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영어의 바다에 그냥 빠뜨리면 죽는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369] 영어의 바다에 그냥 빠뜨리면 죽는다

0 개 3,371 KoreaTimes
  영어 공부와 관련된, 참 잘 지은 책 이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선 순위 영단어, 우선 순위 영숙어'를 들 수 있다. 물론 내용도 좋았지만, 기가 막히게 좋은 제목이었다. 이후 더 큰 출판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책을 그럴듯한 제목으로 출판했지만 이 책의 아성을 깰 수는 없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오거나 이민을 온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계속 떠오르는 또 하나의 책 제목은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이다. 영어 교육이 너무 문법과 독해 위주로만 치우치던 그 당시 한국적 풍토에서, 영어 원어민과 직접 부딪치고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야기하며 생활 속에서 영어를 익힐 것을 강조했던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또한 책 제목도 내용 못지 않게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을 피상적으로 자신이 편한 쪽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영어의 바다에 그냥 빠뜨리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물에 뜨는 훈련도 안된, 물에 대한 공포심만 잔뜩 들어있는 아이를 안전 요원이 지키고 있는 수영장이 아니라 큰 물에서 노는 것이 진짜 수영이라고 바다로 끌고가 풍덩 던져 버린다면 과연 그 아이가 수영을 저절로 잘 하게 될까? 수영에 대한 몇 만 분의 일의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도 아닌데 말이다. 물에 대한 공포가 학습되지 않은 개를 물 속에 빠뜨리면 본능적으로 헤엄쳐 땅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영어라는 물에 대한 공포만 잔뜩 학습된 아이를 사방에 물 밖에 없는 영어라는 큰 강이나 바다에 빠뜨리면, 이미 학습된 엄청난 공포심이 물에서 헤엄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압도해 버려 허부적 거리다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영어권 나라로 준비 없이 학생들을 데려와 학교에 집어 넣으면 저절로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소박 한 착각일 수 있다. 물론 상점들에서 물건을 사거나 친구들 끼리 짤막한 대화를 주고 받는 기본적인 생활 영어는 늘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바닷가에서 허리 정도 밖에 오지 않는 얕은 물에 쪼그리고 앉아 놀거나, 튜브를 타고 노는 것과 비슷한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영어라는 물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고 친화력이 어느 정도 생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 실력으로 수영대회에 나갈 수는 없다. 박태환 정도의 대선수는 아니어도 적어도 전국 체전이나 도나 시 대회에 서 입상을 하기 위해 영어권으로 유학을 오거나 이민까지 온 것이 아닌가? 아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물을 좋아 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꾸준히 반복 훈련을 시켜야 수영대회에 나가 입상도 할 수 있고 파도타기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할 수 있는 수영 실력을 기를 수 있다. 혹자는 그러다가 수영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기쁨을 아이에게서 빼앗을 수도 있고, 나아가 아이가 수영 자체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다시 한 번 아이와 부모 자신들에게 되물어 보아야 한다. 수영장이나 강이나 바다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정도의 수영 실력을 원하는 것인지, 남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선수로 키우려고 하는 것인지. 쇼핑이나 관광하는데 필요한 정도의 영어 실력을 원하는 것인지, 영어를 통해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정도의 영어 실력을 원하는 것인지.

  한 달 남짓의 영어 연수가 아니라,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과 기러기 가족의 아픔까지 감수하면서 뉴질랜드에 1년이나 몇 년 정도 유학을 왔을 경우에는 영어라는 바닷가에서 아이가 즐겁게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방심만 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깊이에서, 정말 수영을 하고 있는지, 쪼그리고 앉아 놀고 있는지, 튜브를 타고 있는지, 아니면 물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서 발만 담그며 바닷가를 친구들과 서성거리고만 있는지 세밀하고 꾸준하게 지켜 봐야 한다. 바닷가를 서성이고 놀다만 가기에는 경제적, 정신적 대가가 너무 크지 않은가? 또한 한국에서 해야 할 공부에 대한 공백으로 인해 귀국 후 지불 할 고통 또한 엄청날 수 있다. 놀 수 있는 물가는 한국의 집 근처 수영장도 있고 물놀이 하는 공원도 있다. 또 수영만이 놀이의 대상일 필요는 없다. 다른 놀이의 대상도 엄청 많다. 바다에서 제대로 된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 왔으면 제대로 수영을 배우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당연히 때때로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바닷 물도 먹게 되어 영어의 짠 맛도 맛보아야 하고, 바다에서 견딜 수 있는 기초 체력 훈련과 수영 훈련과 안전 훈련도 받아야 한다. 상당기간의 강도 높은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고통을 아이가 겪지 않고 있다면 바다에는 왔으니 당연히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이민을 왔거나 뉴질랜드나 호주 캐나다 미국에서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흘려야 할 고통의 땀방울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 학생들에게 있어서 영어라는 바다는 놀이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배운 수영 자체만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 수영(영어) 선수가 되든, 꽤 잘하는 수영능력을 토대로 바다 근처에서 조그만 배로 그 날 그 날 생활비를 벌든, 큰 원양 어선의 선장이 되든, 수영 실력에 관한 한 적어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 영어라는 바다를 통해 인생의 진로를 개척하고자 한다면, 강렬한 햇볕에 등판이 갈라 지기도 하고, 손이 낚시 줄에 베이기도 하고, 타는 목마름에 두 눈이 충혈되기도 하는 피나는 수련기간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 다. 이런 고통스런 준비 과정 없이도 영어의 바다에서 살아 남았다고 한다면 그 학생은 그냥 바닷가를 거닐었을 뿐이다. 물고 기다운 물고기도 잡아 본 적이 없이, 거짓 수영을 하면서.

  기억해야만 한다. ‘It is impossible to master English in a year.’라는 경구를. 세상에서 가치있는 대가가 주어지는 것치고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212 | 2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578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487 | 2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94 | 2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383 | 2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61 | 2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568 | 2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24 | 2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37 | 2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48 | 3일전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99 | 3일전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83 | 3일전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04 | 3일전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474 | 3일전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166 | 3일전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59 | 6일전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39 | 8일전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35 | 9일전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56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6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0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꼬맹이를 돌려 앉히고, 엄마는 아이의 긴 머릴 두 갈래로 종종 땋아 내려 빨간 리본으로 갈무리했다. 반지르르한 머리가 … 더보기

고대 인더스 문명의 미스터리

댓글 0 | 조회 180 | 2026.01.14
사라진 질서, 말 없는 도시, 아직 풀리지 않은 인간의 질문말 없는 문명이 남긴 질문인류 문명사에는 늘 찬란하게 등장했다가, 이유 없이 사라진 문명이 있다. 그중… 더보기

속세를 떠나는 기쁨

댓글 0 | 조회 182 | 2026.01.14
속리산 법주사-상환암-복천암캄캄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집을 나섰다. 속리산(俗離山)! 속세를 훌쩍 벗어난 산이라니, 왠지 불길이 치솟는 건물에서 ‘비상구(非常口… 더보기

완화되는 SMC 영주권 완전정복

댓글 0 | 조회 742 | 2026.01.14
지난해 9월 23일, 뉴질랜드 정부는 Skilled Migrant Category(SMC) 영주권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방향을 공식 발표하며, 해당 개정안이 20… 더보기

2026유학 로드맵의 시작

댓글 0 | 조회 226 | 2026.01.14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 “왜 가는가”가 먼저입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