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이 남긴 선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엘리자벳이 남긴 선물

naver_8d5a0871외 1명
0 개 1,506 오소영

d49ed5ed75062b24fe818c9a08f11197_1603830081_5184.jpg
 

회초리같던 어린 장미가 이젠 나무가 되었다. 어느새 그리 자랐는지 실하게도 컸다. 옆집 할아버지 지팡이 만큼이나 굵어져서, 번들거리는 윤끼에 날카로운 가시가 보기만도 겁을 준다.


덩치에 비해 꽃은 작고 여리다. 그러나 자즈러지게 빨간빛은 너무 강렬해서 눈을 찌르는 것 같다. 작은 마당이 황홀함으로 가득차는 느낌마져 든다. 엘리자벳 할머니가 심고 가꾼 장미다.


심은 사람은 미련없이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 잊혀질만큼 벌써 오래 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무심한 나무만 의연하게 꽃 피고지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저토록 커졌다. 마치 나약한 인생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그동안 몇 차례의 주인이 바꼈다. 지금의 새 주인은  대니얼이라는 이름의 외톨이 남자다.


그는 언제 어떤 사람이 그 나무를 심어 꽃을 보게 됐는지 알 까닭이 없다. 그냥 마당가운데 있어서 제 때 피워내는 꽃만 즐기면 그 뿐이다.


꽃이 한창일때면 반드시 엘리자벳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꽃의 주인은 영원히 엘리자벳 할머니로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 되어있기 때문이다.


은회색 머리카락에 주름이 많은 키위 노인이었다. 몸은 왜소했지만 늘 단정하고 고상한 모습으로 지성미가 풍기는 분이었다.


어느날 몸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삽을 들고 잔디마당 한 곳을 팠다. 그 작은 몸 어디에서 그토록 힘이 솟았는지 놀라웠다.


그 구덩이에 비실한 장미 나무가 심어졌다. 매일 물주며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아이를 돌보는 엄마처럼 사랑의 눈빛으로 가득했다.


꼿꼿하게 뿌리내린 나무곁에서 흐뭇하게 미소짓던 할머니의 표정은 뿌듯하고 행복해 보였다.


곁에서 지켜만 보던 내 머리속에 문득 어느 시인의 시(詩)한 구절이 떠올랐다.


  . . . . . 

  ‘이 나무를 심음에 

  잘 자라서 

  먼 훗날, 내 흔적이나 되려나’

  . . . . . . .


엘리자벳 할머니도 혹시 그런 생각을 하며 그 나무를 심었던게 아닐까? 그 집에서 살았던 발자취로, 또는 인생의 흔적으로 . . .


창가에 심은 것들은 넝쿨 장미로 가늘게 가지가 뻗어가며 탐스러운 꽃들을 늦도록 피워냈다.


그러나 마당의 것은 좀 인색한 편이었다. 감질나게 딱 한두 송이씩 새아씨 몸 사리듯, 그렇게 피었는가 하면 맥없이 떨어져 바람에 실려서 흩어져 사라졌다. 빈 가지로 오래남아 사납게 굵어져만 가고 있다.


엘리자벳 할머니는 햇볕 잘 드는 거실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는게 일상이었다. 늘 꼿꼿한 자세로 돋보기도 안 쓰는게 참으로 신기했다. 도대체 할머니의 나이가 얼마나 됐을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이동 도서관 차가 요즘에는 아예 오지도 않는다.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할머니만이 독서를 좋아하는 책벌레였음을 알게 했다.


한아름의 책을 힘겹게 껴안고 들어오는 때의 표정은 꿈에 부푸는 소녀처럼 언제나 상기되어 있었다.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면서 끝없는 비젼으로 생활하는 노인의 열의가 참으로 돋보였다. 항상 행복한 미소를 흘리고 다니는 비결이 바로 그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노인의 앞에 서면 왠지 한없이 위축되고 초라해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곤했다.


그렇더라도 언어 소통이 잘 됐으면 진심으로 존경하면서 친해지고 싶었다. 아쉬웠지만 이웃이라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몸집에 비해 목소리 하나만은 특이하게도 크고 우렁차서 처음에 많이 놀랐다.


하.. 하.. 하.. 맘놓고 웃을땐 정말로 화끈해서 동네가 한바탕 들썩이는 것 같다. 책 볼 때와는 생판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서 더 많이 웃곤했다.


어렸을때 목소리 큰 사람들에게 잘 쓰시던 어른들의 말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했다.(왕방울로 솥을 부시네)


 “굿모닝” “굿 투데이”


볼 때마다 그 큰 목소리로 한번도 인사를 거르지 않았다. 친절하고 마음이 따스한 분이어서 차츰 동기간처럼 정이 들어갔다.


외출복으로 집을 나설 때면 한결같이 멋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기분을 띄어주었다. 우리나라 의상이 멋지다고 하는 칭찬이기에 그 당연함에 어깨가 으쓱해 지는건 물론이었다.


정말 특별한 날에 한복을 입고 나서면 할머니는 맨발로 뛰어나와 환호를 해 주었다. 와....!! 주름진 노안에 함박 웃음이 번졌다.


때때옷 입고 어른들께 칭찬 받을 때 처럼 마냥 어린애로 돌아가 들뜨기도 했었다.

 

문화의 이질감, 소통이 자유롭지 못한 언어의 벽까지, 수박 겉핥기식 교감을 했지만 그런대로 마음이 통해서 잘 지냈다.


어느날 내 또래로 보이는 낯선 여인을 앞세워 인사를 시켰다. 동생인줄 알았는데 딸이라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할머니의 나이가 생각보다 많이 위라는 걸 짐작하게 되었다. 딸이 호주에 살고 있어서 자주 볼 수 없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운전하는 것이 제일 귀찮은 일인데 딸이 대신 운전을 해서 마트에 가니 그리 좋을 수가 없다고 함박 웃음을 웃었다.

생각해보니 그 때가 딸과의 마지막이었다. 그 딸에게 어떤 선견지명이라도 있어서 뵈러왔던 걸까? 건강하던 어머니를 보고 돌아간게 십여일 전 인데 그게 마지막이 되었다.


해마다 이맘때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반드시 생각나는 사람이 엘리자벳 할머니다.


어느날 외출에서 돌아오니 할머니의 마지막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찔한 현기증으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 해 봤다. 생을 마감할 때,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모양새로 아픔의 고통이나 괴로움도 없이 숨져버린 엘리자벳 할머니, 구십노구로 어제까지 건강한 삶을 살았잖은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는건 복받은 사람만이 누리는 죽음이었다. 역시 그 분답다는 생각이 들어 편해진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드렸다.

딱히 추석날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는 외국에서의 명절이었다. 더도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추석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우리들끼리 어울렸다. 비록 토란국에 송편없는 시시한 외식일망정 함께 모여 고국의 명절, 그리움을 달래고 온 날이었다.


바로 그 날이었기에 할머니의 마지막 날은 영원히 내 기억속에서 사라지지가 않는다.



주인은 바꼈어도 꽃은 어김없이 피고진다. 해마다 장미꽃 화사한 계절이면 마당가운데 비치파라솔이 펄럭인다. 가느다란 머리채를 질끈 묶은 남자가 친구들과 함께 맥주 파티를 벌인다. 곱게 핀 꽃이 멋진 안주라도 되듯이 . . .


어느 날 차에서 내리는 나와 마주친 대니얼이 느닷없이 내 나이를 물었다. 얼떨결에 대답대신 짓궂은 되물음을 했다.

그는 한참이나 고개를 갸웃둥거리며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65세쯤 . . . 자기 나이는 61이라고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듣기 좋으라고 적당히 둘러댄 말이겠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내 나이를 말하자 그가 정말이냐며 이마를 탁 치면서 뒤로 넘어가는 시늉을 했다. 정말로 놀라는 눈치였다.


그 담부터는 깎듯이 ‘맘’이라고 호칭을 하며 공손하게 태도가 바뀌었다. 진짜 제 또레로 봤던가? . . .


꽃이 필 철에 지나는 길목에서 만나면 어김없이 활짝 핀 꽃송이 한 두송이를 꺾어서 내 손에 쥐어준다.


d49ed5ed75062b24fe818c9a08f11197_1603830165_4967.jpg
 

금년에는 탐스럽게 활짝 핀 노오란 꽃 한송이를 문 앞까지 들고왔다.


이웃 맘에게 베푸는 친절이 고마워서 병에 꽂아놓고 시들때까지 본다. 꽃속에서 엘리자벳의 환한 미소가 떠올라 만감이 교차한다.


요즘 그리 감질나던 가시나무에 드물게 꽃들이 풍성하고 화려하다. 아마도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 같아 반갑고 고맙다.


곱게 미소짓는 햇살아래 자주 꿀벌들이 찾아와 꽃 속에서 놀다가곤 한다. 엘리자벳 할머니가 보낸 정령(精靈)들이 아닐까?


먼지처럼 쌓여갈 긴긴 세월들, 엘리자벳의 혼이 담긴 나무는, 그를 닮은 정열의 붉은 빛깔로,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꽃보다 어여뻐라, 민경씨 고마워요

댓글 0 | 조회 1,532 | 2022.03.22
작년 1월이었다. 견딜수 없는 그리움을 달래보려는 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계절 바뀌면 포근하게 입으라고 바지 몇개를 준비해 평소처럼 우체국으로 갔더란다. 그런데 … 더보기

코로나의 선물(?), 늦깎이 삼대(三代)의 소확행

댓글 0 | 조회 1,743 | 2022.02.22
대학 등록을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되어온다.나이 삼십을 바라보며 직장생활 잘하던 손녀의 새로운 결심이었다. 현장 경험에서 직접 깨… 더보기

살다보니 이런일이...

댓글 0 | 조회 2,279 | 2022.01.26
온종일 정신없이 일을 해 냈으니 몸이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웠다. 오랫동안 쓰지않던 근육들이 놀랐는지 뻐근하고 아팠다.여름날 긴 긴 하루가 번개처럼 지나갔다.긴장이… 더보기

그냥 그때처럼, 오빠....

댓글 0 | 조회 1,349 | 2021.12.21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 . . .댓돌밑에 귀뚜라미 울어대는 쓸쓸한 계절도 아닌데 늙은 여동생은 주책없이 오빠 생각이 간절합니다.코스모스 출렁대고 감이 … 더보기

혼자 신들려 춤추는 여인

댓글 0 | 조회 1,185 | 2021.11.24
어느 날 이른 아침이었다. 늘어지게 긴 하품을 하면서 무심중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다. 낯선 풍경이 눈을 사로잡았다.느닷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깔깔깔 미… 더보기

남편 나비

댓글 0 | 조회 1,345 | 2021.10.27
이민 초기에 1박 2일 예정으로 로토루아 여행을 갔었다. 숙소가 인근의 농장 모텔이었다.친구의 가족여행에 초대를 받아 동행을 했던 참이라 나는 혼자서 방을 써야 … 더보기

순임이의 순정 연애

댓글 0 | 조회 1,053 | 2021.08.25
어느모로 보나 깜도 안되는 여자가 배우가 되겠다며 미용실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친구가 있었다.생머리를 고집하던 내가 허파에 바람든 그 친구덕(?)에 처음으로 미용… 더보기

꿈을 향해 걷는 해질녁 사람들

댓글 0 | 조회 943 | 2021.07.27
이 축축하고 음산한 겨울철에 배 나들이를 하려는 사람이 몇 사람들이나 있을까? 배가 텅텅비어 아마 심심할지도 모를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일찍이 가봐야 바닷바람에 … 더보기

손 가는대로 행복지수 높아지는 내 세상

댓글 0 | 조회 972 | 2021.06.22
가끔씩 오래 전에 알았던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글 을 쓰고 있냐고 내게 묻는다. 전에는 글재주가 조금 있어서 재능봉사 차원에서 쓰는거라고 생각 했었다. 팔십이란… 더보기

보리밭

댓글 0 | 조회 1,060 | 2021.05.26
몸집이 만만치 않은 외국 여가수가 우리가곡 ‘보리밭’을 열창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가수 ‘발레리 쉬티’란 여인이라고 자막에 떴는데 노래를 잘 불렀다.외국 사람이 … 더보기

이 가을, 뒷동네 여인들

댓글 0 | 조회 1,346 | 2021.04.28
이슬도 마르지 않은 축축한 이른 아침부터 마당 의자에 나와 앉아있는 여인이 있군요. 볼품없이 뚱뚱하고 거칠게 생겨서 나이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마오리 아줌마였습니다… 더보기

색동 꼬까옷에 신들렸네 “DO DREAM”

댓글 0 | 조회 1,172 | 2021.03.24
지난 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이었다.특별한 일탈을 꿈꾸며 무던히도 가슴졸였었는데 그 기다리던 날이 무사히 밝아왔다.(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 더보기

사라져 간 것, 그러나....

댓글 0 | 조회 1,163 | 2021.02.23
초겨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이른 밤이었다. 어린 계집애는 따뜻한 요밑에 언발을 묻고 책가방을 끌어 당겼다. 숙제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얼었던 몸이 녹는가싶더니 … 더보기

더도 말고 덜도 아닌 오늘만같은 일상을...

댓글 0 | 조회 1,244 | 2021.01.27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달랑 한장으로 남은 달력을 내리고 새 것을 바꿔 걸었다.바람처럼 지나가는 무심한 세월이 야속했지만, 붙들어도 잡을 수도 없으니 안… 더보기

특별한 감사를....잘가요 2020년

댓글 0 | 조회 1,537 | 2020.12.23
'감사! 또 감사!! 2020년에는 20배로 더 웃자’금년초, 내 카톡 프로필 란에 써놓은 메세지다. 꼭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강한 마음의 소리였음은 두말할 나… 더보기

연둣빛 행복이 움트는 목장을 가다

댓글 0 | 조회 1,549 | 2020.11.24
11월 중순 지금보다 더 포근하고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한 구월 어느 날이었다. 길을 나설 때면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은 예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다. 이… 더보기
Now

현재 엘리자벳이 남긴 선물

댓글 0 | 조회 1,507 | 2020.10.28
회초리같던 어린 장미가 이젠 나무가 되었다. 어느새 그리 자랐는지 실하게도 컸다. 옆집 할아버지 지팡이 만큼이나 굵어져서, 번들거리는 윤끼에 날카로운 가시가 보기… 더보기

ㅎㅎㅎ 웃자구~요

댓글 0 | 조회 1,540 | 2020.09.22
코비드19란 요물인지 괴물인지가 사람들 발을 묶어 바쁜 생활인들을 일시에 집 안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이제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러 길에 나다니는 … 더보기

잃은 것과 남은 것

댓글 0 | 조회 2,830 | 2020.08.25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발걸음이 달라지는 것은 마음자세 때문일까요?편한 옷차림에 운동화를 신으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차도를 따라 10분쯤 걸으면 운동장 … 더보기

쉼표없는 낭만이정표

댓글 0 | 조회 1,586 | 2020.07.29
‘코리아 포스트’가 지난달 6월에 창간 28번째 돌을 맞았다고 한다.늦었지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면서 아울러 21번째로 접어든 내 필력(筆歷)도 자축을 겸한다.‘생… 더보기

6월을 서성이게 하다. 축대 높은 뜨락

댓글 0 | 조회 1,300 | 2020.06.24
깎아지른 언덕바지 위에 어깨동무를 하듯 촘촘한 건물들. 아래서 올려다보면 아슬아슬해서 앗찔한 현깃증이 온다. 몇가닥 철주를 의지해서 공중에 천장처럼 매달린(?) … 더보기

버스타고 ‘하버브릿지’를 건너고 싶다

댓글 0 | 조회 2,259 | 2020.05.26
거기에 가면 한주일을 한달처럼 길게 느끼며 날 을 꼽아온 반가운 얼굴들을 만난다.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더 따뜻하게 서로를 대하는 사람들이다. 악수도 하고 찐하게 … 더보기

백 서른 아홉날의 특별한 행복

댓글 0 | 조회 3,322 | 2020.04.28
가늘고 긴 몸에 아홉송이 풍요로운 수확을 자랑하며 버거워서일까? 고개가 휘청 구부러졌다.하얗게 소복을 입은 여인처럼 청순하고 깔끔했다. 다소곳한 기품에 아름다움이… 더보기

그녀의 자존심을 농락한 빨간 게

댓글 0 | 조회 2,105 | 2020.03.24
입이 쓰다. 음식을 먹으려니 온통 쓴 맛뿐. 본래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요즘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안타깝다.옛날 며느리들이 노부모 모시기 어렵다는 말이 그… 더보기

침묵의 방

댓글 0 | 조회 1,245 | 2020.02.25
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학교이지만 나도 어엿한 학생임엔 틀림이 없다. 무지개 경로 대학생.연말 방학이 길어 몸이 비틀리는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