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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온갖 것을 다 만들고 나서
맨 마지막으로 가장 까다로운 과정이 남아있었을 때,
아아으--- 졸려.
조물주는 자기도 모르게 하품이 계속 나오는 걸 어쩔 수가 없었대.
하긴, 지구 설계도 만드느라고 몇 억 년씩이나 잠 한숨 못 잤으니 얼마나 졸렸겠어?
그래도 그렇지,
이제 최고의 작품이 막 탄생하기 직전인데 졸음에 겨워 하품을 계속 하고 있다니,
조물주는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다가 큰 고민에 빠졌어.
내 일생 일대 최고의 작품이 될 텐데 이러다 다 망쳐버리겠군.
한숨 푹 자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나을까 어쩔까?
조물주는 역시 조물주다워서 계속 터져 나오는 하품을 꾹꾹 눌러 참고,
자신을 닮아 지혜롭고 신비스러운 생명체가 지구 곳곳에서 생겨나도록 마지막 힘을 다해 생각을 깊-이 모았더래.
그 특별한 존재에겐 더불어 아주 특별한 숨결들도 불어넣어 가면서.
물론, 정말 좋겠다!도 빼놓지 않았겠지?
그 특별한 존재는 과연 뭘까?
바로 우리 ‘인간’ 이야.
인간에게 불어넣어진 아주 특별한 숨결들은 도대체 뭘까?
잘 생각해 봐.
다른 생명체들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점을 말야.
우선, 인간은 말을 할 수 있지.
이렇게 책도 볼 수 있고.
두 발로만 걸어 다니면서 손으로는 필요한 걸 스스로 만들어낼 줄도 알지.
설계도를 만들어서 어마어마한 건축물들도 지을 줄 알고.
또, 인간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함께 즐기고, 그림도 그릴 줄 알지.
게다가 지혜롭기까지 하고 말야.
또 있어.
우리가 사는 별을 아끼고 이 우주를 사랑하는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다는 것.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대.
조물주가 마지막으로 우리 인간을 만들면서 하나 하나 마다에 온 사랑을 담아 심어준 것이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는 있고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하나씩 지니게 되는 것,
모든 생명체 가운데 인간을 가장 신비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주는 조물주의 마음 한 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