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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중위권~

0 개 1,350 김준

예상치 못했던 코비드19의 여파로 학습의 뿌리부터 흔들리고야 말았던 2020학년도가 이제 거의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달력의 장수로 본다면 아직 12월 한장이 온전히 남아있으니 너무 섣부른 이야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교육과 연관된 모든 학생활동과 학사일정은 11월이 지나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니 연말이라 부르는 것도 억지는 아닐 듯 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시험을 끝으로 졸업하는 13학년 학생들과의 이별도 매년 이맘때쯤 이루어지다보니 저에게 있어 11월은 세밑이고, 정리의 국면이고, 해마다 되풀이되어도 여전히 생경한 이별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11월이 주는 감상이 아무리 애잔하다 할지라도 벌써부터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소파에 파묻혀 앉아 추억에 젖을 수는 없습니다. 각 과정의 연말시험은 이제 겨우 초반이고 제게는 측은지심도 모자라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모성애까지 끌어올리게하는 안타까운 제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들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숙제, ‘중위권’ 학생들 입니다. 


각각 고유한 인격체인 아이들을 성적에 따라 상위, 중위, 하위로 구분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닐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학생의 신분에 묶여있는 한 학습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로울수 없고, 그렇다면 평가의 결과로 주어지는 ‘등급’ 또한 받아들일 수 밖에는 없을 겁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세 부류로 구분했을때, 그 중 제일 신경이 쓰이고 제일 아픈 손가락은 바로 중위권 학생들 입니다. 이 부류의 아이들은 언제나 갈팡질팡 합니다. 상위권 아이들이 이미 자신의 학습방법을 구축해 성실히 운영해 나갈 때 곁눈질로 흘끔거리며 따라해보려 애쓰는 아이들이 중위권이고, 공부보다는 다른쪽에 재능이 있는 하위권 아이들의 인생개척 스토리에 깊이 공감하면서 그러한 삶을 동경하고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도 중위권 아이들입니다. 


공부로 쭈욱 일관되게 밀어보자니 그동안 해 놓은 것이 부족해서 영 진도가 안 나가고.. 그렇다고 모두 다 툴툴 털어버리고 다른길을 개척해보자니 그동안 해 놓은 것이 아까워서 뒤꼭지가 땐땐한 아이들이 바로 이 중위권 학생들인 것이지요. 한마디로 우로가기에는 자신이 없고 좌로가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그런 진퇴양난의 줄타기를 하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바로 이 아이들입니다. 


인연을 맺은 몇 년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면 참 마음이 짠~ 해지는 중위권 학생들... 


오늘은 이 중위권 학생들이 연말시험을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시험공부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시험에 응시하는 내용들은 몇 가지 기준에 의해 세부항목으로 나뉘어집니다. 우선 크게 과목 (Subject)로 나누어지고 그 과목 안에서 다시 몇 가지의 Topic으로 나누어집니다. 이것은 세계의 어느 교육과정에나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Folder in folder (폴더 인 폴더)’ 방식의 구조에서 기인하며 따라서 교육과정에 따라 내용구성의 형태가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한 해 공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치루어지는 연말시험의 형태는 내용구성의 동일함과는 다르게 과정별로 어느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NCEA 과정은 한 과목안에 존재하는 몇 개의 Topic 들이 완전히 다른 페이퍼로 구분되어 별도의 시험지로 만들어지고, 캠브리지나 IB는 한 과목의 내용을 세분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페이퍼로 묶어 시험을 치릅니다. NCEA보다 단순하다고 느끼실수도 있겠지만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서 객관식, 주관식, 실기 등 3 set 정도로 다른 형태의 문제지를 만들어서 몇 번에 걸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어찌보면 준비하기가 더 고될수도 있겠습니다. 


그 형식이야 각양각색이겠지만 시험의 주된 목적은 모두가 동일합니다. 바로 학생의 평가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라는 것은 지식수준의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기억력, 창의력 등의 지능부분과 문제분석력, 해석능력등의 사고력 부분까지 아우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험이라는게 아는것만 많다고 좋은성적을 기대할 수도 없고 지식이 좀 모자란다고 완전 바닥을 긁는 일도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듭니다. 


개인적인 특성이 점수에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시험에 지식이외의 분야가 개입되다보니 아이들에겐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좋은 점수가 나오는 Topic과 아무리 애를 써도 어렵기만 한 Topic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험을 치를 때나 공부를 할 때나, 자신의 성향에 맞춘 ‘선호도’가 개입되어 각자 좋아하고 자신있어 하는 Topic이 생기고 자신있어 하는 정도도 달라지게 됩니다. 물론 어려워하는 topic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겠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풍수를 이야기하고 산세를 이야기할 때, 또는 어려운 일을 당한 지인을 위로하고 응원할 때 흔히들 쓰는 표현입니다. 잘될때가 있으면 안될때도 있는 것이고 반대로 지지리 궁상을 떠는 날이 있으면 보란듯이 큰기침을 내뱉는 날도 있으리라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산과 골’의 형세를 머리속에 그려보면 참 재미있게도 아이들이 받아드는 성적표의 그래프가 떠오릅니다. 잘하는 과목이 있으면 못하는 과목이 있고 능숙한 챕터가 있는가하면 어리숙한 챕터도 있고 말이지요. 만약 학생이 좋아하고 자신있어 하는 과목이나 topic을 산이라 생각하고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과목이나 Topic은 골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영어, 역사는 성적이 좋아 산을 이루지만 수학, 물리는 평균이하가 되어 골을 이룰수도 있고.. 역학과 전자기학은 궁합이 딱 맞아 산을 이루지만 파동과 현대물리는 머리만 아파서 골을 지을수도 있겠지요. 학생마다 성향과 재능이 가지각색이니 산과 골의 모양 또한 천차만별일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적분포그래프는 학생의 현재 위치와 학습방향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성적분포의 산과 골은 대게 해당 과목의 연간 평균 성적을 기준으로 해서, 마치 학창시절에 배우셨던 Sin Cos 그래프와 같이, 그 위와 아래로 나뉘게 되는데요.. 어떤 학생은 산이 많고 높아서 연말 어셈블리에서 사진 좀 찍기도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시상식에 가기 위해 번잡하게 스케쥴을 조정해야 하는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합니다. ^^


Topic별 성적 분포의 그래프에는 몇가지 일반화된 형태가 존재합니다. 높이 솟은 산과 쭉 빠진 골을 찾아내 이리저리 맞추어 보면 ‘산이 높은 아이는 골이 얕고 반대로 골이 깊으면 산이 낮은’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산이 높고 골이 무딘 학생들이 상위권이 되겠고 낮은 산과 깊은 골을 가진 학생들은 아무래도 하위권 학생들이 되겠지요. 그리고 오늘 우리의 관심사인 중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산과 골이 그리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무던한 분포를 보여줍니다. 겉보기엔 공부에 무관심한듯 하지만 속으론 혹시라도 성적이 떨어질까 불안해서 최소한의 학습은 유지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분포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도 나름 차이가 있어서, 중상위권의 학생들은 여기 저기 뾰족뾰족 올라오는 산등성이를 가지고 있고, 중하위권 학생들을 이곳 저곳에 마치 블랙홀을 뿌려놓은듯 한없이 뻥 뚫린 골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두 부류의 중위권 학생들은 서로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시험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바로 그것이 오늘 말씀드리고자하는 이야기의 골자가 될 듯 합니다. 


사실 현재 학생의 상황이 어떠하던, 산과 골의 분포가 어떠한 형태를 보이던간에 관계없이 누구나 그 평균적인 고도를 올리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물론 이제 연말 마지막 시험을 짧게는 한 주, 길게는 두 주쯤 남긴 상태에서 산과 골의 전체적인 ‘평균 고도’를 올리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이 ‘공부를 한다’는 행동을 전제로 존재하느니만큼 시험장에 앉는 그 순간까지, 아니 시험지를 제출하는 그 순간까지 성적향상의 꿈을 버릴수 없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인 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무슨 선택이냐구요?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성적향상을 노리려면 학생이 가진 최고의 자산인 ‘시간’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하는데 이 마지막 남은 기회를 산을 높이는데 쓸 것이냐 아니면 골을 메꾸는데 쓸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두 가지가 병행된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 없겠지만 주지의 사실처럼 연말 시험은 언제나 한껏 멋부려 세팅한 머리에 떨어진 새똥처럼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법이니 준비된 시간이 충분할리는 만무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시간이 없다면 한 마리만 선택해서 죽으라 쫓는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먼저 자신의 성적이 평균치를 왔다갔다하는 중위권이지만 그래도 좀 노력하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할거라 생각하는 중상위권 학생들에 드리는 충고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산을 높이기를 권장합니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시 확인해 좀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만점을 받을 때까지 문제를 풀어보며 거기에 더해 다른 과정의 문제를 접해보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중상위권의 학생들이 상위권의 학생들과 다른 이유는 딱 한가지,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대게 머리속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topic의 내용들을 ‘안다’ 라고 ‘착각’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그 ‘알고 있는’ 부분들은 더 공부하지 않아도 되니까 학습대상에서 제외하고 평소 어려움을 느끼는 다른 부분에 집중하기 마련이고, 이러한 준비 전략은 시험 결과를 확실히 망치는 ‘신의 한 수’가 되곤 합니다. 


왜냐하면 시험을 치를때쯤 되어선 그나마 허술하게 알고있던 ‘자신 있는’ 부분도 거의 맹탕이 되어서 기억에 남은 것이 없고, 짧은 시간동안 나름 노력해 온 어려웠던 부분은 아직도 여전히 어려워서 약간의 트릭에도 번번히 넘어가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과가 좋을 턱이 없는 것이지요. 잘한다고 착각했던 부분은 속고 잊어서 틀리고, 열심히 보강한 부분은 속고 어려워서 틀리게 되는 게 현실인데도 정작 학생은 자신이 속은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판단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기분 좋게 펜을 내려놓고서 ‘안 나와도 B, 아무리 망쳤어도 Merit’ 이라고 자신하며 시험장을 나서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Topical past paper (주제별 기출문제)를 권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한해의 시험문제를 통째로 풀어보며 전제적인 맥락을 익히는 것이 유리하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아무래도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자신있어하는 부분을 완벽히 완성하는 것이 낫기에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주제별 기출문제는 최선의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 잘하는 봉우리를 높여서 완벽하게 세우는 것이 중상위권 학생들이 취해야 할 시험 공부법이라면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반대로 골을 메워야만 합니다. 이 그룹의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중간층의 성적유지 혹은 약간의 상승이지 고득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실공사로 지어진 다리를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만 급하게 보수하려면 최고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비유가 적절할까요.. 


간혹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하면 상위권 성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세상엔 말로 표현 못할 천재도 있을테니 100% 불가능하다고 단정짓지는 않겠습니다만.. 만약 그런 마음을 4,5월에만 먹었어도 지금쯤 이미 그 상위권에 다다라 있겠으나 연말 시험이 코 앞인 이 시점에선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요. 


시험기간엔 누구나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상대적인 점수의 분포로 성적이 결정되는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연말 시험준비 기간은 잘하는 학생은 더 잘 하게 되고 뒤쳐진 학생은 실력이 늘어도 오히려 석차가 떨어지는‘잔인한 계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를 Topic을 공부하면서 골을 메우는 학생들이 좇아야 할 공부법은 


첫째, Syllabus 외우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Syllabus는 무얼 배울 것인가를 알려주는 방향지시용 자료이지 공부하는 내용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내용을 외워가며 시험 준비를 하고 심지어는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암기하며 시험 준비를 하라고 충고 한다니.. 도대체 무슨 심보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여행지로 향하는 네비게이션을 켜 놓고 어디에서 우회전을 하고 어디에서 유턴을 할지 외우고 있지만 정작 운전은 하지 않는 모습과 같다 하겠습니다. 


기억합시다. 우리가 시험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치 ‘구구단을 외워야 곱셈을 잘 할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는 것이 ‘45마리 생선이 담긴 궤짝이 가로 8개, 세로 5개의 배열로 7층이 쌓여있을때 생선은 총 몇마리인가?’ 하는 문제를 푸는 것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문제풀이의 해법은 Syllabus의 철저한 암기가 아니라 문제의 분석과 지식의 적용에 달려있습니다. 


둘째, 모든 Topic의 기본개념에 충실해야 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확고한 기본개념의 바탕위에 나름의 발전적인 개념을 쌓아올리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그럴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공부잘하는 친구들의 고층빌딩을 부러워말고 지금이라도 기초공사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시험문제라는 것은 애초부터 최상위 학생으로 시작해 낙제생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부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됩니다. 


A를 받을 학생을 선별해 내는 시험지가 C와 D를 받을 학생들을 구분하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모든 문제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다보면 어느새인가 성적이 한단계 상승하는 ‘기적’이 일어날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적의 시발점은 바로 기본개념 입니다. 모든 시험문제들을 과정에 구분없이 모두 기본개념문제들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준비한다면 예상을 뒤어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간단히 말하자면 확실하고 쉬운문제를 풀어내기에 충분한 수준의 기본개념을 확립하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셋째, 최대한 많은 기출문제를 접해야 합니다. 기출문제는 검증된 훈련방법과도 같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비공식 훈련방법이 아니라 수많은 진학성공 챔피언들이 경험한 공인된 훈련방법입니다. 이렇게 좋은 자료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뛰어난 코치가 정성들여 준비한 운동프로그램을 보며 코웃음을 치는 운동선수에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해 단 한 문제라도 정성을 다해 풀어보아야 합니다. 물론 공정하고 정확하게 채점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객관적 위치를 확인해야만 발전의 방향도 가늠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점을 할 때는 ‘채점답안’을 이용하게 되는데 한가지 주의할 것은 공식적으로 배포되는 ‘채점답안’은 채점자들이 정답의 기준으로 삼아야할 내용만을 일목요연하게 적어놓은 자료이지 정답의 견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적은 답의 골자를 추려 답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채점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가능하면 자신이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는 Topic에 관련된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생물의 어려 Topic 중 ‘순환계통’이 그나마 자신이 있다면 최소한 10년치 정도의 기출문제에서 순환계통에 대한 문제들을 추려 살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 있어서 기출문제 풀이의 잇점은 하나의 Topic에 대해 출제가능한 지식의 범위를 파악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반복해서 하나의 topic에 관한 문제를 풀다보면 중요한 핵심내용과 주변머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공부한 내용들이 어떤 형태의 질문으로 출제되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기출문제 풀이지만 여기에 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이야기했지만 지금 우리는 최선의 결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지 최고의 결과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문제나 내용은 과감히 포기하기를 권합니다. 안 되는 일은 어차피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손댈 수 있는 부분에서 점수를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십시오. 


넷째, 시험장을 시물레이션 하십시요. 기출문제를 풀 때는 실제 시험과 같이 정확한 시간을 지키며 방해 받지 않는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치르듯 임해야 합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가는 속도의 감을 잡을 때까지 해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집중이 짧고 연상이 활발한.... 그러니까 딴 생각이 잘 튀어 올라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방해요소를 극복하는 길은 자신 스스로를 모의시험장에 집어 넣고서 마인드콘트롤을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처음엔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당황스러울수도 있겠지만 몇번 연습하다보면 어느샌가 시험시간 내내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며 뿌듯해하게 될 겁니다. 


가장 효과적인 자산관리의 비법은 ‘타이밍’ 이라고 합니다. 돈을 불릴 타이밍과 지킬 타이밍을 잘 분석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이는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일에도 똑같이 적용될수 있을듯 합니다. 


지금은 게임을 할 타이밍도 아니고 공상에 빠져있을 타이밍도 아닙니다. 


지금은 교과서를 읽을 타이밍도 아니고 학교 내부시험문제를 들썩거릴 타이밍도 아닙니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이 ‘분치기’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급박해진 지금은 최선의 방법을 사용할 타이밍입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과 실력에 맞는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하여 최선의 결과를 얻기를 기도하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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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댓글 0 | 조회 1,290 | 2020.06.10
‘아직도 거기야?’‘네..’‘헐.. 어쩔려고 그런데니...?’지난 2주간 학생들과 가장 많이 나눈 대화를 요약하면 딱 위의 세 줄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수업시작… 더보기

슴새는 배가불러 죽었다

댓글 0 | 조회 1,338 | 2020.05.26
대한민국에서 가장 뉴질랜드스러운 땅, 제주도.그 제주도의 북쪽 언저리 푸른 바다에는 ‘사수도’라 불리우는 섬이 하나 떠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돌섬인 이 사수도는… 더보기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2,506 | 2020.05.13
‘Pandemic’은 이제 주변에 차고 넘칩니다. 그야말로 ‘Pandemic’의 pandemic 입니다.누구나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도 해결점을 알지 못하기에 이 … 더보기

열심히, 하지만 안 열심히

댓글 0 | 조회 1,508 | 2020.03.25
한마디만 던졌다가는 금방 눈물을 뚝 떨굴것만 같았던 Z가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왜.. 그럴까요...? 왜 저는 성적이 안 오르는 걸까요?”애먼 창 밖 구… 더보기

바이러스 대첩

댓글 0 | 조회 1,507 | 2020.03.11
요즈음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 말고는 대화의 주제가 거의 없는 일상을 살고 있는듯 합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도 ‘몸은 건강하냐’로 시작해서 ‘몸조심해라’로 … 더보기

나는 왜 ‘공부운’이 없을까?

댓글 0 | 조회 1,166 | 2020.02.26
2002년 겨울,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한창 동계올림픽의 열기에 휩싸여 있는 이 도시에서 기적과도 같은 금메달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더보기

‘자기주도학습’은 없다

댓글 0 | 조회 1,031 | 2020.02.12
지인의 가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갔을때였습니다.지금은 자취를 감춘 한 경양식 레스토랑이었는데요. 입맛이 아직 초딩인 저는 누구랑 같이 시간을 보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