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멎어 있는 곳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꿈이 멎어 있는 곳

0 개 1,453 명사칼럼

■ 유 승재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의 선구자에 나오는 영감과 솟구치는 힘이 숨어 있는 멋 있는 구절이다.

 

우리나라 근대사의 특징 중 하나가 조선 말기인 19세기 중반에 들어서 국가체제를 개혁하여 선진 유럽의 Model을 본받아 우리나라(조선)를 근대화시키려는 시도, 즉‘개화(開化)의 몸부림이라 하겠다. 일본이 명치(明治)개혁(1850년대 이후)으로 봉건제도를 없애고 유럽식 국가 체제 위에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며, 교육확충, 군대조직, 과학발전 등 모든 면에 개혁을 감행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루어 가는 모습은 당시 조선의 지도자들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이런 변화를 기회로 생각한 일단의 조선 지도자들은 서구 유럽을 배우고 따라가 조선을 개혁하고 힘을 키워 세계의 흐름에 뒤지지 않겠다는 선각자로서의 꿈을 품었다.

 

역사 속에서 그들의 가치는 오늘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과 국력 신장의 화려함에 비하면 빛 바랜 몇 장의 낡은 흑백사진같이 되어 버렸지만 우리가 되 새겨야 할 것은 그들 선각자들이 근대화에 대한 꿈을 품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생명을 건 모험과 활약을 했다는 것이다. 21세기의 풍요함과 평안을 노래하는 우리지만 19세기의 한 세기에 걸친 개화, 계몽, 개혁을 시도했던 선구자들의 거친 꿈을 앞으로도 시대에 맞게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이 생겨난 동부지방의 고도(古都)인 Boston 북쪽에 인구 약 5만여명이 사는 Salem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곳에 Peabody Museum of Salem이라는 박물관이 있는데 Asia와 태평양의 문물을 꽤 많이 소장한 특징 있는 곳이다. 언젠가 이곳에 가보게 되었다. 조선 말기에 우리나라의 개화를 꿈꾸고 몸소 실천했던 선각자 구당 유길준 (矩堂 兪吉濬 1856-1914)선생의 유품을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미리 연락은 했지만 박물관장의 매우 친절한 안내와 자상한 도움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유길준의 친필 편지들과 갓, 부채, 옷 가지 등 신변 품목 등이 있었다. 나는 박물관장의 배려로 편지를 복사했고 다른 품목들은 Camera에 담을 수 있었으며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우선 그에게 영어와 Natural Science를 가르쳤던 E.S Morse박사와 주고 받은 친필편지가 매우 흥미로웠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첫 미국 유학생으로서의 생활, 자신의 학업, 세계여행 등에 걸친 얘기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 중 특별한 것은 당시 조선 국내 정치상황으로 일본으로 망명하여 그 어렵고 고독한 정황을 쓴 편지이다. 그의 개화를 통한 조선 개혁의 꿈은 일본의 조선 침탈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유품과 기록을 살피면서 유길준이 한 나라의 근대화를 위해 꾸던 그 거친 꿈이 피기도 전에 여기에 멎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

 

유길준은 나이 25세에 첫 해외 여행을 한다. 정부의 일본 (근대화 현황)조사단의 한 사람으로 기선을 타고 일본에 갔다. 그는 후쿠자와 유끼치(福澤諭吉 1835-1901)가 세운 경응의숙(지금의 게이오(慶應)대학교)에 입학하므로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가 시작했다. 

 

후쿠자와의 사상은 서양문물에 목마른 청년 유길준에게 한 방울의 물과 같았다. 후쿠자와는 일찍이 서양에서 공부를 해 일본의 근대화의 아버지로 더 없는 기여를 했다. 근대 헌법을 처음으로 만들고 산업과 경제발전의 기본 틀을 짜고 교육을 강화하고 징병제도를 실시하는 등, 서 유럽을 따라 일본을 군대국가로 탈바꿈하는 이론을 세우고 이를 숨가쁘게 적용한 선각자였다.

 

“일본은 Asia를 벗어나 유럽같이 되어야 한다”는 탈아입구론(脫亞入歐論)으로 국론을 이끈 지도자로서 청년 유길준에게 많은 암시를 주었을 것이다. 지금의 일본 일만엔권 지폐에 그의 얼굴이 찍혀있을 정도이다. 

 

유길준은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을 한 후 서 유럽을 여행하며 사회 제도와 생활 관습 등을 기록한다. 한국의 Marco Polo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보고 들은 것과 자신의 개화 사상을 묶어 서유견문록(西遊見聞錄 1895)이란 책으로 발간했다. 

 

2f4d94de9c768a2c7990be41ae49a1e0_1570588273_108.jpg
 

이 책은 처음으로 한글과 한자를 본격적으로 섞어 쓴 우리 국문학사에서도 귀한 책이다. 그의 사회 각 부문에 많은 개혁정책을 제안했으며 스스로 상투를 자르고 단발을 하고 다녔고 두루마기의 긴 고름을 잘라 단추를 달기도 했다.

 

오늘 앞만 보고 뛰다시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들 선각자들은 점점 잊혀지고 빛 바래지고 있다. 어디 유길준 뿐이겠는가? 우리는 후손을 위해 무슨 꿈을 꾸며 오늘을 불 태우고 있는가…

 

• 유길준선생이 Morse교수에 보낸 편지 내용

 

(필자가 Peabody Museum에서 입수 보관중인 자료에서)

 

Byfield Sept 24th, 1884

Dear Prof Morse

 

I received your kind letter yesterday, and I am very glad, that, you are well and keeping your work on important essays and drawings.

I am really very sorry to be away from you, but cannot help it. for it is my duty to do so, then I must thank you for your kind management, in sending me to do such a nice school as this Dummer. And putting me under Mr.Perkins care. He and his wife are very kind to me, so that I feel happy and easy. Please give my kindest regards to your family and Mr. Brooks’ family and my Dear Mr. Fukuzawa. And believe me.  

 

Your sincere friend

You Keeljune

To Prof Edw. S. Morse

       큰사람  모수

       대인 毛遂

       Great man Morse

 

* 참고: 유길준 선생은 유승재님(오클랜드 한민족학교  BOT의장)의 종 증조부 (從  曾祖父)이시다.

* 출처 <다니면서! 만나면서! 느끼면서!>

 

■ 유 길준 선생 

 

2f4d94de9c768a2c7990be41ae49a1e0_1570588302_133.jpg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17 | 22시간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43 | 2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66 | 2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27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43 | 8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18 | 10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14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0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3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09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29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1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2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99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38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0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0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4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0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87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98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