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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나름의 강점(strength)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갈고 닦고, 활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데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습니다. 물론 약점을 고치려 노력하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시간과 열정을 내 강점을 단련하고 활용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있을까요?
결혼 후 한동안 제 아내와 저는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었습니다. 서로의 생활습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치약을 아무렇게 짜는 반면 제 아내는 밑에서부터 알뜰하게 짜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제가 치약을 짜는 습관을 늘 지적했고 사소한 일로 잔소리 듣는 게 싫었던 저는 강한 말로 맞받아쳤습니다.
단지 치약 짜는 습관 하나를 바로잡아 보겠다고 아내와 저는 자존심까지 내세우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저는 지금도 치약을 아무렇게 짜서 씁니다. 고쳐지지도 않는 약점을 고치겠다고 언쟁하고 신경전을 벌이는데 든 시간과 에너지를 어린 시절부터 제법 물건을 잘 관리하고 정리하는데 소질이 있었던 제 강점을 연마하고 활용하는데 사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렇게 짜서 아주 약간의 치약을 낭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대신 제 아내는 저를 활용해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된 바스룸을 즐길 수 있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나에게 있는 강점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그의 책 『긍정심리학』에서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진짜 나다운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발휘하는 순간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입니다. 처음 습득한 이후부터 급속하게 발전합니다. 꾸준히 계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계속 익히고 싶어 합니다. 그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이모저모 궁리합니다. 그 강점을 활용할 때 자신을 제어하기 힘듭니다. 그 강점을 발휘하는 동안 피곤하기는커녕 의욕이 솟습니다. 그 강점을 밑천 삼아 창업이나 개인 사업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 강점을 활용할 때 황홀경에 빠지기까지 합니다.”
여러 강점 중에서도 앞에서 제시한 기준들에 부합되는 한두 가지가 바로 나의 대표 강점입니다. 내 강점들을 일상의 삶에서 충분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약점을 고치기 위해 매번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는 대신 강점을 활용하여 만족감과 보람과 성취감을 맛본다면 우린 일상의 삶에서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만이 아닙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 있어서도 적용이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강점들 보다는 오히려 약점과 단점에 더 주목합니다. 어떻게 그것들을 교정해 줄 지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소모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약점과 단점 대신 그들의 강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약점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의 강점에 집중하십시오. 강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가 가진 강점의 가치를 알아주고 활용하도록 계속 격려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물론 그 관계를 통해 서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