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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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방

0 개 1,260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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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만 가는 학교이지만 나도 어엿한 학생임엔 틀림이 없다. 무지개 경로 대학생.

연말 방학이 길어 몸이 비틀리는데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뉴질랜드까지 위협을 해왔다. 개학이 마냥 연기가 되었고 각종 모임들도 모두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 거긴 괜찮겠지요?”

 

한국에서 제 걱정 제껴두고 여길 먼저 걱정하는 딸 애. 여기도 경계가 만만치 않아서 갈나잡이가 방콕하고 있다니까 많이 놀래는 눈치였다. 온 세상이 발칵 뒤집힌 상태인 것 같아 불안했다. 신종에 대비책이. 우선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였기에 꼼짝 못하고 발이 묶였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은 더 조심하라고 겁을 주니 따를 수 밖에...

 

날벼락처럼 대낮에 통행금지령을 받아 바깥세상을 단절하고 있으니 답답하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엊그제 피치못할 볼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었다. 버스 타기가 겁이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길에 사람들도 적었고 한산한 느낌마져 들었다. 낯선 도시에 온 것처럼 서먹하고 을씨년스러웠다. 돌아오는 오후 시간은 버스가 붐비는 편이여서 더욱 불안했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서로가 조심을 해야 하는 때이기에 신경이 쓰였다.

 

어느 키위 여성옆에 앉았는데 여인이 바짝 몸을 도사리며 자꾸만 창가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경계하는구나 라고 눈치를 챘다. 동양인 나를 혹시 중국인으로 착각을 하는 모양같았다.

 

내가 누구를 경계하기보단 그들이 나를 오해하는게 더 기분 사나웠다. 등짝에 ‘코리안’이다 라고 써 붙이고 다녀야 할 판이었다. 허탈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언제까지 기한도 없는 날들을 허송 세월로 살기엔 너무 시간이 아까웠다. 일을 찾아내자. 마음을 다잡았다. 먼저 집안 구석구석에 배여있는 무거운 침묵과 고독을 가까이 친구하기로 작심을 했다. 그 것들이 겁이나서 매일 밖으로만 나갔던게 아닌가. 아프게 파고드는 그리움. 혼자라는 외로움. 벌판에 서 있는 나목처럼 허허롭고 적적한 시간들이 싫었다.

 

문득 그런 시간들이 안타깝게 갖고 싶었던 옛날 일들이 떠올랐다. 한 순간만이라도 고독한 장소에서 자신과 마주해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바쁜 젊음을 살때. 누구나가 간절하게 바라는 소박한 꿈 아닌가. 지금은 그런게 얼마나 사치스런 감정이었었는지 절실히 깨닫고 있다.

 

우선 읽을만한 책 몇권을 빌려서 준비했다. 맘먹고 읽을 책이 그득하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참 오랫만에 경험하는 새로움이었다.

 

인간은 요물임에 틀림이 없다. 마음하나 바꾸니 금방 이렇게 달라지는게 놀랍다. 비록 내가 그림을 그리진 않았지만 남의 그림에 예쁘게 색칠을 하는 컬러링. 소박한 취미지만 참 재밌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단순한 밑그림에 알록달록 고운 옷을 입히면 바닷속 화려한 용궁이 탄생하기도 했다.용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물고기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가 되어 재미나는 동화 한편을 읽는 기분이었다. 선이 가늘고 섬세해서 난이도가 제법 있는 편이어서 치매 예방에 더없이 좋은 작업이기도 했다. 

 

한가지. 한달에 한번씩 치료를 받으러 안과에 가야하는 눈을 지독히도 혹사하는 게 문제이긴 했다. 그 어느것 하나라도 아끼기만 하면 되는게 없기에 내 눈은 늘상 시달리게 마련이었다.

 

“할머니가 하시기엔 힘드실꺼에요” 친구가 미국에 여행 갔다가 선물로 사 온 것이라면서 3권 중에 하나를 내게 주면서 하던 손녀의 말이었다. 성인용은 맞지만 노인이 하기엔 무리라는 경고였다. 덤벼들 자신이 없어서 참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시작을 했었다. 내 적성에 맞았는지 재미는 있는데 역시 많이 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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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일년이란 세월이 지났을 때. 그 두툼한 책 한권이 다양한 컬러로 아름답게 수 놓아지고 끝이났다.

 

가끔씩 뒤척여보면 내가 한 것 같지가 않았다. 스스로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게 보람이겠지...

 

먼저 것은 바다풍경. 이번에는 꽃의 동산에서 놀아보려고 내가 직접 책을 찾아냈다. 선뜻 엄두를 낼 수 없어 망서리고 있지만 과감히 시작을 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면서 활력있는 생명을 불어넣어야지. 그들과 세상사는 이야기 소곤소곤 나누면서 까짓 늙음쯤 잠시 잊고가자. 코로나에 몸살앓는 세파를 고운 향기로 날려보낼까?

 

그것도 힘들 때는 잠시 누워서 책을 읽으면 되겠다. 그 속엔 온갖 진리와 양식이 들어있다. 내 마음이 전부가 아닌 타인의 마음을 알게도 해 주니 내가 넓어지는 것 같은 깨달음이 있어 좋다. 그런걸 알면서도 독서보단 친구들 만남이 더 좋아 책을 멀리하고 지냈었다. 더구나 요즘같이 영상이 흔하게 떠돌아 다니는 세상엔 그걸 보는게 더 빠르고 재밌기 때문이기도 했다.

 

문학이니 교양서적이니 하는 책도 물론 좋지만 이젠 계노록 같은 걸 읽으면서 잘 늙는법을 배우는게 현명할 듯 싶다.. 이만큼 살아보니 늙음이 꼭 서러운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늙으니까 좋은 것이 많이 있다는 걸 새삼 배워가기도 한다. 진짜 외로움이란 혼자서 죽음을 맞이할 때 뿐이다.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고.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물처럼 살 수 있는 자유

늙음이 아니면 어찌 누리리

 춤이나 추면서 노래나 부르면서 흘러흘러 놀다가리...

아! 늙으니까 참 좋다.

누군가가 지어낸 말. 공감되는 말이었다. 아니 그런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과정을 기왕이면 멋지고 낭만적으로 살아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긍정하고 살아라. 말은 쉽게들 하는데 삶이 어디 그리 녹녹한가. 어렵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그걸 이겨내는 지혜가 잘 늙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다리 성해 가고 싶은데 다닐 때. 추억거리 많이많이 저장해 두어야 한다. 마음맞는 친구들 만나 함박 웃음도 깨어있는 꿈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수다판 속에서 헛되이 흘린 말들도 마음의 보석처럼 끌어안아야 한다. 그런게 우리에겐 돈버는 일만큼 이나 중요하다. 예고도 없이 찾아올 그 때를 위해서... 겁내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드릴수 있도록 말이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침묵과 고독의 방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때. 친구들과 낄낄대면서 걷던 길들을 눈으로 그려내며 그 날들을 그려낼 것이다.

 

음식을 돌려먹으면서 숟가락을 맞부딛히며 예쁜 투정을 부리던 아이같은 표정들도 찾아낼 것이다. 호텔 카페에서 반겨주던 아가씨들이 좋아 커피 한잔에 귀부인 티도 냈었지. 마주보면 그져 즐거워 만날 때마다 우린 오래 헤어져있던 사람들 같았어요. 

 

하나하나 기억해서 구술엮듯 엮어 침묵의 방 천장에 매달아놓고 혼자가 아니듯 이야기 해야지. 내가 그려놓은 꽃밭에서 황홀한 꿈을 그려내며 지난날들을 돌아볼꺼야. 비 한방울 떨구지않는 하늘은 푸르고 높기만 했다. 공포스러울만큼 따가운 볕이 세상을 달구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무그늘에 숨어 앉아 재잘거린다. 친구들은 다 뭘하고 지낼까?

 

코로나야 아무도 널 반가워하지 않아. 이제 그만 떠나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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