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창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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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창피할까요?

0 개 2,013 오소영

“이제 그만 하시죠”

 

들고 간 서류를 내밀었더니 불쑥 한마디 하시는 가정의 선생님.

 

나이 많다고 이젠 자동차 운전면허증 유효기간도 짧다. 2년밖에 안 준다. 자주 바꾸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 하는 조언임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으니 타당한 제안이었다. 그렇더라도 자가용이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또 하나 꼭 고집을 부리는건 내 안에 아직 꿈틀거리는 늙음의 거부감이 더 컸을 것이다. 별첨의 건강진단서까지 준비해야하니 가정의를 먼저 찾아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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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서류를 들고 AA센터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맨 뒤에 서서 사람들을 휘 둘러봤다. 모두가 젊은이들 뿐이었다. 왠지 내가 잘못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손주들 같은 학생풍의 남녀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었다. 가볍게 팔랑거리는 서류한장 들고 서 있는 그들 앞에서 혼자만 두툼한걸 들고 외롭게 서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서 있으려니 다리도 아파왔다. 허리도 편치않고 어깨가 짓눌려왔다. 다급하게 어디에 앉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슬며시 눈동자를 굴려봤지만 걸터앉을 의자 하나도 없었다. 누구 말벗이라도 같이 올걸 그런 후회감이 들었다. 한껏 굳어진 표정으로 갑자기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이 굴욕감은 무엇일까?

 

애초에 시티 센터를 찾은게 잘못이었다. 유독 젊은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깨달았다. 그냥 나오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 해 졌다. 다리 아픔보다 불편한 마음 때문이었지만 어쩌나?인내심을 총동원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한참 서류를 들춰보던 직원이 고개를 들었다.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참 건강관리를 잘 하셨네요”

 

젊어 보여서 아주 좋다고 친절하게 웃으며 말해 주었다.

 

느닷없는 칭찬에 잠시 어리둥절 해졌다.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듯한 표정이 싫지 않았다. 혹시 내또래 건강치 못한 자기 부모님이라도 계신건지? 그의 관심이 참으로 고마웠다. 내 굳어진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했다.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니 상쾌한 바람이 볼을 스쳤다. 갑자기 드넓은 세상이 나를 환영해 준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참 사람처럼 간사한 동물은 없구나. 

 

비실비실 속으로 웃음이 번져나왔다. (너희들이 하는 운전 나도 할 수 있다는데 그게 왜 창피해...)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나이 많다는게 창피함일까? 젊은이들 틈에 섞이면 번번히 위축이 돼서 느끼는 초라함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예의에도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산다. 부지런히 씻고 험한모습 안 보이려고 화장도 열심히 하고 다닌다. 젊었을 때와 달리 입음새도 깔끔하고 단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왜 자꾸만 옹졸해 지는건지...

 

벌써 오래 전의 일이 새삼스럽다. 친구 C와 만나려면 의례히 전철 4호선 사당역이 약속 장소였다.

그는 키가 큰 나를 맞춘다며 늘 하이힐을 신었다.

 

“키 좀 작은게 무슨 죄라고 이렇게 힘든 고생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이젠 굽 높은 신발도 무리라며 투덜대면서 원망의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곤 했다. 그녀다운 재롱이어서 함께 웃곤 했었다. 우리는 총신대 역까지 한 정거장을 걸어서 그 거리에서 서성댔다. 대학생들의 거리에서 좀 가당찮은 멋을 부린 것이었다. 

 

어느 날인가 예쁘게 꾸며진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다. 문을 밀자 분홍빛 홀 안이 많이 침침했다. 빈 자리를 찾아 앉으니 서서히 시야가 밝아졌다.

 

새파랗게 젊은 애들 뿐이었다. 놀라운 것은 하나같이 손가락에 담배를 꼬나물고 자랑하듯 입에 연기를 내뿜었다.

 

담배연기 때문에 침침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은 벌써 우리에게 불편한 시선을 던져왔다. 거기 더 있을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자리를 차고 나와 버렸다. 주문도 하기 전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이구 눈총 따가워라. 죽을뻔했네, 요즘 애들은 담배 피우는게 무슨 멋이래요?”

 

우리는 스스로 쫓겨난 신세를 그렇게 눙쳤다.

 

“야들아 우리도 너희 때가 있었더란다. 시시하게 까짓 담배?... 우리땐 신선하고 멋진 낭만이 있었걸랑, 까불지들 말거라잉”

 

장난끼 많은 친구가 그냥 물러날리가 없다. 나이먹은게 분통터져서 하는 하소연이기도 했다. 같이 웃을수 밖에... 

 

사당역 근처에 옛날 다방으로 돌아와야 했다.

 

예나 다름없이 문을 밀자마자 반기는 퀴퀴한 담배냄새. 늙은이들 냄새일까 텁텁하고 답답했다.

그런게 싫어서 피해 갔었던 것이다. 기분은 고약한데 마음은 오히려 편했다. 마치 내게 맞는 옷을 찾아입은 그런 폼새랄까?

 

카페와 다방이란 이름의 차이가 그런거였구나. 경험에 어울리는 자조가 한숨처럼 새어나왔다. 곁에서 흘끔거리는 초췌한 노인들을 의식하면서 우리는 아직 아니라고 반기를 들었었다. 그 때는 카페도 다방도 안 어울리는 어느 세대였던가!. 지금 묻고 싶어졌다.

 

참 걷기를 좋아했었다. 한강 건너에 살면서 버스를 타면 언제나 내 종점은 서울역이었다.

 

그 다음 행선지는 전부 걸어 다녔다. 그래서일까? 50대 후반부터 다리에 녹이 슬었다는 판정을 받았었다.

 

요행이랄까. 그랬음에도 지금까지 잘 쓰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살아갈수록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이제서야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붐비는 차 안에서 누군가 자리를 양보해 주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누가 나이 먹으래서 늙었수 내가 많이 살았지.... 괜찮아요, 됐어요”

 

손사래를 치면서 사양하시던 모습이 생각났다. 부끄럼 타는 소녀처럼 얼굴이 발그레 홍조로 물들곤 했었다. 아마도 그 때의 어머니는 지금 나보다는 젊었을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머니를 닮아 살려고 나도 많이 양보하며 살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남의 자리가 탐이 나기 시작했다. 서 있을 때 보다 누운 자리가 훨씬 편하다는 유혹에 놀아난지도 한참 되었다.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와 있다.

 

며칠만 있으면 또 하나 나이를 더해가야 한다. 나이 같은거 숫자에 불과하다는 정신력으로 버티며 살아간다. 그렇더라도 몸이 맘을 따라주지를 않는다. 문득 문득 찾아드는 찐한 외로움은 또 무엇인지...

 

곱고 예쁘게 피어났던 여린 꽃들도 어느순간 시들어 떨어진다. 내게도 꽃같은 시절이 있었다. 그 꽃잎 지고 열매맺어 할 일을 끝냈으니 갈 곳은 어디인가.

 

한번밖에 기회가 없는 인생 아닌가.

 

탐스럽게 피었다가 일생을 마치는 꽃. 아쉬운 생을 더 구걸하듯 언제까지나 매달려 버티는 지저분한 수국(水菊)은 되지말자.

 

열정으로 붉게 타오르듯 피었다가 어느날 툭 깔끔하게 종말을 고하는 동백(冬柏)꽃을 닮자. 땅에 밟히면서도 아름다운 흔적으로 오래 사랑을 받는 동백꽃. 

 

동네를 빠져나와 시원하게 뻗은 모터웨이를 타니 기분이 좋다. 

와! ___기__분 좋__다.

 

큰 소리로 최면을 거니 운전대 잡을 때 약간의 두려움도 멀리 도망을 간다.

 

2년짜리 새로운 면허증. 2년이란 기간이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길다면 무한(?)할 수도 있다.

애마가 싫다고 보챌 때까지 신나게 달려보자.

 

기죽지 말고 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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