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아동 이야기] 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전쟁 속 소년병 2세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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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아동 이야기] 주홍글씨를 용접하는 전쟁 속 소년병 2세 엔지니어

0 개 1,414 월드비전

‘살인자의 아들’, ‘못 배운 놈’, ‘시한폭탄 문제아’, 

서글한 눈매를 가진 스무 살 청년

사이먼에게 붙은 꼬리표다.

 

그는 소년병에게서 태어난 소년병 2세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납치당한 엄마는 소년병이 되었어요.

그리고 반군의 전장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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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에서 심리치료와 직업훈련을 받고자립을 시작한 사이먼.

 

1992년 우간다 굴루의 반란군이 전쟁과 성착취를 위해 아이들 7만 명을 납치했다.

 

11살에 납치되어 성노동에 동원된 제니퍼는 14살에 아들 사이먼을 낳았다.

 

“총소리, 비명 소리, 불규칙한 내 심장 소리.”

사이먼은 어린 시절을 소리로 기억했다.

 

더 이상 소년병의 삶을 견딜 수 없었던 엄마는 5살 된 사이먼을 데리고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섰다.

멈추면 죽는다는 공포에 밤낮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월드비전 소년병 재활센터였다.

 

사이먼은 그때 처음행복이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그림도 그렸고, 노래도 불렀어요. 상담시간에 엄마가 웃는 걸 봤어요.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이먼의 얼굴에 밝은 기운이 돌았다.

 

재활센터에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을 받은 모자는 징집된 지 12년 만에 고향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소년병을반군의 아들’, ‘배신자’, ‘무서운 사람이라며 배척했다.

하지만 사이먼은 더욱 단단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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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으로 징집된 엄마 제니퍼와 전장에서 태어난 아들 사이먼.

 

“어렸을 때 납치를 당하지 않았다면 엄마도 저도 여느 아이들처럼 공부하고, 웃고, 떠드는 소년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그들과 같은 어린이였고, 또 지금은 똑같이 존엄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주홍글씨에 기죽지 않고, 그들 의 편견이 틀렸음을 묵묵히 증명해낼게요!”

 

스스로 학비를 벌며 다닌 학교도 어느덧 마지막 학기.

 

다음 달이면 엔지니어 자격증을 가진능력 있는 남자가 될 엔지니어링 전공 4학년, 사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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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실습 중인 사이먼.

 

‘지잉- 지잉-’.

그날도 사이먼은 실습실에 홀로 남아 묵묵히 용접봉을 잡고 기름때 묻은 부품을 수리했다.

 

사이먼의 손끝을 보는 내 마음에

진한 확신이 차올랐다.

 

그는 분명 수많은 소년병의 흉터를 용접하고, 때 묻은 편견을 수리하는, 멋진 엔지니어가 될 거라고.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연락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https://www.worldvision.org.nz/give-now/sponsor-a-child-korean/

 

월드비전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구호, 개발 및 옹호사업을 진행하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뉴질랜드 월드비전은 1970년에 설립되어 현재 31개국에서 290만명의 지구촌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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