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못 살아도 자 알 사는 나라

0 개 2,120 한일수

6c32b9f8ca59dc7a98f2b4b51a6e492e_1576037544_102.jpg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2)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노르딕 국가들이 국민 행복지수 조사에서 왜 세계 10위권 안에 항상 포함되는지 호기심을 가질만하다. 이들 나라들은 지구상의 변방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500만 내외(단 스웨덴은 970만, 아이슬란드는 330만)의 약소국가이고 한대지방에 위치한 국가이다. 국민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제일 행복한 삶을 사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는 행복지수는 1인당 GDP, 고용/소득 격차, 사회적인 포용성,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는 기대 연령, 삶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 정치/경제적 청렴도 등을 고려하여 평가하는데 이들 외에 행복감에 반영되는 다른 요소들이 포함된다고 보는 관점도 눈 여겨 볼만하다.

 

‘못 산다’ ‘잘 산다’는 개념은 흔히 재산이 많아 부유하게 사는 가 빈곤하게 고생하며 사는 가의 척도로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런데 부유한 사람이 반드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며 경제적으로 좀 부족한 것 같아도 나름대로 자기 기준을 정해 놓고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자 알 사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 노르딕 국가들이 국민 소득으로 볼 때 그렇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왜 행복한 나라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18년도 UN에서 작성한 ‘The World Happiness Report’에 의하면 1위 핀란드, 2위 노르웨이, 3위 덴마크, 4위 아이슬란드, 9위 스웨덴으로 발표되고 있다. 부유하지도, 세계 경제 시장의 주요 국가도 아닌 나라들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들을 가지고 있을까?

 

물론 이들 나라들이 복지가 좋고, 사회적 지원이 많아 국민들은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그 많은 세금이 본인의 삶의 질을 더 높여 준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층 국민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삶의 철학 같은 것이 건전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얀테의 법칙(Law of Jante)’은 노르딕 국가들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행동 지침으로 평범함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이나 개인적으로 야심을 품는 행동을 부적절하게 보는 사회규범이다. 덴마크 계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Aksel Sandemose)r가 풍자소설 ‘도망자’에서 묘사한 얀테의 법칙에서 유래한 이 법칙은 덴마크나 노르웨이인들의 정신세계에 수세기 동안 박혀있는 규범이다. 개인주의의 사적인 성공에 몰두하기 보다는 집단과 공동체의 이익을 중시하는 태도와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을 일제히 비판하는 태도를 명시한 것이다. 이 법칙을 열거하면

 

 1. 자기만이 특별하다고 여기지 말라.

 2. 우리만큼 잘한다고 여기지 말라. 

 3. 우리보다 똑똑하다고 여기지 말라.

 4. 우리보다 낫다고 여기지 말라.

 5. 우리보다 많이 안다고 여기지 말라. 

 6. 우리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기지 말라.

 7. 모든 것에 능하다고 여기지 말라.

 8. 우리를 비웃지 말라.

 9. 누군가 당신에게 신경 쓴다고 여기지 말라.

 10.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고 여기지 말라. 

 11. 우리가 당신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1인당 국민 소득이 44,600 달러인 뉴질랜드는 소득 순위는 20위이지만 행복순위는 8위이다. 반면 소득이 32,800 달러로 29위 수준인 한국의 행복 수준은 57위이다. 국민 소득이 15,000 달러인 칠레와 12,000 달러인 러시아와 비슷한 행복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이 높은 경제 규모와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거기에 못 미치고 있음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성공 또는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한국인은 사회의 치열한 경쟁에서 국민들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행복지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남이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내가 불행해지고, 자기가 못 가진 것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남이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내가 불행해지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근로제도(유급 휴가 등), 대학 학자금 부담, 의료비 부담 등의 면에서 노르딕 국가들과 비슷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고 다른 복지 정책도 비슷하다. 그래서 행복한 나라로 항상 10위 안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행복 선진국답게 형성 되어 있다. 만일 기후 요소를 삶의 질 평가에 반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뉴질랜드, 특히 오클랜드는 연중 기온 차가 겨울 평균 12도에서 여름 평균 28도 정도로 대부분의 식물들이 얼어 죽지 않고 겨울을 지낼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에어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만일 기후 요소를 삶의 질에 반영한다면 단연 세계 제1의 행복한 나라로 평가 받을 만하다. 만일 노르딕국가들의 국민들을 자기들 나라들과 똑 같은 제도를 적용하고 뉴질랜드의 환경과 기후 조건에서 살아보게 한다면 행복지수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사실 그들 환경은 겨울철 동결 문제로 국민들이 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영유하고 싶지만 개인의 의지로만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시스템, 자연적인 조건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겠지만 행복은 결국 자기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쓸모없는 욕망을 자제할 줄 알며,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면 결국 행복한 사회로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닐까? 

 

6c32b9f8ca59dc7a98f2b4b51a6e492e_1576037615_6338.jpg
 

생리가 잘 나오지 않아요

댓글 0 | 조회 837 | 2024.02.28
여성의 건강 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 더보기

2024년 1월 영주비자 신청 변경 사항

댓글 0 | 조회 1,728 | 2024.02.28
영구영주권은 (Permanent Resident Visa) 일반적으로 영주권이 (Resident Visa) 부여된 후의 다음 단계입니다. 주된 차이점은 영구영주권… 더보기

의지를 주도하라

댓글 0 | 조회 208 | 2024.02.28
밀린 잡무를 힙겹게 마무리하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시계를 내려다보니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고 오히려 저녁먹을 시간이 더 가까운 … 더보기

침 고인다! 돌고 도는 다정다감한 맛

댓글 0 | 조회 325 | 2024.02.28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 강좌에서주호 스님과 함께 만드는 여름 사찰음식 이야기스님을 아는 이들은 곧 자취를 감출 끝물 가죽나무순이라든가 귀한 야생 산초열매 같은 것… 더보기

우리집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댓글 0 | 조회 534 | 2024.02.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오클랜드에서 플러머로 일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집주인 분들이 가장 당황하며 급하게 저…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421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63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자기 전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 (숙면 보장, 피로 회복)

댓글 0 | 조회 690 | 2024.02.27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것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의 … 더보기

시험 준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5가지 팁

댓글 0 | 조회 285 | 2024.02.27
시험은 학생들 사이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시험에서 나올 문제들에 대한 소문이 돌며, 필기노트의 … 더보기

요즘은 비자 심사에 얼마나 걸려요?

댓글 0 | 조회 1,066 | 2024.02.27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타국적 소지자로서뉴질랜드에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크게 딱 2가지로 영주권 비자… 더보기

아버지의 빛

댓글 0 | 조회 546 | 2024.02.27
시인 신 달자​1아버지를 땅에 묻었다하늘이던 아버지가 땅이 되었다땅은 나의 아버지하산하는 길에발이 오그라 들었다신발을 신고 땅을 밟는 일발톱저리게 황망하다자갈에 … 더보기

흉식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06 | 2024.02.27
흉식호흡 : 가슴으로 숨 쉬는 호흡이다. 늑골이 움직이므로 늑골호흡이라고도 부르는데, 늑골의 개폐운동에 따른 기압의 차이로 공기가 드나든다. 흉곽과 어깨를 들썩이… 더보기

폐암(肺癌)

댓글 0 | 조회 552 | 2024.02.23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南宮遠(본명 洪京日) 씨가 지난 2월 5일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65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변기에서 물이 계속 흘러요

댓글 0 | 조회 1,087 | 2024.02.14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잠자리에 들어 주변이 고요할 때, 갑자기 들려오는 똑똑똑 소리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동시에, 아까운 물과 돈을 하수구로 … 더보기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900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세금을 지불해야 할…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52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72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아름다움이 넘쳐나슬픔 되어 옵니다쇼생크감옥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이중창을 들으며나도 자유한 존재가 되고파혹시 내게 …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401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76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221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18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130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70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438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