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에 진입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북극권에 진입하다

0 개 1,681 한일수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 


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 

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


38cd91c8400cf328db159da62ccb9cb0_1597184670_4277.jpg
 

여름에는 해가지지 않는 백야(白夜)와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일어나는 남쪽 한계선인 북위 66도33분의 선을 북극권(北極圈, Arctic Circle)이라 부르고 있다. 백야 즉 미드나이트 선(Midnight Sun)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면서 극지방을 중심으로 긴 긴 낮이 계속되는 현상이다. 북극 지역에서는 하지를 중심으로 전후 2주 - 4개월 동안 이 현상이 지속되며 이 때 태양은 노을이 지는듯한 상태에서 계속 떠 있다. 그 반대로 동지를 중심으로 전후 2주 - 4개월 동안 태양이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는데 이를 극야 즉 폴라 나이트(Polar Night)라 부른다. 이 때에는 낮에는 초저녁처럼 푸른  빛과 긴긴 밤이 지속되며, 간혹 어렴풋이 노을이 지듯 태양의 흔적이 보인다. 북극권은 대서양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러시아, 캐나다, 알라스카, 그린란드를 지난다. 따라서 북극권보다 북쪽은 거주 인구가 적으며 여름철 기온이 섭씨 10도를 넘지 않고 나무가 성장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크루즈 여행은 11일 동안 노르웨이의 베르겐(Bergen)에서 출발하여 피요르드(Fiord) 해안을 답사하면서 북쪽 끝 러시아와의 접경까지 갔다가 다시 베르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베르겐은 12세기부터 200년 동안 노르웨이의 수도였으며 오슬로(Oslo)로 수도가 옮겨간 이후에는 한자동맹을 통해 19세기까지 북해와 발트 해(Baltic Sea) 전체를 주름잡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위세를 떨쳐온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다.


크루즈 여객선 후티루튼(Hurtigruten) 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로를 운항하는 가장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 배이다. 연이어 전개되는 협곡해안을 들락거리며 속세에서 떠난 이상세계에서의 낭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신혼여행 프로그램으로 추천할 만하다. 호스티스들은 젊은 미모의 아가씨들로 가득 차 있으며 심지어는 청소 요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서비스 또한 각별했다. 밤 기간에는 이동을 하고 낮에는 정박지에서 옵션 투어를 매일같이 하게 되어 있다.


노르웨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요르드 유람이리라. 여러 번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빙하의 이동에 의해 육지가 침식되자 U자 모양의 복잡한 해안선과 빙하 지형이 만들어졌다. 즉 빙하로 인해 만들어진 좁고 깊은 만 즉 협만(峽灣)이 피요르드인 것이다.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가 유명한데 그러한 좁고 긴 협곡해안이 수십 개가 노르웨이 서해안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속세에서의 온갖 욕심과 갈등을 버리고 노르웨이의 청정한 자연과 자연의 위대한 힘이 담겨 있는 피요르드에 몸을 맡기고 나면 영혼이 깨끗해져 옴을 느낄 수가 있다.      

            

북극권에 진입하는 데는 크루즈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 북극점을 가는 베이스 캠프로 삼아 많은 극지 탐험가들이 이곳을 거쳐 북극 탐험을 진행하였다. 북극권에 진입하는 순간 환성이 터지고 갑판 위에서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진행되었다. 간단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가 했더니 등허리 속으로 얼음을 퍼 붓는 체험을 선 보였다. 북극권인데다 배 위의 갑판이니 얼마나 춥겠는가? 그런데 등허리 속으로 얼음 덩어리를 퍼부으니 소름끼칠 노릇이다. 승객들 중 원하는 사람에게 해주는데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한 두 사람씩 도전하기 시작했다. 기념으로 위스키 한 컵씩이 제공되었다. 배 안에는 거의 백인들로 차 있었으며 아세안은 없는 것 같았다. 뉴질랜드에서 온 한국계인 한일수가 빠질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얼음을 부어 넣는 순간에는 섬뜩하기도 하였지만 이내 체온에 한기가 스며들고 위스키 기운에 차가움도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38cd91c8400cf328db159da62ccb9cb0_1597184717_728.jpg
 

한반도는 신대륙이 발견되기 전까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하루가 제일 먼저 시작되는 지역이었다. 부산에서 육로로 지구의 맨 서북쪽 끝까지 가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물론 통일이 된 후의 일이겠지만 지구의 맨 북쪽 끝이라고 하는 노스 케이프(North Cape) 투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매년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는 땅 끝의 강한 바람을 맞으며 24시간 동안 지지 않는 해를 바라 볼 수 있다. 뉴질랜드의 노스 케이프는 케이프 레잉가( Cape Reinga)이지만 이는 뉴질랜드의 북쪽 끝일 따름이다. 기스본(Gisborne) 지역에 있는 이스트 케이프(East Cape)는 지구상 맨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실제로는 날짜변경선 바로 안쪽에 위치한 뉴질랜드 동남쪽 채텀 아일랜드(Chatham Island)가 동쪽 끝이 되고 있다. 



1997년 5월에는 교민 산업시찰단이 기스본 시 초청으로 한솔 포램에서 투자한 산림 지역과 포도주 공장, 대형 농가, 기스본 항만 시설 등을 시찰한 일이 있었다. 일정 중 5월17일 새벽, 이스트 케이프 정상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으며 애국가를 힘차게 불렀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버스로 몇 시간의 비탈길을 달려 도착한 노스 케이프는 수 십 에이커의 평지가 조성되어 있고 지구 모양의 조형물, 전 세계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만든 평화 기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1959년에 석조 건물로 지어진 노스 케이프 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결혼식이 가능한 작은 예배당, 영화관이 있는 종합 문화공간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북쪽 끝에서 천애절벽(天涯絶壁)을 사이에 두고 북극해(北極海)를 바라보며 한민족의 기개를 펼쳐보는 기쁨은 감회가 새로웠다. 거센 북극해의 바람 앞에 펼쳐든 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 육로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휘날리는 것 같았다. 

3.1 정신과 한민족의 진로

댓글 0 | 조회 784 | 2022.03.08
금년이 3.1운동 103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마다 3.1절이 되면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 더보기

인생 4계절

댓글 0 | 조회 1,232 | 2022.02.09
미국의 예일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 대니얼 레빈슨(Daniel J. Levinson) 박사는 성인 발달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생을 25년 정도의 주기, 4개의 국… 더보기

백두산 호랑이

댓글 0 | 조회 888 | 2022.01.11
“호랑이는 착하고 성스럽고, 문채(文彩)가 좋으면서도 싸움 잘하고, 인자하면서도 효성스럽고, 슬기롭고도 어질고, 엉큼스럽고도 날래고, 세차고도 사납기가 그야말로 … 더보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댓글 0 | 조회 1,260 | 2021.12.0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청마(靑馬) 유치환 시인은 「그리움」이란 시에서 이렇… 더보기

잡초야 같이 살자

댓글 0 | 조회 1,140 | 2021.11.10
우리가 뉴질랜드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꼈던 감정은 늘 푸른 들판 풍경이었을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유행했던 남 진의 노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 더보기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댓글 0 | 조회 1,651 | 2021.10.12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 더보기

돌을 다듬어 인생살이를 구성하다

댓글 0 | 조회 824 | 2021.08.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1)노르웨이를 여행 해본 사람이라면 오슬로 외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아보면서 광활한 대지가 수많은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야외… 더보기

기다림의 미학 - 솔베이지의 노래

댓글 0 | 조회 992 | 2021.07.13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10)여자의 변신(變身)이 무죄라면 여자의 변심(變心)도 무죄이던가?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철이 들… 더보기

코리안 키위 - 50년을 날다

댓글 0 | 조회 1,100 | 2021.06.09
생활 26년차인 지금도 나는 ‘뉴질랜드에 사는 한국인(Korean in New Zealand)’ 인가? 아니면 ‘한국계 뉴질랜드인(Korean New Zealan… 더보기

공포와 절망감이 빚어낸 뭉크의 『절규』

댓글 0 | 조회 962 | 2021.05.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9)지난 2012년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파스텔로 판지에 그린 뭉크의 『절규』라는 작품 하나가 1억1,990만 달러(1… 더보기

권력투쟁

댓글 0 | 조회 987 | 2021.04.13
“주사위는 던져졌다(The die is cast)” 율리우스 카이사르(라틴어 Julius Caesar, 영어발음은 줄리우스 시저)는 BC 59년에서 51년까지 8… 더보기

라이프 리엔지니어링

댓글 0 | 조회 1,168 | 2021.03.09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Business Reengineering)이라는 개념은 마이클 해머(Michael Hammer) 박사가 1990년 ‘Harvard Busin… 더보기

백조의 노래

댓글 0 | 조회 1,301 | 2021.02.11
서기 476년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은 중세 암흑기로 접어들었으며 전쟁과 굶주림, 흑사병 등 전염병으로 문명의 발전이 사라져버렸다. 900여년이 지난 후 이탈리아… 더보기

8학년 꽃 중년

댓글 0 | 조회 1,610 | 2021.01.13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었던 경자년(庚子年)을 무사히 보내고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이하게 되니 예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신… 더보기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707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노벨 평화 센터

댓글 0 | 조회 1,454 | 2020.11.10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8)재산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재산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는 더욱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이 출현했…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1,676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위대한 탐험가 - 아문센의 발자취

댓글 0 | 조회 1,218 | 2020.10.14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더보기

밤마다의 미녀

댓글 0 | 조회 1,583 | 2020.09.08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6)프랑스의 르네 클레르 감독 작품 영화 『밤마다의 미녀』(1952년 발표)는 낡은 2층 방에서 기거하는 가난한 음악 선생의 이야기를… 더보기
Now

현재 북극권에 진입하다

댓글 0 | 조회 1,682 | 2020.08.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여름에는 해가지지 않…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댓글 0 | 조회 2,182 | 2020.07.15
2020년을 맞이한 이래 6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뉴질랜드는 모범적인 대응을 하여 안정을 찾고 일… 더보기

재택근무는 현실이다

댓글 0 | 조회 2,796 | 2020.06.10
벌써 40년 전의 일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2016)는 1980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산업주의 종말과… 더보기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

댓글 0 | 조회 1,979 | 2020.05.12
벌써 오래 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가발 행상으로 돈을 모았던 어떤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위험과의 전쟁이었다. 흑인 촌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장사도 … 더보기

북쪽으로 가는 길

댓글 0 | 조회 1,553 | 2020.03.11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4)8세기말에서 11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북 유럽과 중앙 유럽까지 항해하며 약탈을 일삼고 교역을 일으켜 … 더보기

작지만 강한 나라 - 덴마크

댓글 0 | 조회 1,984 | 2020.02.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3)우리는 약소국(弱小國)이라는 호칭에 익숙하다. 우리민족은 주변 강대국에게 둘러싸여 오랜 세월 주변국들의 침략과 수탈에 시달려 왔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