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정, 싱글맘가정, 빈곤가정을 생각합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장애가정, 싱글맘가정, 빈곤가정을 생각합니다

0 개 1,613 김임수

5월 가정의 달, 독자여러분 가족들과 함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몰려있는 5월에 ‘가정의 달’ 만큼 어울리는 이름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5월 둘째주는 Mother’s Day가 있어 5월은 가족간 사랑을 나누기에 좋은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한인가정은 이민으로 인하여 갑작스러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언어의 제약은 삶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선, 한국에서 당연하게 누려왔던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철저히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때로는 경제적 압박으로 가족 구성원의 삶이 위협을 받기도 합니다.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 급격히 변화되어 혼란의 시기를 겪기도 합니다. 

 

저는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삶의 터전 뉴질랜드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한인가정을 생각합니다. 굳이 세 가정을 특정하여 말씀드리는 것은 그분들이 대다수 가정과는 조금은 다른 삶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글을 통해 우리 주변 이웃들의 다양한 삶을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저의 둘째 아들은 지적장애인입니다. 아들을 기르면서 저희 가족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에 뉴질랜드 사회복지사가 저희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어떤 부부가 로마행 비행기 티켓을 사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찬란한 고대 로마의 문화유산을 볼 마음에 잔뜩 기대가 부풀었는데, 비행기가 도착하여 내렸더니 이탈리아가 아니고 네덜란드였습니다. 두 부부는 얼마나 실망하고 당황했겠습니까? 그러나, 네덜란드에는 이탈리아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 튤립,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뉴질랜드의 특수학교와 사회복지기관 병원, 그리고 한인 장애인 공동체 성베드로학교에서 따뜻한 사랑과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장애가족 여러분, 여러분 삶의 여정이 자녀의 장애로 방향이 바뀔수는 있겠지만 이 변화가 가족들간의 사랑을 더욱 깊게 해 줄것이라고 믿습니다.

 

홀어머니밑에서 자란 제 친구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실시하는 생활환경조사가 무척 싫었답니다. 아버님이 안계시다는 것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너무나 창피했다는 것이지요. 뉴질랜드에서는 싱글맘, 싱글대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자녀 양육의 행복함과 고충을 함께 나눌 파트너가 없다는 것은 정말로 힘들 것 같습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가 접어들어 예민해 지는 시기에 자신 혼자서 이를 감당하는 일은 더 더욱 힘들겠지요.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번 어머니 날에 자녀로부터 받은 선물은 그 어떤 금은 보화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여러분이 두갑절로 베푸신 사랑과 헌신이 자녀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녹아 스며들어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여러분은 생계임금 (living wage)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저임금 (minimum wage)은 익숙하실텐테 생계임금은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일각에서는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을 받아도 빈곤을 벗어나기 힘들므로, 최소한 생계유지가 가능한 생계임금으로 급여를 지급하자는 캠페인이 일고 있습니다. 저는 빈곤이 온전히 개인의 책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인 모순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뉴질랜드 사회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사회전체가 제어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생존권을 당당히 주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입니다.

 

세 가정뿐 아니라 어느 가정이라도 자신들만의 삶의 고단함이 있을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웃들에게 서로 서로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현재 가정의 모습과 가족구성원에 대한 역할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가정안에서 서로 다투고, 화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안에서 우리는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에게 사랑과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5월 가정의 달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자기 연민에 빠지는 부모

댓글 0 | 조회 2,617 | 2020.12.23
과거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이 힘든 건 사실이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누가 그 부모 노릇을 잘 했냐 그렇지 못했냐를 판단할 수 없는 … 더보기

십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 그리고 극단적 선택

댓글 0 | 조회 1,907 | 2020.12.08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많은데 한국도 그 중 하나이고 그래서 인지 가족안에서도 건강하게 죽음에 대해 깊게 얘기를 나눈다거나 심지어 오랜 기… 더보기

소리 지르는 부모, 소리 지르는 자녀

댓글 0 | 조회 2,412 | 2020.11.24
과거에도 짜증내고 소리지르는 자녀들이 있었겠고 요즘 중 2병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로 사춘기 즈음에 겪는 자녀들의 행동이나 말들을 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게다가 … 더보기

중독과 치료

댓글 0 | 조회 1,624 | 2020.11.11
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등 4대 중독을 제외하고 스마트폰 중독, 쇼핑중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과 게임 중독 등 시대와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중… 더보기

정신 건강과 아시안 헬프라인

댓글 0 | 조회 1,515 | 2020.10.29
여러가지 정신 건강과 동양인들의 대응 방법들에 대한 조사는 뉴질랜드나 다른 해외 국가들에서 이민자들의 어려움들을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차원에서 관련된 영역에서 일하… 더보기

부정적인 감정을 생각으로 바꾼다?

댓글 0 | 조회 1,292 | 2020.09.23
우울감, 슬픔, 화, 실망감, 좌절감 등의 감정들이 나를 감싸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절망적일 때 나만 이렇게 힘든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리고… 더보기

분노의 대물림-가정 폭력의 가해자

댓글 0 | 조회 1,777 | 2020.09.09
2007년 Journal of Family Violence 에 ‘가정 폭력 범죄자의 특성 : 아동기 폭력 노출과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새로운 가정 … 더보기

다른 인종에 비해 9.5배 높은 동양인들의 문제 도박

댓글 0 | 조회 2,533 | 2020.08.25
도박의 해를 알리는 주간은 일년에 한번 전통적으로 9월 1일을 도박을 안하는 날로 지정하여서 이 날은 지역사회가 모여 도박의 해를 토의하고 방지하는 방법들을 알리… 더보기

투표와 이민자로써의 혜택

댓글 0 | 조회 1,777 | 2020.08.11
처음 뉴질랜드에 정착하고 나면 선거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투표소로 향하기도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나하고는 별개의 일처럼 느껴지면서 오랫… 더보기

가정 폭력 시리즈-피해자가 대처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1,428 | 2020.07.29
지난 번 칼럼에서는 피해자가 스스로가 피해자로 인지하는 것의 중요성과 가정 폭력발생시 대처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경찰에 당장 전화할 정도는 아… 더보기

뉴질랜드 거주 동양인들의 66%가 도박자

댓글 0 | 조회 3,885 | 2020.07.15
아시안 패밀리 서비스는 보건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NGO이며 중독과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양인들을 돕는 기관입니다. 이 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라… 더보기

가정 폭력 시리즈 - 분노의 피해자 1

댓글 0 | 조회 1,363 | 2020.06.24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며 알 듯이 코로나와 Lock down전후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한정 된 공간에서의 가족간의 긴밀한 접촉으로 인해 가정폭… 더보기

우울감과 수면의 상관관계

댓글 0 | 조회 1,919 | 2020.06.10
지난 칼럼에서는 공황장애에 대한 증상과 전문적인 상담이나 약물 복용 외에도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우울증이나 불면증에도 같은 방법들이 … 더보기

공황장애

댓글 0 | 조회 2,014 | 2020.05.27
첫번 째 - 공황장애전쟁이나 국가 재난 수준의 엄청난 위력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뜻하지 않게 우리의 일상을 토네이도 수준으로 휩쓸면서 평상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스… 더보기

코로나바이러스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539 | 2020.03.24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 인류가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바이러스의 위험은 가상의 것이 아닌 엄연히 존재하는 실재의 위협이다.뉴스를 통해서 흰색 방호복을 입고… 더보기

'Tall Poppy Syndrome’ 과 ‘튀지말고 중간만 가라’

댓글 0 | 조회 1,126 | 2020.02.26
2019년 올해의 뉴질랜드 체육인 (NZ sportsman of the year 2019)으로 선정된 종합격투기 (UFC) 미들급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 (Isr… 더보기

2020년 행복을 위한 10가지 행동지침들

댓글 0 | 조회 1,756 | 2020.01.29
올해만큼 연말 연초를 심란하게 보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호주의 재앙적 산불로 인한 인명과 동물의 피해. 뉴질랜드 화이트아일랜드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 교착… 더보기

싸가지없는 젊은이들 vs 경우없는 어른들

댓글 0 | 조회 2,059 | 2019.11.27
제목부터 속어를 사용해서 송구하다. 다소 자극적인 용어 선택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한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 더보기

자살문제, 이제는 함께 나서야 합니다

댓글 0 | 조회 1,488 | 2019.10.22
지난 10일 오클랜드대학교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자살방지 도움자료’ 발표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신건강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안들과 와이테마타보건위… 더보기

조장관의 딸, 나대표의 아들

댓글 0 | 조회 1,430 | 2019.09.24
한국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들도 현재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이 두명의 젊은이들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그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더보기

바야흐로 유투브 (YouTube) 전성시대이다

댓글 0 | 조회 1,526 | 2019.08.27
이민생활을 하는 이곳 뉴질랜드에서의 사정은 다를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의 유투브 동영상 시청시간이 TV시청시간을 추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리고, 최근… 더보기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댓글 0 | 조회 2,164 | 2019.06.2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 더보기

현재 장애가정, 싱글맘가정, 빈곤가정을 생각합니다

댓글 0 | 조회 1,614 | 2019.05.29
5월 가정의 달, 독자여러분 가족들과 함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몰려있는 5월에 ‘가정의 달’ 만큼 어울리는 … 더보기

뉴질랜드 인종차별, 그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3,676 | 2019.04.24
“뉴질랜드는 염 병할 인종차별 국가입니다. (New Zealand is racist as f***)”. 영화 토르(Thor)를 연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뉴질랜… 더보기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댓글 0 | 조회 2,172 | 2019.03.26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필자에게 살림… 더보기