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와 왕자들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멍청이와 왕자들 2편

0 개 1,027 송영림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

 

맏딸이 대표하는 여성성, 즉 여성적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힘이나 권위적이며 차갑고 경직된 남성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걸 기계에게 넘겨준 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그보다는 이제 부드러움, 자비로움, 포용력, 공감 능력, 희생정신, 조화로움, 평화와 같은 여성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 친절하고 따뜻한 힘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현 대통령과 뉴질랜드 총리를 통해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앞서 ‘하이누웰레 소녀’ 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으나 이러한 여성성은 이제 여성뿐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필요하고 그 힘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때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 국가, 자연과 인류의 조화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생명체들의 평화롭고 건강한 공존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편 서양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켈트족의 옛이야기를 통해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맏딸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맏딸인 내가 말하기는 좀 부끄러운 일이고 정작 나는 다른 집안의 맏딸들처럼 살고 있는 것 같지 않지만 그 심정만큼은 알 수 있기에 맏딸들의 대변인으로서 이 글을 써도 되지 않을까 변명해 본다.

 

멍청이와 왕자들

 

옛날 에린이라는 곳에 높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하여 딸을 하나 둔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딸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여인의 남편이 죽었고, 이후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한 여인은 그와의 사이에서 딸 둘을 낳게 되었다. 두 딸은 자라면서 아버지가 다른 큰언니를 미워하였고 똑똑하지 못하다며 ‘멍청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여인의 두 번째 남편도 두 딸 중 큰애가 14살이 되었을 때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러자 여인은 슬픔에 잠겨 점차 수척해졌고 한시도 집을 나가지 않았다. 여인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두 딸들보다 자신에게 상냥한 큰딸을 더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은 어머니를 죽이기로 마음먹고, 언니가 외출한 틈을 타 어머니를 솥에 넣어 끓인 후 뼈들을 밖에 갖다 버렸다. 두 동생은 자신들이 어머니를 죽인 것을 알면 언니가 집을 나갈 거라고 예상했으나 나가지 않자, 저 멍청한 언니 때문에 아무도 자신들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여 집을 나갔다. 언니는 동생들이 가출한 것을 알고 수 킬로미터를 쫓아가 집으로 데려왔고 동생들은 심한 욕을 퍼부어댔다. 

 

마침내 동생들은 언니를 죽이기로 작당하고, 스무 개의 바늘을 짚더미에 흩어 놓은 후 저녁때까지 바늘들을 다 찾아 놓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말했다. 멍청이가 서글프게 울고 있자 회색 고양이가 나타나 바늘을 모두 찾아주며 자기가 엄마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고 훼손한 동생들이지만 그들에게 잘해주면 결국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동생들은 스무 개의 바늘을 보고 누군가 도와주고 있다며 화를 냈고, 밤이 되어 언니가 잠이 들자 이번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후 집을 나갔다. 동생들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멍청이는 매일매일 이곳저곳을 다니며 동생들의 흔적을 찾고 물어본 끝에 마침내 동생들이 한 명의 아들과 세 딸을 둔 마녀의 집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멍청이는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마녀의 집으로 가서 묵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마녀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세 자매에게 오른쪽 방에서 자라고 했다. 또한 자신의 세 딸들에게는 목에 각기 리본을 매어 주며 너희들은 왼쪽 방에서 자라고 말했다. 그 소리를 엿들은 멍청이는 딸들이 잠을 자러 오기 전에 재빨리 왼쪽 방으로 들어가 침대를 차지했고, 마녀의 딸들은 오른쪽 방의 침대도 좋다며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멍청이는 딸들이 잠든 후 그들의 목에 있던 리본을 풀어 자신과 동생들의 목에 매고 잠을 자지 않은 채 지켜보았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감 잡았다, 고용주 인증 워크비자(AEWV)

댓글 0 | 조회 1,746 | 2023.12.21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합법적인” 비자상태를 득한 후에 가능한 일이 “합법적인 노동”이지요. 노동(근… 더보기

행복해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608 | 2023.12.21
시인 헤르만 헤세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그 온갖 도덕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 더보기

여름철 건강을 잘 지키는 요령

댓글 0 | 조회 420 | 2023.12.21
여름을 준비하시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이번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크리스마스 전의사, 의료 기관 또는 약국의 영업시간이 변경… 더보기

비만(肥滿) 이야기

댓글 0 | 조회 544 | 2023.12.19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올 한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로 선정하는 ‘올해의 혁신’에 장(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insulin)분비 조절 호…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61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연장된 워크비자 기간 및 시행 기간 변경에 대한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050 | 2023.12.13
2023년 11월 27일부로 자격 인증 고용주 근로비자 (AEWV)는 중간 시급(median wage) 이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워크비자 기간이 3년에서 … 더보기

하동

댓글 0 | 조회 437 | 2023.12.13
시인 이 시영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같아. 화개장터 넘어 악양면 평사리나 아, 거기 우리 착한 남준이가 살지. 어쩌다 전화 걸면 주인은 없고 흘러 나오던 목소리.… 더보기

무릎 통증 없이 하체 운동하는 법

댓글 0 | 조회 745 | 2023.12.13
만성 무릎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하체운동 혹은 걷기, 달리기 등 다리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무릎이 자주 아프신가요?오래 앉아 일하고 나면 골…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76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40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희망적이고 편리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지금 인도는 K-불교에 ‘Holic 중’

댓글 0 | 조회 439 | 2023.12.13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교류행사 참관기인도는 한국에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다. 비행기로만 6시간 이상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에게 인도는 부처… 더보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나요?

댓글 0 | 조회 492 | 2023.12.12
누구든 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면접 또는 검사를 받을 때면 긴장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갑자기 어지럽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심장… 더보기

대한민국 소멸(Disappearing)?

댓글 0 | 조회 487 | 2023.12.12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여 지난해 5144만명으로 전년(2021년)보다 20만명(0.4%) 줄었다.… 더보기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202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이었지요. 비록 여권에 라벨로 딱 붙어 나오는 영주권은 아니었더라도 믿어지지 않았던 영주권 승인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귀하…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422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함이라고 말하려다가한 해가 저물기에 엄숙해집니다첫째목동 역을 맡아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러 가세어색하게 외치던 유년의 성극성탄을…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442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곳에서 명상을 배우신 분들 중에서 더러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하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하…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600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알았지만 알아보니 정확히 올해로 환갑이란다. 그러니까 1963년 9월 15일에 삼양식품에서 라면을 출시했다. 북한에서는 라면(…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38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11월 27일 열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흰색 가운에 앞치마를 입고 두건…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49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69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립니다.작년 이후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집…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900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지난 11월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 신청으로 인해 단번에 최장 5년의 비자가 주어지는 시스템…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83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73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을 새겨 넣은 것도 슬프다.슬픈 것도 감정이다.모든 감정이 나타났다 사라지도록 놔둔다.종소리, 여향, 정적…‘혼의불서하’든 ‘…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72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익과 손실 명세서는 일반적으로 ‘P&L’ 로 불립니다. 이는 때로 귀하의 소득 명세서 또는 수익 명세서로도 불립니다.귀…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27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묻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호흡으로 병이 낫는가 안 낫는가는 논의를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왜냐 하면 그 병이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