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0 개 1,823 크리스티나 리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결실을 맺게 한다.  이로 인해 후회하고 낙담하며 절망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일 때보다 지금처럼 비가 오고 쌀쌀한 겨울에는 감정이 좀 더 가라앉기도 하고 외출보다는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로 인해 조금은 더 생각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  뜻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비가 언제 그칠까를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고 있을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까?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느낌으로 비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무엇이 되었든 하나의 행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은 기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한거지 하면서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하나의 작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행동은 지금까지 잘해오던 것을 수렁으로 빠지게도 하고 예기치않은 실수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실수는 금연을 시작하면서도 자주 일어난다.

 

담배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던 금연을 40년지기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한마디 말로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만나 소소한 일상의 문제도 함께 생각하고 나누었던 친구가 조금 이상하다고 병원을 갔는데 몇 가지 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해 입원을 했다.  입원을 해 여러가지 검사를 받는 중에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런저런 검사를 통해 췌장암으로 진단을 받은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원에 계속 있어야만 했다. 

 

병원에 머무는 동안에 친구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갔고 친구는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병원에 걸어간 친구가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침상에 누워 너무나 기운이 없어 말하는 것조차도 힘든 친구는 계속적으로 술과 담배를 끊으라 말했다.

 

남자라면 한번쯤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셔보고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피워본 담배는 그리 나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대학도 같은 전공을 선택해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면서 담배를 피우는 양 또한 늘어나기 시작해 하루에 담배 1갑 혹은 그 이상도 피울 때가 있었다.  

 

bc97c9ef6531c6180509146ad22755b0_1563939173_8437.jpg
 

그러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술좌석도 늘어나 술과 담배는 또 다른 친구로 등장해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더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30년이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도 단 한번도 제대로 금연을 시작해보지 않았는데 친구가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을 들어줘야지 하는 마음에 친구가 병원에 있을 때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를 땅에 묻고 와서도 계속 금연을 잘 유지해 담배를 안피운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단 한번도 끊어보지 않은 담배인데 생각과는 다르게 흡연욕구를 참아내는 것이 많이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쏟아졌고 지난날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며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친구가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주 자연스럽게 늘 그래왔듯이 책상 서랍 속에 남겨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쭈욱 한모금을 빨며 후~~ 하고 연기를 내뿜는 것을 몇 번 반복한 후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것 같았다.  

 

‘친구가 여기 없는데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하는 생각이 들며 친구가 남긴 마지막 말이 생각나 친구한테 너무나 미안해졌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끝까지 친구의 말을 들어주려 했는데’, ‘친구야 다시 시작할게’ 하면서 담배를 다시 끊어보려고 금연전문가를 만나 또 다시 금연의 길을 걸어간지 1달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혹시라도 담배를 끊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흔들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하는 느낌이 든다면 금연전문가와 함께 다시 금연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

댓글 0 | 조회 1,943 | 2015.09.09
살면서 더 이상 머리 속에 아무 것도 집어넣을 수 없을 정도로 머리 속이 온갖 생각으로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때론 머리 속에 꽉 차 있는 복잡… 더보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댓글 0 | 조회 1,923 | 2014.02.12
얼마전 금연 홍보를 할 때 11살된 소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11살 밖에 안되었는데 설마 담배를 피울까?’ 이런 사람들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생각이 무색하게… 더보기

세월 정말 빠르네...

댓글 0 | 조회 1,910 | 2015.12.10
믿기어려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벌써 2015년에 마지막 달인 12월이라니.... 마지막 남은 한장의 달력을 바라보는 것으로만 세월의 빠름을 느… 더보기

벗어나고 싶은 습관

댓글 0 | 조회 1,892 | 2016.08.25
하루를 시작하며 행하는 것들에는 아마도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상당 수를 차지할 것 같다.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원래 해왔고 너무나 익숙해 그것들이 무슨 문제를… 더보기

태어날 아들을 위한 아빠의 통장

댓글 0 | 조회 1,887 | 2014.06.10
해마다 세계금연일이 있는 5월이면 금연 홍보 행사를 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다. 올해도 예외없이 홍보 행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히 … 더보기

색깔이 다른 모자들

댓글 0 | 조회 1,886 | 2015.01.28
같은 모양의 모자일지라도 어떤 색깔이냐에 따라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듯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때도 여러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 더보기

내 인생의 계절은....

댓글 0 | 조회 1,882 | 2014.10.15
해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올 때면 꼭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각 계절마다 해야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들에 관한 계획을 세운다. 예를 들면 봄이 오… 더보기

어느새 나이가 이리 되었네

댓글 0 | 조회 1,877 | 2018.05.09
얼마전 딸이 생일을 맞이했다. 그리 자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문득문득 “내 나이가 몇이지?”하며 자신에게 묻게 된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한 것이겠지만 솔직… 더보기

반복되는 칭찬과 후회

댓글 0 | 조회 1,877 | 2014.01.14
어떤 모습으로 2014년이 장식되어질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이한 지 꼭 7시간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뜨거운 후라이팬을 들다가 그만 … 더보기

사실과 다른 생각들....

댓글 0 | 조회 1,865 | 2015.08.27
요즘처럼 싸늘한 기온이 몸안으로 스며들며 비가 오는 날이 많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느 날은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어느 날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더보기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댓글 0 | 조회 1,861 | 2014.09.23
세상 만물을 돌아보면 속과 겉이 다른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우리가 입는 옷만 봐도 뒤집으면 다른 모습이고, 과일들도 껍질을 벗기면 다른 모습이고, 손… 더보기

여행 준비

댓글 0 | 조회 1,856 | 2014.01.30
“세월 참 빠르네요”,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요”,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다더니”, “벌써 1월이 다 가네요”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대한… 더보기

여보게, 난 혼자가 아니야

댓글 0 | 조회 1,852 | 2014.09.10
출근 길에 우연히 분홍 꽃이 만발한 세 그루의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비바람치며 추웠던 겨울의 삭막함 속에 신선하고 화려한 봄의 소리가 들리는 것인가? 9월이 시… 더보기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나봐

댓글 0 | 조회 1,849 | 2015.10.15
소리없이 다가온 봄은 어느덧 주변의 색깔을 바꾸어 놓았다. 분홍, 노랑, 하얀... 형형색색 장식된 또 다른 세상에 시선을 멈추고 기억 속에 남겨진 봄을 생각해본… 더보기

마지막으로...

댓글 0 | 조회 1,849 | 2019.05.29
참 이상하게도 20년이 넘도록 이곳에 살았지만 여전히 계절을 혼동한다.북반구의 5월은 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름이 익어가며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기에 가을로 접어들어… 더보기

다 알고 있지만 미쳐 보지 못했네….

댓글 0 | 조회 1,846 | 2018.06.12
아주 오래전 쳐다만 보아도 정신이 번쩍 들만큼 큰 눈을 가진 한 아이가 엄마에게 “난 이것도 알고 거기도 가봤고, 난 여기도 가봤고 저것도 먹어봤는데”라고 말하던… 더보기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휴지통으로 .....

댓글 0 | 조회 1,843 | 2014.11.26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 혹은 한해를 보낼 때 흔히 지나온 삶을 돌아보거나 대청소를 하듯 주변을 정리한다. 금연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한 지 9년이 되어가는 시… 더보기

정말 얼마나 즐기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1,843 | 2019.03.27
사람들은 하루를 살면서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중에서 어떤 말들을 더 많이 사용할까?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좀 더 쉽게 나오지않… 더보기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댓글 0 | 조회 1,828 | 2013.12.24
이제 정말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아름답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눈에 들어오고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라는 소리… 더보기
Now

현재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댓글 0 | 조회 1,824 | 2019.07.24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 더보기

신혼 부부의 결단

댓글 0 | 조회 1,822 | 2014.03.26
결혼 2년차를 맞이한 20대 후반의 신혼 부부는 흡연과 임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전화를 걸어왔다. 학교다닐 때부터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친구였기에 담배도… 더보기

세상을 다 가진 느낌

댓글 0 | 조회 1,822 | 2019.04.24
누구나 원하고 계획한데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이보다 더 신나고 좋을 순 없을거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뭐든 다 잘할 수 있다는… 더보기

아니 벌써

댓글 0 | 조회 1,821 | 2019.08.28
어느 날 문득 ‘오늘이 며칠이지’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될 때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정말 몰랐는데” 라 느끼며 흘러간 세월에 깜짝 놀란 적이… 더보기

진작에 할 것을....

댓글 0 | 조회 1,816 | 2017.10.26
얼마전 연락을 한지 좀 되어 궁금해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문자를 받았다. 낯익은 이름이 휴대폰 화면에 떠오르기에 무척 반가왔는데 그 반가움은 금새 걱정으로 바꾸었… 더보기

울 아빠 ‘짱’, 너무 젊고 멋지세요

댓글 0 | 조회 1,790 | 2019.01.31
어릴 때부터 새해가 되면 들었던 말이 “한살을 먹으려면 떡국을 먹어야 해” 였다. 그래서 이젠 아련한 기억 속에 남겨졌지만 “난 떡국 안먹었으니까 아직 한살 안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