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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더니 책도 서점도 없이 책을 팔아먹은 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 책은 물론 헌책도 사고 팔 수 있어서 줄도 긋지 않은 비싼 원서를 싸게 사고는 나의 정보력에 히죽히죽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남 먼저, 킨들(kindle)이라는 것으로 e-Book을 보게 하고 팔아먹는다. 읽어주기도 하니 종이보다 장점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인공지능을 입힌 ‘알렉사’ 디바이스는 알라딘의 요술램프다. 이제 아마존은 책보다는 백화(百貨)를 파는 가게로 바뀐 지 오래다. 가격파괴와 신속 배달을 내거는 온라인 샵은 소비자에게는 없으면 안 되는 것이지만 몇이나 돈을 벌고 살아남을지 모르겠다. 2006년에 아마존은 웹 서비스(AWS; Amazon Web Service)를 시작했다. 웹과 서비스는 아는 말이지만 ‘웹서비스’는 무슨 말이지? 웹으로 무언가 서비스를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왜,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서비스 한다는 것인가? 서비스를 덤이나 공짜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서비스를 해주고 무슨 이득을 본다는 걸까 하는 의문을 해 볼 수 있다. 돈을 벌기위해 사람들을 모아서 재료를 사고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어다 파는 회사(會社)는 비용은 줄이고 이익은 많이 내어야 하기 때문에 온갖 궁리를 다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에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말이 쉬워 스마트이지 스마트로 가기 위한 몸부림이다. 컴퓨터를 켜면 기업 현황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야 한다. 그러려고 전사적 자원관리(ERP)라는 패키지가 나와 이를 이용한지 오래되었다. 주문과 생산을 연계하려면 재고를 파악해서 필요한 재료의 구매가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이다. 제조설비에서 생산 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되면 관리자는 재료와 제품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서 수주와 납품을 관리할 수 있다. 생산설비의 오류나 불량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게 되고. 단지 ERP라는 프로그램을 쓴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 패키지만 해도 엄청난 일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소위 서비스형 프로그램(SaaS)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줄이고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외주를 한다. 주 업무가 아닌 상당부분은 소위 용역(用役)을 이용한다. 용역이란 서비스를 말한다. 외주란 아웃소싱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회사에서 이용하는 외주는 식당, 경비, 청소 등의 일에서부터 더 전문화된 분야로 다양하다. 대부분의 회사는 제품의 여러 가지 부품을 제각기 다른 회사로부터 받아 조립한다. 분업이라는 외주의 전형이고 규모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쓰지만 전문 기술과 장비가 필요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분야를 외부로부터 해결하는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웹 서비스다.
이를 간파한 아마존이 먼저 치고 나섰던 것이다. 마치 병원에 가면 살아서 건강을 회복하고 나오는 것처럼, 의사들이 진단하고 수술하고 회복시키는 전 과정을 서비스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그것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몰라서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고 병원비를 두려워하여 쓰러져서 실려 간다면 살아나지 못할 수도 있다.
기업에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팔고 관리를 해 주던 업자들이 업무를 분석하고 진단하여 적절한 처방을 해 주고 나아가 정보자원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나섰다. 이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정보기술 자원을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데이터 센터와 서버를 설치하고, 유지 관리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투자비용과 관리비, 인건비도 많이 들게 된다. 데이터의 백업, 재해 복구, 이 메일, 가상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개발 및 테스트, 빅 데이터 분석, 고객 대상의 웹 애플리케이션 이용 등은 자체 개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정보자원 서비스를 하던 대부분의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나선 것이다.
메신저의 왕자, 카카오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카톡으로 이용자들을 충분히 확보하자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한 것이다. 포털을 개설하였고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커머스, 게임, 핀테크, 소셜 임팩트 및 모빌리티와 라이프 분야로 나누어 30여개의 사업을 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또, 클라우드 시장이 늘어나자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들도 생겨났다. 이들 MSP는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은 물론 사후 서비스까지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하는 매개체다. 기존의 IT 시장에서 컨설팅, 유통, SI(시스템 통합, 구축) 서비스 업체들이 했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는 공짜? 쪼끔의 비용을 들이고도 엄청난 효과를 본다면 그것이 바로 서비스다. 서비스는 도처에 있다. 서두른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