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씨앗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기적의 씨앗

swon27
0 개 1,418 김지향

나의 일상은 늘 기적의 연속이다. 어제도 오늘도 나에겐 기적이 일어났고, 내일 또한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내게 기적이 함께 한다는 것은 남들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다 기적의 주연이면서 조연이기도 하다.


모든 삼라만상이 서로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존재이기에 우리의 일상은 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기적적인 삶을 구성해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얼마나 기적적인 존재이며 아름다운 존재인지 매 순간마다 느끼게 된다.


로또 당첨 만해도 그렇다. 수많은 사람들이 로또 당첨의 꿈을 안고 로또를 산다. 그 덕분에 로또 당첨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 기적으로 삶이 피폐해지는 사람도 있고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다.


나도 로또 당첨의 꿈을 안고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로또를 사본 적이 있다.


14년 전에 조카의 권유로 ‘더 시크릿’ 이라는 다큐를 보았는데, 다큐를 보는 내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크게 공감을 하였고, 우주의 법칙인‘끌어당김’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때 내가 제일 먼저 시도를 한 것이 바로 로또 한 장이었다.


내가 산 로또는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고, 미미한 내 끌어당김에 헛헛한 웃음만이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더 시크릿’ 덕분에 우주의 법칙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고, 나 자신에 대한 탐구도 시작이 되었다.


태어난 이래로 숨 쉬는 것부터 뒤집기, 앉기, 기기, 서기, 걷기, 말하기, 읽기, 쓰기, 사회 생활하기.......등 수 많은 공부를 하면서 살아왔지만, 내 존재에 대한 탐구는 전혀 없었던 거 같다. 그저 청소년기를 거쳐서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남들이 살아가는 과정을 밟아 가고만 있었다.


고통스러운 일들이 왜 내 발목을 잡는지도 잘 몰랐으며 그 고통을 내가 끌어당긴 것조차 알지 못했다. 그저 내가 바라는 대로 잘 되어가지 않고 있는 세상이 짜증스럽기만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내가 바라는 대로 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우주의 에너지를 내가 끌어당기고 있다는 다큐를 보고는 눈이 번쩍 뜨인 것이다. 거짓말 같은 사실이지만,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보면서 다큐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다큐에서 나오는 것들 중 아주 쉬운 것들을 시도해 보았다. 제일 처음으로 주차에 대한 실험이었다.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정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을 시도해 보았다. 


daed1b43a86e6b853042b70c8e179ae0_1595887993_9113.jpg
 

신기하게도 내가 마음먹은 대로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내 생각대로 되어 감을 알 수 있었다. 선무당이 영험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때의 내 끌어당김은 강력하기 그지없었다.


그때부터 내 영성 공부는 시작이 되었다. 믿기 어려운 신기한 일들이 줄지어 일어났으며, 그때마다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감사해 했다. 감사해 하는 만큼 감사의 일들이 일어났던 걸 생각하면 내가 감사를 끌어당기면서 살았던 거 같다.


하지만 우주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 시련을 안겨 주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둘째의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기까지 하여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어디 그 뿐이었던가? 나 역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게 했었으니.......


그 모든 것들을 다 지나오는 동안 끊임없이 영성에 관한 책들을 읽었으며 그만큼 나는 나 자신을 더욱더 많이 알게 되었다. 내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역경 속에 늘 기적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 기적은 일상 속에 늘 나와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40년 동안 렌즈를 자나 깨나 착용한 바람에 유령핏줄이 생겼을 때도 내겐 기적이 일어났다. 실명하지 않기 위해 렌즈를 벗고 안경을 써야 했지만, 안경에 전혀 적응이 되지 않는 내 눈은 라식이나 라색 수술을 해야만 할 처지였다.


내가 믿을 건 오직 내 두 눈뿐이었다. 내 눈이 안경에 적응을 해줘야만 수술하지 않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었기에, 렌즈 없이 한동안 당달봉사로 지내면서 눈이 변해주기만을 바랐다. 그동안 고도근시인 내 눈은 컴퓨터를 통해 커다랗게 키운 글자를 코앞에 바짝 대놓고 성경을 보았으며 ‘여신의 춤사위’란 소설을 쓰는데 전력을 다했다. 


구약과 신약 전체를 모두 다 읽고 소설을 완성한 이후에 내 눈은 안경에 적응을 할 수 있는 눈으로 바뀌었다. 두 달이라는 기간 동안 제대로 안 보이는 눈으로 성경을 다 읽고 장편 소설 한편을 쓰는 순간을 보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 몰입의 순간 또한 기적이며 눈이 바뀐 것 또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땐 둘째가 한창 아프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을 때였다. 어미로서 아픈 딸을 도와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 도전을 시행했었던 거 같다. 그 덕은 아니었겠지만, 둘째는 꿋꿋하게 자신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자신과 너무나도 많이 닮은 똑똑하고 순수한 짝을 만나 오는 9월에 결혼식을 올린다. 온전히 그 두 사람의 힘으로 결혼식을 올리며 집까지 산다고 한다. 이 또한 나에겐 기적이다. 



큰애의 짝은 오늘 영주권이 나왔다. 워낙 뚝심이 좋아서 이제껏 잘해나가고 있었지만, 생각했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영주권이 나와서 기쁘기 한량없다. 축하한다고 전하니 언젠가는 나오는 것이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고 하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이 또한 기적이다.


그러고 보면 기적이 그냥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기적에도 씨앗이 있는 것 같다. 그 언젠가 뿌려둔 씨앗은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게 되니, 기적의 씨앗을 뿌려두면서 살아감이 좋을 듯하다. 그럼 기적의 씨앗은 과연 무엇일까? 기도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각자 나름대로 기적의 씨앗에 대한 견해가 다를 것이다. 각자 자신의 견해대로 씨앗을 뿌리며 살아가면서 기적의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요즘의 나는 크고 작은 기적들에 감탄하면서 산다.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기적이다. 그렇다면 내 기적의 씨앗은 무엇일까? 사랑인 거 같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이 나에게 기적을 보여 주고 있으니 내 기적의 씨앗은 사랑이리라.

신데렐라와 하이디의 방문

댓글 0 | 조회 866 | 2021.05.11
“아트 앤 디자인 스튜디오” 오픈준비에 한창인 요즘, 아직 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은 유리문을 열고 숍 안에 들어온다. 쇼 윈도우를 통해 … 더보기

행복의 맛

댓글 0 | 조회 899 | 2021.04.28
재작년에 분양을 받은 다육이 들이 제법 새끼를 많이 쳐서 친구에게 분양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자신보다 더 급한 곳이 있다고 하면서 그곳에 분양을 해주… 더보기

업싸이클링 아티스트

댓글 0 | 조회 1,655 | 2021.04.13
재활용을 뜻하는 리싸이클링(Recycling)과 차원을 높였다는 뜻의 업그레이드(Upgrade)를 합하여 만들어진 신조어인 업싸이클링(Upcycling)은 대단히… 더보기

날자! 날자! 날자꾸나!!!

댓글 0 | 조회 1,015 | 2021.03.24
치매가 온 아버지는 요양원에 들어가셨다. 당신께서 치매란 사실을 전혀 모르시는 아버지께서는 요양원에서 청일점으로 호강을 단단히 하신다고 들었다.나는 매주 아버지와… 더보기

네가 페스트였다니!

댓글 0 | 조회 1,277 | 2021.03.10
15년 전에 나는 어렸을 때의 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언덕 위의 이층집에서 사는 것인데, 딱히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이 집을 산 것은 아니었다.하숙을 치기… 더보기

상팔자가 따로 없네

댓글 0 | 조회 1,537 | 2021.02.24
기다리고 기다렸던 친구가 드디어 한국을 떠나 파미로 왔다. 코비드의 영향으로 보름이라는 시간을 소비하면서 어렵사리 파미에 도착했다.난 그 친구를 볼 때마다 참 경… 더보기

카이로의 대가를 찾아 파미로 온 Dr Jay

댓글 0 | 조회 1,782 | 2021.02.10
카이로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Dr Whitethead는 86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카이로 클리닉 센터의 헤드 카이로로 활동 중이시다.그 분은 따님과 함께 “Whit… 더보기

오클랜드에서 파미에 온 한의사 Matthew Jin

댓글 0 | 조회 3,079 | 2021.01.28
올해는 무척 활기차고 바쁘게 보낼 거 같다. 조용했던 몇 년 동안의 생활이 청산이 될 거 같다. 그래서 기쁘다.할 일이 많이 늘어났다. 그 중 할머니가 될 준비에… 더보기

그레이 헤어 할머니의 인사 “Hi~”

댓글 0 | 조회 1,420 | 2021.01.12
유별나게 날씨가 좋았던 새해 첫날, 파티에 초대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큰애가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사귄 20년 지기 친구의 부모님 집에서의 파티였다. 손님들… 더보기

2020의 응답과 질문

댓글 0 | 조회 1,692 | 2020.12.22
작년 이맘때, 코로나라는 듣도 보도 못했었던 바이러스가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었고, 인터넷 기사는 온통 코로나로 가득 찼었다. 그로부터 1년이 된 지금까지도 코로… 더보기

모자라기에 좋아한다

댓글 0 | 조회 1,210 | 2020.12.09
우리 부모님은 딸 넷에 밑으로 아들 둘을 보셨다. 그 중 셋째인 나와 넷째인 내 동생이 집에서 존재감이 제일 적은 자식들이었다.7남매의 장남이신 아버지께서는 홀로… 더보기

산전수전 공중전이 준 선물

댓글 0 | 조회 1,404 | 2020.11.24
큰애를 낳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가출했었던 그 날이 엊그제 같다. 30의 나이에 결혼하여 시집살이를 하다가 2년도 채 안 돼서 달랑 기저귀 가방 하나 들러 메고… 더보기

불꽃과도 같은 지금 이 순간

댓글 0 | 조회 1,333 | 2020.11.10
일주일 전에 14년 된 우리 고양이 페로가 식음을 전폐하고 늘어져 있었다. 이틀째가 되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 그 다음날 오전에 오라고 … 더보기

파미 집값이 아무리 날개를 달았을지라도..

댓글 0 | 조회 2,484 | 2020.10.29
몇 달 전 둘째가 오클랜드에서 집을 사려고 한다면서 추출해 놓은 몇 몇 집들을 인터넷으로 보여주었는데, 상상 이상의 가격에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가까스로 작은… 더보기

미안해! 하지만 늦지 않았어!

댓글 0 | 조회 1,723 | 2020.10.14
한국에서 소포가 날아왔다. 그 안에는 책들이 들어 있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글자들로 엮어진 책들이 세 권이나 된다. 코로나 사태로 힘겹게 여행을 한 세 권의 … 더보기

희망에는 나이가 없다

댓글 0 | 조회 1,635 | 2020.09.22
파미에 정착한 지도 벌써 20년.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다.나에겐 이민 초창기 때 만나 끊일 듯 끊이지 않고 인연을 맺어 왔었던 분이 계시다. 그때 … 더보기

단감과 종교

댓글 0 | 조회 1,249 | 2020.09.08
단감은 내가 매우 좋아하는 과일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달달하면서도 씹을 때의 식감이 좋아서 가을이면 빼 놓지 않고 사는 과일이다. 단순히 감사하는 맛도 단감처럼 … 더보기

창조 놀이

댓글 0 | 조회 1,483 | 2020.08.26
게러지에 있었던 재봉틀을 내 방으로 옮겼다. 그 덕분에 나는 옷장 정리를 하면서 리폼에 대한 의욕이 일어났다. 예전에 수선하려다 만 옷들도 찾아내고, 모자를 만들… 더보기

나의 꿈나무

댓글 0 | 조회 898 | 2020.08.12
만약 그 누군가가 나에게 젊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가기 싫다고 말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숙제를 마친 후의 편안하고 시원한 감정… 더보기
Now

현재 기적의 씨앗

댓글 0 | 조회 1,419 | 2020.07.28
나의 일상은 늘 기적의 연속이다. 어제도 오늘도 나에겐 기적이 일어났고, 내일 또한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내게 기적이 함께 한다는 것은 남들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더보기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사랑이려니

댓글 0 | 조회 1,266 | 2020.07.15
친구의 반려견이 죽었다. 먼저 간 수놈을 따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떠나는 상황이 닥치니 많이 우울해 보였다.16년 동안 함께 … 더보기

도깨비와 바늘구멍

댓글 0 | 조회 1,308 | 2020.06.24
2011년에 딱 한 번의 단행본을 출판 했다. 블로그를 통해 인연을 엮어서 함께 이런저런 재미있는 작업을 몇 년간 함께 해왔던 대학 교수이자 ‘새바 크로스오버앙상… 더보기

젊음은 지혜를 구하고, 지혜는 젊음을 구하고.......

댓글 0 | 조회 1,221 | 2020.06.09
에어비앤비 손님들은 대부분 예약을 하면서 어떤 이유로 며칠 동안 투숙을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한다. 남편이 다 맡아서 하기에 나는 그저 남편을 통하여 그 이유를 알… 더보기

안전운전 마일리지

댓글 0 | 조회 1,372 | 2020.05.27
청명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요즘 파미의 하늘은 이렇듯 멋진 가을의 노래를 불러준다.날씨와 상관없이 그동안 내 몸은 대상포진으로 미칠 것 같은 통증에 시달리… 더보기

꽃들에게 희망을

댓글 0 | 조회 1,641 | 2020.05.13
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종로서적에서 아주 예쁜 그림책을 발견했다. 노란색의 겉표지에 나비가 그려있고 밑 부분에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가 고개를 들어 나비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