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0 개 1,758 오클랜드 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주관한 제 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최우수상]

시 부문 : 예재민 ‘법칙’

에세이 부문 : 정하영 ‘곰돌이의 꿈’


[우수상] 

시 부문 : 문민호 ‘날씨’

에세이 부문 : 유리안 ‘항상 둘 가운데에’


[가작]

시 부문 : 최선 ‘만약 네가’

에세이 부문 : 박시온 ‘옆집 고양이’ 


[장려상]

시 부문 : 박준서 ‘나는 엄마가 셋’

              전아린 ‘달빛 속의 할머니’

에세이 부문 : 조성현 ‘물에 젖은 할머니’

                    이하연 ‘아폴로 하우스 캡틴’

                    조서린 ‘추억을 담은 상자’


[특별상]

시 부문 : 진세아 ‘봄’

              세나 에세르 ‘나뭇잎’ / ‘라라라 라라라라’

              황윤찬 : ‘초록’

              송서아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우진: ‘나는’ / ‘우리를 많이 사랑하는 아빠’

에세이 부문 : 고루카스 ‘첫 피아노 레슨’

                     고예원 ‘말썽꾸러기 토끼’ / ‘리오’

                     홍수지 ‘만남’


2020년도 뉴질랜드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심사평 - 이산하 시인


ca3e39a8eeb5ac40bf7afdf6f0a661d2_1602548235_5864.jpg
 

총 응모작 270편 중 1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시 8편과 에세이 7편 등 전체 15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자기완결성이 뛰어나기보다는 요즘말로 포텐(potential, 잠재력이 넘치는)이 터지는 글들이 많아 가슴 설레면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들에 대해 간략한 소감을 쓴다. 


【최우수상 : 시부문】- ‘법칙’ (예재민, 한민족 한글학교)


시는 에세이나 소설처럼 긴 말이 필요 없이 짧다. 짧은 이유는 열 마디 백 마디를 한두 마디로 압축하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압축 하느냐가 문제이다. 그 압축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발상의 전환이다. 이 시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간명하다. 머리를 거치지 않고 가슴에 바로 꽂힌다. 사과나 눈물이 중력의 법칙으로 떨어지는 건 똑같다. 그런데 문제는 눈물로 상징되는 슬픔의 법칙이 단순히 과학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삶의 결정체라는 점이다. 눈물은 떨어지기 전에는 사과를 닮았지만 떨어질 때는 숟가락을 닮았다. 

숟가락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거리와 시간이 가장 먼 길이이고 가장 긴 시간이다. 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도 숟가락과 눈물이다. 그것은 중력의 법칙이 아니라 슬픔의 법칙이다. 뉴턴이 과학만 알았지 그런 인생을 모를 거라고 과감하게 단언하는 ‘발칙한’ 용기가 너무 부럽다. 초등학생 작품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눈이 번쩍 뜨이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놀라운 시다.

과정 없이 목적을 달성하는 게 직관이고 통찰인데, 어린 나이에 품은 이런 ‘에피파니’(epiphany)를 앞으로도 잃지 말기 바란다.


【최우수상 : 에세이부문】- ‘곰돌이의 꿈’ (정하영, 서부오클랜드 한국학교) 


‘곰순이’라는 곰인형이 주인공이 되어 일상을 묘사하는데 그 묘사력이 아주 뛰어나고 여자 아이와의 따뜻한 감정 교류가 섬세하다. 특히 서술어가 먼저 나오고 주어를 중간에 배치해 문장의 균형감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작품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우수상 : 시부문】- ‘날씨’ (문민호, 북부오클랜드 한국학교)


처음에 ‘날씨는 엄마’로 규정해 묘사하다가 뒤에 갑자기 거꾸로 ‘엄마는 날씨’로 규정하는데, 그‘뒤집기 묘사’만으로도 매우 신선하다. 사물을 입체적 관점으로 보는 길이 곧 나를 객관화시켜 보는 첫걸음이다. 시인과 소설가 등 예술가들은 자기 에고(ego)가 심해서 그 길을 가다가 대부분 비틀거리거나 나자빠진다. 자기 얼굴은 자기가 보지 못하니 남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자주 비춰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무지개와 눈도 자주 보일 것이다. 


【우수상 : 에세이부문】- ‘항상 둘 가운데에’ (유리안, 북부오클랜드 한국학교)


오해이든 아니든 친구들 사이의 갈등과 불화가 잘 묘사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나의 방관자적 태도에 대한 반성과 또 싸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화해를 시도했을 때 그들의 관계는 지금쯤 과연 좋게 바뀌었을까, 라는 다소 무거운 성찰이 인상적이다.


【가작】 ‘옆집 고양이’ (박시온, 초6) 


초등학생의 작품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주 능숙한데다 감정전달도 은근히 세련되어 있어 작가로서의 장래가 촉망된다.


【시 부문 가작 】 ‘만약 네가’ (최선, 중2)


우리 주변의 작은 일상을 통해 거대한 문명과 자연의 모순을 은근히 폭로하는 뛰어난 관찰력의 시다.


【장려상 】 ‘추억을 담은 상자’ (조서린, 고2)


어머니가 소중하게 보관해 놓은 추억의 상자를 통해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장려상 】 ‘나는 엄마가 셋’ (박준서, 초5)


형과 누나가 많은 어린 막내의 심리를 잘 표현한 아주 깔끔한 시다. 마지막에 ‘아빠, 우리 바꿀까요?” 라고 바늘로 콕 찌르는 것 같은 순발력과 재치가 번득인다.


【장려상 】 ‘달빛속의 할머니’ (전아린, 초4)


불러도 대답 없는 보름달 같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녹아 있다. 특히 눈을 한 번씩 뜨고 감을 때마다 할머니의 모습도 명멸한다는 발상은 매우 신선하다. 


【장려상 】 ‘물에 젖은 자전거’ (조성현, 중2)


비 오는 날 엄마와 자전거를 타고 장보러 갔다 온 에피소드를 차분하게 그렸는데, 무리 없는 자연스런 구성과 짧고 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 다만 엄마 자전거 바퀴의 튀는 빗물을 피해 내가 앞으로 나아가 달리면, 거꾸로 내 자전거 빗물이 엄마한테로 튀어갈 것인데, 그 집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 크게 아쉬웠다.


【장려상 】 ‘아폴로 하우스 캡틴’ (이하연, 초6)


선거에 출마한 사람의 섬세한 심리가 아주 솔직하고 긴장감 있게 잘 그려져 있다. 계속 문어체로 흘러가다가 아주 급박한 상황이나 내가 특히 강조해야 할 대목이 오면 갑자기 구어체로 돌아서는 문장이 아주 놀랍다..



우리가 물이 되어

댓글 0 | 조회 2,944 | 2022.12.21
시인 강 은교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저… 더보기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2,602 | 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는 세상의 끝에 대해끝까지 간 의지와 끝까지 간 삶과 그 삶의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귀가할 때마다하루 열여섯 시간의 노동… 더보기

어안魚眼을 읽다

댓글 0 | 조회 2,548 | 2015.11.11
글쓴이: 이 운룡 오른 눈 망막출혈 수술 후 갑자기 사람의 늙음이 환해졌다. 벽지가 왼눈은 누렇게 오른 눈은 하얗게 보인다. 눈이 맑아지니 헌것은 헌것이고 새것은… 더보기

오래된 서적(書籍)

댓글 0 | 조회 2,312 | 2022.11.09
시인 기 형도내가 살아온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아무도 들여다 보지않는 질서속에서, 텅빈 희망 속에서어찌 스스로의… 더보기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에 대한 심사평

댓글 0 | 조회 2,288 | 2016.12.21
♠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주최한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 당선작에 대한 시인 김용택님의 심사평입니다. ♠안녕하세요.머나 먼 만리타국에서 고국을 생…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2

댓글 0 | 조회 2,264 | 2018.03.14
김승희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가 있다.아침에 눈뜨면 당연의 세계가 있다.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있다.당연의 세계는 당연히 거기에 있다.당연의 세계는 왜, 거기에,당연… 더보기

슬픔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198 | 2020.04.21
시인:정 호승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첫아이를 사산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그 …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2,173 | 2015.11.25
글쓴이: 최 재호 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 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 희망의 늦잠을 깨우며 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 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더보기

뼈아픈 후회

댓글 0 | 조회 2,167 | 2020.09.23
시인 황지우슬프다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모두 폐허다완전히 망가지면서완전히 망가뜨리고 가는것; 그 징표 없이는진실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는 건지나에게 왔던 사람들어… 더보기

손에 대한 예의

댓글 0 | 조회 1,998 | 2015.12.10
지은이: 정 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을 것 들녘에 어리는… 더보기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댓글 0 | 조회 1,957 | 2022.06.15
시인 박철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원을 들고영진설비 다녀오라는 아내의 심부름으로두 번이나 길을 나섰다가자전거를 타고 삼거리를 지나는데 굵은 비가 내려럭키슈퍼 앞… 더보기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댓글 0 | 조회 1,934 | 2016.04.28
글쓴이: 이준관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시골 버스를 탄다시골버스에서는사람 냄새가 난다.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낯모르… 더보기

y거나 Y

댓글 0 | 조회 1,867 | 2016.02.10
글쓴이 : 유 지소 나무란 나무는 모두 y거나 Y; 일평생 새총을 만든다 떡잎부터 고목까지 나무는 나무로부터 새를 날려버리기 위해 y거나 Y; 새총전문제조자가 되… 더보기

이런 신발

댓글 0 | 조회 1,864 | 2021.10.13
시인: 주영국의사당을 나서는 대통령을 향해신발이 날아갔다 남루한 생의바닥을 핥던 낡은 구두였으나그는 지독스런 보수주의자였다고향의 토굴에서 미군 중사에게사로잡힌 후… 더보기

나와 세상 사이에는

댓글 0 | 조회 1,819 | 2016.05.25
글쓴이: 신 경림철물점 지나 농방(籠房) 그 건너가 바로 이발소엿도가에 잇대어 푸줏간 그 옆이 호떡집, 이어여보세요 부르면 딱부리 아줌마 눈 부릅뜨고어서 옵쇼 내… 더보기

측백나무 그 별

댓글 0 | 조회 1,770 | 2016.08.24
글쓴이 :정 병근비 온 다음날 측백나무 갈피에한 무더기 별이 내려앉았다왔으니 살아야 한다삼천대천을 날아겨우 불행의 연대에 도착한 것들여기는 기억의 피가 도는 땅이… 더보기
Now

현재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댓글 0 | 조회 1,759 | 2020.10.13
오클랜드문학회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주관한 제 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최우수상]시 부문 : 예재민 ‘법칙’에세이 부문 : 정하영 ‘곰돌이의 꿈’… 더보기

종로, 어느 분식점에서 아우와 점심을 하며

댓글 0 | 조회 1,728 | 2020.05.12
시인: 황 지 우국수 두 그릇과 다꾸왕 한 접시를 놓고 그대와 마주앉아 있으니아우여, 20년 전 우리가 주린 배로 헤매던서방 고새기 마을 빈 배추밭이 나타나는구나… 더보기

혼례

댓글 0 | 조회 1,711 | 2018.05.13
복 효근이른 아침 미나리아재비꽃대에 갈고리나비 한 쌍 신혼방을 차렸다미나리아재비꽃망울 솜털이 가늘게 떤다꽃에서 꽃으로 날며꽃들이 피어나는 허공쯤에 문패를 걸고자갈… 더보기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댓글 0 | 조회 1,710 | 2019.04.10
시인 : 문정희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합격했는데 어디로 갔는가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사골을 넣고 세 … 더보기

흰 바람벽이 있어

댓글 0 | 조회 1,699 | 2016.08.11
글쓴이 : 백석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이 흰 바람벽에희미한 십오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때글은 다 낡은 무명… 더보기

레몬

댓글 0 | 조회 1,693 | 2016.05.12
글쓴이: 김 완수레몬은 나무 위에서 해탈한 부처야그러잖고서야 혼자 세상 쓴맛 다 삼켜 내다가정신 못 차리는 세상에 맛 좀 봐라 하고복장(腹臟)을 상큼한 신트림으로… 더보기

오행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88 | 2016.03.23
글쓴이: 최 재호어느 수요일 아침 호수에 얼굴을 비추다한 나무 그림자를 본다하늘로 뻗을 생명의 기운도물에 뿌리가 박혀있다 어느 금요일한 목수가 도끼로그 나무를 찍… 더보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댓글 0 | 조회 1,659 | 2020.03.24
시인: 함 석헌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그… 더보기

어머니의 그륵

댓글 0 | 조회 1,636 | 2016.02.24
글쓴이: 정 일근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그륵, 그륵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