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0 개 1,678 한일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살아왔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타민족과의 다른 점, 특이한 점들을 발견하여 우리의 끼를 발휘해서 펼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항상 남의 것만 모방하며 따라 간다면 영원히 세계를 재패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9살 소년과 굴렁쇠 하나를 동원해 전 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긴장하게 만든 행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이벤트 행사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이런 모든 것들이 생략되고 한 소년과 굴렁쇠 하나가 이루어 낸 일이다.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출한 이 장면은 한민족의 여백(餘白)의 미와 고요의 미를 조합해 이루어 낸 짜릿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완전히 세계를 제압하고 있다. 2018년 한류가 유발한 총 수출액은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량화 할 수 없는 이미지 파급효과 등이 합쳐지면 한민족에겐 엄청난 가치 상승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수출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면 생산 유발효과가 19조 8천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민족을 개념 하는 말로 한(恨)과 흥(興)이 있다. 한은 극한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맺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 점에서 단순한 슬픔이 얼마 동안의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과 다르다. 한은 한 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하므로 이 세상에서 풀 수 없는 한처럼 큰 슬픔은 없다. 역사적 침탈과 전쟁, 그리고 가난으로 세상에서는 별로 기억 되지 못하는 민족이었으며 나라의 국민이었다. 그러나 그 나라마저 빼앗기고 일제치하에서 모진 고난을 견디어 오다가 8.15 해방을 맞았으나 조국 분단의 슬픔과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최 하위권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부문, 스포츠부문, 문화부문, 예술부문의 몇 가지 파트에선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는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는 흥, 즉 신바람이 표출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맺혀 있던 한이 어떤 계기로 신바람으로 나타나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는 집단 무의식이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다. 2002년 축구 월드컵 대회 때 한국 팀이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들의 결집력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붉은 악마들은 배달국 시대의 치우천황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였는데 거대한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호랑이 같은 눈을 부릅뜨고 전장에 나타나면 중국 군대들은 꼼짝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 치우천황의 위세로 겁에 질려 당시 유럽의 막강한 팀들이 한국에게 패배를 당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바람을 타면 괴력을 발휘하는 힘은 세계에서 최고라는 것이 민족 혼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신은 아마도 4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골짜기가 수려한 국토의 기운을 받아 축적된 것이라고 본다. 

 

36b5d34e875d6cbed3bf1b602d3be771_1565650622_9318.jpg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연곡’을 들으며 새삼 그들의 음악 혼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은 단순한 K-pop 가수가 아니다. 나라사랑의 정신이 투철하고 인류애를 향한 몸짓이 강렬하며 전 세계로 향한 날개 짓이 경이롭다. 세계 각국 공연마다 수만 명의 관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고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어떠한 힘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리랑은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한민족의 민족혼을 계승해주는 대표적인 민요인 것이다.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방탄소년단이 연곡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한 것이 대박을 터드린 셈이다. 처지를 한탄하는 슬픔을 띤 가락으로 불리어 질 수도 있는 노래를 외국인들에게 신나는 한마당으로 유도하는 세계화된 노래로 승화시킨 것이다.

 

2006년 한국정부 설문조사에서 아리랑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널리 불리는 민족의 노래로 선정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때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표 팀이 공동 입장하면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는 붉은 악마가 아리랑을 날마다 불렀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매 순간에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닌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민족의 노래인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낼 수 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아리랑의 지역적, 민족적, 역사적 장르 변주는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한민족 디아스포라 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을 하고 거주국에서 아리랑을 공유함으로서 한민족의 세계화에도 촉진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힘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구 선생께서도 일찍이 ‘나의 소원’ 이라는 글에서 문화적으로 융성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 소망이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컨틴전시 플랜 (Contingency Plan)

댓글 0 | 조회 1,983 | 2020.05.12
벌써 오래 전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가발 행상으로 돈을 모았던 어떤 교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위험과의 전쟁이었다. 흑인 촌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에 장사도 … 더보기

운명은 전설처럼 찾아온다

댓글 0 | 조회 1,949 | 2016.05.12
오클랜드 전원일기 (1)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겠다고 이민 준비를 할 때부터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 배달겨레의 자손이 바다 밖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은 극… 더보기

무애의 정신으로 생명과 자유를……

댓글 0 | 조회 1,933 | 2017.02.08
“박물학자들이 벼룩을 보니 그 벼룩보다도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 먹고 있다. 그리고 이 벼룩에는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먹으니 그렇게 한 없이 계속된다.… 더보기

오클랜드 한인의 날 회고

댓글 0 | 조회 1,916 | 2019.04.10
뉴질랜드 한인 사회의 원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빨리 시작된 이웃 호주의 경우 정부가 매해 발행하는 1958년도 연감… 더보기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아난다

댓글 0 | 조회 1,899 | 2019.09.10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동시에 국내 정세도 파국 일보 직전까지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마치 격한 풍랑(風浪)을 맞고 있는 항해 중… 더보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1,894 | 2016.11.08
벌써 30여 년 전에 들은 말이지만 지금도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외국인 바이어(Buyer)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가 알기… 더보기

정치도 마케팅이다

댓글 0 | 조회 1,857 | 2017.05.23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정책과비젼이 국민의 여망과 시대정신에 부합하여유권자에게 만족을……1956년 5월 3일 서울의 어느 이발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보기

퀸스트리트에 펼쳐진 홍익인간

댓글 0 | 조회 1,844 | 2016.12.07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12.8. - 1936.2.21.) 선생은 일찍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설파했다. 한국이 205… 더보기

로마제국의 황제와 한국의 대통령

댓글 0 | 조회 1,844 | 2018.04.11
로마제국의 황제들 잔혹사를 떠올리며청와대 주인들의 잔혹사와 대비해본다.일제의 잔존으로 내려온 청와대 터를 옮겨……지구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고대 로마는 BC … 더보기

느림의 아름다움

댓글 0 | 조회 1,834 | 2015.07.28
신입 사원 시절에 성질이 따발총 콩 튀기 듯 하던 과장 밑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하루는 무슨 업무 처리 문제로 따발총이 콩 튀기 시작했는데 나한테 불호령이 떨… 더보기

이상향 理想鄕

댓글 0 | 조회 1,826 | 2017.02.22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최고의 복지 국가,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모습이지만 이상향은 개인의 마음속에…신석정 시인은『그 먼 나라를… 더보기

런던 스모그와 서울의 미세먼지

댓글 0 | 조회 1,824 | 2018.05.23
1952년 런던에서 대규모 스모그 참사가 일어났다.서울도 걱정이다.쾌적한 공기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절대 절명의 자산인데……우리는 흔히 ‘런던’하면 안개를 연상… 더보기

이 찬란한 을미의 아침에

댓글 0 | 조회 1,816 | 2015.01.14
“인생은 문틈으로 백마가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 같이 짧다(人生如白馬過隙)”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과연 그렇다. 뉴질랜드에 와서 현지 생활에 취미를 붙이면서 … 더보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

댓글 0 | 조회 1,805 | 2018.05.09
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은 찾아오는가?수천 년 동안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우리의 국토인데 왜 금단의 땅이 되어 ……​2016년 11월16일에 오클랜드의 노스 하버 스타… 더보기

147 식구를 거느리는 남자

댓글 0 | 조회 1,805 | 2016.05.25
오클랜드 전원일기 (2)짐승들도 자기 가족은 알아본다. 아주 사나운 셰퍼드(Shepherd)이지만 주인한테는 상냥함은 물론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다른 동물들을 헤… 더보기

코리안 디아스포라

댓글 0 | 조회 1,766 | 2019.07.09
우리가 이민 온 후 2000년대 들어 한국사회도 급속히 다민족화, 다문화화라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주 노동자, 국제결혼에 의한 이주자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우… 더보기

살롱음악

댓글 0 | 조회 1,716 | 2017.09.12
살롱음악은 이제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뉴질랜드에서는 중산층의 폭이 넓어누구나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중산층이 되어……서울에서 살 때 아내와 나는 항상 우리가… 더보기

생활의 발견

댓글 0 | 조회 1,716 | 2020.12.09
코로나 19로 얼룩진 경자년(庚子年)을 보내며임어당(林語堂, 1895-1976)은 근대 중국의 대표적인 지성인이자 소설가, 문명 비평가로서 국제적인 인물로 꼽힌다… 더보기

신 노인시대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댓글 0 | 조회 1,702 | 2023.03.15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는 한번뿐인 인생을… 더보기

서울대생이 안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699 | 2017.04.27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대생,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뚝심, 강기, 포용력에서발산하는 카리스마가 요청되는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돌려 관악… 더보기

북극권에 진입하다

댓글 0 | 조회 1,687 | 2020.08.12
북극권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5)북극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지구의 북쪽 끝이라는 노스 케이프에서 펼쳐든태극기는 통일의 염원을 담고……여름에는 해가지지 않… 더보기

독도는 한국땅

댓글 0 | 조회 1,679 | 2020.10.27
'독도는 한국땅'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살아온지 4353년, 그러나 110년 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온갖 굴욕을 참으며 살아온 우리 … 더보기
Now

현재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댓글 0 | 조회 1,679 | 2019.08.13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 더보기

요동치는 코리안의 물결

댓글 0 | 조회 1,659 | 2021.10.12
바야흐로 민족중흥의 기운이 우리시대에 다가온 것일까? 21세기 들어와 떠오르는 태양으로 한민족이 세계사에 등장한 것일까? 한류(韓流 Korean Wave)의 물결… 더보기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37 | 2018.02.28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새로운 문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그 속에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해야……일본의 식민지 치하에서 조국이 신음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