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0 개 1,383 김지향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56216_1875.jpg
 

선인장 꽃밭을 가꾸기 시작한 지도 한 달 반이 되었다. 하루 만에 뚝딱 만들어진 꽃밭이 나에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 물을 주면서 잡초들만 뽑아 주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을 뿐인데, 하루가 다르게 새끼를 치는데다 토실토실하게 잘 자라 주고 있다.

 

페이스메이커를 단 후유증으로 왼팔과 어깨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고마운 꽃밭이다. 

 

40 중반의 나이에 어린 아이들 셋을 데리고 찾아 온 섬나라에서의 고단한 삶을 청산하고 내 몸 하나만 제대로 잘 챙기면 만사 OK인 지금의 나에게 어깨의 통증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새로운 목숨을 얻은 대가치고는 참 가벼운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밤마다 심해지는 통증은 마음이 약해지도록 부추긴다.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통증의 고통은 녹록하지 않다. 

 

오랫동안 고질병처럼 따라 다니는 이명도 덩달아 성을 내고 있고, 귓속의 염증까지 고름을 흘리며 어깨와 나란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들이니까. 

 

비앤비 손님들 중 독일에서 여행을 온 쌍둥이 의사들이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터키에서 독일로 이주하여 지금의 그들로 성장한 사람들이다. 남녀 쌍둥이인데 출중한 인물들만큼이나 인성도 아주 훌륭했다.

 

크리스마스 날의 손님인 만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검고 긴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난 모습이 그림에 본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해주었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의 예수님 그림들도 있긴 하다만.

크리스마스 날에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들과의 만남은 즐거우면서도 아름다웠다. 심장 수술 후 어깨와 팔의 아픔을 호소했더니, 수술 후유증으로 턱이 아픈 사람이 있고, 목이 아픈 사람,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본인은 어깨를 다쳐서 수술 후 기브스를 했었는데, 재활 기간이 1년 정도 걸렸다고 했다. 나 또한 피지오를 받고 있으면서 피지오 테라피스트가 시키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조급증은 없다.

 

아픈 팔의 고통 때문에 깨어나 진통제를 먹었으나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작년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래봤자 한 달 반밖에 지나지 않은 일이지만,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끄적거리고 있다.

 

독일 방문을 하면 자신들한테 꼭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그들은 떠났고, 그들의 말에 힘 입어 건강한 몸으로 여행하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했다. 그런 와중에 꽃밭을 선물한 분이 5년 전부터 지구 곳곳을 여행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분과 차를 마시면서 남미의 오지여행과 히말라야 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설레었는지 모른다. 특히 남미 여행의 추억을 말씀 하실 때, 그분의 눈동자는 행복으로 일렁거렸다.

 

태초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다가 사진에 담는 그 순간마저도 아까워서 사진 찍기를 그만 두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올라왔다. 

 

오지여행의 고생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고생한 것 그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볼만도 한 것이려니.

 

아직은 여행은커녕 무리를 하면 금방 티가 나는 내 몸이다. 팔을 조금 썼다고 어깨도 모자라서 귀까지 성가시게 하니, 내 몸의 면역성 높이기에 주력을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중에서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이란 책이 있다. 세계적인 심장 전문의 스티븐 건드리 박사가 저자인데,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노화로 인한 질병’이 사실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방식의 결과물이라는 걸 알려줬다.

 

건드리 박사는 심장외과 의사로서 소임을 다했고 수만 명의 삶이 연장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그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건강과 장수에 대해 많은 일류 의사들이 진실이라고 믿는 수많은 정보가 완전히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그가 적을 두고 있었던 대학의 흉부외과 과장직과 교수직을 그만 두었다.

 

그는 근 20년 가까이 장내 미생물 관련 연구와 전 세계 장수촌을 직접 조사하여 장내 박테리아의 영향이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자가 면역질환, 심장질환, 암, 치매.......등 이 모든 병들의 문제가 장에서 시작이 되며, 심장질환이 자가 면역질환에 속하기에 심장질환도 개선이 가능함을 알려주었다.

 

장 안에는 좋은 박테리아와 나쁜 박테리아가 있는데, 좋은 박테리아를 행복하게 만들어 오래도록 머물면서 우리 몸을 보살피게 해주고, 나쁜 박테리아는 행복하지 않게 하여 영원히 우리 몸을 떠나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단다. 

 

똥 술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어른들의 경험담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건드리 박사도 환자 치료 중 환자에게 건강한 사람의 똥을 관장하여 건강을 회복하게 한 사례가 많단다.

 

요즘 나는 음식 섭취에 많은 신경을 쓴다. 매일 한 개의 아보카도와 고구마 바나나는 꼭 챙겨서 먹는다. 제철 채소와 견과류도 잊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내 방에 있는 양란에게도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 정성에 보답을 하는 듯 29송이의 튼실한 꽃송이들이 늘 방실거리면서 나를 쳐다본다.

 

양란, 선인장들, 그리고 내 대장 안의 좋은 박테리아. 그들 각자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요즘 매일 내가 하는 일이다. 아직 내 몸이 건강을 찾지 못하여 통증을 호소하지만, 아프다고 말하는 내 몸이 고맙기만 하다. 그 덕분에 나는 더 내 몸의 좋은 박테리아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게 되니 말이다.

 

튼실한 양란과 선인장들처럼 나 또한 건강한 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꾸준히 관리하여 오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리면서 오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95c921f5efe0336e6d14f0b8942c25d1_1581456277_9946.jpg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191 | 5시간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74 | 5시간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75 | 5시간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22 | 8시간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394 | 8시간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396 | 8시간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793 | 1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87 | 1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24 | 1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897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68 | 1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33 | 1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01 | 5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7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05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39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38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7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2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93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