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0 개 1,819 크리스티나 리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바뀔 수 없는 생각이나 느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느낌이나 생각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며 가끔은 원치 않은 결과나 결실을 맺게 한다.  이로 인해 후회하고 낙담하며 절망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한다.

 

화창한 날씨일 때보다 지금처럼 비가 오고 쌀쌀한 겨울에는 감정이 좀 더 가라앉기도 하고 외출보다는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로 인해 조금은 더 생각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  뜻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비가 언제 그칠까를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고 있을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까?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과 느낌으로 비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무엇이 되었든 하나의 행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은 기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한거지 하면서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하나의 작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행동은 지금까지 잘해오던 것을 수렁으로 빠지게도 하고 예기치않은 실수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실수는 금연을 시작하면서도 자주 일어난다.

 

담배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시작하지 못했던 금연을 40년지기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한마디 말로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만나 소소한 일상의 문제도 함께 생각하고 나누었던 친구가 조금 이상하다고 병원을 갔는데 몇 가지 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해 입원을 했다.  입원을 해 여러가지 검사를 받는 중에 다른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런저런 검사를 통해 췌장암으로 진단을 받은 친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원에 계속 있어야만 했다. 

 

병원에 머무는 동안에 친구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갔고 친구는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병원에 걸어간 친구가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침상에 누워 너무나 기운이 없어 말하는 것조차도 힘든 친구는 계속적으로 술과 담배를 끊으라 말했다.

 

남자라면 한번쯤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셔보고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피워본 담배는 그리 나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대학도 같은 전공을 선택해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면서 담배를 피우는 양 또한 늘어나기 시작해 하루에 담배 1갑 혹은 그 이상도 피울 때가 있었다.  

 

bc97c9ef6531c6180509146ad22755b0_1563939173_8437.jpg
 

그러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술좌석도 늘어나 술과 담배는 또 다른 친구로 등장해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더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친구와 함께 30년이 넘게 담배를 피우면서도 단 한번도 제대로 금연을 시작해보지 않았는데 친구가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하는 말을 들어줘야지 하는 마음에 친구가 병원에 있을 때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친구를 땅에 묻고 와서도 계속 금연을 잘 유지해 담배를 안피운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단 한번도 끊어보지 않은 담배인데 생각과는 다르게 흡연욕구를 참아내는 것이 많이 어렵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쏟아졌고 지난날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며 아무 생각없이 당연히 친구가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아주 자연스럽게 늘 그래왔듯이 책상 서랍 속에 남겨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쭈욱 한모금을 빨며 후~~ 하고 연기를 내뿜는 것을 몇 번 반복한 후에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것 같았다.  

 

‘친구가 여기 없는데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하는 생각이 들며 친구가 남긴 마지막 말이 생각나 친구한테 너무나 미안해졌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끝까지 친구의 말을 들어주려 했는데’, ‘친구야 다시 시작할게’ 하면서 담배를 다시 끊어보려고 금연전문가를 만나 또 다시 금연의 길을 걸어간지 1달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혹시라도 담배를 끊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흔들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하는 느낌이 든다면 금연전문가와 함께 다시 금연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484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 내려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57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례에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입법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나 이때 공백 채우기가 국회의 입법 역할을…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41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아니면 공부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만약 이런 문제… 더보기

인간의 본래 기능을 다 찾으려면

댓글 0 | 조회 382 | 2023.10.10
외경과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해서 당장 죽거나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원래 가졌던 기능을 다 찾으려면 외경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다들 이… 더보기

‘박쥐 여인’의 경고

댓글 0 | 조회 1,140 | 2023.10.07
통계청(統計廳, Statistics Korea)이 발표한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22명으로 처음 1,000명을 … 더보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65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병의 진행기간으로 보아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에서 설명할 화농성 중이염은 쉽게 말해…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488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연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4번째 텀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크게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27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신가요? 그들은 다르게 급여를 받고 세금이 부과됩니다.당사자가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 설명은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387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62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공부를 하고 나서 그 공부한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62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31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569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20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07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33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48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29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23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19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28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47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46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08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

아침 얼굴 붓기와 뱃살 제거에 딱! 15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801 | 2023.09.13
자기전 야식이나 과식을 하고 자면 아침에 얼굴도 땡땡 붓고 배도 평소보다도 더 볼록 나오는 것 같죠?가장 좋은 건 저녁을 일찍 마치고 가볍게 산책하고 숙면을 취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