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

0 개 2,521 성태용

시험 근로기간 조항이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뉴질랜드에서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합법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니 바로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리해고를 하는 경우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는 이상 정리해고에 따른 위로금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가 아니며 다른 절차대비 비교적 빨리 해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는 것은 고용주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옵션입니다.

 

물론 고용주에게는 언제나 자신의 사업에 변화를 주거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주가 아무 때나 구조조정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합법적인 정리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피고용인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또한 합법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공평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피고용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피고용인들에게 왜 구조조정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Baker v Aspden [2018] NERA Auckland 329 사건은 고용주들이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를 시행하기 전 절차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Baker 사건에서 피고용인인 Baker씨는 Harcourts 소속 부동산중개사인 Aspden씨의 중개보조원으로 근무하다 정리해고를 당한 후 Aspden씨를 부당해고로 고용관계청에 고소하게 됩니다. 

 

고용관계청 재판에서 Baker씨는 자신이 추가근무에 따른 수당을 요구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Aspden씨에게 무안을 주었기 때문에 자신이 정리해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Aspden씨가 다른 중개보조원을 고용한 것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관계청은 Aspden씨의 부동산중개 사업의 재정상황이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진정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중개보조원은 단기간 임시로 고용한 것이었으며 합법적이지 않은 이유로 정리해고를 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청은 Aspden씨가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를 시행하면서 공평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우선 Aspden씨는 사업이 재정적으로 어떻게 어려운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Baker씨가 합리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Aspden씨가 정리해고 외에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의 다른 방안이 있는지를 알아보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고용계약서에 정리해고가 시행될 시 인력재배치 방안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한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Harcourt 사업체에 Baker씨가 일한 만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지 않은 것은 고용계약서 조항 위반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고용관계청은 상기 언급된 절차상 문제들이 사소하지 않은 문제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문제들로 인해 Baker씨가 왜 구조조정이 시행되는지,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고용관계청은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Baker씨가 부당하게 해고되었다고 판결하였습니다.

 

Baker 사건에서 보여진 것처럼 아무리 사업의 재정상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에 필요한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는다면 부당해고가 되어 보상금 등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피하려면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피고용인이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비목(碑木)을 노래하며, 2023년.

댓글 0 | 조회 482 | 2023.10.25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녁에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궁노루 … 더보기

저절로 태어난 것은 이 우주에 없다

댓글 0 | 조회 429 | 2023.10.25
시인 이 승하- 아내에게또 머리카락들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군저절로 태어나는 것은 이 우주에 없지살비듬 하나가 방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기까지새 살이 죽은 살을 밀… 더보기

키친탭(수전)

댓글 0 | 조회 590 | 2023.10.25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이번에는 주방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키친탭(수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많은 분들이 키친 … 더보기

고용계약서 서명 전 고용주가 해야 하는 4가지

댓글 0 | 조회 944 | 2023.10.25
드물지 않게 고용주가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뽑은 뒤의 채용 절차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관계법은 지원자를 뽑은 뒤 고용계약서에… 더보기

한글날에 생각하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댓글 0 | 조회 389 | 2023.10.25
오늘은 한글날이다.솔직하게 말해,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산 적이 별로 없다. 해외에 나가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한국역사와 문… 더보기

유격훈련 - 기출문제 풀이

댓글 0 | 조회 409 | 2023.10.25
2023학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학년말 시험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캠브리지과정의 학생들은 이미 시험기간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고 IB과정은 시험기간의 시작을 코 앞에… 더보기

허리통증 잡아주고 뱃살 빼주는 7분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493 | 2023.10.25
허리가 자주 아픈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코어 근력, 몸의 중심부를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 아시나요?또 초보자들이나 허리가 약한 분들이 코어운동을 잘… 더보기

National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후 세금은 어떻게 영향을 받을까요?

댓글 0 | 조회 1,415 | 2023.10.24
우리는 아직 National당 주도 연립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National당이 권력을 얻게 된다면 세금에 대한 중요한 변화를… 더보기

우주기와 연결된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93 | 2023.10.24
명상을 하는 우리는 웰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있다’는 뜻입니다. 잘 있다…….어떻게 잘 있느냐?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이 건… 더보기

부처님의 마음을 담는 요리 시간

댓글 0 | 조회 425 | 2023.10.24
성화 스님과 함께 만드는 봄맞이 사찰음식 이야기경복궁 처마 밑에도, 삼청동 돌담길과 광화문의 길고 긴 가로수 길에도 봄볕이 반들반들 반짝이는 계절. 연중 관광객들… 더보기

귀에 쏙 들어오는 가디언 비자

댓글 0 | 조회 1,173 | 2023.10.24
자녀를 뉴질랜드에서 유학시키고자 하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류하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자가 바로 가디언 비자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가디언 비자… 더보기

열무 보리비빔밥

댓글 0 | 조회 691 | 2023.10.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비벼준 열무 보리비빔밥에울컥 내 눈꺼풀이 흔들린 것을아내는 모릅니다오뉴월 뙤약볕에김 매던 어머니의 뒷모습이오늘은 까끌한 보리밥 되어목… 더보기

재채기ᆞ콧물ᆞ코막힘이 심한가요?

댓글 0 | 조회 786 | 2023.10.24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콧물.코막힘의 세 가지 주된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질환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코 밑이 헐 정도로 계속 닦아내야 하는 콧물,… 더보기

코로나(COVID-19) 그리고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108 | 2023.10.20
지난(10월 10일) 박종환(朴鍾煥) 축구감독이 체육인들의 천국환송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떠났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종환 감독이 지난 10월 7일 향년 8… 더보기

2028 대입개편 시안은 해외고 출신에게 유리할까?

댓글 0 | 조회 1,249 | 2023.10.11
2023년 10월 10일 교육부에서는 대입제도는 미래인재 양성에 기인하면서, 학생-학부모-고교-대학모두 예측 가능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보기

사회에 소외된 곳을 찾아가는 리커넥트 - 9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763 | 2023.10.11
1.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지난 9월 13일, 리커넥트는 “Discover the warmth” 프로그램으로 엡섬에 있는 Elizabeth … 더보기

배가 차가운 거 같아요!

댓글 0 | 조회 840 | 2023.10.11
예전에는 나이 든 어른이나 ‘무릎이 시리다’, ‘등에서 찬바람이 난다’, ‘배가 차다’고 했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과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배가 차다고 호소하는 경… 더보기

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댓글 0 | 조회 789 | 2023.10.11
봉화 축서사 참선 템플스테이깨달은 뒤에 어떻게 살 것인가.템플스테이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축서사에 다녀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궁금하지 않은가?우선 마음의 … 더보기

사회적 타살의 일상성

댓글 0 | 조회 520 | 2023.10.11
현실 사회주의를 비판하려는 이들이 늘 집중 공격하는 것은 농업 집단화나 숙청 때와 같은 대규모 국가폭력이다. 물론 이 부분에서 스탈린주의를 변호할 수는 없다. 혁… 더보기

시골다방

댓글 0 | 조회 566 | 2023.10.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몰래처음 가 본 다방에서가져다 주는 커피에눈도 마주치지 못하고설탕만 많이 넣어 마셨다만나자 소심하게 말하고는다방 구석에… 더보기

뱃살이 고민이신가요?

댓글 0 | 조회 577 | 2023.10.11
왠만하면 잘 빠지지 않는 아랫배 쏙 들어가는 초보자 5분 복근운동. 선선해진 날씨 탓인지 요즘 들어 식욕이 더 좋아져 먹는 양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분들이 많은데… 더보기

한민족의 미래

댓글 0 | 조회 554 | 2023.10.10
한민족은 한반도와 해외 여러 지역에 살면서 한인(Korean)으로서의 공통적 혈통과 문화를 공유(共有)하거나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아시아 계 민족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보기

不惑의 秋夕

댓글 0 | 조회 457 | 2023.10.10
시인 천 상병침묵은 번갯불 같다며,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老子께서 말했다.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나는 너무 덤볐고,시끄러웠다.혼자의 추석이오… 더보기

신기술이민의 불변조항 살펴보기

댓글 0 | 조회 1,238 | 2023.10.10
새롭게 단장한 기술이민법이 지난 10월 9일을 기해 시행에 들어갔습니다.1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모으고 모아야 한다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단 6점만 따게 되면 언… 더보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25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