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만 말하는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너한테만 말하는데...

7 5,565 NZ코리아포스트
호이~ 호이~ 어머니가 닭장에서 참새들을 쫓고 계셨다. 참새들은 꼬부랑 할머니를 얕보고 가까이 접근하여 닭의 모이를 축내고 있으니 화가 난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신다. 우리 집 나뭇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지마다 새집이 얼마나 많은지 마치 커다란 열매가 열려있는 듯하다. 얻어먹을 것이 많아서 그런지 왕가레이 참새들이 다 몰려온 것 같다.

“혹시 내가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라 너한테만 말하는데, 내 통장에 돈이 이렇게 들어있어, 너 혼자만 알고 있어.”

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시면 손가락을 몇 개 펴 보이시면서 말씀하시곤 했는데 못 믿을 게 자식이라고 돈 뜯어가는 자식들이 많으니 나한테만 말씀하셨다. 나는 보태주면 보태줬지 뜯어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계셨던 탓이리라. 어머니는 뉴질랜드에 오신 후에도 나한테만 비밀이야기를 하신다.

텃밭에 심은 마늘이 잎이 노래져 아내가 모두 뽑아 마늘장아찌를 담았다. 나는 마늘장아찌만 있으면 밥 한 그릇 금방 비우는데 혼자서 밥 먹고 있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너한테만 말하는데, 그거 내 오줌 받아 매일 거름 줘서 그만큼 자란거야, 내가 오줌 안 줬으면 안 자랐지...”

맛있던 마늘장아찌 맛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식구들한테는 그 말... 하지마세요.”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 더럽다고 안 먹을까봐... 어멈한테도 말 안했어,”

아들한테만 특별히 말씀 해주신 건데, 아들은 밥숟갈을 놓고 싶은 심정이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그 후부터 밥 먹을 때마다 갈등이 생겼다. ‘마늘장아찌를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줌으로 장아찌를 담근 것도 아닌데 뭐 어때, 아니야 괜히 찝찝해, 오줌냄새가 나는 것 같아, 오줌이 고혈압에도 좋다는데 그냥 먹자, 어머니가 보시기 전에 얼른 먹자. 살며시 마늘장아찌를 꺼내서 먹고 있는데 어느새 어머니가 나오셔서 또 말씀하신다.

“그거 내가 오줌 줘서 그 만큼 자란거야, 오줌 안 줬으면 안 자랐지...”

나는 드디어 밥숟갈을 놓고 말았다. 마늘장아찌 먹을 때마다 그 말씀을 하시니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앞으로 텃밭에 오줌 주지 마세요.”

“왜 어멈이 오줌주지 말래?”

“어멈은 몰라요, 오줌 안줘도 잘 자라니까 절대 오줌 주지마세요.”

“아이고~ 텃밭도 못 다니게 생겼네, 이제 심심해서 어쩌나~”

“아, 물주면 되잖아요.”

“맹물주면 잘 안 자라~ 재미없어, 오줌 줘야 잘 자라고 재미있는데... 아이고, 시장에서 파는 것은 똥물 줘서 키우는데, 그것도 모르고~ 쯧쯔,”

어머니는 아들이 멍청하다고 혀를 차고 계셨다. 우리 어릴 때 어른들이 똥지게 지고 다니며 밭에 똥물을 줬는데 지금도 똥물로 채소를 키운다고 말씀하시니 나도 헷갈린다.

그 뒤로 나는 마늘장아찌를 먹지 않았는데 집에 손님이 와서 식사할 때 아내는 마늘장아찌를 꺼내 놓으며 자랑하곤 하였다..

“이거 우리 텃밭에서 키워 마늘장아찌 담은 건데, 맛이 기가 막혀~”

손님들은 너무 맛있게 먹었고 아내는 싸주기까지 하였다. 나는 좀 찔리긴 했지만 말도 못하고 스스로 위안을 해야 했다. 모르는 게 약이지... 암, 보약이 따로 없어,

어머니는 구경하면서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데 증손자가 밥을 먹고 있으면 “뭐 맛있는 거 먹어?”라고 물어보면서 구경하신다. 손자는 밥그릇을 들고 가버리는데 어머니는 “안 빼앗아 먹어~”라고 소리를 지르신다. 아들은 할머니 참견이 귀찮아 아예 밥그릇을 들고 자기 방으로 가버린다. 그런데 나까지 어머니 안 보이는 대로 밥그릇을 들고 갈 수도 없는 일, 노래 가사처럼 ‘너마져 꺼진다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어머니가 옆에서 구경하시는 걸 꾹 참고 밥을 먹고 있으면 어머니는 안 먹는 반찬도 이것저것 꺼내 오시고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나는 뭐 먹을 때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체하는 버릇이 있는데 가끔 체해 하혈침으로 따야 한다. 그러나 내가 밥 먹는 거 옆에서 구경해줄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저렇게 구경하는 모습도 그립겠지, 그러니 참고 먹자, 체하면 엄지손가락 또 따면 되고... 그런데 찌들은 건더기에 맹물 붓고 소금 넣어 손수 재탕한 동치미 국물까지 꺼내 오실 땐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튀어나온다. “제발, 가만히 좀 계세요.~”

생각해보니 어머니가 가장 행복하신 시간이 어느 때 이겠는가, 손수 오줌으로 키운 마늘장아찌를 맛있게 먹는 잘생긴 아들을 바라볼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텃밭에 다시 오줌을 주라고 말씀드릴까... 그걸로 마늘장아찌를 담아 오클랜드 한인들이 놀러오면 나누어주기도 하고...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ue
그리운 어머니......

오늘따라 엄마생각이 절로 납니다.

오늘하루도 감사할일이 있으신거네요

어머님이 살아계심에 감사하고

곁에서 이것저것 참견해주실수있는 총명함에 감사하고

이럴때 생각나는 말은 그저~~~계실때 잘하라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언젠가 올라갈일이 생기거든 어머님께서 섬섬옥수로 부어서 잘 길러진 마늘장아찌를 몇개 얻어오고 싶네요.

늘 따뜻한 글과그림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오늘하루도 엄마생각을 간절하게 해보렵니다.
Pupuke
항상 행복한 글 나누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남편과 함께 왕하지의  열렬한 팬이 되었답니다.

오늘따라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님이 더욱 생각 나는군요. 

얼마나 웃었던지요.    글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왕하지
sue님, 어머님이 살아계심에 그저 감사하지요.

식구들 피해 안 줄려고 너무 걱정하시는 것이 때론 좀 짜증 스럽지만요.

아이고~ 어머니가 고구마 벽난로에다 구어먹게 캐달라했는데 잊었네요.

마을장아찌 잘 담구웠다가 sue님 나누어 드릴게요.

Pupuke님은 시어머니가 그립다하시니 제생각엔 정말 훌륭하십니다.

우리 어머니하면 친정어머니, 사위들도 장모님을 다 좋아하는데

왜 우리 시어머니는 그리 다 못 마땅한지...

하긴, 우리 여동생들은 친정어머니하면 머리를 흔들드라고요. ㅎㅎ,
아휴!
어머님이 너무 솔직 하시군요

웃으면서도 뭔가 찜찜한 상상과 더불어

솔직하신 어머니의 모습의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왕하지님도 그 어머니 의 그 아들 같군요

솔직하신 글이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한바탕 웃고 갑니다

ㅎㅎㅎ

왕하지님의 가족을 축복합니다
왕하지
아휴님 말씀을 들으니 슬퍼집니다.

아들만 혼자 알고 있으라고 말씀해 주신건데

이렇게 글까지 써서 떠벌려 놨으니...

마음까지 찜찜한 불효자는 웁니다. ㅠㅠ,
김영나
하지님, 그림 속은 봄날이군요. 

작은 새가 열마리인데 자태들이 참 예뻐요. 자기네들끼리 뭐라뭐라 하는 것 같네요.

맨 오른쪽 애는 뒤돌아 앉아서 그 옆에 있는 애한테 작업 거는 중.

하지님이 부러워요. 식사할 때 바라봐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어머님이 계시니까.

나중에 나를 바라봐주던 그  눈길이 정말 그리울 거예요.

마늘 장아찌는 약이 될 듯 싶어요.
왕하지
김선생님, 참새들이 하는 짓을 감시하셨군요.

근데... 작업은 '자겁' 이렇게 쓰던데요. ㅎㅎㅎ,

저도 웬만한 참새소리는 다 알아듣는데.

제가 닭장에 가면 참새들이 나무가지에 숨어서 소근대지요.

"저 아저씨는 정말 무서워... 가는 걸 꼭 확인하고 내려가야 돼,"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한다

댓글 1 | 조회 2,836 | 2012.07.10
몇 년 전, 딸내미가 건축회사에 다닐 때 급료를 받으면 다 써버린다고 아내는 항상 걱정을 하였다. “여보 쟤도 이제 돈을 좀 모아야 되는데 월급 받는 … 더보기

진작 내 쫓을 것을...

댓글 1 | 조회 3,352 | 2012.06.26
“당신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조카들의 학비를 한번 씩 내준 것을 안 아내가 눈을 흘기며 따지고 들었다. &… 더보기

스무 살 처녀귀신

댓글 0 | 조회 3,760 | 2012.06.12
코리아 포스트가 벌써 스무 살 청년이 되었다. 뉴질랜드라는 타국에서 이렇게 잘 자랐으니 여간 대견스러운 게 아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내가 뉴질랜… 더보기

잉꼬부부

댓글 4 | 조회 3,812 | 2012.05.22
아내가 일하는 가게에 수많은 단골손님 중 키위커플이 있는데 그 커플은 항상 같이 붙어 다니는 잉꼬부부라 하였다. 그 부부의 이름은 마이클과 메리인데 바닷가에 살고… 더보기

철의 여인

댓글 2 | 조회 4,019 | 2012.05.08
아내에게 입을 좀 벌려보라고 하고 입안을 들여다보니 모든 게 멀쩡하였다. 목젖이 붓지도 않고 입천장도 멀쩡하고 혓바닥도 매끈거렸다. 지난 일요일은 아내가 리더라고… 더보기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댓글 2 | 조회 3,815 | 2012.04.24
뉴질랜드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제 한국친구들하고는 멀어져가는 느낌이랄까, 내 친구들의 특징이라면 인터넷하고 거리가 좀 멀다는 게 특징이다. 메일을 보내도 별로 답장… 더보기

벌써 열 살

댓글 4 | 조회 3,359 | 2012.04.11
“하지, 성당 끝나고 낸도 가져와~” 낸도가 무슨 물건이냐, 성당에 가는데 손자가 성당 근처에 사는 친구 낸도네 집에 가서 낸도를 데려오라고… 더보기

어머님을 위한 기도...

댓글 7 | 조회 5,020 | 2012.03.27
“정 못 있겠으면 오세요. 네 형이 공항버스 타는 데까지 바라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 형은 어디 다녀오면 항상 맛있는 것을 가져오고 나한테 참 잘… 더보기

비굴한 선생님

댓글 2 | 조회 3,978 | 2012.03.13
우리 뒷집 말 목장 풀밭에는 수꿩의 울음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들린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꿩 요리인데 가슴살은 날 것으로 먹고 샤브샤브요리에다 꿩 만두,… 더보기

호박을 말리면서....

댓글 3 | 조회 3,438 | 2012.02.28
딱, 딱, 딱, 너무 두껍게 썰으면 잘 안 마르고 너무 얇게 썰으면 바람에 날아가고 알맞게 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호박을 써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집안에 … 더보기

호랑이 꿈

댓글 5 | 조회 5,435 | 2012.02.14
“앵무새 한 쌍이 약 천 달러 정도에 거래 되는데 이 앵무새는 때깔 좋지요, 똥냄새도 안 나지요, 먹이 줄 필요도 없고 시끄럽지도 않고 요렇게 얌전하게… 더보기

연상의 여인

댓글 4 | 조회 3,891 | 2012.02.01
강아지가 놀아달라고 귀찮게 굴면 나는 풀밭을 향해 야옹~ 하고 소리를 지른다. 강아지는 으르렁 거리며 달려가 목을 빼고 깡충깡충 뛰면서 풀밭을 헤집고 다닌다. 밖… 더보기

새해에는 변화를 주자

댓글 2 | 조회 3,106 | 2012.01.18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크게 뜨고 천정을 바라보며 눈약을 한 방울씩 떨어트린다. 귀에도 뿅뿅 귀약을 넣고 코에는 스프레이 약을 칙칙 뿌리고 입에는 혈압 약과 알레르… 더보기

앞이 안 보인다

댓글 4 | 조회 4,076 | 2011.12.23
우리 집에는 20여종이 넘는 새가 살고 있다. 푸드득거리며 날아다니는 새 몇 마리 바라보는 사이에 한해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한국에서 여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더보기

오이야 놀자~

댓글 5 | 조회 3,697 | 2011.12.13
올봄은 예년에 비해 비바람이 자주 몰아치고 날씨가 쌀쌀했다. 게다가 햇볕까지 별로 없으니 심어놓은 채소들이 자라는 것이 영 시원치가 않았다. 어머니께 뒤 곁에 호… 더보기

드라큘라 백작

댓글 5 | 조회 3,662 | 2011.11.22
어느 나라에선가는 밀림을 무자비하게 개발하다보니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동물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흡혈박쥐들이 빨아먹을 피가 모자라 밤만 되면 마을로 습격하여 사람의 … 더보기

고물상

댓글 6 | 조회 3,585 | 2011.11.08
우리 집 TV는 보는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TV를 보다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와도 TV는 이미 꺼져있다. 뉴질랜드 의대를 나온 본은 왕가레이 병원에 근무… 더보기

마술 목걸이....

댓글 4 | 조회 3,283 | 2011.10.26
감기기운이 돌아다닐 때면 미리 약을 먹든가 조심을 하여 몇 년 동안 무사히 잘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딱 걸려들고 말았다. 거의 초죽음이 됐으니 감기가 이… 더보기

겨울이 오기 전에?

댓글 2 | 조회 2,839 | 2011.10.11
동네 산책을 하다가 별로 반갑지 않은 로저를 만났다.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먼 발치에서 보게 되면 소리만 한번 지르고 그냥 가면되는데, 로저는 반가운 듯 트랙터를… 더보기

엄마의 향기

댓글 4 | 조회 5,016 | 2011.09.27
얼마 전, 손자 샘이 아빠 집에 갔다가 하루 일찍 돌아왔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다며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 볼에다 연신 뽀뽀를 해댔다. 옆에서 아내가 “할미도… 더보기

미녀와 돼지

댓글 7 | 조회 4,754 | 2011.09.13
딸이 괜찮은 한인 아가씨가 있다고 오빠에게 말하자 옆에서 아내가 맞장구를 쳤다. “그래~ 아들아 당장 만나보아라~” “어휴~ 엄마, 지금 내 상황이 여자 만날 상… 더보기

우리는...

댓글 7 | 조회 4,138 | 2011.08.23
요즘은 하루세끼 밥 먹듯 하루에 서 너 번씩 비가 내리니 빨래를 벽난로 옆에다 널어두는데 어머니는 빨래를 빨리 개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랑날랑하시며 빨래를 … 더보기

현재 너한테만 말하는데...

댓글 7 | 조회 5,566 | 2011.08.09
호이~ 호이~ 어머니가 닭장에서 참새들을 쫓고 계셨다. 참새들은 꼬부랑 할머니를 얕보고 가까이 접근하여 닭의 모이를 축내고 있으니 화가 난 어머니가 소리를 지르신… 더보기

도사님이 말씀하시길...

댓글 8 | 조회 5,660 | 2011.07.26
주방에서 아내가 음식 찌꺼기를 닭 주고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냄새나는 음식 통을 들고 터덜터덜 닭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우드드드~~ 옆집 말 목장 테리가 목장차를 … 더보기

꽃밭에서...

댓글 2 | 조회 4,674 | 2011.07.12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살고요~ 우리들은 닭장속에 모여살아요~” 암탉들이 꼬꼬거리며 평화스럽게 노래를 불러대도 닭장 속은 그저 심난하기 만 하였다. 수탉 2마리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