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하오리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어찌 하오리까

0 개 1,504 새움터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서울로 모여 들었고 이들은 굳이 모교가 아니더라도 고향에서 올라 온 고교야구팀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동대문 야구장은 좁게는 동문회, 넓게는 향우회가 열리는 장이었다. 


고교야구의 인기를 고스란히 넘겨 받은 것이 바로 프로야구다.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은 한국야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프로야구는 TV 중계를 통해 많은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흥분과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40년 가까운 프로야구 역사동안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이종범 선수가 그 중 으뜸이라는 사실에는 이구동성이다. 오죽했으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도 많이 해서 우승 청부사로 불리운 김응룡 감독이 이런 말을 했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천재적인 야구 센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신체적 능력, 그리고 꾸준한 노력까지 이종범 선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c3c749c4aac5ad88a130028bce05115c_1606250305_1244.png
 

신인 선수시절부터 은퇴하는 그날까지 이종범 선수가 남긴 기록은 너무도 월등해서 한국야구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허나 요즘 그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은 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정후, 이종범 선수의 아들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이정후 선수의 압도적인 실력에 찬사를 보낸다. 그의 실력이 너무 출중하다 보니 요사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종범 선수가 욕을 먹는다고 한다. 왜 아들을 하나만 낳았냐는 거다. 그 좋은 유전자를 더 많이 남겼어야 한국야구의 미래가 더 밝았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이정후 선수가 한국야구 레전드를 뛰어넘어 새로운 레전드가 되어간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야구천재 이정후라도 늘 잘하는 것만도 아니다. 2018년 시즌 초반 타격 선두권을 달리다 어느 순간 슬럼프가 찾아왔고 생각보다 슬럼프가 길어졌다. 훈련량을 늘려보고 타격자세를 교정하기도 하고 심지어 심리 상담도 받아 보았지만 좀 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본인도 답답했겠지만 이종범 선수 또한 아버지로써 답답했을 것 같다. 한참 동안의 노력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이정후는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야구 선배이자 야구 레전드인 아버지 이종범에게 특별한 처방을 기대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아들의 진지한 질문에 이종범 선수는 이렇게  답했다. “올 해는 그냥 망했다고 생각해.” 


신기하게도 아버지와의 대화 이후 이정후 선수는 거짓말같이 이전 타격 페이스를 찾아 다시 선두권에 오르고 그 해 자신의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종범과 이정후, 이 야구 천재 부자간의 대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 자신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면 상대방은 위로인 듯 위로아닌 위로같은 조언을 하기 십상이다. 이게 어려운 거다. 적절치 못한 조언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혼란을 가중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평소 이정후 선수의 언행을 보면 그닥 아버지이자 야구 선배인 이종범 선수에게 큰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따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구한 적도 없다고 한다. 요새말로 부당한 방법의 아빠 찬쓰가 여러모로 유리한 입장이었음에도 서로가 격려하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한다. 이런 이정후 선수가 평소와 다르게 긴 슬럼프에 대해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 상황이라면 슬럼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 났을 것으로 이해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기에는 그로 인한 불안 증상이 생긴다. 초조해지고 걱정과 근심이 점차 많이 쌓여가다가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나 우울증상은 일시적이고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과도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또는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힘이 악화되어 있는 경우는 정신 건강이상으로 까지 발전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정신 건강이상에는 불안장애, 기분장애, 식이장애, 수면장애, 적응장애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신체 질환의 발병이나 악화 요인이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흔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신체 기관은 근골격계 (긴장성 두통), 위장계 (과민성대장증후군) 그리고 심혈관계 (고혈압) 등이다. 우리의 면역 기능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각종 질병이나 질환에 취약해진다.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음주나 약물 복용이 늘고 이로 인한 추가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워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되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상태가 된다. 개인적 특성과 상황적 차이가 많기에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들이 제시되고 사용되고 있다. 많은 정신의학 관련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크게 충분히 배출해 주는 방법과 중화시켜 희석시키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다음 회에서는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글쓴이 새움터 회원 장요셉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여보, 축의금을 얼마나 하면 좋을까?

댓글 0 | 조회 1,749 | 2013.03.13
지인으로 부터 청첩장를 받게 되면 축하의 마음과 더불어 한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과연 축의금을 얼마나 하는것이 적절한가’ 입니다. 청첩장을… 더보기

당신이 꿈꾸는 노년은....

댓글 0 | 조회 1,747 | 2013.06.11
인간의 오랜 열망이었던 장수의 꿈이 실현되어가고 있다. 자녀양육과 직장에 얽매인 이전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 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장수… 더보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댓글 0 | 조회 1,736 | 2020.10.14
며칠 전이 추석이었다. 모처럼 캄캄한 밤하늘에 걸린 쟁반같이 둥근 달을 새삼 올려다 보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이곳 뉴질랜드에 정착하여 20년 넘게 살다보니 추석… 더보기

컴뮤니티 참여와 정신건강

댓글 0 | 조회 1,728 | 2012.04.24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어떻게 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화두인데, 노인의 하루하루를, 삶을 알차게 설계하고 어떻게… 더보기

취직하기 위한 용기

댓글 0 | 조회 1,700 | 2012.06.13
요즈음 취직하기란 정말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도 하고 또 피부로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더보기

잔물결 효과, 고맙다

댓글 0 | 조회 1,678 | 2017.11.07
♥ 정인화의 민낯 보이기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편해서 좋긴 한데 발전이 없다. 내용만 보면 같은 일의 반복이다. 언제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오늘도 공상… 더보기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지?

댓글 0 | 조회 1,664 | 2012.05.22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에 내가 암 수술 회복기라는 것도 잊은 채 매일 학교에 남아 강의 시간에 받았던 과제물 등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나를 … 더보기

투명인간

댓글 0 | 조회 1,638 | 2018.04.10
초등학교 때였나. 그때 한동안 투명인간에 열광했다. 많은 사람이 만화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봤을 그 투명인간 말이다. 기억 속의 투명인간은 거의 슈퍼 히로… 더보기

완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댓글 0 | 조회 1,629 | 2017.05.23
날씨가 쌀쌀하니 무릎에 바람도 솔솔 들어오고 몸도 예전만큼 가볍지 않아 수영장에 자주 가게 되었다. 수영장 사우나에 있다 보면 한국 어머니들의 사우나 토크가 얼마… 더보기

기쁨과 슬픔은 같은 말?

댓글 0 | 조회 1,624 | 2012.01.31
지난 2010년 11월 19일 오후, 뉴질랜드 남섬 그레이마우스(Greymouth) 북동쪽 46km 지점에 위치한 파이크 리버(Pike River) 광산에서 폭발… 더보기

아픔도 아픔을 치유한다

댓글 0 | 조회 1,617 | 2012.02.15
언젠가 두통이 심하고 몸이 너무 피곤해 한의사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저를 침대에 눕힌 한의사는 제 목과 머리 여러 곳에 침을 꽂았습니다. 침이 가늘어 아프지는 … 더보기

아버지와 자녀의 전쟁

댓글 0 | 조회 1,612 | 2013.11.26
J선생님은 부인의 권유로 상담에 오셨습니다. 아들이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데 인터넷 게임을 너무 많이 하므로 아버지께서 인터넷 사용을 감시하고 매일 밤 … 더보기

웃음과 웰빙

댓글 0 | 조회 1,607 | 2012.08.28
<이 순구 화백의 웃는 얼굴> 약 2,500년전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지므로 웃음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함께 … 더보기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댓글 0 | 조회 1,591 | 2019.11.13
우선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산을 산이라고 하고 물을 물이라 합니다몸을 옷으로 감추지도 드러내 보이려 하지도 않습니다물음표도 많고 느낌표도 많습니다.사금파리 하나… 더보기

시월드 vs 처월드

댓글 0 | 조회 1,567 | 2013.03.27
인기리에 종영된 한 드라마에서 시월드라는 신조어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월드란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누이등 시(媤)집 식구들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더보기

수치심(Shame), 숨고 싶다

댓글 0 | 조회 1,558 | 2017.09.13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고등학교 이 학년 때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 순간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 다 빠진다’라는 … 더보기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댓글 0 | 조회 1,548 | 2020.07.15
아름다운 글과 시 그리고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그대’ 이다. 우리말 사전에 ‘그대’ 라는 단어는 그 쓰임이 구어체와 문어체에서 따라 약간의 차… 더보기

개인적 책임감

댓글 0 | 조회 1,542 | 2012.01.18
지난 호에서 정신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망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희망을 가지는 것과 아울러 또한 우리 삶에 역동을 주는 중요한 정신건강 무기(Wellness … 더보기

심리상담 속에서의 경청의 실례

댓글 0 | 조회 1,531 | 2019.02.15
심리상담 십수년, 그 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왔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끝모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던 사람, 삶에 대한 희망이 … 더보기

건강을 위한 건강한 선택 - 웃음

댓글 0 | 조회 1,523 | 2012.07.24
지미는 올해 3월 74세가 되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췌장염과 담석증을 앓고 있었고 담낭 제거술을 받았으며 2년전에는 림프종이라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또한 상당히… 더보기

건강한 정신 건강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19 | 2012.10.10
▶ ‘세계 정신 건강 주간’ (10월 7일부터 13일)를 맞이하여 우리는 신체적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운동을 하거나 건강식을 하며, 병원을 … 더보기

치매 (Ⅰ)

댓글 0 | 조회 1,515 | 2012.12.12
지난 2월 어느날 오클랜드의 메도우뱅크에 있는 한 치매 전문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일하는 간병인과 함께 병원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데 복도 저… 더보기

내 나이가 어때서…

댓글 0 | 조회 1,514 | 2019.05.15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 더보기

평형수 (平衡水)

댓글 0 | 조회 1,509 | 2019.01.15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 더보기
Now

현재 어찌 하오리까

댓글 0 | 조회 1,505 | 2020.11.25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가 야구다. 1970~ 80년대는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다.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열리는 동대문 야구장은 연일 만원 사례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