 쌀밥 위에 생선 살을 얹은 것 뿐만 아니라 김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맨 밥에 좋아하는 몇가지 속을 얹어 김으로 말아내 먹기에 알맞은 길이로 썬 것은 Sushi가 아니고 “김밥(Gimbap)”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꿀 물이 흐르는 호떡은 Hottuck으로 그리고 우리의 또 다른 Snack인 번데기는(Slik worm pupa 대신에) Bundaegi... 식으로 우리 고유의 음식 이름을 우리말로 제대로 소개함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어나 다른 외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우리의 독특한 가치나 문화는 이미 세계화 되어있는 태권도나 김치처럼 우리말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Hangeul(한글), Hyo(효 孝), Hanbok (한복), Ssireum (씨름) 그리고 K-game인 Yunnori(윷놀이) 등등 생각해 보면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력에 알맞게 우리 말을 통해서도 우리의 문화력을 세계에 넓히는 노력을 꾸준히 하여야 하겠다. 


■ 유 승재(한민족 한글학교 BOT의장) 

dc2be5eb30550a1b61fdcdd5ada7634b_1607471239_7016.jp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37 | 2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411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33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21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

댓글 0 | 조회 317 | 2024.01.31
공허한 권력의 실체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8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4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31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23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깊은 슬픔이 흐르는 강

댓글 0 | 조회 331 | 2023.11.15
▲ 경남 합천 황강. 사진 합천군청 누리집사람의 정성이 나무와 쇠를 감동시킨 곳영남지방 낙동강의 지류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긴 강은 남강과 황강이다. 남강은 진주…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88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518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집중 공격하는 것은 농업 집단화나 숙청 때와 같은 대규모 국가폭력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스탈린주의를 변호할 수는 없다. 혁…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86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08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84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28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남명 조식

댓글 0 | 조회 575 | 2023.07.25
남명 조식은 세 차례나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취임하지 않았고, 사례의 인사를 올리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가 그동안 자신이 왜, 벼슬을 마다하였는… 더보기

국제 체제, 균세 (balance of power)로의 귀환?

댓글 0 | 조회 834 | 2023.07.12
애당초 국제 체제는 균세 (均勢)를 중점적 개념으로 해서 작동돼 왔습니다. 슈메르에서 여러 도시 국가들이 상호 각축하면서 나름의 ‘세력 균형’을 이루었던 시대부터… 더보기

한류, 또 하나의 착취공장인가

댓글 0 | 조회 948 | 2023.06.28
요즘 내가 여태까지 거의 하지 않았던 일을 하나 하게 됐다. 한국 대중문화 수업을 하게 되면서 특히 노르웨이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 이… 더보기

조지 오웰을 찾아 - 나는 왜 쓰는가

댓글 0 | 조회 574 | 2023.06.14
나는 지난 5-6년간 많은 글을 써 왔다. 전공인 인권법 관련 글은 물론 그것을 넘어 다양한 내용의 대중적인 글을 썼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전공 관련 글은 의무… 더보기

대통령은 ‘대통령의 말’을 해야 한다

댓글 0 | 조회 1,627 | 2023.05.24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일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더보기

한국의 국제적 역할?

댓글 0 | 조회 946 | 2023.05.10
분단 국가란 애당초부터 상당한 “세계성”을 의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 냉전의 양 진영에 의해서 한반도가 분단되어 두 개의 국가가 생긴 이상, 양쪽 국가… 더보기

전라좌수사 이순신, 경상우수사 원균이 되기까지

댓글 0 | 조회 752 | 2023.04.26
선조 25년(1592) 2월, 원균은 경상 우수사에 부임하였다.이순신과 원균은 인연이 깊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조선의 무관으로서 함경도에서 여진족… 더보기

“사비로 천도했다”는 문장에서 학생들이 헤매고 있어요

댓글 0 | 조회 838 | 2023.04.11
■ 서 부원오늘도 역사 수업을 하다가 교실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게 된다. 강의에 대한 이해는커녕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의 뜻조차 모르는 아이가 많아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