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0 개 1,217 한일수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이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의 ‘가지 않은 길’ 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탐험은 미지(未知)의 세계를 답사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탐험가로 추앙할만한 인물이 바로 아문센이 아닐까? 아문센(Roald Amundsen, 1872-1928)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남극점을 탐험했으며 이 때는 영국의 스코트 탐험대와의 경쟁으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북극점 탐험은 이미 미국의 피어리에게 기선을 빼앗겼고 남극점만 남겨진 터라 영국으로서는 대영제국의 자존심이 걸린 절대 절명의 순간이었다.


노르웨이는 400년간 덴마크의 속국으로 지냈으며 1812년 나폴레옹의 편에 섰다가 영국군의 해상봉쇄로 인해 수많은 백성들이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죽어갔었다. 그 후 약 90년간 스웨덴의 지배를 받다가 1905년에 독립국가가 된 가난한 약소국에 불과했다. 거국적인 지원과 전 국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스콧(R.F. Scott) 대령이 이끄는 영국 탐험대는 남극점을 향하여 1910년 6월 대장정의 발걸음을 옮겼다. 아문센은 스코트보다 2개월 뒤 출발하면서 이를 북극점 탐험을 향해 가는 걸로 위장하였다. 


맑고 투명한 대륙은 복잡다단한 문명세계로부터 다가온 인간들을 침묵하나만으로 완전히 압도했다. 아직껏 그 어떤 인간도 자신의 심장부에 진입시키는 것을 거부해온 거대한 남극대륙이었다. 스콧이 호주 멜버른 항에 도착했을 때 아문센의 전보 한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극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문센의 돌연한 등장은 스콧에겐 충격이었고 위험이었다. 대영제국의 명예를 걸머진 스콧은 심적 부담도 컸다. 


9d60587eda03973668d1b574f8535b0b_1602631435_3113.jpeg
 

아문센이 1911년 12월14일 인류최초의 남극점에 도달했다. 노르웨이 국기를 게양한 후 4일 동안 머물면서 두 번, 세 번 남극점을 확인하고 스콧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겨 놓고 떠났다. 1912년1월26일, 99일 간의 기간 동안 1,400마일의 행군을 한 끝에 아문센 일행은 무사히 남극 기지 프람하임에 도착했다. 반면 스콧은 아문센보다 35일 늦게 1912년 1월 18일 사투 끝에 남극점에 도착했으나 노르웨이의 깃발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극점 탐사 최종 대원 5명을 이끌고 귀환하는 도중 한명은 미쳐 죽었고 한 명은 일행에 폐를 끼칠 수 없다고 자살하였으며 나머지 3명은 서로 부둥켜안고 최후를 맞이했다. 그 지점은 안타깝게도 많은 식량을 저장해 놓은 보관소까지 불과 20km 떨어진 장소였다. 


아문센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운이라 부른다.” “탐험 여행에 중요한 것은 장비도 아니요, 돈도 아니요, 원정을 준비하는 태도이다.” 아문센의 어록에 나오는 말이다. 아문센은 탐험가가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창문을 열고 잤으며 철저한 체력단련을 실행했다. 또한 북극 원주민인 이누이트, 알라스카 에스키모 인들과 함께 수년을 생활하면서 그들의 극지 생활을 체험했다. 리더가 둘이면 깨진다는 진리를 깨달은 아문센은 함장 자격을 취득하고 직접 항해를 진두지휘하였으며 북극 비행 탐험을 위해 비행기 조종사 자격을 갖추고 임했다. 현지에서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서 이른바 ‘둔전병(屯田兵)’ 제도를 활용했다. 물개와 펭귄 사냥을 통해 식량으로 충당했고 썰매를 이끌던 개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남는 개들을 잡아 에너지를 보충했다. 반면 스콧이 썰매용으로 의지했던  만주 산 조랑말은 쓸모가 적었고 대원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데도 말은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아문센은 남극에서 돌아온 후에도 북극을 탐험하기 위해 도전을 계속했고 결국 과거 탐험 동료의 조난 사고를 접하고 그를 구하려다 자신이 조난으로 생을 마감하고야 만다. 아문센 사후에 알려진 이야기지만 북극점을 최초로 탐험했다는 피어리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되었고 아문센이 북극점도 최초로 탐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의 양 극점을 최초로 탐험한 위대한 탐험가의 대 서사시이다. 

3.1 정신과 한민족의 진로

댓글 0 | 조회 784 | 2022.03.08
금년이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 더보기

인생 4계절

댓글 0 | 조회 1,230 | 2022.02.09
미국의 예일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J. Levinson) 박사는 성인 발달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생을 25년 정도의 주기, 4개의 국… 더보기

백두산 호랑이

댓글 0 | 조회 888 | 2022.01.11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 더보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댓글 0 | 조회 1,260 | 2021.12.0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청마(靑馬) 유치환 시인은 「그리움」이란 시에서 이렇… 더보기

잡초야 같이 살자

댓글 0 | 조회 1,140 | 2021.11.10
우리가 뉴질랜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늘 푸른 들판 풍경이었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유행했던 남 진의 노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 더보기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댓글 0 | 조회 1,651 | 2021.10.12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 더보기

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댓글 0 | 조회 824 | 2021.08.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992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100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공포와 절망감이 빚어낸 뭉크의 『절규』

댓글 0 | 조회 961 | 2021.05.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9)지난 2012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파스텔로 판지에 그린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 하나가 1억1,990만 달러(1… 더보기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987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라이프 리엔지니어링

댓글 0 | 조회 1,168 | 2021.03.09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 더보기

백조의 노래

댓글 0 | 조회 1,301 | 2021.02.11
서기 476년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쟁과 굶주림,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문명의 발전이 사라져버렸다. 900여년이 지난 후 이탈리아… 더보기

8학년 꽃 중년

댓글 0 | 조회 1,610 | 2021.01.13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을 무사히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예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신… 더보기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707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노벨 평화 센터

댓글 0 | 조회 1,454 | 2020.11.10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8)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 출현했…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1,676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Now

현재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218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

밤마다의 미녀

댓글 0 | 조회 1,583 | 2020.09.08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6)프랑스의 르네 클레르 감독 작품 영화 『밤마다의 미녀』(1952년 발표)는 낡은 2층 방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음악 선생의 이야기를… 더보기

북극권에 진입하다

댓글 0 | 조회 1,681 | 2020.08.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여름에는 해가지지 않…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1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댓글 0 | 조회 2,796 | 2020.06.10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더보기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

댓글 0 | 조회 1,978 | 2020.05.12
벌써 오래 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가발 행상으로 돈을 모았던 어떤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위험과의 전쟁이었다. 흑인 촌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장사도 … 더보기

북쪽으로 가는 길

댓글 0 | 조회 1,553 | 2020.03.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4)8세기말에서 11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북 유럽과 중앙 유럽까지 항해하며 약탈을 일삼고 교역을 일으켜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4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