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3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3

0 개 1,055 수선재

<토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집필된 만큼 이를 펴낸 출판사도 여럿입니다.

4부(12권)까지 삼성출판사에서 초판이 출간됐고, 이어 88년 지식산업사에서 박경리문학전집으로 <토지>개정판을 냈습니다. 완간본(16권)은 93~94년 솔출판사에서 나왔으며 1998년 출판권을 반납함에 따라 구간도서로 존재하다 2002년 나남에서 총 21권으로 새롭게 펴냈습니다.

 

출생부터 시작된 선생의 고난은 <토지>집필 중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71년, 유방암 수술로 붕대를 가슴에 동여맨 채 병마와 싸우며 밤새워 원고를 메웠고, 70년대 말, 사위인 시인 김지하가 투옥되자 손자 원보까지 돌보며 글을 썼습니다. 80년엔 남편도 없이 시집살이를 하게 된 외동딸 김영주의 울타리가 되어주기 위해 원주 단구동으로 이주하여,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28년을 원주에서 살았습니다.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토지> 4,5부를 탈고하였으며, <토지>완간 이후에는 간간이 산문을 기고하고 시집을 출간하는 것 외에 작품 활동은 최소화한 채 토지문학관 건립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토지 집필실이었던 단구동의 집은 토지개발로 인해 후에 토지문학공원으로 조성되었고, 선생은 원주 매지리에 새롭게 조성된 토지문학관에 칩거하면서 후배 소설가들을 위한 창작실 지원과 밭농사, 집필로 은둔생활을 합니다.

<토지>로 명예를 얻었으나 그 명예를 좇아 세상으로 나오는 대신 어려운 후배작가들의 글쓰기를 돕는 것으로 만년의 생을 보냅니다. 후배 작가들을 뒷바라지 하며‘하숙집 아줌마’를 자처하고 손수 텃밭에서 일군 유기농 채소들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작가들이 먹을 반찬을 한 두 가지씩 만들어 식당으로 내려 보내곤 했습니다.

 

91년부터는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 객원교수로 출강하며, 95년에는 강의 노트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를 냅니다.

선생은 ‘인생이 행복하였으면 문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문학적 요소는 인간에 대한 동경으로서 비롯된 것이지만 결코 문학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나는 인간으로서 행복을, 인간으로서 참됨을 갈망하여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니까 토지만큼이나 굴곡졌던 선생의 불행한 삶은 선생의 문학을 낳게 한 불씨인 셈입니다.

 

<토지>를 탈고 후, 9년 만인 2003년 선생은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쓸 수 있는 기력이 남아 있는 순간까지 창작의지를 불태우지만, <토지>후속으로 해방 이후 반세기의 지식인 사회를 다루려던 <나비야 청산가자>는 건강악화로 3회로 아쉽게 막을 내립니다.

선생은 정치인보다 지식인을 더 부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물 밑 지식인들의 의식싸움과 그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회색 지식인이 우리 사회 전체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다루려 했던 것입니다.

 

선생은 생명과 생존의 가치를 최고로 두었습니다.

생명과 생존 이상의 진실은 없다며, 그게 있음으로써 문학도 있는 거라던 선생은 ‘글쓰기보다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 문학은 본질이 아니라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저 밥하고 풀 뽑는 일처럼 일상적인 일이 더 본질적이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생명사상으로 선생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경운동가였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닭장과 거위장 문을 열고, 손수 기른 상추에 아침을 먹고, 텃밭을 일구고, 마당의 돌을 고르고, 뒷산에 올라 칡덩굴을 뽑으며 살았습니다. 

토지문학관을 세우면서도 선생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늪지대에 도랑을 치고 수로를 만들어 밭으로 일구는 일이었습니다. 물길을 열어주고, 흙의 숨길을 열어주는 것이 선생의 생명사랑 삶이었습니다.

 

우주의 심정

댓글 0 | 조회 1,052 | 2013.01.29
거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상태는 타인의 입장, 내 입장 이렇게 상반된 입장이 아니라 하늘에서 바라보는 입장입니다. 우주의 심정이 되면 &… 더보기

마음이 맑아지는 비결

댓글 0 | 조회 1,055 | 2012.03.14
투명하게 맑은 물을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흐린 물을 보면 언짢아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괜히 우중충하고 기분 나쁜 … 더보기

현재 박경리선생의 삶과 문학(작가론) 3

댓글 0 | 조회 1,056 | 2019.12.23
<토지>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집필된 만큼 이를 펴낸 출판사도 여럿입니다.4부(12권)까지 삼성출판사에서 초판이 출간됐고, 이어 88년 지식산업사에서 박… 더보기

행복을 방해하는 적은 무엇입니까?

댓글 0 | 조회 1,057 | 2020.10.28
그 무엇도 나의 행복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 의해’ ‘무엇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보기

인간으로서의 기본

댓글 0 | 조회 1,058 | 2015.06.23
우리는 여성해방이 아니라 인간 해방을 이루어야 합니다. 명상이란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제약 요소로부터 해방돼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인데, 하물며 가장 기본적… 더보기

멤버십과 리더십

댓글 0 | 조회 1,064 | 2013.08.13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반대세력을 형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보이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하면 됩니다. 그러면 … 더보기

바위 이야기 2

댓글 0 | 조회 1,065 | 2019.03.13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 더보기

뻔한 스토리

댓글 0 | 조회 1,083 | 2018.09.26
지금까지의 인생은 아무렇게나 살아왔을 수도 있고 실패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연출해서 첫 장면부터 철저하게 계산해서 가십시오. 좋은영화일수… 더보기

인간의 가장 귀한 보물은

댓글 0 | 조회 1,083 | 2017.09.26
명상이야기이 씨앗을 신성이라고 합니다. 인간에게 부여된, 조물주님처럼 완벽해질 수 있는 자질이지요.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가장 귀한 보물을 주… 더보기

내 마음의 라디오에서 울려 퍼진 우주의 웃음소리 5

댓글 0 | 조회 1,087 | 2020.03.24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 현혹되기가 쉬워요. 수련을 조금 하다 보면 몸 안에 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죠.그런데 정신적인 기반이 먼저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 더보기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중에서 2

댓글 0 | 조회 1,091 | 2020.09.23
천지는 하늘과 땅이 동시에 존재하였으되 발아의 과정은 모두 땅이 담당하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생명의 씨앗은 하늘이 주되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 더보기

순화시대 (Ⅰ)

댓글 0 | 조회 1,092 | 2012.06.27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입관합니다. 곡하세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작위적이던 곡소리는 신음소리가 섞이더… 더보기

정성

댓글 0 | 조회 1,093 | 2018.08.23
“온갖 정성을 다하여” 라는 말이 있죠?무슨 뜻이냐 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이 정성입니다.저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굉장… 더보기

지감止感 (Ⅱ)

댓글 0 | 조회 1,099 | 2018.02.01
지감이라는 것은 느낌을 멈추는 것인데 영화를 한 편 소개해 드리자면 중국 영화인데 제목이 화혼(畵魂)이에요. 감독은 장예모이고 공리가 주연한 영화입니다.공리가 기… 더보기

성. 명. 정

댓글 0 | 조회 1,101 | 2018.11.28
엊그제 어느 분이 성(性), 명(命), 정(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는 참 반가워요. 수련을 하시면서 스스로 터득이 되겠지만 근본… 더보기

황진이, 선악과를 말하다 중에서 1

댓글 0 | 조회 1,107 | 2020.09.09
깊은 집중 속에서 명상을 하다 보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지요.그런데 저의 부름에 응해주었다는 사람이 황진이라는 것을 어떻게 믿느냐 구요?말씀… 더보기

몸과 마음

댓글 0 | 조회 1,109 | 2017.06.29
육체는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 마음의 결과가 몸을 통하여 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몸이라는 것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더보기

영성이 높은 식물

댓글 0 | 조회 1,111 | 2018.07.14
그런데 왜 우리가 주식으로 하필이면 쌀을 먹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어떤 스님에게 천부경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쌀밥이 맛이 있지?”하시더랍니다. 천부경이 쌀… 더보기

콧노래 부르면서

댓글 0 | 조회 1,112 | 2012.10.09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의 비중은 아무리 많아도 20-30%를 넘으면 안됩니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비중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No matter how much… 더보기

얼굴에 나타나는 오행 불균형

댓글 0 | 조회 1,112 | 2021.07.14
우리 몸에서 어떤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는 얼굴입니다. 얼굴에는 몸 상태, 마음 상태가 쓰여 있어서 좋은 의사는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몸 상태, 마음 … 더보기

소크라테스

댓글 0 | 조회 1,116 | 2020.11.25
최근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에 대하여 관심이 갑니다. 그가 위대한 점은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지요.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는 위대한 말씀을 남긴 것… 더보기

사랑이 영원할 수 있나요?

댓글 0 | 조회 1,117 | 2017.08.09
지나온 일들을 돌이켜 보라고 하면항상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사랑에 관한 것이더군요.누구를 만나서 사랑을 했고, 배신을 당했고, 다시 사랑을 했고......이렇… 더보기

수련과 동시에 자기 일을 가지라고 하셨는데...

댓글 0 | 조회 1,118 | 2017.10.25
수련과 동시에 또 하나의 자기 일을 가지라고 하셨는데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진로 문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명상은… 더보기

자존심 건드리기

댓글 0 | 조회 1,120 | 2013.09.25
사람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는 이유는 사소한 것들입니다. 대개 감정을 건드려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남의 약점이나 자존심을 건드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것이 사실… 더보기

바위 이야기

댓글 0 | 조회 1,120 | 2019.02.26
오랜 옛날 옛적 높은 산 위에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바위는 자신이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 한가지 자신의 위엄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